사형에 이르는 병
구시키 리우 지음, 현정수 옮김 / 에이치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다 보고 왜 제목이 ‘사형에 이르는 병’일까 생각했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실제 사형을 받는 게 아니고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느낌일지도. 아니면 평생 죄책감을 느끼고 살다 죽는 걸지도. 사람이 산다고 하지만, 사람은 다 죽음으로 다가간다. 이렇게 생각하면 사는 게 좀 덧없게 느껴지겠지만. 진짜 그렇기는 하다. 그걸 알아도 그 마음은 시간이 가면 마음 깊은 곳으로 숨는다. 많은 사람이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온다 믿고 산다. 나도 다르지 않다. 언젠가 내가 죽겠지만 지금 바로는 아니다 생각한다. 마음 편하게 살면 좋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안 된다. 이건 이 책하고는 상관없는 말이구나. 아니 내가 이런저런 걱정을 하는 것도 무언가에 영향을 받아설지도. 그건 대체 뭘지. 지금까지 살면서 겪은 일이나 만난 사람 그리고 만난 책일지도. 사람은 자기 마음이라는 게 있기는 할까. 얼마전에도 이런 거 생각했는데.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겠다.


 겉으로 좋아 보이는 사람이 사이코패스로 연쇄살인범이라면 무척 놀라겠다. 이젠 이런 이야기가 자주 나와서 아주 놀라운 건 아닌가. 사이코패스는 유전인지 자라는 환경 때문인지. 둘 다구나. 스물네 사람을 죽인 걸로 보이는 하이무라 야마토도 유전과 안 좋은 환경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다. 하이무라는 경찰에 잡히고 자신이 저지른 것보다 적은 아홉 건만 밝혀지고 사형 선고를 받았다. 하이무라는 아홉번째 살인은 자신이 하지 않았다면서 그걸 밝혀달라고 가케이 마사야한테 편지를 썼다. 소설은 마사야가 편지를 받는 걸로 나오는데 난 하이무라가 썼다고 말했구나. 책을 보다보면 그걸 말하는 사람이 보는대로 보는 것 같다. 마사야가 아니 하이무라가 보는 걸로 생각하면 참 많이 다르겠다. 그렇다 해도 하이무라 마음은 잘 모를 것 같다.


 대학생으로 어릴 때와 다르게 자신없어하는 가케이 마사야는 하이무라가 보낸 편지를 받고 놀란다. 하이무라는 마사야가 어릴 때 살던 곳에서 빵집을 하고 마사야한테 잘 해줬다. 그런 하이무라가 고등학생 정도인 남자아이 여자아이를 고문하고 죽였다. 빵집을 할 때도 그런 일을 했다. 하이무라는 시체를 마당에 묻고 그걸 바라보는 걸 즐겼다. 마사야는 잠시 하이무라가 자신도 그런 대상으로 본 건 아닐까 생각한다. 하이무라는 마사야가 어렸다고 말한다. 정말일까. 하이무라는 십대에 자기보다 어린 여자아이한테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소년원에서 나오고 열일곱살에도 그랬다. 나이를 먹는다고 노리는 대상이 바뀔까. 마사야는 하이무라를 만나고 하이무라를 도와주기로 한다. 그렇다 해도 하이무라가 사형인 건 바뀌지 않는다. 아홉번째 피해자는 고등학생이 아니었다. 죽인 방법도 달랐다. 연쇄살인범은 거의 비슷한 방법으로 사람을 죽인다. 이런 것은 소설을 보고 알게 된 거구나. 하지만 늘 그럴까.


 여기에서는 마사야가 바뀌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뭐가 달라 보인 걸까. 책을 보는 난 잘 모르겠던데. 마사야를 아는 사람은 마사야가 예전과 달라졌다고 한다. 난 하이무라 때문에 마사야가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 건가 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마사야는 하이무라를 만나서 좀 달라졌나 보다. 사람이 누군가한테 그렇게 쉽게 영향 받을까. 하이무라는 똑똑해서 마사야한테 어떤 말을 하면 마사야 마음이 움직일지 알았던 건지도. 사이코패스는 자신이 사형이라 해도 아직 살았을 때 누군가한테 자기 힘을 나타내고 싶어할까. 하이무라가 그런 사람이다 말한다. 난 그게 좀 무서웠다. 마사야는 어떤 일을 알게 되고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다행하게도 그때를 잘 넘기기는 했다. 마사야는 왜 그렇게 된 건지. 정말 하이무라처럼 되고 싶은 마음이 무의식에 있었을지도.


 하이무라가 마사야 한사람만 만나는 걸로 나왔지만, 하이무라는 마사야뿐 아니라 많은 사람한테 편지를 썼나 보다. 그것도 무섭구나. 난 마사야가 하이무라와 아는 사람 아들이어서 믿고 자기 누명을 벗겨달라는 건가 했는데. 하이무라가 여러 사람을 고문하고 죽였다 해도 하이무라를 불쌍하다 말한 사람도 있었다. 그럴 수가. 하이무라는 끝없는 어둠인가 하는 생각이 지금 든다.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안 될 것 같은. 마사야는 거기에서 빠져나왔지만 그러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런 죄는 묻기 어렵겠다. 누군가를 조종하고 물들이려는 죄.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운명의 과학 - 운명과 자유의지에 관한 뇌 과학
한나 크리츨로우 지음, 김성훈 옮김 / 브론스테인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 몸에서 중요하지 않은 건 없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뇌겠지. 사람 몸에서 가장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가장 중요하다니. 뇌는 크지 않지만 주름이 많아서 그걸 펴면 좀 길지 않을까. 뇌주름은 펴지는 게 아닌가. 똑똑한 사람 뇌는 주름이 많다고도 한 것 같은데. 담배 피우고 술을 많이 마시면 뇌가 쪼그라든다지. 그런 말 들어도 그걸 바로 받아들일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아. 크게 아픈 다음에야 그동안 자신이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살았구나 할 테지. 그건 뇌만 그런 건 아니군. 무엇이든 뇌와 이어졌겠지. 사람 몸은 뇌 전기 신호로 움직이는 거기도 하잖아. 이어진 것이 끊어지면 무언가 문제가 생길 거야. 자신이 걷거나 움직이는 것도 뇌가 보내는 신호일까. 스스로 움직이는 건데. 뇌 하면 이런 생각 안 할 수가 없기도 해. 마음도 떠오르는군. 뇌와 마음은 따로따로일까. 꼭 그건 아닌 것 같아.

 

 지금까지 뇌 과학책 몇권 만나기도 했는데 어쩐지 이번 건 잘 모르겠어. 읽기는 했는데 뭐야 싶은. 이렇게 쓰다보면 뭔가 생각날지. ‘운명의 과학’이라니. 얼마전에 만난 명리심리학이 조금 떠오르기도 했어. 여기서도 비슷한 말을 했어. 뇌는 날 때, 아니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거의 정해진대. 이건 다른 데서도 본 것 같군. 그건 동성애자였던가. 사람은 다 부모한테 DNA를 물려받아. 아니 DNA를 물려주는 건 부모만이 아니군. 조부모도 있겠어. 보통 사람은 DNA라 하지는 않고 누구랑 닮았다고 하지. 식성 같은 것이 닮기도 하지. 그건 자라면서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뇌 말했다 식성을 말하다니. 유전되는 병이 많기는 하지. 하지만 부모가 어떤 병이 있다고 해서 자식도 그런 병이 나타나는 건 아니기도 해. 암은 거의 나타나는 것 같아. 그건 먹는 것 때문일지도 몰라. 부모와 아이는 같은 걸 먹잖아.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많은 게 정해진다 해도 자라는 환경에 따라 사람은 달라지기도 해. 그건 맞는 말이야. 뇌는 어린이와 어른이 똑같지는 않군. 어릴 때는 다 이어지지 않기도 하다니. 십대 때는 아주 많이 달라지기도 하지. 그때를 잘 넘겨야 할 텐데. 부모가 조금 도와주면 더 낫겠지. 뇌 과학을 알면 십대는 아직 뇌가 다 자라지 않아서 충동스런 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참을지. 십대 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 마음 알기 무척 어렵다고 하잖아. 뇌 과학 몰라도 자신이 어렸을 때 어땠는지 떠올리면 좀 나을지도. 난 십대 때 아무렇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더 안 좋았던 것 같아. 뇌뿐 아니라 호르몬 문제도 있겠어. 그건 사람마다 다른가 봐. 뇌에 나오는 호르몬도 다르지 않는 듯해. 누군가는 좋은 게 많이 나오고 누군가는 덜 나오기도 한대. 어떤 호르몬이 많이 나오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나도 긍정스럽게 산대. 아무래도 난 그런 호르몬 별로 안 나오는가 봐. 자주 우울해지고 앞으로 괜찮을 리 없다 생각하니.

 

 자주 우울해지는 나여도 볕을 쬐고 걸으면 좀 낫기도 해. 자신을 바꾸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바꾸는 사람도 있는 걸 보면 뇌가 늘 그대로는 아니겠지. 뇌는 아주 많은 일을 해서 어떤 건 게을리하기도 해. 게을리한다기보다 무언가를 하는 시간을 줄이지. 그러면서 잠시 실수할 때도 있지만. 뇌는 새로운 걸 하면 조금 커지다 시간이 흐르면 본래대로 돌아간대. 글을 쓰려면 세상을 낯설게 보라고도 하는데, 그게 뇌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자주 새로운 걸 하지는 못해도 아주 작은 거라도 바꿔보면 뇌가 좀 움직이겠지. 운동하고 책읽기도 뇌에 도움이 되겠어. 그런 마음이기도 하군. 지금 많은 사람한테 나타나는 것에 알츠하이머병이 있잖아. 이건 유전될 확률이 커. 지금은 그런 유전자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볼 수도 있대. 그런 검사 받아보는 게 좋을까, 안 받고 자기대로 사는 게 좋을까. 이것도 반반이겠어. 검사 받고 그걸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대로 자포자기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이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겠어.

 

 얼마전에 의붓아버지와 엄마한테 학대받은 아이 이야기 잠깐 들었는데, 엄마가 조현병이라 하더군. 그것 때문에 자기 아이를 학대하고 남편이 그래도 가만히 있었을지도 모르겠어. 그 말 들으니 난 그 아이한테도 조현병이 나타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 잠깐 했어. 학대받고 마음과 몸 다 아팠을 텐데, 자라고 그런 병이 나타나면 더 힘들겠어. 그 아이는 괜찮기를 바라. 내가 별 생각 다했지. 이 책을 봐서 그런가 봐. 예전부터 정신질환이 유전된다는 건 알기는 했어. 그것도 자신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할까. 그래야 할 텐데. 뇌는 참 복잡하고 아직 알아내지 못한 게 많겠지. 비만도 유전자가 있다고 하더군. 난 자꾸 먹는 건 마음 문제기도 한 것 같은데.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먹을거리로 채우기도 하잖아. 그것도 뇌 보상체계에 영향을 미치는군. 자신이 어떤 때 먹는지 잘 보고 환경을 바꾸라는 말도 있던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겠어. 나도 정리해야지 생각은 하지만 그걸 안 하는 걸 보면. 난 왜 이 모양인가 해. 이것도 뇌와 상관있을지도. 채워지지 않고 마음에 안 드는 걸 약으로 채우려는 사람도 있군. 약보다 먹을거리가 좀 나을까.

 

 누구나 나면 살고 나이를 먹고 늙어. 뇌도 다르지 않아. 그래도 뇌는 젊게 지키면 좋지 않을까. 뇌기도 마음이기도 하군. 뇌(마음)를 젊게 지키려면 즐겁게 먹고 잘 자고 배우고 누군가와 관계를 이어가래. 그런 말 들었다고 그걸 다 지켜야 하는 건 아니겠지. 자기 나름대로 하면 돼. 이 책 보면서 난 아닌데 하는 생각 몇번 했군. 이건 내 고집만 피우는 걸지도. 어느 정도는 마음을 열어야 하는데. 사람은 다 다르고 경험도 다르기에 다를 수밖에 없어. 나와 다른 사람이 있으면 그런 사람도 있구나 해야지.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웃는 숙녀 비웃는 숙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 남한테 속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마음먹고 나를 속이려는 사람을 만나지 않아설지도 모르겠다. 보이스피싱에 걸려들지 않아야 할 텐데. 내가 쓸쓸하다 해도 전화받는 건 무척 싫어해서 그럴 일은 없겠다. 잘생긴 사람이 잘해주면, 그런 것도 별로 믿음이 안 간다. 힘든 일은 남한테 말하기 싫다. 말한다고 어떻게 되지 않을 테니. 죽어야 끝나겠지 생각할 뿐이다. 이렇게 흐르다니. 사람 마음에는 어두운 부분이 있는데 그걸 누군가 건드리면 그게 아주 커져버릴지도. 여기에 나오는 나쁜 여자 가모우 미치루는 그렇게 남을 조종한다. 조종당하는 사람은 자신이 조종당한다는 것도 모른다.

 

 지금까지 읽은 책에서 본 나쁜 여자는 거의 얼굴이 예쁘고 말도 잘했다. 예쁘기에 나쁜 일을 당하고 그것 때문에 나쁜 짓을 하게 되는 걸까. 예쁘지 않은 사람이 무슨 말하면 그 사람 말 잘 듣지 않고 조종당하지 않을지도. 아니 꼭 그럴까. 평범한 얼굴인 사람도 나쁜 마음 먹고 나쁜 짓할 수 있다. 그런 사람 한번 본 것 같기도 하다. 그 사람은 일부러 남을 속이려고 계산하지 않고 본능으로 속였다. 남을 속이는 본능이라는 것도 있는 건지. 어쨌든 자신한테 이익이 돌아오게 했다. 속은 사람은 그 사람을 나쁘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건 여기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 자신이 가모우 미치루 말에 조종당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가모우 미치루를 원망하지도 않았다. 사람은 자기 말 잘 들어주고 자기한테 좋은 말 해주면 좋아할지도. 하지만 난 왜 그런 게 거짓말 같지. 이런 소설을 봐서 그런 걸까.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자기 손을 더럽히지 않고 자신이 바라는 걸 얻는 사람이다. 차라리 자신이 범죄에 손을 담그는 게 낫다. 그런 사람도 안 좋아하지만, 범죄를 저질러봤자 좋은 건 없다. 가모우 미치루 아버지는 사업을 하다 망하고 빚을 졌다. 어머니는 가난이 싫어서 미치루를 두고 집을 나갔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남자와 집을 나간 것에 화를 내고 어머니와 많이 닮은 미치루를 때리고 성폭력까지 한다. 그걸 사촌인 노노미야 쿄코가 알게 된다. 아니 쿄코는 미치루가 처음 조종한 사람이다. 미치루는 아버지가 자신한테 하는 짓을 일부러 쿄코가 보게 했다. 쿄코는 미치루가 와서 자신이 아이들한테 괴롭힘 당하지 않게 된 걸 고맙게 여겼다. 쿄코는 미치루를 위해 뭐든 하겠다고 한다. 그렇게 첫번째 사건이 일어난다. 중학생이 그런 일을 꾸미고 하다니. 처음에 미치루는 쿄코와 함께 했구나. 그 일 때문에 쿄코가 방해가 되기도 했던가 보다.

 

 시간이 흐르고 미치루와 쿄코는 이십대가 된다. 사기누마 사요는 은행에서 일하는데 스트레스를 물건 사는 걸로 풀었다. 그래서 빚이 아주 많았다. 사요는 쿄코와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사요는 쿄코 소개로 생활 컨설턴트 미치루와 만난다. 미치루는 이번에도 사요 마음을 좋게 해줬다. 사요가 빚 때문에 걱정이다 하니 은행 돈을 횡령하게 한다. 횡령하라고 바로 말하지 않고 그저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처럼 생각하게 한다. 사요는 그 재미에 들려서 자신이 다 갚기 어려운 돈을 횡령한다. 그리고 미치루를 만나고 또 속는다. 미치루는 사요가 어떻게 할지 다 예상했겠지. 미치루가 다음 목표로 정한 건 쿄코 동생인 노노미야 히카루다. 히카루가 돈이 많은 것도 아닌데 왜 그런가 했다. 미치루는 히카루가 쿄코를 없애주기를 바랐다. 실제 일은 그렇게 흘러간다. 좀 무섭지 않나.

 

 다음에 미치루를 만나는 사람은 후루마키 요시에다. 요시에 남편은 회사 구조조정으로 일을 그만뒀다. 요시에 남편은 다시 일을 찾지 않고 작가가 되겠다고 한다. 요시에는 그것에 불만이 쌓였다. 미치루를 만나고 요시에 마음에는 검은 것이 피어오른다. 요시에는 남편 생명보험 돈을 바꾸고 미치루 꾀임에 빠져 남편을 죽인다. 여기 나오는 사람은 왜 그렇게 잘 속을까 했다. 미치루는 심리학이라도 공부했으려나. 그런 범죄자 본 적 있는데. 미치루는 경찰이나 변호사 재판관 그리고 세상도 속인다. 그런 다음 웃었다. 미치루가 쉽게 경찰에 잡히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미치루는 경찰에 잡힐 것까지 생각하고 준비를 해두었던 듯하다. 대단하구나. 잡혔다 풀려나는 미치루를 보고 미치루를 의심한 경찰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일본에는 읽으면 어쩐지 뒤끝이 안 좋은 소설이 있다. 그런 걸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구나. 이 소설 옮긴 사람은 좋아한단다. 난 별로다. 그런데도 이 책 봤구나. 이거 보니 기분 별로 안 좋았다. 앞에서도 말했듯 여러 사람이 미치루한테 속는 게 이상했다. 미치루는 남을 속이고 방해가 되는 사람은 없애고 큰돈을 갖기도 하는데, 그 돈은 대체 어디에 쓰려는 걸까. 미치루는 돈보다 세상을 속이고 비웃는 걸 즐기는 건지도.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 지구상 가장 찬란했던 진화와 멸종의 연대기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양병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룡은 쥐라기에서 백악기까지 지구에 살았던 동물이라 한다. 많은 사람이 영화 <쥬라기 공원> 봤겠다. 난 영화 제목은 알지만 아쉽게도 못 봤다. 쥐라기인데 영화 제목에서는 쥬라기라 하다니. 언젠가 어떤 책에서 영화 제목 이야기 한 걸 본 것 같다. 영화는 상상력이 가득한 거다. 옜날에는 과학 기술이 상상력을 따라가지 못했을 텐데 지금은 다르다. 이건 벌써 그렇게 됐구나. 쥬라기 공원 원작은 소설이던가. 실제 공룡이 우리가 사는 곳에 나타난다면 어떨지. 사람은 살기 어려울 것 같다. 공룡한테 사람은 먹이로 보일 테니 말이다. 다시 생각하니 지금 공룡이 아주 없지는 않다. 새 조상은 공룡이다. 많은 공룡이 6600만 년 전에 사라졌지만 살아남아 새가 된 것도 있다.

 

 내가 아는 공룡 이름은 그리 많지 않다. 여기에 많은 공룡 이름이 나왔는데 내가 아는 건 얼마 없었다. 공룡 이름뿐 아니라 식물이나 동물 이름은 사람이 짓기는 했다. 그런 거 실제 이름 같은 거 있을까. 소설을 보면 이름이 있다고도 한다. 사람은 식물이나 동물이 하는 말 못 알아들으니 식물이나 동물 진짜 이름은 모르겠다. 사우루스는 도마뱀이라는 말이던데 공룡한테 도마뱀을 붙이다니. 이 책을 보니 다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화석은 지금도 찾는가 보다. 그런 거 잘 몰랐다. 지금도 화석 찾을 곳이 있다니. 건물이 있는 곳에는 없는 거겠지. 건물을 지으려고 땅을 파다 화석이나 유물을 찾기도 했겠다. 중국에는 그런 곳이 있고 농사 짓는 사람이 화석을 찾아내기도 했다. 예전에는 미국에서 공룡 화석 많이 찾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중국에서 많이 찾는다고 한다. 중국도 땅이 넓으니 화석이 있을 만하겠다.

 

 오래전 아주아주 옛날, 이렇게밖에 말 못하다니 과학에서는 ‘~기’ 라 이름 붙였는데 내가 그걸 다 아는 게 아니어서. 어쨌든 공룡이 나타나려고 했을 때 지구 땅은 다 이어져 있었다. 그때는 남극 북극도 없었단다. 무척 뜨거웠겠다. 그런 데서 어떻게 생물이 살았는지. 지구에는 대멸종이라는 게 5억년 동안 다섯 번 일어났단다. 페름기 말기에는 지구에 사는 생물 90퍼센트 정도가 사라졌단다. 모두 사라진 게 아니고 남은 게 있었구나. 그 안에서 다음에 공룡 비슷한 걸로 진화한 것도 있겠다. 진화라는 건 하루 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일어난다. 인류도 그렇게 나타났겠지. 페름기를 지나고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공룡과 비슷한 게 나타났다고 한다. 그때 그건 그리 크지 않았다. 공룡은 아주 큰데 공룡으로 진화하는 건 작았구나. 트라이아스기 후기에는 지구에 균열이 일어났다. 화산이 터지고 용암이 흘러나왔다. 또 많은 생물이 사라졌다. 이런 거 보니 언젠가 인류도 그런 걸 겪는 건 아닐지.

 

 난 공룡이 지구에 얼마나 살았는지 몰랐다. 1억 5000만 년이란다. 엄청나게 긴 시간 동안 지구에 살았구나. 그랬던 게 쉽게 사라지다니. 페름기와 트라이아스기에는 살아 남았지만 백악기에 일어난 대멸종에서는 살아남지 못했다. 커다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나 트리케라톱스 같은 큰 공룡은 거의 소행성이 지구에 부딪쳤을 때 죽었다. 바로 이 말을 하다니. 소행성이 지구에 부딪쳐서 공룡이 사라졌다 한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도 무섭지만 우주에서 날아오는 소행성은 더 무섭구나. 소행성이 지구에 부딪쳤다 해도 모든 게 죽지는 않았다. 언젠가 인류가 될 포유류나 다른 것과 새가 되는 공룡은 살아 남았다.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고 지구를 안 좋게 만들어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지구에는 오랫동안 엄청난 일이 있었구나. 본래는 붙었던 땅이 떨어지는 건 아주 큰 재앙이겠다. 지진은 지금도 일어난다. 사람이 그걸 생각하고 건물을 지어야 했을 텐데. 인류도 재앙에서 살아남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다음 재앙은 인류가 불러들일지도. 지금부터라도 그걸 더 생각해야 할 텐데 싶다. 큰 재앙이 닥치고 아주 오랜 시간 뒤 인류는 지금과 다른 모습이 될지도. 아니 아주 다른 게 나타날 수도 있겠다. 이런 상상은 무섭기도 하구나. 지금 지구에 일어나는 일을 생각하면 상상만은 아니겠다. 지난날을 보면 지금을 알기도 하지 않나. 육천육백만년 전 공룡이 한번에 사라진 일은 인류한테 일어날 수 있다. 사람은 겸손해야 할 텐데.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 정원과 화분을 가꾸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식물 이야기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물보다 더 마음을 알기 어려운 건 식물이다. 말이 없는 식물이라 해도 마음을 아주 모르지는 않는다. 식물을 잘 살펴보면 조금은 알 거다. 난 그런 걸 잘 못하지만. 그러니 그냥 길에서 나무나 꽃 같은 여러 식물을 만날까 한다. 길가에 사는 건 딱히 누군가한테 보살핌 받지는 않겠지. 그래도 잘 사는구나. 이건 내가 모르고 하는 말일지도. 겉은 괜찮고 뿌리나 나무 속은 그리 좋지 않을지도. 도시에 심은 가로수는 뿌리를 넓게 뻗지 못해 답답하겠다. 나무와 나무는 뿌리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도시 나무와 나무는 거리가 멀어서 거의 혼자라 느끼겠다. 난 걸으면서 길가에 심은 나무를 보기도 하고, 아파트나 학교에 만든 뜰을 보기도 한다. 아파트는 여름이면 풀을 짧게 깎는다. 비료 같은 건 줄지. 아파트에는 여러 사람이 살고 뜰을 개인이 돌보는 게 아니어서 마음 많이 쓰지 않겠다. 그래도 그런 게 아주 없는 것보다는 낫다.

 

 내가 잘 알지 못하지만 식물은 사람보다 먼저 지구에 나타났겠지. 식물이 산소를 만들어 내고 동물은 폐로 숨을 쉬는 데 적응했다고 한다. 물속에 살다가 땅에 살게 된 것도 많겠지. 반대로 고래는 땅에 살다가 바닷속으로 갔다. 그것 또한 진화가 아닐까 싶다. 사람이나 동물은 식물이 없으면 살기 어려울 거다. 그런 걸 알면서도 사람은 숲을 쉽게 없애는구나. 이 정도 없앤다고 무슨 큰일이야 있겠어 하는 마음일지도. 숲을 없애는 만큼 또 나무를 심을까. 하지만 큰 나무와 작은 나무가 만드는 산소 양은 아주 다르겠지. 나무를 심기라도 한다면 다행이겠다. 사막도 많이 늘었다고 들었다. 날씨 좋고 공기 좋은 때로 쉽게 돌아가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아주 나빠지지 않게 하려고 애써야 하지 않을까. 식물(나무)은 공기를 깨끗하게 해주기도 한다. 미세먼지 때문에 숨쉬기 힘든 세상이 됐는데도 나무를 베는구나.

 

 별로 안 좋은 말만 늘어놓았다. 나도 지구를 생각하고 나무를 심거나 뜰을 가꾸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그런 건 잘 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해야지, 보기만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은 안 된다. 화분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데. 물 주기가 어려워서. 요즘은 식물을 길러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 많다. 사람한테는 여러 가지 마음 써야 하지만 식물은 적당한 물과 볕 가끔 거름을 주면 잘 자라겠지. 이렇게 쉽게 말하다니. 그게 쉽지 않은 거구나. 적당한 물과 볕 그리고 거름 주기가. 거기에 마음을 쏟고 잘 하는 사람도 많다. 헤르만 헤세는 뜰을 가꾸었다. 헤세는 어릴 때부터 나무가 있는 곳에서 자라서 자라고도 그 기억을 잊지 못했다. 자연과 함께 하는 게 좋았던 거겠지. 소설가 박경리 님도 텃밭을 일궜다는 말 본 듯하다.

 

 이 책을 쓴 사람도 뜰을 가꿨다. 어릴 때 그런 데 관심을 갖고 이사하고도 거기에 맞게 뜰을 가꿨다. 자신이 가꾼 씨앗이 자라고 꽃나무가 꽃을 피우는 게 좋았겠지. 뜰은 식물만 기르는 게 아니고 땅을 좋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본래 땅에 뭔가를 심으려면 땅이 좋아야 하는구나. 땅에 아주 많은 게 있단다. 식물한테 좋은 게 더 많겠지만 안 좋은 것도 있다. 안 좋은 것에서 하나는 들쥐다. 들쥐는 식물뿌리나 알뿌리를 먹는다. 해충을 죽이려고 약을 뿌리면 식물한테 좋은 곤충까지 오지 않는다. 약은 땅에도 좋지 않다. 그걸 알아도 약을 뿌리는 사람이 더 많겠지. 사람이 먹는 곡식이나 과일나무에. 해충은 처음에만 괜찮고 갈수록 세진다. 이건 항생제 쓰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항생제는 쓰면 쓸수록 내성이 생겨서 같은 건 듣지 않게 된다. 자연에 해가 없는 약을 쓰면 좋을 텐데.

 

 식물에 물을 주기에 좋은 때는 언젤까. 그건 해 질 무렵이다. 난 지금까지 아침에 식물한테 물을 뿌려주면 좋다고 생각한 것 같다. 잎, 나뭇잎에 물방울이 맺히면 그게 나뭇잎을 타게 한단다. 물방울이 돋보기 노릇을 하는 거다. 물방울이 빨리 마르면 괜찮기는 하겠지만. 식물을 보면 참 조용하고 평화롭게 보이는데, 식물도 서로 경쟁하고 산다. 서로 돕는 것도 있지만. 다른 나무에 기생해서 사는 것도 있다. 덩굴 식물이 그렇다. 덩굴 식물은 그게 본능일지도 모르겠지만. 덩굴 식물 때문에 죽는 나무도 있겠다. 죽은 나무는 숲에 사는 많은 것이 살게 한다. 동물은 죽으면 식물뿐 아니라 동물한테 도움이 되겠구나. 식물과 동물 그리고 사람은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구나. 사람은 식물한테 받기만 하고 빼앗는 건 아닐지. 사람도 식물한테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희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1-27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나무나 식물들은 스스로 이동할 수 없는 생명체라고 생각했었는데 ‘랩걸‘이라는 책에서 인간에 관점에서 바라보았을때 그리 보이는 것이지, 인간보다 훨씬 오랜 시간을 살아가는 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다른 개미와 곤충 동물들과 같이 자신들에 삶에 찰나에 등장했다 사라지는 유기 생명체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게다가 나무는 인간의 수명보다 훨씬 오랜 시간동안 지구에서 살아가면서 이동도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생을 개척해나가고 있데요 이런 나무를 베고 불을 지르고 없애버리는게 인간들이지만



희선 2021-01-27 00:34   좋아요 1 | URL
식물은 식물대로 살아 남으려고 많이 애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식물은 씨앗이 아주 멀리 가기도 하죠 그건 동물이나 사람 새가 옮기겠네요 사람이 여러 나라에 다니게 되고 생태계가 안 좋아지기도 했군요 여러 나라에 다니게 돼서 좋은 점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일도 있겠지만, 일부러 그러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나무는 사람보다 아주 오래 살지요 사람이 사는 것뿐 아니라 세상이 돌아가는 걸 오랫동안 지켜보겠습니다 잠시 왔다 가는 사람이 여러 가지 안 좋게 만들다니... 또 이 이야기로 흘렀네요 지금도 어디선가는 나무를 많이 벨 듯합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