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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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물질이 넘치는 시대다. 그런데도 굶어죽는 사람이 있다. 그건 가난한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선진국이라는 데서도 일어난다. 지금은 빈부격차가 심하다. 이건 갈수록 심해지겠지. 부자는 늘 부자고 가난한 사람은 언제나 가난하다. 먹을 게 없어서 움직이지 못한 적은 아직 없다. 이 책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서, 언젠가 나도 그렇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아주 아껴 쓸 생각이기는 한데, 아무것도 없어서 전기도 물도 끊기면 어쩌나 싶다. 사람이 아무것도 안 먹어도 물이 있으면 조금은 낫다. 그 물까지 못 먹으면 얼마 뒤 죽겠지. 어떤 사람은 자신이 죽을 때가 됐을 때 아무것도 먹지 않고 죽음을 기다렸다는데. 그것과 굶어죽는 건 다르구나. 일부러 안 먹는 것 하고도. 먹을 게 없어서 굶으면 마음도 아주 안 좋다. 먹을 게 없었던 적 아주 없지 않았구나. 그건 옛날 일이다.

 

 한국도 돈을 거의 못 벌거나 한부모 가정에 도움을 주기는 하겠지. 그것도 그냥 되는 게 아니고 신청해야 한다. 신청할 때 여러 가지를 적어야겠다. 서류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고 안 된다고 할 때도 있겠지. 규칙이네 하면서. 공무원이 잘 하는 말은 ‘규정이 그렇다’다. 내가 사회복지를 받으려 한 적도 없는데 이런 말을 하다니. 뭔가 도움을 바란 적은 없지만 안 좋은 기억이 있는 것 같다. 그건 대체 뭐지. 한국에서 기초생활 도움을 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혼자 살고 돈 못 벌고 몸이 아픈 사람일 것 같다. 보면 그런 사람 바로 알 것 같기도 한데, 사회복지사는 그 사람한테 식구가 있다면 그 사람한테 도움을 받으라 하겠지. 연락도 안 되고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를 사람한테 말이다. 이런 건 일본이나 한국이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진짜 도와줘야 할 사람은 돕지 않고 그렇게 힘들지 않은 사람한테 돈을 줄지도 모르겠다. 여기에서는 조직폭력배인 사람이 생활보호대상자기도 했다. 사회복지사가 그걸 알고 돈을 안 주겠다 말하지만, 처음에 그런 사람을 생활보호대상자에 넣은 건 누굴지.

 

 가난은 나라도 구하지 못한다는 거 나도 안다. 돈 못 벌고 생활 능력 없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그렇다. 사회복지사에는 그런 건 자신이 잘못해서 그렇다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반은 자기 책임이기는 하다. 모든 잘못이 그 사람한테 있을까. 나도 그렇게 악착같이 돈 벌지 않아서 당당하게 말하지는 못하겠다. 내가 가난한 건 내 탓이니까. 난 그렇다 해도 일 열심히 하고 나이 먹고 더는 일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사회에 도움을 줬으니 이제는 반대로 사회가 도움을 줘야 하지 않나. 한국도 기초생활금 받는 사람 예전보다 늘었을까. 사회복지 예산이 줄어서 도움 주지 못하는 일이 더 많을지. 그건 내가 모르는 일이구나. 이 책에 나온 걸 보니 사회복지 예산이 줄어서 심사를 더 까다롭게 하려 했다. 그게 진짜 도움을 줄 사람한테 도움을 주려고 그런 건 아니었다. 그저 예산에 맞추려는 것뿐이었다. 세상에 종이만 보고 돕지 못한다고 하는 사람만 있지는 않겠지. 자신이 보고 도와야 할 사람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러기를 바란다.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한사람은 보건복지사무소 과장이고 한사람은 지방의회 의원이었다. 두 사람은 굶어죽었다. 범인이 두 사람 몸을 묶고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에 두고 굶어죽게 내버려 두었다. 경찰은 원한으로 보았다. 그런데 두 사람 다 둘레에서 좋은 말을 하고, 원한 살 만한 일은 없다 한다. 그래서 착한 사람, 인격자의 죽음이었구나. 한사람만 그렇게 죽었다면 몰랐겠지만 두 사람이나 굶어죽어서 경찰은 두 사람 공통점을 찾겠지. 공무원과 지방의회 의원은 함께 일한 적이 있었다. 보건복지사무소에서 사회복지사와 상사로. 두 사람은 둘레 사람한테는 좋게 행동했지만 도와달라고 한 사람한테는 그러지 않았다. 사회복지사가 된 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그러면 누구를 도와야 할지 잘 봐야 하는 거 아닌가. 그저 예산이 적으니 안 된다고만 하다니. 아니 처음에 죽임 당한 사람은 기초생활비를 신청하려는 사람을 깔봤다. 그러니 사람을 제대로 안 봤겠지. 난 아무리 힘들어도 나라에 도움 바라지 않을 거다.

 

 누군가한테 도움을 바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 나온 기초생활비 신청서에는 써야 할 게 많았다. 그건 나이 많은 사람이 하기 어렵기도 하다. 도움을 바라는 사람은 거의 나이 많고 배우지 못한 사람일 때가 많을 텐데. 도움을 주려면 사람으로 존중해주기를 바란다. 대단한 걸 베푼다는 식이 아니고. 사회복지사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 나라에 사는 사람이 낸 세금으로 주는 건데. 일손이 모자라 도와야 하는 사람을 놓칠지도 모르겠다. 그런 건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려운 사람이 나서서 말해야 할까. 그 말을 편하게 하게 하기를 바란다. 죄지은 사람도 아닌데 말하려면 쭈뼛쭈뼛하겠다. 사회복지가 돌아가야 할 사람한테 꼭 돌아가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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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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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는 단편이 열편 실리고 자르기 싸우기 버티기 3부로 이루어졌다. 첫번째 자르기는 당하는 거 아닌가. 어느 정도 자리에 오르면 누군가를 자르는 일을 할지 몰라도 많은 사람이 그걸 하지는 않을 거다. 첫번째 소설 <알바생 자르기>는 자르는 처지 사람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구나. 그래서 잘리는 쪽이 조금 안됐다 생각했나 보다. 아르바이트는 쉽게 자를 수 있다는 것에.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일 잘하는 사람 자르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은 그 일을 하고 어떻게 살지 생각할 텐데. 비정규직은 한 곳에서 오래 일하기 어렵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꿔야 하는 곳도 있는 것 같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만들지 않으려고 자르고 다른 사람을 쓰기도 하겠다.

 

 자신이 일하던 곳이 사라지면 무척 안 좋을 것 같다. <대기발령>에서는 없어지는 부서 사람이 다른 곳으로 간다고 말하지 않아 ‘대기발령’을 받는다. 대기발령은 하는 일 없이 벽 보고 앉아 있어야 한다니. 그건 일을 그만두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일찍 그만두면 퇴직금도 제대로 주지만 늦으면 그것도 조금만 준다 한다.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한 것도 겨우 하루 남겨두고 그랬던 것 같다. 하루도 아니고 몇시간이었던가. 회사는 사람을 쉽게도 생각한다. 없으면 다시 구하면 되지 하는. <공장 밖에서>에도 구조조정 당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나온다. 남은 사람은 산 자라 하고 해고 당한 사람은 죽은 자라 한다. 처음에는 둘 다 같은 마음이었는데 처지가 달라지자 싸운다. 공장은 거의 망하게 생겼다. 사람을 줄이고 차를 만드는 것보다 망하는 게 더 나았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 사람도 있겠구나. 윗사람.

 

 회사에 다니는 것도 쉽지 않지만 자영업도 쉽지 않다. <현수동 빵집 삼국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가까운 곳에 빵집이 세 곳이나 생긴다. 프랜차이즈 두 곳과 보통 빵집. 사람들은 어느 곳에 많이 갈까. 맛이 좋은 걸 좋아할 것 같지만, 조금이라도 싼 곳에 갈 것 같다. 맛으로 소문 나는 곳도 있겠지. 소문이 많이 나도 그리 좋을 것 같지 않다. <사람 사는 집>은 재개발 이야기다. 재개발과 재건축은 땅을 얼마나 파는지에 따라 다르구나. 재개발보다 재건축을 더 좋아할 것 같구나. 그건 돈을 가진 사람이. 돈을 가진 사람은 그걸로 돈을 더 불리고 없는 사람은 언제나 없다. 재개발이든 재건축이든 집을 가진 사람한테나 돈을 주는 것 같다. 세 들어 사는 사람은 그저 쫓겨난다. 괜찮은 집주인은 이사할 돈을 주는 것 같기도 하지만. <카메라 테스트>에서는 한사람만 뽑는 지방 방송국 아나운서에 많은 사람이 응모했다. 지민은 누군가를 보고는 자신이 낫다 여기고 누군가를 보고는 자신이 모자라다 여긴다. 잘할 것 같았는데 지민은 실수한다. 아나운서가 되려고 다닌 학원에 천만원쯤 쓴 것 같은데. 아나운서가 되려면 그렇게 돈을 많이 들여야 하는구나. <대외 활동의 신>은 대학생 때 여러 대외 활동을 하고 신이라 듣는 사람 이야기다. 그 사람은 일자리 때문에 그걸 했다고 하지 않았지만 정말 그럴까. 대외 활동을 하면 좀 더 괜찮은 일자리 얻을 것 같기도 한데.

 

 버티기에서는 무엇을 버티는 걸까. <모두, 친절하다>는 그저 친절하게 보이려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다른 데로 떠넘기기 같은 느낌도 든다. 규정이 그렇다면서. <음악의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음악에 값을 매기는 거 쉽지는 않구나. 예전에는 레코드나 CD로 음악을 팔았는데 지금은 음원을 판다. 음원은 그리 비싸지 않구나. 소설이나 시 쓰는 사람도 돈 벌기 어렵겠지만 음악하는 사람은 더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그런 사람이 없어지면 안 될 텐데. 마지막 <새들은 나는 게 재미있을까>를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학생이 학교 잘못을 바로 잡으려 해야 할지, 잠깐만 다니는 학교니 모르는 척해야 할지. 어느 아이는 정말 나중을 생각하고 급식 비리 전단을 돌렸을까. 그 마음은 나도 잘 모르겠다.

 

 우리가 사는 곳은 자본주의사회다.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없으면 살기 어렵다. 그렇다 해도 많이 바라지 않으면 괜찮기는 하다. 이건 나만 그렇게 생각할지도. 지금 사람은 생활비뿐 아니라 이런저런 보험 연금도 드는 것 같다. 그건 다 나중을 생각해서겠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해야겠지만 그것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은 저마다 생각이 있고 바라는 것도 다르구나. 그래도 가끔 자기 생각이나 마음을 돌아봤으면 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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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05 15: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 추카~*추카~*

장강명 에세이 읽고 있었는데 이책도 읽어봐야 겠네요
10편이 실린 단편이라니 픽션 +논픽션이 섞여 있을것 같네요 ^.^

희선 2021-03-05 23:19   좋아요 1 | URL
아직 5일인데, 이달에는 빠르네요 별로 생각도 못했는데... scott 님이 알려주셔서 알았습니다(이런 거 쑥스럽습니다)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보고 소설 썼을 것 같습니다 실제 일어난 일도 넣었겠지요 일하는 사람 지난해 이번해는 더 힘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희선
 
더 위험한 과학책 - 지구인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허를 찌르는 일상 속 과학 원리들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강환 옮김 / 시공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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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말 처음이 아닌데 난 과학에 그렇게 관심 갖지 않았다. 학교 다닐 때 배운 과학 어려웠다. 지금 아이들은 과학 어떻게 생각할까. 좋아하는 아이도 있고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있겠지. 교과서는 어떨지 몰라도 요즘 나오는 과학책은 재미있기도 하다.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책을 안 봤으니 과학책 어떤 게 있었는지 모른다. 과학 아주 잘 몰라도 과학에 관심 가지면 조금 알까. 몇해 전부터 과학에 관심을 가지려 했는데 책은 꾸준히 못 봤다. 요새 과학책을 한번 볼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몇권 보니 과학은 하나가 아니었다. 이게 과학만 그런 건 아니구나. 모든 학문은 철학에서 시작하기는 했다. 아주아주 오래전에. 학문이라 하니 어려운 느낌이 드는구나. 세상을 알려고 하는 게 과학이던가. 세상보다 우주라 하는 게 낫겠다. 과학은 엄청 넓구나. 우주를 알고 싶다 해도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 얼마나 알까. 처음부터 알려고 했다면 힘들었겠지만, 오래전 사람이 알아둔 게 있어서 다행이다.

 

 첫번째 책 《위험한 과학책》은 몇해 전에 만났다. 보기는 했는데 생각나는 건 거의 없다. 기억하지 못해도 책 읽기 괜찮을까. 난 잊어버려도 책을 안 읽는 것보다 읽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맞기도 하고 맞지 않기도 하겠지. 책에서 어떤 걸 계산하는 걸 보니 조금이라도 알아들을 수 없을까 했다. 그런 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그거 안다고 내가 생활에 살려 쓸 것 같지는 않지만. 과학, 물리만 하면 안 되겠지. 수학도 공부해야겠구나. 기초부터 하려면 뭘 봐야 할까. 이런 생각 잠시만 하고 말겠구나. 과학책을 자꾸 보다보면 알고 싶어질지도 모르지. 과학책 봐야겠다 했더니 과학책만 보인다. 여러 가지에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알면 더 좋을 텐데. 내가 아는 건 아주아주 적다. 지금까지 소설 가장 많이 봤지만 잘 모르는 거 많다. 과학책을 봐도 내가 알게 되는 건 얼마 없을 것 같다.

 

 난 그렇게 알고 싶은 게 없다. 내가 가장 알고 싶은 건 사람 마음이다. 그걸 알아서 뭐 할 건 아니고 그냥이다. 내 마음도 잘 모르는데 다른 사람 마음을 알고 싶어하다니. 사람은 자신이 나고 자라면서 만난 사람에 따라 다르게 생각한다. 마음은 딱 떨어지지 않는구나. 누군가는 수학은 답이 있어서 좋아한다고 한 것 같다. 그 답을 찾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가지겠지. 그건 과학도 마찬가지다. 어딘가에 가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가지다. 과학은 시간이 가장 덜 걸리는 길을 찾고, 문학은 멀리 돌아가는 길을 찾는 건 아닐지. 아니다, 과학이라 해도 짧은 거리만 생각하지 않을 거다. 과학으로 편해진 것도 있지만 안 좋아진 것도 참 많다. 그건 과학 탓이 아니고 그걸 쓰는 사람 때문인데. 어쩌다가 이런 말을 하게 됐는지. 과학으로 지구를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런 연구를 더 많이 하기를 바란다.

 

 예전에 본 책 다 생각나지 않지만 재미있는 물음이 많았던 것 같다. 그때는 여러 사람이 물어본 걸 랜들 먼로가 과학으로 대답하려 했다. 이번 책도 아주 다르지 않다. 꽤 위험하고 돈이 엄청 많이 들어 보인다. 그걸 하라는 건지 마라는 건지. 여기에 나온 걸 생각해 본 적 있는 사람은 이걸 보고 할지 안 할지 정하면 되겠다. 실제 하기 어려운 게 더 많다. 지구 반대쪽 빙하를 녹여 수영장 물을 채우려는 것도 있다. 빙하 녹이면 안 될 텐데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갑자기 수영장 만들어서 놀고 싶은 사람 있을까. 바다에 가거나 수영장에 가는 게 더 편하고 돈도 덜 들겠다. 땅 파고 물이 땅속에 스며들지 않게 하고 거기에 물을 채우려면 얼마나 힘들까. 내가 더 쉬운 방법을 생각하는구나. 아무것도 없다면 만들어야겠지. 그때 이 책이 조금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다들 이사하기 힘들다 여기겠지. 이사하려면 집에 있는 물건을 다 싸고 이사할 집으로 옮기고 다시 풀어야 한다. 집을 통째로 옮기면 편하겠지. 이건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난 그런 거 먼저 생각하는데, 랜들 먼로는 어떻게 하면 집을 통째로 옮길지 생각한다. 그런 거 보면서 물건을 작게 만들어서 가지고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했다. 그런 기계는 만들지 못할까. 작게 했다 본래 크기로 돌리는 거. 그런 건 만화에서 봤다. 그건 판타지구나. 시간여행 하는 기계도 아직 어렵다. 화성에서 전기를 끌어다 쓰는 생각도 있다. 화성이 지구와 가깝다 해도 여러 가지 기계 설치하려면 힘들 텐데. 난 그런 생각도 해 본 적 없다. 우주에서 소포 부칠 수 있을까. 우주에서 물건을 지구로 떨어뜨리면 거의 타서 제대로 오지 않을 것 같은데. 종이는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건 소포가 아니고 편지겠다. 편지가 우주에서 지구로 온다 해도 그걸 받을 사람한테 저절로 가지는 않는다. 인류가 우주로 나가 산다면 우주에서 지구로 보내는 택배가 있을지도. 지구에서도 보내겠다. 그런 일은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과학에도 상상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말 처음 하는 건 아니구나. 무언가 생각하고 그걸 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거 재미있겠다. 그렇게 해서 만든 거 많겠다. 무언가를 만들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생각하면 더 좋겠다. 그건 그때 바로 알기 어려울까. 그렇다 해도 언제나 좋은 점뿐 아니라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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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1-02-17 0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맨날 책 읽고 나서 다 까먹어요. 읽은 거 까먹고 한참 읽다가 아 이거 읽은 책이었구나 할때도 있어요. ㅜㅜ

희선 2021-02-18 23:28   좋아요 0 | URL
덜 잊어버리려고 쓰기는 하는데, 이것도 시간이 가면 잊어버리는군요 그래도 이야기는 써둔 걸 보면 조금 생각나기도 하는데... 그래도 남는 것도 있을 거예요


희선
 
もういちどベ-ト-ヴェン (寶島社文庫) (文庫)
나카야마 시치리 / 寶島社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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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베토벤

나카야마 시치리

 

 

 

 

 

 

 지난 2020년은 베토벤이 태어나고 250년이 되는 해란다. 세상에 이름을 남긴 사람은 태어나고 죽고 난 다음 시간도 세는구나. 250년 전 한국은 조선시대였겠다. 그런 때 베토벤은 태어나고 아버지 때문에 자다가 일어나 피아노를 치거나 나이를 속이고 피아노를 쳤다. 아버지는 베토벤이 모차르트처럼 되기를 바랐다는 말을 들었다. 베토벤은 모차르트한테 피아노를 배울 뻔했는데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바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베토벤이 모차르트한테 피아노를 배웠다면 어땠을지.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각했구나. 베토벤을 조금 알려고 책을 봤는데 생각나는 게 얼마 없다. 귀가 잘 안 들리게 되고 베토벤은 요양하러 간 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유서를 썼다는 건 기억한다. 동생한테 쓴 편지였다. 그걸 쓰면서 베토벤은 자신이 아직 하지 못한 음악을 생각하고 죽지 않는다. 베토벤 음악 많이 알지 못하지만 베토벤이 죽지 않아 다행이다. 베토벤은 자신이 하려는 음악에 구원받았구나.

 

 여기 《한번 더 베토벤》에도 그런 사람이 있구나. 바로 미사키 요스케다. 이 책 《한번 더 베토벤》은 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에서 하나다. 여기에서 미사키는 피아니스트가 아닌 사법연수생으로 나온다. 그렇다고 음악 이야기가 없지 않다. 미사키는 사법시험을 1등으로 붙었다. 이런 거 생각하면 참 대단한데 미사키는 그걸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 그런 사람 있을까. 어쩔 수 없이 사법시험을 봤다 해도(미사키와 같은 처지라면 그럴 수 있을지도). 기숙사에서 미사키 옆방이고 같은 조가 되는 아모 다카하루도 클래식을 좋아하고 베토벤을 가장 좋아했다. 베토벤 음악뿐 아니라 베토벤 생각도. 자신의 지침이라 한다. 지난번에 본 《어디선가 베토벤》에서 미사키는 베토벤을 자신의 나침반이라 했는데.

 

 지난번에 본 모습과 비슷한 모습을 보다니. 나이는 좀 많고 다른 곳인데. 그건 미사키가 평범해 보이지 않아서구나. 사법연수소에서 미사키는 무척 뛰어났다. 그렇기는 한데 잘 모르는 것도 있었다. 역사, 철학(난 다 모르는데). 미사키는 사람을 볼 때 손을 보았다. 전에 다카무라 료는 그 모습을 피아노와 연결해서 생각했는데, 꼭 그건 아니었나 보다. 미사키는 손을 보고 그 사람 생활이 어떤지 안다고 했다. 사람은 거짓말해도 손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미사키가 사람들 눈길을 끈 건 사법시험 1등으로 붙은 것도 있지만 아버지가 검사기도 해서였다. 그런 걸 보고 많은 사람은 미사키가 다 가진 듯 여길지도 모르겠다. 미사키와 같은 조가 되고 친하게 지내는 아모도 다르지 않았다. 미사키가 왜 사법공부를 하게 됐는지 아는 난 그런 생각 안 했다. 아모한테 그런 걸 알려주고 싶었다. 내가 알려주지 않아도 나중에 조금 알게 된다. 그래도 아모는 조금 시샘했을지도.

 

 아모 다카하루는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우고 선생님이 잘한다고 해서 피아니스트 꿈을 가졌다. 부모도 아모가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바랐는데, 아모는 자신한테는 재능이 없다는 걸 깨닫고 검찰관이 되기로 한다. 음악과 상관있는 걸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검찰관이라니. 아모가 미사키를 만났을 때 미사키는 클래식 음악을 멀리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아모는 미사키가 음악을 듣지도 않고 좋아하지 않는다고 여기고 장난삼아 미사키를 연주회에 데리고 간다. 거기에서 미사키는 음악을 듣다가 보이지 않는 피아노를 친다. 아모는 그 모습을 보고 놀란다. 아모를 피아노 친 사람으로 한 건 미사키를 알아보게 하려는 건가 했다. 아모가 피아노를 몰랐다면 미사키를 봐도 뭔가 하고 그저 손가락을 움직이는구나 했겠다.

 

 미사키가 자신이 돌발성난청이라는 걸 알고 피아노를 그만두기로 했을 때 그렇게 쉽게 그만두다니 했다. 피아노를 하지 않아도 음악은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했는데 그것도 하지 않았다니. 그걸 보면서 내가 글을 쓰지 않아야겠다 하면 책을 하나도 안 볼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이 생각은 잘못됐구나. 난 딱히 글을 안 써야겠다 생각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사법연수소는 강의를 듣고 다음에는 실제 일하는 데서 배운다. 검찰관은 석달, 재판관은 여섯달, 변호사는 석달. 사법시험을 본 사람은 세 가지를 경험해 보고 자기한테 맞는 일을 하게 된다. 미사키와 아모는 검찰관 일을 배운다. 미사키와 아모가 일을 배우는 곳에서 동화작가 남편 마키베 로쿠로를 죽였다는 마키베 히미코가 조사를 받았다. 마키베 히미코는 자신이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이 왜 히미코를 잡았냐면 범인이 마키베 로쿠로를 찌른 부엌칼에 히미코 지문이 있어서였다.

 

 경찰은 증거로 범인을 잡기는 하는데 그 증거가 다 맞을까. 범인이 자신이 한 짓을 안 했다고 하는 일도 있겠지만, 진짜 안 해서 안 했다고 하는 일도 있지 않을까. 사법연수원 교관에는 예전에 재판관이었던 고엔지 시즈카도 있었다. 고엔지 시즈카와 미사키가 만나기도 했다니 재미있구나. 고엔지 시즈카는 미사키를 칭찬하지 않은 교관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미사키를 안 좋게 본 건 아니고 죄를 지은 사람이 놓인 처지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예전에 고엔지 시즈카는 죄를 짓지 않은 사람한테 형을 내렸다. 그 사람은 형무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시간이 흐른 뒤에 진짜 범인이 잡혔다. 그때 시즈카는 그 일을 책임지고 재판관을 그만뒀다. 시즈카는 미사키가 원리원칙만 생각할까 봐 걱정했다. 미사키가 시즈카를 만난 건 좋은 일이 아니었나 싶다. 미사키는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고 하는 마키베 히미코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런 모습 보면 미사키가 검사가 되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니다. 미사키는 피아노 치는 게 더 어울리고 그걸 더 좋아한다.

 

 사법연수를 받다가 어느 날부터 미사키가 기숙사에 늦게 들어오고 쉬는 날에는 없었다. 아모는 미사키가 히미코 일을 혼자 알아보러 다니는 건가 했다. 미사키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아모는 검찰청 일이 끝나고 미사키 뒤를 밟고 미사키가 피아노를 치러 다닌다는 걸 알게 된다. 미사키는 피아노 콩쿠르 준비를 했다. 아모는 그 콩쿠르를 보러 가고 미사키를 만나서는 그만두라고 한다. 창피를 당한다고. 미사키는 아모가 찾아온 걸 그리 놀라지 않고 자신은 1등 할 거다 말한다. 미사키가 일등 하겠다고 말한 건 그게 처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모는 미사키가 그저 피아노를 좋아한다고만 생각했다. 미사키 연주를 듣고는 그게 아니다는 걸 안다. 미사키가 피아노 콩쿠르 본선에 나가게 된 일이 사법연수원에 알려진다. 피아노 콩쿠르 본선 날 교관과 아모 그리고 미사키와 같은 조인 사람이 미사키 피아노를 듣는다.

 

 미사키가 다시 피아노와 마주하게 된 건 아모와 함께 간 연주회와 죽임 당한 동화작가 마키베 로쿠로가 마지막으로 쓴 《빨강 토끼 로큰롤》 때문이다. 빨강 토끼는 검정 토끼와 흰 토끼 사이에서 자신이 빨강 토끼라는 걸 숨겼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아니다 여기고 본래 자신으로 살기로 한다. 그게 아무리 힘들다 해도. 그건 마키베 로쿠로 마음과도 같았다. 마키베 로쿠로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려고 해서 죽임 당했다. 미사키는 마키베 로쿠로가 이름을 히라가나로 쓰다가 《빨강 토끼 로큰롤》에서는 한자로 쓴 걸 이상하게 여겼다. 거기에도 뜻이 있었다니. 미사키는 콩쿠르에서 베토벤 곡을 연주하고 일등 한다. 아모뿐 아니라 같은 조 사람도 미사키가 피아니스트 길을 가게 되어 마음 놓은 것 같았다. 피아니스트 세계에서는 미사키가 그렇게 붕 떠 보이지 않겠지.

 

 세상에는 진짜 자신을 숨기고 여러 사람 틈에 사는 사람 많겠다. 그게 괴롭지 않으면 괜찮지만 괴롭다면 자신을 숨기지 않는 게 낫겠다. 자신을 드러냈을 때 안 좋은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시대에 따라 다르다. 여전히 차별이 있지만 지금 시대는 이런저런 사람을 받아들인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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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강영혜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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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든 살이 되면 어떤 느낌일지. 지금하고는 많이 다르겠지. 오려면 아직도 먼 앞날이구나. 내가 여든 살까지 살 수 있을지 그것도 모르겠다. 그전에 죽을지도.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생각도 잘 못하면 그때까지 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그때는 더 쓸쓸할 것 같구나. 사는 건 그리 다르지 않을 테지만. 그때도 책 볼 수 있을까. 이해가 될지. 나이 들어서 몸은 조금 아파도 정신, 뇌는 쓰면 그렇게 나빠지지 않겠지. 치매가 나타난다면. 이런 안 좋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구나. 사람이 오래 사는 게 그리 좋은 것 같지는 않다. 나이를 먹어도 많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괜찮겠지만, 그런 일은 없겠지. 지금도 하루하루 죽음으로 다가간다. 실제 죽음이 다가오면 죽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지, 사는 게 괴로우면 죽는 게 낫겠다 할지도.

 

 소설에는 나이 든 사람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세상에는 여러 나이대 사람이 있는데, 지금은 나이 먹는 걸 저주로 여기는 듯하다. 누구나 나이를 먹는데 말이다. 어쩌다 나이 든 사람이 나오면 아프고 고집 부리는 사람이 많다. 나이를 먹고도 자기 나름대로 사는 사람이 있을 텐데. 고엔지 시즈카는 여든 살이다. 나이가 이렇게 많았다니. 예전에 본 소설에 나왔을 때는 정년을 한해 앞두었던가. 시즈카는 일본에서 스무번째 여성 재판관이라 한다. 그런 것 때문인지 재판관을 그만뒀는데도 여기저기에서 강연을 해달라고 했다. 시즈카는 여기저기에서 불러줘서 좋을 것 같다. 재판관을 그만뒀다 해도 여전히 사람을 만나고 강연을 해서 나이보다 젊게 살겠다. 여기 나오는 때는 2005년이다. 2005년이 어땠는지 거의 생각나지 않는다. 그때도 나이 많은 사람이 많다고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지금은 더하겠다. 정말 시즈카가 말한 것처럼 지금은 청소년 범죄보다 노인 범죄가 더 늘었을까. 그 부분은 어떨지.

 

 제목에 나온 시즈카 할머니는 재판관이었던 고엔지 시즈카고 휠체어 탐정은 ‘안녕, 드뷔시’에서 죽은 고즈키 겐타로다. 시즈카는 여든이고 고즈키 겐타로는 일흔인가 보다. 이렇게 나이 많은 사람이 나오는 것도 괜찮겠지. 두 사람은 평범하지는 않다. 한사람은 재판관이었고 한사람은 무척 부자다. 고즈키 겐타로가 젊을 때부터 열심히 살아서 그렇게 된 거기는 하겠다. 두 사람이 평범하지 않기에 사건이 일어난 곳에서 자유롭게 움직였겠지. 경찰이 두 사람한테 꼼짝 못했다. 아니 고즈키 겐타로한테. 자신과 상관있는 사람이 죽으면 그 일을 풀고 경찰한테 도움을 주었나 보다. 시즈카는 도쿄에 살고 겐타로는 나고야에 살았다. ‘안녕, 드뷔시’도 나고야가 배경이었구나. 그건 기억 못했다. 나카야마 시치리가 쓰는 소설에 나오는 여러 사람은 가까운 데 사는가 했는데. 도쿄와 나고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시즈카와 겐타로처럼 나이 많은 사람이 나와선지, 나이 많은 사람이 당하는 사기나 간병문제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문제가 나온다. 외국인 노동자 문제는 다른 것과는 좀 달라 보일까. 외국인 노동자 문제는 일본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는 하다. 한국에도 외국인 노동자가 많고 일은 많이 하고 돈을 얼마 받지 못하는 사람 많다. 불법체류라는 걸로 약점을 잡고 일을 시키는 곳도 있겠지. 폭력배는 빚을 핑계로 돈을 거의 주지 않기도 할까. 사람 몸속에 각성제를 숨겨서 가지고 오기도 하다니. 그걸 숨기려고 사람을 죽이고 사고로 꾸미다니. 그게 일본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닐 것 같기도 했다. 다른 나라에서 밀항한 사람을 숨겨뒀다 팔기도 했다. 자기 나라를 떠나 돈을 벌려고 와도 돈을 얼마 벌지도 못하고 죽도록 고생만 하다 병에 걸리고 죽는 건 아닐지. 슬픈 일이구나.

 

 고즈키 겐타로는 휠체어를 탔다 해도 당당했다. 가끔 시즈카한테 휠체어를 밀게 하기도 했다. 고즈키 겐타로 요양보호사 미치코가 다른 일로 없거나 아플 때. 두 사람은 서로 많이 다른데 잘 어울리기도 한다. 열살 차이기는 해도 그동안 산 세월 때문일지도. 고즈키 겐타로가 말을 거칠게 해도 그 말이 아주 틀리지 않아서 시즈카는 들었겠다. 두 사람이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 재미있게 보인다. 다른 소설에 나온 사람을 만나게 하고 함께 다니게 하다니, 재미있구나. 나카야마 시치리가 쓴 소설속 사람은 나카야마 시치리가 만든 세상에 사는 사람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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