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토지 2 - 1부 2권
박경리 원작, 토지문학연구회 엮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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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하소설 토지, 그 중 제 2권. 1,2,3권은 아직 주인공이 될 아이들의 성장기이며 전개부분이기 때문에 4권부터 본격적인 재미가 시작되므로 지루함을 느낄지라도 꾹 참고 읽었다. 그러다가 느닷 귀녀와 게으른 양반 김평산, 칠성이가 짜고서 최치수를 살해한 것 아닌가? 이제 최 참판댁을 지킬 최가 사람은 윤씨 부인과 아직 어린 아이인 서희 뿐이었다. 

돈과 권력을 쥔 사람이 왜 쥐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만큼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권력을 쥘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김평산은 최치수를 살해한 후에 그의 재산을 차지해서 제대로 된 양반의 삶을 누릴 생각만 하니, 참으로 그가 멍청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마을을 발칵 뒤집어 놓고 고문당하며 끝내는 처형당한 그가 참으로 한심하다. 그리고 외갓집으로 사라진 김평산의 아들, 김거복이 미래에 어떻게 나올지 참으로 걱정된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재미에 빠져든다는 토지. 하지만 아직도 그 매력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했다. 얼른 3권을 읽어보고, 사람들이 말하는 그 매력에 빠져들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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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토지 1 - 1부 1권
박경리 원작, 토지문학연구회 엮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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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경리의 대표적인 대하 소설, 토지. 시리즈물이 집에 있던지는 꽤 오래된걸로 기억하지만, 어릴 때(3학년 겨울방학 즈음인가?) 완독을 하긴 했는데, 그 내용이 아직 어린 나에겐 이해가 되지 않아서 결국 이 책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체육 선생님이 토지에서 나오는 재미있는 이야기 일부를 들려주신 이야기가 남아있어 시간이 되면 이 시리즈를 읽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 며칠 전에 이 책을 읽을 마음이 생겨서 1권을 펼쳐들었다. 어릴 때 읽었던 기억과는 달리 처음부터 사람들이 즐기는 현장으로 끌어당기는 문체로 인해서 책에 점점 더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마을에서 가장 큰 땅을 소유한 최치수와 그의 유일한 피붙이인 최서희를 중심으로 최치수 살인사건을 비롯한 일제시대의 다양한 갈등과 위기를 토대로 만든 시리즈이다. 거대한 토지를 둘러싼 이야기이니, 제목이 왜 토지인지 이해가 갈 듯 하다. 이제 얼른 2권을 읽어서, 마을에서 일어날 다음 사건들을 기대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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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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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5학년 때 [초콜릿 전쟁]을 다 읽고서, 미국에서 금서가 되었을 정도라던 걸작 [호밀밭의 파수꾼]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머니에게 이 책을 사달라고 조른 후에 막상 [초콜릿 전쟁]을 읽었을 때만큼 이 책의 내용이 이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 당시 조금 읽다가 읽기를 포기했다. 아마 그 때 나는 나 자신이 주제를 명확하지 알 수 없었던 책은 읽으려 하지 않았던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청소년 문학이이라고 했으나, 그 때의 난 어린아이였기 때문인지.....  

[초콜릿 전쟁]이 학교 폭력을 다루었다면, [호밀밭의 파수꾼]은 술, 담배를 좋아하는 타락한 한 고등학생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 이야기라는 점이 비교된다.  이 작품을 다 읽고서, 이 책이 58년이란 긴 세월을 거친 작품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인공이 상당히 비관론자라는 점에서,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정신 세계의 매력을 발견하고 빠져들게 되는 경향이 있다. 오직 자신의 두 동생, 엘리와 피비만을 진정으로 좋아할 수 있었던 한 학생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팬시 고등학교. 비교적 부유층이 많이 다니는 학교이다. 그렇지만 다른 학교와는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한다고 주인공은 말한다. 물론 그럴 것이다. 단지 부유한 계층의 학생이 가난한 학생들 사이에 섞여있으면 왠지 모르게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그냥 빈부별로 학교를 나누었을 뿐, 좋고 나쁜 것은 없다. 홀든 콜필드. 큰 키에 새치가 많으며 담배와 술에 열광하는 비관론자. 그는 결국 이런 학교에 너무 비관적인 생각만 가지고 있어 거의 모든 과목에서 낙제점을 받고 퇴학당한다. 

만약 내가 학교에서 퇴학 조치를 받았다면, 그 사실을 부모님에게 알려드리기 위해서 곧장 집으로 달려갈 수 있을까? 아마 모든 게 끝이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당장 있는 돈 다 들고서 어떻게든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홀든 콜필드도 같은 심정이었다. 아직 퇴학 사실을 부모님에게 말씀드리려면 많이 남았지만, 그는 기숙사에서 벗어나 뉴욕에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뉴욕에 머물면서 그가 느꼈던 유일한 것은... 아마 더럽다는 것 뿐일 것이다. 그는 온종일 바에서도 술마시는 사람들의 더러운 모습을, 재주가 뛰어나다고 자신이 뛰어나다는 것을 일부러 남에게 뽐내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의 더러운 모습을 그는 혐오했다. 마지막에 그는 열병이 나서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기도 했다는 등의 내용을 너무 많이 간추려 써놓았기 때문에, 그 뒷 부분이 궁금해지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서술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더 할 마음이 나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금서가 되었던 이유를 책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우선, 그는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적 행위를 모두 더러운 것으로 간주했다. 모든 영화는 그에게 난잡한 장난질로 보였고, 연극에서 배우들이 진짜로 연기하는 것이라 보지 않았으며, 그가 유일하게 좋아했던 존재는 어린아이뿐이었다. 확실히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은 참으로 아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니 그가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그가 제일 정상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기에 세상의 깨끗하지 못한 모습이 더욱 부각되어 보인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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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전사 게이넥 뉴베리 수상작 시리즈 (주니어김영사) 10
단 고팔 무커지 지음, 김선희 옮김, 정소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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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넥은 인도의 캐리어와 텀블러의 혼혈 종으로, 이 글의 주인공이 키우는 똑똑하고 날쌘 비둘기이다. 지금의 공원에 앉아 있는 비둘기의 모습을 살펴보면 아름답거나 멋있기는 커녕 그냥 뒤뚱거리는 새로 보일 뿐이다. 사람들이 주는 모이를 받아먹는데 익숙해 졌기 때문에, 이제는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이런 비둘기를 과거 인도에서는 부자인 집안에서는 수십마리씩 키우는 일이 있었는데, 주인공도 그런 부유층이었기에 수십마리의 비둘기들을 기르는 일이 가능했다. 물론 캐리어와 텀블러 외에도 더 아름다운 종이 많았는데, 가령 공작비둘기와 같은 새는 오히려 관상용일뿐 날쌔게 움직이거나 전서구를 전하는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동시에 아름답지만 하늘에서 맘껏 자유를 누리고 사는 새, 게이넥. 그가 겪은 모험과 그의 전쟁 이야기를 동시에 들어볼 수 있었다.

게이넥의 성장기는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 어릴적에 주인공의 실수로 인하여 게이넥의 형제가 될 뻔했던 다른 알이 깨지고 만다. 또 풍랑에서 가족과 나란히 비행을 하다가 게이넥의 아버지는 결국 바람에 휩쓸려 영원히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만다, 또 게이넥의 어머니는 지나친 모성애로 인하여 게이넥을 매에게서 구하려 하다가 자신의 목숨은 물론 게이넥의 목숨까지 위험하게 만들뻔했고, 자신은 매에게 잡혀서 죽고 만다. 이렇게 가족을 모두 잃은 게이넥은, 두려움에 떨면서도 라마승의 축복으로 두려움을 모두 없애고 곧 이어 다시 하늘을 나는 자유를 만끽한다.

당시에 매와 독수리등이 비둘기를 먹지 못해서 안달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매를 길들여서 사냥을 하기도 했는데 말이다. 아마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인도에서는 비둘기를 전쟁용으로 보내라고 요청을 한 후에, 당시에는 전보가 없어서 전서구로 이용했다. 이 비둘기가 얼마나 중요한 통신수단이었던지, 저격수는 비둘기만 보면 쏘아 맞혀서 그 다리에 있는 편지의 내용을 확인했다고 한다.

게이넥은 전쟁터에서 탱크와 군용 비행기등을 통해서 그 매케한 지옥을 이미 경험해 돌아왔다. 전쟁이 인간을 망치듯이, 게이넥도 한동안 전쟁에 의해 겁에 질려 비행을 시도하려 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동물조차도 두려움에 떨도록 만드는 이 전쟁이 어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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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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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 밤, 달콤하고 향긋한 책의 세계속으로 초대받고 싶어서 읽게 된 위저드 베이커리. 마법사 점장이 당신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에 경고를 하나 주고 싶다. 책을 펼치면 접을 수 없다. 그리고 한번 빠지면 나올 수 없는, 위험한 책이다. 

작가는 주인공을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실어증에 걸린 한 중학생 소년을 주인공으로 다룬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할 시점때까지는 지극히 정상적이었던 아이다. 그런 그가 말을 잃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버지가 부인을 잃고 재혼을 하였을 때 딸 무희까지 데려 온 배 선생이라는 작자였다. 아마 그녀는 주인공의 아버지에게 자신을 향한 사랑이라도 기대했나 본지, 단지 재혼이라는 이름만으로 가정을 꾸린 그들의 삶에 짜증을 느끼고, 그걸 소년에게 그대로 화풀이한다. 물론 육체적으로는 전혀 공격하지 않는다. 정신적으로 그를 점점 조인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찾아온 위기. 성추행이다. 누명이란 게 얼마나 억울한지, 수많은 이야기를 듣다 보면 누명을 씌운 사람을 정말 직접 어떻게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주인공이 찾아간 곳은, 최대한 집에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바깥에서 빵을 자주 사먹는 위저드 베이커리였다. 그 곳에서 점장에게 건넨 말. 

"나 좀 숨겨 줘." 

점장은 그를 오븐으로 안내했고, 그가 들어간 오븐에서는... 새로운 방이 있었다. 말 그대로다. 점장은 마법사고, 인터넷을 통하여 마법의 제과들을 이런 것들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사람이다. 아니,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가 마법사란 말은 나왔지만, 그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지. 

   
 

 궁금하지도 않아. 인간의 일은. 

아마도 그는 내 짐작이 맞다면, 정말로 존재 이전의 존재거나 존재 이상의 존재라면, 아주아주 오랫동안 살아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세속의 인간사에 흥미가 없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그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아서 더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리고 마지막 위저드 베이커리가 마법의 물품으로 인해 사고를 일으킨 사람들이 갑자기 이 빵집을 신고하자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었고, 주인공은 빵집을 나가야 할 판이다. 그래서 점장이 그의 운명을 바꿀 기회를 주기 위해서 준 그 것. 타임 리와인더. 시간의 신을 거스르고 자신의 운명을 바꾸거나 아니면 영원히 고통스러운 삶을 계속 선택하여 반복하는 일을 한다. 
 
인생은 주사위와 같다. 일단 한 번 던져지면, 그대로 나아간다. 한 번 선택으로 평생이 바뀌니, 만약 당신이 위저드 베이커리와 같은 곳을 만난다면 그 달콤함에 넘어가지 말라. 곧 하게될 위험한 선택으로 평생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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