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단편소설 35 (책 + MP3 다운로드)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헤밍웨이.오 헨리 외 지음, 박선희 엮음, 박찬영 편역 / 리베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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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세계 단편 소설 35편. 깊은 내용을 함유하고, 독자에게 커다란 무언가를 느끼게 만들어주는 그러한 것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만 실었기에, 내용을 읽는 것이 매우 감동적이고 수월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예전에 한 번 읽어본 작품으로, 물론 그 당시에는 이 작품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로, 단순히 바다와 싸운 위대한 노인의 이야기 쯤으로 생각한 채 넘겨두었다. 오늘 다시 읽으면서, 노인은 바다에서 무엇을 얻었는가를 깨달았다. 특히 노인은 바다에서 만난 보든 피조물들을 자신의 형제라고 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으나, 한편에선 왜 상어만을 적대시했는지 이해하려고 조금 노력했었다. 그는 형제들을 살기 위해 죽이면서도 단지 서로를 위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순환을 겪을 뿐이지만, 상어는 그가 애써 얻은 노력을 빼앗는 존재로 인식된 것이라 생각한다. 

알퐁소 도데의 마지막 수업을 읽으면서 나는 눈물을 흘릴 뻔했다. 프랑스의 몰락으로 이제 프랑스 수업은 사라지고 새로 독일어를 가르칠 교사가 들어오게 되고, 프랑스어로 하는 마지막 수업 아래 아멜 선생님은 칠판에 '프랑스여, 만세!'라는 말을 남기고 교단을 내려온다. 내가 이 작품을 읽고 눈물을 흘렸던 까닭은, 일제의 지배 아래 강렬하게 몸부림치며 자신의 언어를 잃지 않겠다고 저항하는 먹잇감의 투혼을 느꼈기 때문일까? 

아톤 체포흐의 우수는, 어느 날 자신의 직업을 따라 마부가 된 아들의 죽음을 갑작스레 맞은 한 마부의 이야기이다. 그는 아들을 잃고서 우두커니 서 있다가 자신을 찾는 손님들을 태워다주면서 그들에게 자신의 아들이 죽었다고, 그 슬픔을 하소연하려 했으나 그들은 조금도 들으려 하지 않았고 그의 동료인 젊은 마부도 그를 무시했기에 그는 그의 말에게 가서 그의 슬픔을 모두 이야기해낸다. 우리는, 너무 삭막한 세상속에서, 남의 슬픔을 조금도 들으려 하지 않은채 오직 자신만이 슬프다고 이야기하는 그런 고립된 자들이 아닐까? 우리는 모두 고립계속에서 살아가는, 고집불통의 외톨이들일 뿐이다. 

니콜라이 고골리의 외투에서는 주로 많이 쓰이는 풍자적인 말투가 녹아 있었다. 정서를 하는 일을 맡은 하급 관리 구등관이 매서운 날씨로 인해 허리를 졸라매어 산 외투를 강도당하고, 이로 인해 고위관리나 경찰서장에게 이를 찾아달라고 부탁했으나 그들의 권위 덕분에 무시당하고 되려 호통을 들은 그는 열병을 앓다가 죽는다. 그러다가 외투를 빼앗는 유령으로 돌아다니던 그는, 마지막으로 그를 호통쳤던 칙임관의 벼슬을 가진 인물의 외투를 빼앗고서 영원히 사라진다. 우리는 직급이란 것을 가지게 되면 너무 권위적으로 변하게 되어 버린다. 사람들은 왜 자신보다 직급이 낮은 사람이 어떻게든 살기 위해 빌고 기는 모습을 보면서 통쾌함을 느끼는 것일까? 

세계의 단편 소설들을 읽으면서, 내 지혜도 한층 풍부해진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단순히 이야기들을 읽은 것 뿐이지, 아직은 이들의 문학세계에 발도 못 들여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몇번이고 다시 볼 수 있을 명작들을 다시금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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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개정판)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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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의 소설가인 할레드 호세이니의 어린 시절을 이 책을 통해 들여본 듯 하다. 역시나 이 책은 자신의 모습과 설정이 비슷한 주인공을 만들었다. 부유한 양탄자 판매업자의 아들, 아미르가 글을 쓰는 일의 꿈을 키워가고, 그 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 관한 성장소설이다. 

이 책의 평하자면... 읽고 나니 머릿속이 꽉 들어차서 오히려 텅 빈 느낌이 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 아미르와 하산은, 독자들을 이끌어나가는 인물들이다. 운명의 장난으로 같은 아버지를 두어 한 명이 다른 한 명의 하인 신세가 될 수 밖에 없었던 하산과 아미르의 이야기. 처음 읽을 때는 몰랐지만, 하산의 아버지 알리가 아미르의 아버지 집에서 그의 보살핌을 받으며 계속 살아야만 했던 이유도 드러난다. 

하산은 비록 아미르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잘 몰랐고, 또 탈레반에 의해 충직한 개먀낭 집을 지키다가 그들에 의해 총살당했을 때까지 그 사실을 모르다가 그가 그 집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슬퍼한 채 마지막 세상을 마감했을 것이다. 아미르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아버지가 하산과 자신을 동등하게 대해주고, 하자라인 자식이면서 자신과 동등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해 어느정도 질투하기만 했던 그였는데... 그렇게 그가 남긴 마지막 보물, 소랍을 보면서 하산 대신에 그라도 꼭 지켜주고 싶어했을 것이다. 

중간에 어느정도 의미심장한 부분이 있기는 했다. 아미르는 하산이 아세프에게 치욕스런 일을 당하는 것을, 그것도 자신이 시킨 일을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당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고민했을까? 그에겐 맞더라도 충분히 하산을 구해낼 기회가 있었고, 그러면 운명은 충분히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하산의 죽음은 결국 아미르의 죄의 대가였다. 하산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라힘 칸과 알리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라힘 칸은 아미르에게 그가 저지른 죄를 위하여 하산의 아들을, 그의 친척을 구해오라고 요청했다.

마지막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 다 큰 어린이 소랍을 위하여 떨어지는 연을 쫓아가 아이들을 뿌리친채 그 연을 잡는 장면을 상상하자니 조금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고보니 어릴 때가 생각난다.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이 모두에게 연을 사오라고 했고, 바람이 부는 날 내가 날린 연은 내 꿈과 함께 나무에 걸려 찢어졌달까? 그 때부터 연만 보면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 기분만은 안다. 떨어지는 연을 주우러 가서, 그 연을 차지하게 되는 심정과 조금은 비슷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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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규환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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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책 속에 수많은 지식인들이 잠들었도다. 가난 속에서 영혼을 안식시키지 못한 이 청년이 살아가는 환경속에서, 있는 자들은 한없이 거만하게 가난에 찌든 그들을 내려다보고, 미처 오르지 못한 황혼의 길 위에 낙오자들을 욕보이리. 

이 책속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매우 위험한 사상을 갖고 있었다. 논문도 낸 적이 있는 그였지만, 그는 지식인이 사회를 부양하기 위해서 배우지 못한 자가 갖고 있는 재산이 그를 위해 사용될 수 있다면, 법을 뛰어넘더라도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과연 옳은 일일까? 이것은, 마치 강한 자가 약한자를 보호할만틈 강해지기 위해서, 도리어 그들의 먹이로 약한자를 제공해야 한다는 모순적인 원리다. 보호해주기 위해 잡아먹는다면, 차라리 강자는 필요치 않은 것 아닌가? 

이 남자는 스스로를 비범한 자라 여겼고, 노파의 재산을 이용해서 대학에 들어가 더 많이 배운 후 이 사회를 위해 일한는 것이 그의 의무라 여겼고, 결국 그의 사상은 한 노파와 이를 보게 된 한 여자를 도끼로 내려찍게 만들었다. 

이 남자는 오랫동안 고통받았다. 자수하고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자유를 택할지, 도망치고 육체적인 자유와 정신적인 고통을 택할지 결정을 내려야 했다. 그리고 그는 그를 아무 조건없이 사랑해 줄 수 있는 여자, 소냐덕분에 자수를 결심하고 평소의 그의 선행덕분에 8년이라는 짧은 기간의 형벌이 내려진다.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고 실제로는 그러한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모두 죄를 저지르면 그에 따르는 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 벌은 항상 남이 주는 것이라고? 전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의 죄로 인해 스스로를 벌주고, 괴롭힌다. 그러면서 그것을 속죄하기위해 육체적으로 고통을 가하며 정신의 사슬은 점점 풀려난다. 죄와 벌은 그렇게 연관되어 있다. 

물론 죄와 벌에 관해 깨달은 점도 많지만, 이 책의 주요 관점은 그 당시의 사회상에  맞춰야 할 것이 아닌가 한다.  

귀족 자제들 중에서 잘 배운 교양있는 사람이 되었으나, 도박 등으로 집안이 망해 가난 속에서 살다가 가난한 사람들과 결혼하고, 폐결핵에 결려 약도 변변히 써보지 못한 채 죽어갔다. 또한 그 자녀들은 부모를 위하여 몸 파는 여자가 되기도 했다. 가난으로 인한 불행은 너무나도 잔인하게 여겨졌고, 읽는 내내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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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속에 숨은 논술을 찾아라 사고력을 키우는 논술스터디 2
김광원 지음, 한창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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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역사상 가장 잘 만들어진 작품 중 하나이다. 어느 정도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수많은 위인들이 등장하며, 다양한 전쟁과 인물들의 갈등 등을 바탕으로 삼국의 대립을 이야기한 소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거쳐갔고,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이 지닌 다양한 성격 덕분에 이 책은 논술을 공부하기 위한 훌륭한 소설이다. 

이 책의 초기에는 황건적의 난을 역사가 시작된다. 황건적은 한나라 말기에 장각의 태평도에 의해 일어난 무리로, 당시의 외척과 환관의 엄청난 횡포로 인해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이들에 의해 발생하게 되었다. 장각이 죽으면서 황건적의 난은 실패했으나, 이를 빌미로 다양한 세력이 등장해서 영토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관우 운장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신처럼 추앙받는 인물이다. 커다란 키에 긴 수염, 항상 들고다니는 무거운 청룡언월도가 그의 상징이며, 1만 명을 상대할 정도로 용감하다고 한다. 장비 익덕 또한 그러한 영웅 호걸인데, 관우와 같이 1만 명을 거뜬히 상대할 수 있으나 거친 성격으로 인해 부하의 배반으로 목이 베여 죽고 말았다. 

솔직히 삼국지를 읽으면서도 온통 궁금했었다. 조조란 인물은 그 자체가 용맹하고, 간사하며, 계략으로 가득한 인물인데 유비는 단지 성품이 너그럽고 한나라 황실의 후손이란 장점만이 있다. 어떻게 해서 유비는 잠시나마 조조와 대등하게 싸우는 삼권분립의 일부가 될 수 있었을까? 역시 주변 사람을 잘 이용하는 것 또한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삼국지는 읽으면 읽을수록 참으로 신기한 소설이다. 인물의 특징이 하나하나 살아있고, 읽을 때마다 새로운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삼국지는 앞으로도 여러번 읽어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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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이되여? 2009-12-24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ㅊㅋㅊㅋ잘썻음
 
불가사리 미래의 고전 15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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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상상속의 동물들이 존재했는데, 중국에서 비롯된 용이나 정의를 위한 동물 해치, 쇠를 먹고 살면서 나쁜 사람들을 응징한다는 불가사리등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람을 대신하여 나쁜 짓을 한 사람에게 벌을 주는 이야기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못된 행위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으며 살아가고 있다. 

조선시대에도 지금처럼 부정부패가 상당했다. 아니, 훨씬 심했다. 정보 전달력이 부족했으니, 각 마을의 수령이 어떻게든지간에 임금의 귀에 자신의 행태가 들어가는 일만 막으면 그만 아닌가? 그래서 감찰사도 돈을 줘서 입을 막으면 그만, 신고하려는 사람도 잡아서 죽이면 그만이었다. 이러한 일을 어떻게든 막고자 암행어사를 만드는 둥 별의 별일을 다 해보았으나, 결국엔 다 헛일이었다. 과거제를 실시한 이유는, 글속의 내용에서 사람의 인성을 판단하고 얼마나 올바르게 사람을 판단한지를 가늠하기 위해서였지만, 화폐란 것이 생겨나면서 부정부패는 점점 더 심해졌다. 사람냄새 없는, 무서운 세상이 찾아오게 된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그들의 수호자가 한 명 생겨났다. 그들을 위협하는 무기의 재료이자, 그들을 가난하고 궁핍하게 만든 돈의 재료인 쇠를 먹고 사는 불가사리이다. 불가사리는 '불가살이', 곧 죽일 수 없는 동물이란 뜻에서 나왔다. 물론 이 책에서는 수령의 말장난으로 인해 검배는 결국 불가살이를 죽이게 되지만, 그래도 죽지 않고 영원히 살아남아서 이 세계를 평정해 주길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름에조차도 담겨 있었다. 

불가사리란 이름을 외쳐보면, 그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있는 듯 하다. 이 몹쓸 세상속에서, 그나마 남은 희망 한올라기를 상상속의 동물에게 걸 수밖에 없던 이들의 슬픈 현실을, 우리는 이해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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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이되여? 2009-12-24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철이형 진자 잘썼다 나도 나중에 상철이형처럼 이렇게 써야지........... 라고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