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 봐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4
로리 할스 앤더슨 지음,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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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사람들의 공포심리를 이용한 다양한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상대방에게 죄를 부가하고, 그 죄를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온갖 일을 자행하는가 하면 성폭력을 통해 당한 사람이 그 사실을 부끄러워한다는 점을 이용해 서슴치 않고 사람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한 사람을 장애인으로까지 만든 나영이 사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왜 사람들은 욕구를 참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을 억누르려고 할까? 당하는 사람들은, 강자에게 당하고만 있어야 할까? 

자신의 일을 숨기고 빨리 말하지 못해서 커다란 문제가 되었던 사건이 매우 많다. 또 그에 관해 다룬 영화나 책도 많은데, 책 '쥐를 잡자'에서는 아이를 임신한 주인공이 끝까지 그 사실을 숨기다가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낙태수술을 하고 차가운 강물로 자신의 기억을 씻어내려듯이 자살을 선택한다. 그들이 이런 말을 할 수 없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런 일을 당할때까지 내버려두었냐고 어른들이 질책할까봐 두렵고, 친구들에게 '어머, 저 애는 말야...'하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 끝까지 그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겪어서 알고 있듯이, 오히려 주변 사람들은 그 상처를 치료해주기 위해서 더 감싸고 안아주지 않던가? 

멜린다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13살 때 앤디 에반스에게 성폭력을 당하고서부터였다. 친구 레이첼의 파티에서 모두가 술을 마시고 자제력을 잃게 되었을 때, 상급생 앤디는 어둠을 틈타 그녀에게 접근했다가 결국 멜린다는 경찰에 신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그 사건을 정확히 말하지 않은채 멜린다를 멀리했고 상처의 아픔은 고름만 든채 멜린다를 점점 병들어가게 만들었다. 

말을 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다른이에게 밝히고 싶지 않은 일이 많을 것이다. 나름대로 말함으로써 생기는 불이익을 계산해서 그런 선택을 하지만, 자신의 계산이 틀렸음을 많은 경우가 증명한다. 부끄러운 상처라고 숨기려고 하지 않고, 그것을 하루빨리 치료하려고 노력해야만 비로소 상처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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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학교에 간 하느님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3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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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하나님은 엄연히 다르고, 알라신과 하나님은 같아도 예수님을 통해 죄를 용서받지 못한다면 지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교회 전도사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지역의 사람들은 다 지옥으로 떨어져야 한단 말인가? 또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들은 예수님의 존재를 듣도보도 못한 채 굶어죽어가는데, 그들도 지옥으로 떨어져야 한단 말인가? 믿음의 무차별적인 강요로 인해 생긴 이 공백이 있는 이 모순은 지금껏 해결되지 않고 있다. 

과연 하나님은 어떤 존재일까?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처럼 불사라는 사실만 다를 뿐 인간과 같이 느끼고 생각하는 그런 분일까? 독실한 기독교인들은 하나님들은 그 모습도 볼 수 없으며, 또 보통 인간과는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아가페>사의 성경으로 창세기 부분을 읽으니, 분명 하느님은 자신과 닮은 형상인 아담을 만들었다는 부분이 나온다. 이는 하나님이 인간과 비슷한 육체를 지녔다는 의미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다른 부분의 예를 들며 신의 권위를 주장한다. 

물론 하나님은 내가 독실하게 믿는 존재이며, 예수님도 나를 구원해주시기 위해, 전 세계의 인류에 공헌하신 위대한 분이시다. 그렇지만, 지나친 믿음으로 하나님을 인간이 친근감조차도 느끼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그리 좋은 생각은 아닌 듯하다. 아무래도 케이블 티브이와 포커를 좋아하고, 네일아트에 푹 빠져 지내며, 보트에 타는 것을 매우 신기해하고 즐거워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훨씬 더 다가가기 쉽고, 친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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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엄마>를 리뷰해주세요.
고마워, 엄마! 마음이 자라는 나무 21
유모토 카즈미 지음, 양억관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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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생 재준의 우연한 사고사로 인해, 재준의 일기장을 통해서 그가 일찍이 고민했었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선 다룬다. 만약 내가 가장 신뢰하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은 소중한 사람이 갑자기 내 곁을 떠난다면... 가슴이 싸아하면 아릿아릿 저리는 느낌, 해서 중간 중간 안개라도 뿌옇게 낀 풍경을 본  듯 했다. 그 흐린 눈으로 더듬어가며 내려가게 한<고마워, 엄마>.  

주인공 치아키는 막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소녀이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은 어머니와 치아키에게 커다란 충격이었고, 어머니는 결국 오랫동안 잠만 잤다. 그러다가 선택한 전철 여행. 둘이서 함께 곳곳을 여행하면서 그들이 발견한 곳이 바로 코포 포플러, 곧 포플러장이었다. 포플러나무가 자라는 음침한 구석이 있으면서도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는 그런 집... 치아키와 엄마는 한 할머니와 택시 운전 기사 나카오카 씨, 의류 제작을 하는 사사키 씨가 사는 이 포플러장에서 갑자기 아버지가 사라졌다는 충격을 서서히 잊어간다. 

왜 치아키는 어머니에게 고맙다고 말한 것일까? 그녀의 어린시절에 엄마는 아버지를 잃은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였고, 조금 자랐을 때에는 조금만 트집잡혀도 바로 반항을 하게 되는 그런 존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치아키에게 잊을 수 없는 고마움의 대상이었다. "넌 정말 아빠를 많이 닮았어." 그 말을 하는 그녀 자신조차도 얼마나 슬펐을까? 딸에게 아버지의 자살을 숨기고 교통사고로 언제까지나 위장하려 했던 그녀는 아마 딸이 아빠와 무척 닮았으니 같은 방식으로 자살을 하지나 않을까, 두려워했을 것이다. 

'삶은 슬프고도 아름다워.' 이중섭의 낙서화에 적혀있던 한 구절이다. 그의 삶을 살펴보자면 정말 이 말이 딱 들어맞지만, 모든 사람에게 삶이란 살아가는 것 자체가 슬픈 동시에 그 과정이 매우 아름답다. 빌어먹고 살면서도 구세군에게 돈을 내는 걸인, 자기 먹을 것 아끼면서 자식을 먼저 챙기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 쓸 줄 모르고 아껴둔 돈 공부하는 학생을 위해 모두 기증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감동적인 이야기. 

지금 당장, 부모님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도록 만드는 책이다. 나의 어릴적이 치아키처럼 기억에 남고, 특별하지는 않았을지라도 내게 슬프고도 아름다운 삶을 제공해주신 당신들께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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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네껜 아이들 푸른도서관 33
문영숙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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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역 어느 곳에 가더라도 러시아의 고려인, 중국의 조선족, 미국 로스 엔젤레스의 코리아 타운등을 찾아볼 수 있다. 아무리 폐쇄된 것처럼 보여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를 타고 풍랑으로 인해 멀리 떠내려 가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 자리잡고 그곳에 살고 있다. 지금의 멕시코 전역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어떻게 멕시코까지 가서 정착하게 된 것일까? 그 계기를, 작가가 상상력을 조금 보태어 생생하게 전해주었다. 

일제시대가 막을 올릴 무렵, 일본인들과 영국인들은 합작으로 멋진 사기 작전을 펼쳤다. 글을 잘 모르는 중국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에게 마치 낙원을 가서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게 되는 것과 같은 조건을 걸고 그에 혹한 조선 사람들을 세계 등지에 노예처럼 팔아먹는 것이다. 머릿수로 수고비를 받던 이들은 아직 열여섯도 채 안된 아이도 열여섯이라 우기면서 어떻게든 돈을 벌려고 애썼다. 그렇게 이 책에서 멕시코에 가는 배를 탄 조선 사람의 수는 1033명. 자그마치 천명이나 되는 이들은, 멕시코라는 이름모를 곳에 가서 무척 고된 일을 해야 했다. 

표지의 아이 뒤쪽에 넓게 펼쳐져 있는 잎이 기다란 식물들의 이름은 어저귀이다. 매우 질긴 밧줄의 원료인 이 식물의 잎은 매우 질기기 때문에 기다란 마테체로 내려 찍듯이 베어내야만 한다. 거기다가 기다란 마테체를 사용하는 이유도 잎 곳곳에서 솟아나온 뾰족한 가시에 쓸리기만 해도 그 독소로 인해 부풀어 오를 정도이다. 어찌 사람들은 이렇게 잔혹할 수가 있는가? 사람들이 본래 살던 곳보다 더 기후가 좋고 식사의 질도 매우 높다고 하면서, 조선사람들이 뼈저리게 일해 받는 돈은 실제로 받기로 한 돈의 1/10도 안 되었다. 급기야 사람을 하나의 상품으로 이용해 버리는 이들이 얼마나 잔혹한가를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조선사람들은 이 이국의 땅에서 어떻게든지 열심히 일해서 조선으로 되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그들으 4년이라는 계약 기간이 체결되어 있었다. 그들이 타고 온 배의 뱃삯과 그들이 먹은 식사까지 모두 외상으로 쳐서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곳에 있는 것만해도 버티기 어려운 사람들인데 밤까지 이 독있는 가시가 돋아있는 식물을 베어내게 한다는 사실로 인해 나라란게 없어지면 이런 설움을 당하는 거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4년의 계약 기간도 모두 채우고 외상값까지 갚은 후, 비록 몇 사람이 죽는 불상사가 있었을 지라도 이들은 멕시코에 조선인 학교를 세우고 당당히 조선인으로써 살아남았다. 그렇게 지금은 멕시코로 찾아오는 한국 사람들에게 정겨운 안내자가 되어주고 있다. 과거 조선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가를, 그리고 나라를 잃게 되어 국민이 나라를 떠나 고생하는게 얼마나 서럽고 고통스러운 지를 절실히 느껴지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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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피터 드러커>를 리뷰해주세요.
청소년을 위한 피터 드러커
이재규 지음 / 살림Friends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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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사람들이 말한다. 그들의 비전은 피터 드러커가 밝혀주었다고. 심지어 세계적인 거부 빌 게이츠조차도 그가 자신에게 영향을 준 최고의 경영학자라는 찬사를 남겼다.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자신을 도와준 고마운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바랬다는 피터 드러커, 그의 인생을 탄생부터 임종까지 책으로나마 지켜보았다. 

매우 영향력있는 경영 컨설턴트이자 문학가인 피터 드러커를 왜 나는 여태까지 그의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을까? 책속에서 그의 존재가 일반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실감났다. 막상 유명인들은 모두 그에게 감사하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데 그런 위대한 사람을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물론 내가 어릴 때 타계하셨으니, 몰랐을 법도 하다. 이제서라도 청소년을 위한 피터 드러커를 읽고, 그가 제시하는 미래경영을 위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었다. 

피터 드러커는 어릴 적부터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만나온 인물이다. 그의 집안은 대대적으로 인쇄업을 운영했으며 그의 이름 드러커도 인쇄업자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공무원이며, 할아버지는 은행업에 종사했고 어머니는 최초로 의학을 공부한 여성들 중 한명이었다. 그는 음악가는 아니었으나 음악적으로도 영향을 받았던 까닭은 할머니는 피아니스트이고 그의 고향은 음악의 도시 빈이였기 때문이다. 다양한 곳을 돌아다니면서 그가 만났던 문학가들과 음악인들은 그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고, 젊어서부터 무역회사에 입사한 그는 제 1차 세계대전과 제 2차 세계대전을 겪어야 했다. 

피터 드러커는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운다. 하지만 과연 그를 최초의 경영학자라 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도 건재한 피라미드를 건설한 사람이 아마 최초의 경영학자일 것이라 드러커는 스스로 말했다. 당시 경영학은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에 기존의 경제학자들은 그를 매우 비난했었다고 한다. 

드러커는 기업의 개념이라는 책을 저술하면서 기업에 관해서 본격적으로 서술했고, 당시의 비판이 많았지만 매니지먼트라는 학문 분야의 확립에 기여했으며 경영학 붐에 불꽃을 당기는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그 후로도 그는 많은 책을 저술했는데, 그가 유일하게 저술한 두 권의 소설책도 꼭 읽어보고 싶다. 

왜 피터 드러커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명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는 경영학의 아버지였으며, 지금의 마케팅에 관한 수많은 공로를 쌓았다. 생전에 그에 대해서 미리 알고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는 타계했으나, 아직도 그가 저술한 책들은 남아있다. 그의 왕성한 두뇌 활동으로 쓰여진 그의 책들은 아마 내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시 한번 피터 드러커에게 존경을 표시하며, 그의 지식을 한 번 읽어보고 싶은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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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터 드러커
    from 창동중1학년 2009-08-23 23:26 
    피터 드러커를 읽고 그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여러 저서들을 찾아보고 읽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