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병동
가키야 미우 지음, 송경원 옮김 / 왼쪽주머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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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효과가 없는 사람도 있지만 시도해 볼 가치는 있습니다.

효과가 있으면 평온한 마음으로 갈 수 있으니까요.  p.15

 

 

 

루미코가 신경안정제 효과를 묻는 시한부 환자에게 하는 말입니다.

나도 뜨악! 했어요.

무슨 뜻으로 저런 말을?

미녀임에도 불구하고 꾸미기는커녕 예쁘다는 자각조차 없다.

10년째 간다가와 병원에서 근무하는 여의사이다.

둔감하며 말주변이 없어 주변의 오해를 많이 산다.

올해 33세, 하야사카 루미코를 소개합니다.

전형적인 미남이었던 아버지는 루미코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젊은 애인이 생겨 이혼합니다. 그래서 루미코의 어머니는 남자의 외모는 고생길만 훤하다며 무던하고 성실한 남자를 만나라고 해요.

루미코 주변에는 루미코 따라 시선이 머무는 이와시미즈라는 전형적인 미남 동료가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다 아는데 루미코만 이와시미즈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합니다.

루미코는 환자들 사이에 평판이 좋지 않아요.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과 부드럽게 말하는 재주가 형편이 없기 때문이죠.

어느 날도 여전히 불평을 듣고 기운 빠진 채로 화단 벤치에서 샌드위치로 허기를 채우다가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주워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들어보니 청진기였어요.

주웠던 청진기는 너스스테이션에 보냈지만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주웠던 루미코가 사용하게 됩니다..청진기의 엄청난 비밀을 모른 채로 말이죠.

 

청진기로 진찰 시 환자의 마음이 들린다는 것을 알게 되어요.

병동 사람들과 환자들에게 미움받았던 원인을 청진기로 하여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활용을 합니다.

그리하여 루미코는 환자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편안한 마음으로 저세상에 갈 수 있게 해주는 의사로 소문이 나길 시작하며 너도나도 주치의로 지정해달라고 합니다.

이 소설은 챕터가 dream , family, marriage, friend , 에필로그 .

이렇게 5가지로 이야기가 나뉩니다.

5명의 죽음을 앞둔 환자가 주인공이 셈이에요.

dream 시토코 33세 여, 말기암

family 휴가 게이치 37세 남, 말기암

marriage 유키무라 지토세 76세 여, 말기암

friend 야에가시 고지 45세 남, 말기암

에필로그 하야사카 류에이 61세 남, 말기암

이들은 후회스러운 과거를 청진기를 통해 다시 살아보는 경험을 해본다는 이야기입니다. 각각의 소제목은 후회 리스트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family 휴가 게이치 37세 남, 말기암 환자의 이야기를 소개 할까 합니다.

가족을 위해 오로지 일만 한 남자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야근에 주말근무에 가족과 함께 한 추억이나 시간이 부족한 탓인지 아이들은 병문안 온다고 해도 쭈뼛쭈뼛 가만히 있고, 대화꺼리가 없어 보입니다.

"얼마나 허무한 인생인가. 만약 인생을 다시 한 번 살수 있다면 맹세코 야근은 안할 것이다. 다시 시작하고 싶다. 한 번 뿐인 내 인생... "

한스러운 소리는 청진기를 타고 그대로 루미코에게 전달이 됩니다.

루미코가 당직하는 날 휴가 게이치 병실로 들어갑니다.

164p 이미지삽입 

 

커다란 문. 그문은 과거체험을 하기 위한 문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건너편으로 가면 과거로 돌아가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p.166

 

휴가 게이치는 5년 전으로 돌아갔네요.

과거에서 확인하니 아내는 야무진 사람이 아니었어요.

주변 사람 따라서 과외며 일부 엄마들이 입히는 비싼 브랜드의 아이옷을 사입히는 등 어린 나이에 임신해서 결혼한거라 세상물정을 모르는 어리숙한 여자였습니다.

휴가 게이치가 앞으로 돈 관리를 하기로 해요. 그리고 결심했던 것처럼 야근을 하지 않았으나 여전히 능력있는 재원이 되었습니다. 충분히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고 현재로 돌아옵니다.

휴가 게이치는 아이들에게 공익에 힘쓴 아버지로 기억될 수 있도록, 어리숙한 아내는 번거롭게 장례치르는 것을 생략하도록 시신기증 신청을 합니다.

아내에게는 차 후 친정에 가서 지내는게 어떠냐고 권유해요.

어린나이에 결혼하다보니 장인장모는 꽤 젊은 편이고 순진한 아내를 돌봐줄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시기 때문이죠. 그리고 말합니다. 때가 되면 좋은 사람 만나 재혼하라고 ...

과거를 경험하기 전에는 가족을 원망했던 휴가 게이치는 신비한 경험 후 가족을 이해하고 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책을 읽어보니 과거를 경험했다고 하여 현재가 바뀌지는 않아요.

다만 남아있는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 줍니다.

후회 없이 미련 없이 .. 떠날 수 있도록

마지막 이야기 잠깐 할게요.

에필로그. 하야사카 류에이 61세 남, 말기암환자로 생명연장치료 거부.

눈치채셨나요?

루미코의 아버지가 간다가와 병원으로 입원합니다.

주치의는 이와시미즈.

루미코를 항상 주시하던 이와시미즈는 단번에 루미코 아버지임을 짐작하게 되죠.

후회하지 말고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루미코에게 말하지만 거절합니다. 6학년 이후 20년 동안, 엄마와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억울하고 비참한 세월의 원인은 아버지라고 생각하니 절대 보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도 끌리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시간 모진 말은 하지 않으려 했지만 누르고 못하고 퍼붓게 됩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감정이입되어 울어버리고 말았어요. ㅠㅗㅠ

443p 이미지

루미코의 눈치없던게 유전이었다니 놀랍네요.

이제는 아버지를 용서하고 편한 마음으로 가실 수 있도록 말동무도 해드립니다.


휴가 게이치를 보면서 기욤뮈소의 [그 후에] 가 생각이 났습니다.

죽음으로 소재로 다룬 소설이었고, 죽음을 예견한다는 점.

그리고 변호사로서는 성공하지만 가족관계에서는 실패한 네이선과 휴가 게이치가 겹쳐 보였어요.

삶의 마지막 순간에 만약 다시없을 인생을 살아볼 수 있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저는 후회되는 리스트가 가족이었어요.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다시 한 번 더 결심해봅니다.

언제까지나 가족은 그 자리에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언제까지나 기다려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루지 말아요.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고

지금 추억을 만들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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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으로 사는 건 보통 일이 아니야
자림 지음 / 마음의숲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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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숲 출판사는 자연, 문학, 영성, 감동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1년에 10~12종의 책을 출판할 정도로 혼신을 다해 책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내가 만나 본 책은 김수현작가의 〈180도〉 , 〈나는 나대로 살기로 했다〉, 그리고 최현정 작가의 〈빨강머리N〉 등이 있다. 출판사 이름대로 마음이 쉬어가는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사실 자림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해본다. 책 표지 안쪽의 소개 글에는 간단히 마음의 글과 〈사소한 용기〉를 펴낸 작가라고 되어 있었다.

이 책은 보통으로 사는 이야기를 작가의 감성을 더해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어있다.

그림에세이지만 문학적으로 ‘시’에 가까웠다.



p.9~10

사막 같은 시간을 살아간다,

노동의 시간은 너무 길고

온종일 나를 가격하는 거친 말들에 시달리고

잠은 늘 부족하다.

비참이 내 하루에 해드록을 걸고,

모멸감이 암바를 걸어온다,

불행은 습관처럼 살아가는 어른의 시간에

어린왕자가 찾아왔다.

질문 많고 딴 짓 잘하고 잘 흘리고 잘 넘어지고

실수 연속의 나날을 살아가는 어린왕자가

나의 생에 걸어 들어왔다.



 

프롤로그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가슴에 똑똑 노크하는 듯한 문장이 이 책에 계속 머물게 하였다.

하나부터 여섯까지

내 마음을 두드렸던 문장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


 

 

하나.산다는 건 좀 뻔뻔해 진다는 것

p.27

사람이든 식물이든 반려동물이든 물건이든

어떤 일이나 어떤 장소 어떤 시간이든

좋아하는게 있으면

그것 때문에 살만하고 또 살아진다

# 좋아하는게 있다는 건 살아지게 하는게 있다는 것

 

 

p.34

질문하지 않는 삶은 답을 만날 수 없고

질문하지 않는 한 길을 찾아갈 수 없다.

당장 답은 알 수 없지만 질문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내 마음이 그토록 궁금해했던 것들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질문하는 것을 잊으면

삶은 무료하고, 권태롭고, 따분한 풍경이 된다.

질문하며 살지 않으면

엉뚱한 곳에 가 있기 마련이다.

# 산다는 건 물음표의 연속인 것

p.63

상처가 있다는 건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상처가 있다는 건

사랑하고, 사랑했다는 말이다.

살아가는 건

상처가 없을 수 없는 일이고,

사랑한다는 것 역시

상처가 없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상처를 너무 숨길 것도 없고

상처받지 않으려고 너무 사릴 것도 없다

살아가는게, 사랑하는게

상처 좀 받는거라면.

# 살아가는 건 상처가 생긴다는 것

둘. 가지가지한 행복

p.98

소중한게 하나도 없다는 건

조금 쓸쓸하고

조금 외로운 일.

내 삶에 소중한게 하나라도 있다는 건

그것 때문이라도 내가 살아진다는 것.

그것이 비록 내 삶에 무게를 더하는 짐일지라도

기꺼이 지고 가고 싶은 소중한 짐이 있다는 건

누가 뭐래도 행복한 일.

# 행복은 내 삶에 소중한 짐이 생긴다는 것

 

 

소중하다는 건 잊지 않고 챙기게 되는 마음

p.102

나조차 나를 예뻐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예뻐하고,

나조차 나한테 홀딱 반하지 않으면

누가 나한테 홀딱 반하겠는가?

누가 뭐래도, 나 예쁜 맛에 살고

누가 뭐래도, 나 예뻐하며 살아간다.

# 행복은 누가 뭐라든 자기 예쁜 맛에 사는 것

p.109

어차피, 사는 게 여행이라면

여행은 원래 한치의 오차도 없이

계획한 대로 이뤄질 수 없고,

여행은 원래 우연과 우연들이 훅훅 들어오는 것이니까,

그런 우연과 우연이 내 하루를 조금 헝클어 놓는다고 해서

너무 신경질적으로 발작을 일으키거나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으니까.

인생의 스케줄 표에 맞추느라 늘 갇혀있는 마음,

늘 조바심 내는 마음, 늘 눈치보는 마음을

좀 느슨하게 놓아주기로 한다.

한번쯤 엉망진창 뛰놀게.

한번쯤 뒤죽박죽되게.

# 행복은 조금쯤 흐트러지는 것을 즐길 줄 아는 것

셋. 마음의 집

p.133

위로는 그저 마음을 나란히 놓는 것일 뿐입니다.

내 슬픔 곁에 당신의 마음을,

내 고통 곁에 당신의 마음을,

그저 가만히 곁에 두는 것일 뿐.

가만히 곁에 있는 마음, 그 마음만으로 충분히

위로 받으니 그 위에 무언가를 자꾸 더하려

들지 않아도 됩니다.

# 위로는‘그렇구나, 당신이 힘들구나’라고 말해주는 것

p.142

슬플 땐 슬퍼하고 화날 땐 화나는 마음을 가두지 않는 것.

자기만의 슬픔과 이별할 수 있는 비밀기지에서

자기만의 슬픔과 헤어지는 의식을 치르면서

다시 보송보송한 마음으로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갖는 것.

억지로 웃으라고, 억지로 괜찮으라고 강요하지 않고

슬픔에게는 슬플 시간을

화냄에게는 화냄의 시간을 내어 주는 것

# 슬플 땐 빨래바구니 속에서 세탁기 돌아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

 

 

 

p.157

보통의 삶마저 사치의 삶으로 다가올 때

그만 멈추고, 휘파람이나 불고 싶다.

도대체 ‘보통’의 기준은 누가 정해놓은 걸까.

세상은 왜 나에게 늘 부족하다고만 말할까,

궁금해질 때면 휘파람이나 불면서 달리던 길에서

샛길로 빠져 나와 조금 오래오래 산책이나 하고 싶다.

# 지친다는 건

달려도 달려도 보통의 삶이 되기 힘들다는 것

넷 . 흠뻑 나의 삶을 산다는 것

p.166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얻은 결과가 초라할 때가 있다.

겨우 이 성적 받자고, 겨우 이 월급 받자고,

겨우 이런 소리나 들으려고 겨우..

내 노력에 대한 성적표가, 내 능력에 대한 연봉이,

내 최선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결과물이 될 수 밖에 없지만

과정을 지켜봤고, 과정을 함께 해왔던 나만이라도

초라한 결과 뒤에 숨어서 얼굴도 못 내미는

과정의 시간들을 칭찬해주면 좋겠다.

‘수고했어, 정말 수고 많았어.’

# 나를 존중한다는 건 비록 결과가 이것뿐일지라도

나의 최선을 봐주는 것

P.178

누군가의 기대 속의 내가 되려고

누군가의 칭찬에 꼭 맞는 사람이 되려고

누군가의 마음에 흡족한 사람이 되려고

고단해지지 않기로 한다.

# 나의 삶을 산다는 건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

p.192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얼굴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표정이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마음은 아니다.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마음 밑바닥에 억울함과 화,

절망감이 무겁게 가라앉아 있을 수도 있다.

말에 귀 기울이면,

마음이 보이기도 한다.

얼굴과 표정에는 숨길 수 있던 것들을

말과 말 사이에 귀 기울이면

들을 수도 있다.

# 마음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건

말과 말 사이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

다섯. 사랑은 이름을 소중히 불러주는 것

p.206

누군가의 이름 안에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빌었을 소망과 기쁨과 안녕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 이름을 짓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르고 골랐을 글자와 그 안에 담았을 소망과 기쁨.

누구든 상대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나는 그 사람과 이어진다.

나를 나이게 하는 이름,

누군가를 그 누군가이게 하는 이름,

그 이름을 정성스럽게 불러본다.

# 사랑은 이름을 알아가는 것.

이름을 소중히 불러주는 것

p.226

구석구석 내 안에서 예쁜 구석을, 잘난 구석을,

고마운 구석을, 사랑스러운 구석을 찾아 빛나게 해주는 사람.

사랑은 그렇게 감자 넝쿨 캐듯 내 안에서 예쁜 것들을 캐준다.

누군가의 아름다움을 발견해주는 것.

다른 사람의 아름다움을 이뤄주는 것.

그런 사람이 된다는 건, 꽤 괜찮은 일.

그런 사랑을 한다는 건, 꽤 근사한 일.

# 사랑은 아름다움을 발견해주는 것

 

 

 

p.230

소중한 것들은

마음으로만 볼 수 있다.

중요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그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기 위해선

마음의 시력이 필요하다.

마음으로 보아야 눈동자에 숨겨진

불안을 볼 수 있고

마음으로 보아야 침묵 속에

숨겨진 말들을 헤아려 볼 수 있다.

# 소중한 것은 마음으로만 볼 수 있는 것

여섯.나의 보통

p.257

사진이든 그리기든 글쓰기든, 무엇이 되었든

자기만의 방법으로 순간을 기록하면

순간의 부피와 깊이와 넓이를 더 오래, 더 깊이

맛 볼 수 있다.

# 작고 확실한 행복의 기술은

일상의 순간들을 채집하는 것.

p.254

반전이 숨어 있기에

고배에 한 없이 슬퍼하지 않고

축배에 한 없이 기뻐하지 않을 수 있다.

조금 더 의연한 자세로

삶의 희와 비, 애와 락을 대면 할 수 있는 것은

삶의 어느 순간에

반전 국면으로 돌아설지 알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 삶의 재미는 반전을 즐긴다는 것


이런 글들은

고요한 새벽에 보는 것을 추천한다.

세 번의 새벽을 함께 한

「보통으로 사는 건 보통 일이 아니야」는

많은 공감과 위로가 되었던 책이었다.

자림작가의 〈사소한 용기〉를 읽어봐야겠다.

고요하게 사색하게 하는

책들이 내게로 와줘서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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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 빼앗는 사람, 내 인생에서 빼버리세요 - 적당히 베풀고 제대로 존중받기 위한 관계의 심리학
스테판 클레르제 지음, 이주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함께 있을 때 자꾸 이 빠지고 우울해진다면?

항상 본인의 하소연을 하며 동정을 얻으려 한다면?

매사에 나를 비판하고 자기 잘못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면?

필요할 때만 연락하고, 내가 도움 청할 땐 쓱 사라져버린다면?

그 사람은 분명 당신의 기운을 빨아먹고 있는 겁니다.

 

 

[기운 빼앗는 사람, 내인생에서 빼버리세요]

이 책은 한 사람은 멘탈 뱀파이어가 되고, 또 한 사람은 숙주가 되는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런 관계에서 멘탈 뱀파이어는 힘을 얻지만 상대방은 기운이 빠진다 . 장기간 기를 빨리면 피해자는 스트레스에 시달려 심신이 엉망이 된다.

현대 사회에 사는 맨탈 파괴자인 멘탈 뱀파이어의 형태, 행동방식, 숙주가 되는 상대에게 미치는 결과를 알아보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그들을 퇴치하는 전략도 제안하고 있다.

직장, 가족, 친구와 연인 어떤 관계에서든 멘탈 벰파이어가 존재한다.

여기에서는 직장 편을 다루고자 한다.

◈ 직장편

㉠ 동료, 부하를 조종하는 이들의 수법

직장에 있는 멘탈 뱀파이어는 힘과 이익을 추구한다.

직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멘탈 뱀파이어 중에 착취하는 방식으로 당신을 이용하는 부류가 있다. 이들에게 끌려다니다 이용당하는 일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 멘탈 뱀파이어에게 온 기운이 다 빼앗기기 전에 분명하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 게으르고 남에게 편승하는 인간

게으르고 편승하는 유형은 직장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전형적인 멘탈 뱀파이어다.이들은 거머리같이 당신의 지식, 정보, 인맥, 고객을 거저 빨아먹으면서 정작 자신은 도움을 주는 것이 하나도 없다. 이런 부류는 경계해야 하고 이들에게 순진하고 관대하게 대해서는 안되며 함부로 속을 보여주어선 안된다.

이런 멘탈 뱀파이어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자주하며 완벽주의자라서 느린 것이라고 변명하는 부류도 있지만 실상은 불성실 한 것이다.

게으른 멘탈 뱀파이어는 당신의 호의, 시간, 에너지를 이용해 자기 이익을 챙길 뿐이다.

㉢ 말만 많고 투덜거리는 게 일상인 인간

직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또 다른 멘탈 뱀파이어는 수다쟁이 멘탈 뱀파이어다.

수다쟁이 멘탈 뱀파이어는 당신의 말은 듣지 않고 당신의 말을 재빨리 끊으며 자기 혼자 계속 떠든다. 자기 말만 하는 이들은 존중할 필요도, 예의있게 대할 필요도 없다.

당신도 도중에 말을 끊자. 솔직하게 이야기해 말을 끊는다.

한편, 투덜이 같은 부류는 늘 화가 나 있고 만족하는 법이 없고 투덜거리기만 한다.

제일 좋은 태도는 신경질적이며 늘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계속 끌려다니지 않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절대 바뀌지 않고 위로해봐야 소용이 없다.

이들에게 끌려다니지 말고, 하던 일이나 열심히 하자.

㉣ 빼앗는 것 자체에 쾌감을 느끼는 인간

이런 멘탈 뱀파이어는 가장 위험한 부류이다. 당신의 자리를 노리거나 당신을 쫓아내고 그 자리에 자기 사람을 앉힌다. 당신을 몰아내기 위해 온갖 수단을 이용하는 부류이다.

▶이런 멘탈 뱀파이어의 수단

소문 - 가급적 사생활 이야기를 하지 말고 헛소문의 당사자가 되더라도 더 이상 퍼져 나가게 하지 말자.

과시 - 당신의 말을 끊는다. 기회만 있으면 선수친다. 이런 경우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섣불리 화내지 말자. 당신의 성과를 가로챘다면 직장 내 동료나 상사에게 당신이 이룬 성과도 있다는 것을 다양한 경로로 구체적으로 알린다.

오지랖 - 이런 멘탈 뱀파이어는 상사가 아닌데도 당신에게 조언을 가장해 강요를 하며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 이 부류는 당신의 동선과 성과를 일거수일투족 알아낸 후 아버지라도 된 것 마냥 이런저런 일을 지시한다. 충고는 고맙지만 상사에게 직접 보고하라고 분명히 말하자.

방해 - 당신이 불리해질 말을 지어내거나 업무 공유하지 않고 당신이 전달한 파일을 일부로 잃어버린다. 이들은 당신에게 비협조적이고 냉정하지만 윗사람에게는 아첨을 해댄다.

의도가 불순한 이들과 맞서려면 강하게 나와야 한다. 가능한 접촉을 피하고, 어쩔 수 없이 접촉해야 한다면 정보는 최소한으로만 준다. 그가 말한 내용은 전부 의심하고 확인하며 주변 사람에게 알린다. 당신의 행동에 대해 증인이 될 수 있는 인맥을 확보하라.

비판 - 이런 부류가 팀장이라면 당신의 보고서에 오타하나 냈다고 화를 낼 수도 있고, 꼬투리를 잡아 비판하거나 하지 않은 일에도 나무랄 수 있다. 당신의 부족한 점만 찾아 지적할 것이다. 비판하는 멘탈 뱀파이어는 당신이 실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당신의 기를 꺾어 자신감을 하락시킬 것이다.

㉤ 지금, 직장의 누군가에게 시달리고 있지 않는가?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로 피해자놀이를 하며 죄책감을 불러일으켜 당신을 교묘히 이용하여는 멘탈 뱀파이어들과 만나게 된다. 이런 사람들과 상대하려면 제대로 말을 해야 한다.

분명히 말하고 행동을 절제하고 아무리 불편해도 주변 인맥을 활용해야 한다.

머릿속으로 경계를 하고 혼란스럽다 싶으면 더 이상 얽히지 않는게 상책이다.

즉, 적당히 알아서 피하자.

유독 타인을 기쁘게 해주려는 사람, 직장에서 분쟁이 생기지 않게 본인이 손해 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멘탈 뱀파이어의 타깃이다.

(남들이 원하는 것, 남들이 느끼는 것에 더 신경을 쓰는 이타적인 사람이다.)

상황에 따라 행동하고 멘탈 벰파이어에게 이제 그만하라고 말하자.

행동과 말을 함부로 하지 못하게 선을 긋자.

일단 당신의 영역을 정했으면 멘탈 벰파이어에게 영역을 존중해달라고 분명히 말한다.

중요한 것은, 침입하려고 하면 계속 경고해야 한다.

 

 

 

 

( 1 ) 쉽게 멘탈이 털리는 사람의 특징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

예민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짊어진다.

주변 사람들의 문제를 당사자 보다 더 깊이 생각하며 공감도 잘한다.

이런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잘 받고 멘탈 벰파이어의 표적이 된다.

멘탈 벰파이어는 이들의 긍정적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부적적인 감정. 해로운 생각을 숙주에게 옮겨버리고 벗어난다.

이들의 예민한 감성, 친절함, 완벽주의, 애정결핍, 버림받거나 남을 실망시킬까 봐 두려워한는 마음, 죄책감, 갈등을 싫어하는 마음을 이용하여 멘탈 벰파이어는 애착관계를 맺고 이득을 챙긴다.

㉡거절을 어려워하고 남을 잘 돕는 사람

남을 도우려는 이유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여러가지다. 그러나 남을 돕는 사람은 대개 자신보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에너지를 나눠주는 것을 좋아한다. 남을 도울 때 즐거운 성향의 사람이 많다.

당신이 돕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라면 멘탈 벰파이어 같은 사람이 아닌 의미있는 곳에 친절함을 쏟아야 한다.

대신 정해진 시간 동안만 활동하고 다른 사람이나 지나친 요구를 하면 어느 정도 선을 그어도 된다.

당신의 감정에 귀 기울여 보고, 당신에게도 친절해보자. 여기서도 기쁨을 얻을 수 있다.

( 2 ) 멘탈 뱀파이어를 이기는 법칙

㉠ 쉽게 마음의 문을 열어 주지 말자.

지나치게 매력적이거나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사람, 독특하거나 유혹적이거나 당신을 이해하는 척하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한다.

실제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게 멋져 보이는 사람. 또는 만남, 사건은 멘탈 뱀파이어의 작전일 수도 있다.

㉡그들의 진짜 모습을 파악해야 한다.

눈에 불을 켜고 주변을 둘러보자. 멘탈 벰파이어는 가까이에 있다.

그에게 더이상 바보가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어야 한다.

냉정함을 유지한 채 멘탈 벰파이어에게 실체를 알려준다. 멘탈 벰파이어는 쉽게 본인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주변사람에게도 멘탈 벰파이어의 실체를 알려야 한다. 멘탈 벰파이어 행동을 낱낱이 밝힌다.

㉢스킨쉽에 쉽게 흔들려서는 안된다.

멘탈 벰파이어는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부탁을 하는 어린아이처럼 정확히 당신의 팔뚝을 살짝 터치 할 것이다. 그리고 따듯한 기억을 더올리는 적철한 말을 할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믿음이 생겨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져서 숙주가 되버리고 만다.

1미터 이하로 접금을 못하게 하자. 아무에게나 스킨십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는게 중요하다.

㉣달콤한 말과 과도한 아부를 경계할 것

멘탈 벰파이어는 칭찬을 사용해 당신의 경계심을 누그려뜨려 물어보릴 준비를 한다. 이들이 칭찬을 하는 이유는 당신을 쉽게 이용하거나 당신이 친절을 베풀도록 하여, 자신의 고민을 듣고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칭찬하는 방법을 주위깊게 살펴보자. 자존감이 부족하거나 자존심이 너무 세다면 칭찬과 아첨에 쉽게 무너진다.

자신의 가치를 잘 아는 사람은 칭찬이나 아첨을 받지 않아도 잘 살아간다.

 

㉤ 참지 말고 행동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아무리 도와줘도 전혀 효과가 없고 아무리 조언을 해줘도 소용이 없다면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은 멘탈 뱀파이어다. 이런 사람에게는 일체 도움을 주어서는 안된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피곤하고 공허한 기분이 들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정말 이들에게 당하고 있는 것인지 꼼꼼히 확인하고 정확히 참을 수 없는 부분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상황을 분석해야 한다.

이들은 받기만 하지 절대로 보답하는 법이 없다.

멘탈 뱀파이어에게서 당신을 보호해 줄 적임자는 바로 당신이다. 명심하자. 이들에게 절대로 여지를 주어서는 안된다.

㉥이들에게서 벗어나야 할 이유를 찾자.

㉦적절한 대화법이 필요하다.

가능한 분명하고 정확히 말하는 것이 제일 좋다.

여러 가지로 해석될 여지를 주어서는 안된다.

멘탈 뱀파이어는 반복적으로 예민한 말과 비꼬는 말로 당신의 정신을 공격해 자신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당신을 무력화시켜 좀 더 쉽게 이용하려는 것이 멘탈 뱀파이어의 목적이다.

그들이 했던 말을 조목조목 따지고 어떤 의도로 말을 한 것인지 진지하게 물어보자. 말 뜻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 빈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절대 그냥 넘어가지 말자.

㉧두려움을 거두면 당하지 않는다.

 

아까 너 나갔을 때 사장님이 사무실에 들렀어.

너 어디갔냐고 묻더라~

걱정마. 내가 적당히 둘러댔으니까.

그러면 이번에는 나 좀 도와줄래?

내일은 좀 일찍 퇴근해야 할 것 같아

여러 실험 결과 겁을 주었다가 안심시킬 때 상대방이 더 타협적으로 나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갑작스럽게 분위기가 달라지는 일이 계속 될 수록 사람은 대처능력이 서서히 떨어진다.

똑똑한 멘탈 뱀파이어는 이 것을 이용한다.

우선은 어떤 종류의 두려움을 느끼는 것인지 알아본 다음, 여기에 대체해야 한다. 마음 속의 두려움응 호기심있게 바라보고 두려움에 휩싸여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어설픈 동정심은 필요없다.

이들에게 연민을 갖고 도와주지 말자. 동정심도 품지 말아야 한다. 이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면 정작 당신 자신에게 연민을 갖지 않게 된다. 자연스럽게 그에게 동정심이 생긴다해도 그냥 무시하자. 이들이 쳐놓은 덫이다. 무조건 아무에게나 동정심을 품지 말하는 것.

신약성서에서는 '돼지에게 진주를 던지지 말라. 돼지가 그 진주를 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갈기갈기 찢을 수 있다.' 라는 글이 있다.

㉩적당히 합리적으로 배풀고 제대로 존중받는 법을 배울 것.

자기 자신을 챙기면서 남에게 베풀자. 무엇을 주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주느냐도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무례한 대우를 받았을 때 절대로 그냥 지나치거나 가만히 참고 있지 말고 용기내어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존중은 매 순간 요구해야 하는 것이다.

 

 

㉪ 자신을 비하해서는 안된다.

자신감이 부족하면 멘탈 뱀파이어에게 물려서 기를 빨리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진다.자신감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맨탈 뱀파이어를 막아주는 예방책이자 상처를 고쳐주는 치료책이다.

㉫나의 생각에 집중하고 나만의 원칙을 만든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자유의지를 회복하는 일이다.

당신의 감성과 감정에 계속 관심을 갖자.

앞으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자. 그들에게 일방적으로 주고 있음을 전해야한다.

또 나만의 원칙을 지켜나가고 자기 영역을 분명히 정하여 확실하게 선을 긋자. 간혹 사람들이 융통성이 부족하다느니, 세상을 지나치게 경계한다느니 하고 비판할 수 있으나 당신을 보면서 독림심,자신감, 믿음을 배웠다며 칭찬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기 때문에 멘탈 뱀파이어에게 호락호락 당하지 않으며 멘탈 뱀파이어와 쉽게 사랑에 빠지지도 않을 것이다.

㉬잘못된 관계라면 이제는 멈춰야 한다.

피곤하고 짜증나고 힘이 빠진다. 감정적이 되고 지치는 기분이 든다. 이렇다면 멘탈 뱀파이어처럼 구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일시적이더라도 무조건 바쁘다고 하자. 멘탈 뱀파이어이 당신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려고 하면 침묵으로 일관하자.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헤어질 수 있다.

오래된 관계를 제대로 끊어내려면 죄책감으로 마음이 나약해져서는 안된다. 멘탈 뱀파이어 보다 가진 것이 많아서 당했다고 생각하자. 당신의 장점과 재능, 당신이 과거에 이룬 성취를 인정하며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자신에게 집중하자. 업무,예술활동, 운동.. 등등, 당신의 삶을 단단히 지탱해주는 것으로 돌아오자.

과거에 가진 것, 현재에 가진 것, 현재 당신의 모습 그 자체를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불편한 사실이지만

알고 대처하기 위해, 생존하기 위해,

잘 살아보기 위해 읽어 볼 만 합니다.

멘탈 뱀파이어와 숙주의 반댓말이 자유이라고 해요.

자유을 얻기 위해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나에게 일어나는 일은 스스로 책임질 줄 알아야 합니다.

제가 느낀 이 책의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즉, 자신을 사랑하자 였습니다.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해줘야 다른 사람의 기운을 뺏거나 숙주가 되지 않는다는거죠.

누구든지 마음이 약해질때 멘탈 뱀파이어가 될 수 있고 반대로 숙주도 될 수 있어요.

그러나 선한 사람을 이용하려는 나쁜 사람의 존재로 서글퍼지긴 합니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들과의 끈을 싹뚝 끊어보아요.

남아 있는 세월은 행복해야지요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도 내 안의 구석구석 이쁜이를 찾아 기분좋은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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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 - 나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그림책 읽기
김건숙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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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다운 사람과 연결

 

누구라도 문구점 vs 블로거 바람님

 

이해인 수녀님의 산문 내가 꿈꾸는 문구점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문구점이라는 공간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기쁨을 나누고자하는 마음이 표현된 작품이다.

 

“ 누구라도 문구점은 나의 상상 속에 있지만

나는 방안에 실제로 누구라도 코너를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선반에 누구라도 원하시면 가져가세요라고

써 붙여 놓았습니다.

거기에는 새 노트와 연필, 고운 카드와

편지지를 놓아두었습니다.”

 

작가님은 누구라도 코너에서 떠오른 사람이 블로거 이웃 바람님이라고 하셨다.

sns에서의 인연이란 서로 취향이 맞아 댓글로 친분이 이어가다가도 어느 날 뚝 끊기기도 하고 또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오프라인에서까지 만나 점점 깊어지는 이웃도 있는데 그런 인물이 바람님이었다고 하셨다.

나도 바람님을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무리 온라인상의 관계라도 느낌이 있다. 바람님의 글에서는 따스함과 진정성이 보였다. 밝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어느 날 바람님께서 책 나눔 이벤트를 하시길래 냉큼 신청했더니 운이 좋게도 당첨되어 내게 온 책이 「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이다.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벤트를 하시길래 출판업계 관계자인가 했는데 책을 보니 알게 되었다.

자비로 나눔을 한다는 것이다.

작가님은 바람님께 왜 자비로 나눔을 하는지에 대해 물어보셨다.

답변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첫 번째, 지니고 싶은 가치의 나눔

두 번째, 출판사와 작가님에 대한 응원

세 번째, 소중한 분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

이라고 하셨단다. 좋은 가치가 있는 책을 좋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하고, 작은 출판사와 작가를 응원하려는 마음에 존경스럽다.

바람님은 앞으로도 좋은 책 좋은 출판사를 만나게 되면 나눔 이벤트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한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바람님만의 마음씀씀이에 감동했다.

 

이해인 수녀님의 누구라도 문구점과 바람님의 연결성은 백번 공감이 갔다.

흔히 만날 수 없는 고운 사람들이다.

물건에서만 빛이 볼 수 있는게 아니다.

사람에게서도 온화한 빛을 볼 수 있다.

 

 

 


 

무를 사랑하는 사람들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vs [랩 걸]

 

커다란 남 같은 사람의 사에라는 스케치북을 들고 매일 식물원에 나타나 식물들을 훼손시킨다. 어느 날 꽃을 뽑아 들고 가다가 들키는데 그것이 식물학자와 만나는 계기가 된다. 식물학자는 사에라와 함께 식물원을 돌아다니며 나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해바라기 씨앗을 쥐여준다.

해바라기가 싹이 나오던 날 사에라는 감동을 했고 더 이상 식물들을 괴롭히지 않는다. 매일 식물을 많은 애정으로 살피고 그림을 그린다.

 

‘너는 해바라기를 잘 키웠잖니.

이 플라타너스 좀 보렴.

여기서 250년 동안 뿌리를 내려왔단다.’

 

사에라는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 어느 나무 아래 자기가 그린 해바라기 그림을 가져다 놓는다. 고맙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식물학자는 사에라의 그림을 보며 앞으로 아이들에게 해바라기 씨앗을 나눠줘야겠다고 생각한다.

 

식물의 신비함을 알게 된 사에라는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작가님의 상상은 [랩 걸]의 저자를 떠올리게 했다고 한다.

저자는 여성 과학자 호프 자런의 글에 따스함과 아름다움이 있다고 한다. 날마다 나무를 보고 나무가 하는 일을 보면서 세상을 그들의 관점에서 보도록 노력해보자고 한다.

나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나무에게서 체험한 신비로움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이 호프 자런이다.

그녀의 아름다운 삶은 또 다른 사에라 또 다른 호프 자런을 탄생할지도 ..

 

모든 생명은 신비롭고 가치있다.

쓸모 없는 생명은 없다.

그 가치를 깨달았을 때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진다고 생각한다.

 

 

 


 

 

 쟁이들

 

[도서관],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 vs 영화 [시를 파는 소년]

 

도서관〉과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에서는 책을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등장한다.

엘리자베스의 책 사랑은 그녀의 이름으로 도서관을 세우게 했고, 책 나부랭이라고 말하며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라크의 동생은 꾸준히 책을 전해주는 아주머니와 가난하지만 아이들에게 책만큼을 읽게 해주려 했던 부모님의 마음은 책에 대한 마음을 열게 되는 계기가 되어 누나와 함께 책 읽는 아이가 된다.

이렇게 두 책은 글을 전해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연스레 연결되는 영화 〈시를 파는 소년〉 케빈.

‘제가 돈 받고 책 읽어드릴까요?

케빈은 가난한 집안에서 장남이다. 좋아하는 책을 쓰레기장에서 가져와 검정 봉지에 넣고 이렇게 돈벌이를 한다.

읽어주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집에서 먼저 읽어본다. 사정을 모르는 어머니는 책이나 읽는다며 나무라지만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

케빈의 숨구멍 아멜리아 할머니와의 우정은 노을만큼 아름다웠다고 한다. 어느 날 할머니 집이 비어있는 걸 보고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그 공허함을 책으로 잘 견디어나갈 것이라고 저자는 바램이 보였다

케빈은 쓰레기장에서 주웠던 책을 이웃에게 읽어주기도 하고 글을 가르쳐주기도 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있는 아름다운 영혼이었다.

 

이 세 가지 작품들의 주인공들은 책을 사랑하고 글을 전해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 또한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감동을 받고 자극을 받은 책이었다. 좋은 에너지와 위로를 많이 받았다.

 

 

 


 

 

 

 

나의 감각을 깨워주고 나를 움직이게 하는 책이었다.

유독 이 책은 나를 여러 날 질문하고 답을 구하도록 변화시켰다.

나는 책 속의 책을 읽으려고 찾아 나섰다.

책 사랑꾼님 책에 소개된 책을 다 찾아서 리뷰를 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이제 까지 찾은 책들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한다.

앞으로 읽어보지 않았던 책 속의 책을 더 찾아볼 생각이다.

 

이 책에서 진한 감동과 나를 움직이게 했던 이유로 「책 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를 주문했다.

 

어쩌면 나..

얼마 후 서점을 찾으러 움직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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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의 문신가 스토리콜렉터 73
헤더 모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북로드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나치의 잔학 행위에 희생된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해 유네스코는 1979년 아우슈비츠를 세계문화유산에 지정한다.

폴란드 남부 크라쿠프 서쪽으로 50km 지점에 위치한 아우슈비츠는 인구 5 명의 작업 공업도시로, 나치가 저지른 유대인 학살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학살한 시체를 태웠던 소각로, 유대인을 실어 나른 철로, 고문실 등이 남아있다.

철로를 거친 사람들 중 쇠약한 사람이나 노인, 어린이들은 곧바로 공동 샤워실로 위장한 가스실에 보내져 살해되었다.

가스, 총살, 고문, 질병, 굶주림, 인체실험 등을 당하여 죽은 사람이 400만 명으로 추산되며 그중 3분의 2가 유대인이다.

희생자의 유품은 재활용품으로 사용되었고, 장신구와 금니들은 금괴를 만들었다.

또한 희생자의 머리카락을 모아 카펫을 짰으며, 뼈를 갈아서 골분비료로 썼다 ? 출처 두산백과

참혹스러운 역사 속에 유대인이 유대인 팔뚝에 숫자를 새기는 문신가 랄레가 있다.

그저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

랄레는 1916 10 28일 슬로바키아 크롬파치에서 태어났고, 그의 나이 스물넷이었던 1942 4 23일 아우슈비츠로 이송되며 3240번으로 문신이 새겨지며 7구역으로 배정으로 받는다.

아우슈비츠 문신가는 실제 생존자였던 랄레의 직접적인 증언을 토대로 쓰인소설이다. 대부분은 실제로 일어났고 작품 속 일부 인물이나 사건, 대화는 작가의 상상력에 의존했다고 한다.

수용소에 도착한 사람들의 팔뚝에 숫자를 새기는 문신가는 테토비러라고 불렸다. 바레츠키 장교 감시 아래 테토비러는 수용자에 비해 약간의 혜택이 있었고 수용자들에 의해 비난을 받을 만한 위치인데도 랄레가 미움을 받지 않는 이유는 목숨을 걸고 그들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문신 작업이 끝난 이후에 어김없이 7구역의 동료들에게 음식을 제공했고, 때로는 내일이면 죽을 운명의 수용자의 탈출을 도와주기도 한다.

랄레는 아우슈비츠 도착했던 첫날 저녁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면서 살기 위한 분투를 끊임없이 하게 된다.

수용소에 도착하면 모든 소지품은 압수가 되어 소지품 처리장에서 분류가 되는데 간혹 현금이나 보석이 발견된다고 한다. 소지품 처리장은 주로 여성수용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랄레와 거래를 할 만한 사람을 만들어 그의 숙소 침대 밑에 현금과 보석을 비축하게 되고 , 노동자를 지켜본 결과 수용자가 아닌 외부에서 급여를 받고 출퇴근하는 사람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빅터라는 사내와 그의 아들 유리의 도움을 받아 필요한 음식과 약 등을 조달한다.

침대 및 보석과 현금으로 빅터에게 보상해준다.

그의 문신 장비가 들어있는 가방은 생명줄이다.

친위대는 가방을 든 사람은 함부로 대하진 않는다.

감시자 바레츠키도 제법 랄레를 신임하게 된다.

그의 연인 기타는 1925년 3월 11일 슬로바키아의 브라노우 나트 토폴로우에서 태어나 1942년 4월 3일에 아우슈비추로 이송되었고 그녀의 번호는 4562번이다. 문신이 흐려져 다시 새겨야 하면서 랄레와의 첫 인연이 시작된다.

그들은 한눈에 서로에게 반했다.

물론 랄레가 더 적극적이었다. 그저 혼자만의 생존의 견딤이었는데 이제는 두 사람의 생존이 그의 목표가 된다. 반드시 나가서 마음껏 사랑할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버텨낸다. 그녀는 수용소의 힘든 날이 끝나 나가게 된다면 그날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겠다고 풀네임을 알려주지 않는다. 기타는 냉소적이었다.

연인들은 서로가 믿는 것이 달랐다.

기타는 신앙에 의지하고 랄레는 지금은 두사람은 반드시 나갈 것이다 믿으며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에 규정하게 하진 않을 것이라며 확고한 신념이 있는 사내였다.


어느 날 침대 밑 숨겨둔 보석과 현금을 친위대에게 탄로가 나면서 랄레는 끔찍한 11구역으로 보내진다. 11구역은 고문실로 들어간 사람은 살아서 나온 적이 없는 곳이다. 랄레에게 현금과 보석을 주었던 사람을 밝히려는 수작이다.

그곳에서 일전에 도움을 줬던 미국인 수용자 야쿠프를 고문관으로 재회하는 천운을 갖게 된다.

야쿠프 또한 무고한 희생은 바라지 않으며 정당한 살인을 하려는 자였다.

"유대인 한 명을 죽여 다른 유대인 열 명을 구할 수 있다면 저는 그렇게 할 거예요."

아..제대로 된 사람이었다. 다행이다.

야쿠프의 매질를 온전히 맞고 야쿠프의 신호에 혼절하는 척한다.

그리곤 야쿠프는 이 정도로 시인하지 않는다면 정말 모르는 것이라고 감시하는 친위대에게 말하고 랄레를 데리고 감방으로 가서 엉망이 된 몸을 눈물을 흘리며 보살펴준다..ㅠ_ㅠ

여러 번의 고문 끝에 랄레는 누구도 살아서 나가지 못한다는 11구역을 벗어나게 되고 31구역에서 고한 노동을 하게 된다. 큰 돌을 나르는 작업에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자는 어김없이 총살감이 된다는 것을 알고 되고 아직 회복이 되지 않는 몸으로 죽을힘을 다해 노동을 한다. 어느 날은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들어오는 날도 있었다.

 

 

 

 

 

11구역과 31일 구역 모두 살아서 나온 이는 없는 곳에서 랄레는 기적같이 예전의 자리로 돌아오게 되어 다시 문신일을 하게 된다.

나치는 루마니아인 (집시)까지 잡아들여 모자란 수용소 탓에 랄레 혼자만 있던 숙소 건물에 수용되며 그들과 가족같이 지내게 된다. 어느 날 저녁, 부산스러운 소리에 잠이 깬 랄래는 트럭으로 내몰린 루마니아인들을 목격한다. 설마..아니길 바랐다.

다음날 새로운 수용자들이 입소하여 문신작업을 하는데 하늘이 잿빛으로 변한다. 소각장 작업중이라는 흔적이다. 뼛가루로 뒤 덥혀진 하늘을 보며 랄레는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나치의 무자비함과 그들을 지키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

 

 

그 뒤로 랄레의 숙소가 다시 다른 수용자들로 채워지지만 다시는 정을 나누지 않는다. 그들의 미래를 알기에.. 도울 수도 없는 것도 알기에..

이런 랄레에게 기타는 살아남아서 이곳에서 일어난 일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것이 그들을 (집시) 기리는 방법이라고 위로한다.

다시 한번 기운을 차리게 되는데....

 


314page

가슴이 미어지며 또르르 눈물이 흘렀다.

고국으로 오기까지 3년이라는 세월을 하루하루 생존에 힘겹게 버텨냈던 랄레.. 그는 영웅이었다.


12년간 영화대본으로 존재하던 아우슈비츠 문신가가 소설화되기까지 많은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2020년도에는 드라마화까지 된다고 하니 굉장한 기대가 된다.

독일은 역사를 숨기려고 하지 않는다.

아우슈비츠는 그대로 보존하며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하는 삶을 산다고 한다.

생명은 사람이 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반인륜적인 나치의 횡포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싶다.

책을 받기 전에도 격한 감정에 몰입될 자신을 걱정했는데 역시나 '나'라는 사람은 감상적이었다.

우리나라에 대입해서 더 몰입이 되어서는 끓어오르는 감정을 누르기가 벅찬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지난 일에 감정을 오랫동안 소비하진 않길 바란다.

불편한 역사지만 그런 역사 또한 인류의 발자취이다.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말자.

누군가는 그렇게 바라왔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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