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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 - 나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그림책 읽기
김건숙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아름다운 사람과 연결
누구라도 문구점 vs 블로거 바람님
이해인 수녀님의 산문 내가 꿈꾸는 문구점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문구점이라는 공간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기쁨을 나누고자하는 마음이 표현된 작품이다.
“ 누구라도 문구점은 나의 상상 속에 있지만
나는 방안에 실제로 누구라도 코너를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선반에 누구라도 원하시면 가져가세요라고
써 붙여 놓았습니다.
거기에는 새 노트와 연필, 고운 카드와
편지지를 놓아두었습니다.”
작가님은 누구라도 코너에서 떠오른 사람이 블로거 이웃 바람님이라고 하셨다.
sns에서의 인연이란 서로 취향이 맞아 댓글로 친분이 이어가다가도 어느 날 뚝 끊기기도 하고 또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오프라인에서까지 만나 점점 깊어지는 이웃도 있는데 그런 인물이 바람님이었다고 하셨다.
나도 바람님을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무리 온라인상의 관계라도 느낌이 있다. 바람님의 글에서는 따스함과 진정성이 보였다. 밝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어느 날 바람님께서 책 나눔 이벤트를 하시길래 냉큼 신청했더니 운이 좋게도 당첨되어 내게 온 책이 「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이다.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벤트를 하시길래 출판업계 관계자인가 했는데 책을 보니 알게 되었다.
자비로 나눔을 한다는 것이다.
작가님은 바람님께 왜 자비로 나눔을 하는지에 대해 물어보셨다.
답변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첫 번째, 지니고 싶은 가치의 나눔
두 번째, 출판사와 작가님에 대한 응원
세 번째, 소중한 분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
이라고 하셨단다. 좋은 가치가 있는 책을 좋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하고, 작은 출판사와 작가를 응원하려는 마음에 존경스럽다.
바람님은 앞으로도 좋은 책 좋은 출판사를 만나게 되면 나눔 이벤트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한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바람님만의 마음씀씀이에 감동했다.
이해인 수녀님의 누구라도 문구점과 바람님의 연결성은 백번 공감이 갔다.
흔히 만날 수 없는 고운 사람들이다.
물건에서만 빛이 볼 수 있는게 아니다.
사람에게서도 온화한 빛을 볼 수 있다.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vs [랩 걸]
커다란 남 같은 사람의 사에라는 스케치북을 들고 매일 식물원에 나타나 식물들을 훼손시킨다. 어느 날 꽃을 뽑아 들고 가다가 들키는데 그것이 식물학자와 만나는 계기가 된다. 식물학자는 사에라와 함께 식물원을 돌아다니며 나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해바라기 씨앗을 쥐여준다.
해바라기가 싹이 나오던 날 사에라는 감동을 했고 더 이상 식물들을 괴롭히지 않는다. 매일 식물을 많은 애정으로 살피고 그림을 그린다.
‘너는 해바라기를 잘 키웠잖니.
이 플라타너스 좀 보렴.
여기서 250년 동안 뿌리를 내려왔단다.’
사에라는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 어느 나무 아래 자기가 그린 해바라기 그림을 가져다 놓는다. 고맙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식물학자는 사에라의 그림을 보며 앞으로 아이들에게 해바라기 씨앗을 나눠줘야겠다고 생각한다.
식물의 신비함을 알게 된 사에라는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작가님의 상상은 [랩 걸]의 저자를 떠올리게 했다고 한다.
저자는 여성 과학자 호프 자런의 글에 따스함과 아름다움이 있다고 한다. 날마다 나무를 보고 나무가 하는 일을 보면서 세상을 그들의 관점에서 보도록 노력해보자고 한다.
나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나무에게서 체험한 신비로움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이 호프 자런이다.
그녀의 아름다운 삶은 또 다른 사에라 또 다른 호프 자런을 탄생할지도 ..
모든 생명은 신비롭고 가치있다.
쓸모 없는 생명은 없다.
그 가치를 깨달았을 때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진다고 생각한다.
책쟁이들
[도서관],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 vs 영화 [시를 파는 소년]
도서관〉과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에서는 책을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등장한다.
엘리자베스의 책 사랑은 그녀의 이름으로 도서관을 세우게 했고, 책 나부랭이라고 말하며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라크의 동생은 꾸준히 책을 전해주는 아주머니와 가난하지만 아이들에게 책만큼을 읽게 해주려 했던 부모님의 마음은 책에 대한 마음을 열게 되는 계기가 되어 누나와 함께 책 읽는 아이가 된다.
이렇게 두 책은 글을 전해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연스레 연결되는 영화 〈시를 파는 소년〉 케빈.
‘제가 돈 받고 책 읽어드릴까요?
케빈은 가난한 집안에서 장남이다. 좋아하는 책을 쓰레기장에서 가져와 검정 봉지에 넣고 이렇게 돈벌이를 한다.
읽어주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집에서 먼저 읽어본다. 사정을 모르는 어머니는 책이나 읽는다며 나무라지만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
케빈의 숨구멍 아멜리아 할머니와의 우정은 노을만큼 아름다웠다고 한다. 어느 날 할머니 집이 비어있는 걸 보고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그 공허함을 책으로 잘 견디어나갈 것이라고 저자는 바램이 보였다
케빈은 쓰레기장에서 주웠던 책을 이웃에게 읽어주기도 하고 글을 가르쳐주기도 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있는 아름다운 영혼이었다.
이 세 가지 작품들의 주인공들은 책을 사랑하고 글을 전해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 또한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감동을 받고 자극을 받은 책이었다. 좋은 에너지와 위로를 많이 받았다.
나의 감각을 깨워주고 나를 움직이게 하는 책이었다.
유독 이 책은 나를 여러 날 질문하고 답을 구하도록 변화시켰다.
나는 책 속의 책을 읽으려고 찾아 나섰다.
책 사랑꾼님 책에 소개된 책을 다 찾아서 리뷰를 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이제 까지 찾은 책들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한다.
앞으로 읽어보지 않았던 책 속의 책을 더 찾아볼 생각이다.
이 책에서 진한 감동과 나를 움직이게 했던 이유로 「책 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를 주문했다.
어쩌면 나..
얼마 후 서점을 찾으러 움직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