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가 있는 철학 서재 - 동화에 빠져든 철학자가 전하는 30가지 인생 성찰
이일야 지음 / 담앤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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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이웃님을 통해 <책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이라는 책을 선물받은 계기로 그림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삶의 지혜와 교훈이 담긴 동화는 어른이 보아도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른이되어 다시 본 그림책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동화가 있는 철학 서재> 는 저자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월광 송광사>에 연재된 내용을 모아 다듬은 것이라고 한다.
동화를 통해 우리 자신을 성찰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책은 인성 서재와 감성 서재로 나누어 동화를 소개하고 있다. 너무나 잘 알고 있던 전래동화나 이솝우화 그리고 창작동화를 요약하면서 이야기 속에서 인문학과 철학적인 요소를 뽑아내어 저자의 생각을 담아냈다.


오랫동안 책을 읽다보면 눈의 피로를 느끼곤 하는데 이 책은 펼쳤을 때 글자와 줄 간격이 시원시원해서 읽는 내내 힘들지 않았다. 246페이지의 슬림하면서 글자크고 간간이 그림 있는 책. 완전 내 스타일이다. ^^


첫 번째. 인성 서재
거짓말의 결말 _ 피노키오의 모험 & 양치기 소년
칸트는 어떤 행위가 아무리 선하다고 해도 그것이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는 순간 결코 도덕적 가치를 갖지 못한다고 하였다. 즉 어떤 행위가 그 자체로 선하다고 생각하면 올바른 행위가 되며, 반대로 나쁘다고 생각하면 나쁜 행위가 되는 것이다. 거짓말은 그 자체로 나쁜 행위이기 때문에 결과에 상관없이 결코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p107

피노키오와 양치기소년은 거짓말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표면적인 교훈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다. 요정은 왜 처음부터 피노키오를 사람으로 만들어주지 않았던 이유는 정직을 기본으로 사람에 대한 애정과 희생에 대한 가치를 깨닫게 해주기 위함이였다. 하나의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 위해 100개의 거짓말을 만들게 된다. 굉장히 피곤하고 세상 귀찮은 일이 되고 마는 게 거짓말이다. 칸트는 선한 의도로 한 거짓말이라도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도 주장하고 있다. 책에서는 예를 들은 논리적인 내용이었지만 그래도 선의의 거짓말은 해서는 안될 행동이라고 규정하고 싶지는 않다.


두 번째. 감성 서재
●금지된 욕망과 끝없는 탐욕_빨간구두 & 황금알을 낳는 거위
욕망 : 부족을 느끼거나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
탐욕 : 지나친 욕심(네이버 어학 사전에서 발췌)

빨간구두와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지난친 욕심은 불행을 낳는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카렌은 빨간구두의 욕망하여 다리가 잘리는 불행을, 매일 하나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뱃속을 가르면 더 큰 부자가 될 거라는 어리석은 사람을 볼 수 있다. 모든 욕망과 탐욕의 끝이 타락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방향을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욕망 아줌마 박정현아나운서를 보면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내가 보는 욕망과 탐욕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가 포인트 인것 같다.
저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유한한 자연에 비유하여 사회적인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인간의 끝없는 탐욕으로 생태가 파괴되고 있는 시점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황금거위를 지킬 방법은 어렵지 않다. 여러 환경 단체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우리도 할 수 있는 건 해보자.

30가지 동화가 있는 <동화가 있는 철학 서재> 에서 몇 가지만 소개해봤다. 아는 이야기를 저자의 소견을 담아 낸 글이라 쉽게 읽을 수 있었고 다른 생각을 끌어내는 책이기도 했다. 반가운 동화를 재밌게 볼 수 있어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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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밤하늘 - 일러스트, 컬러링, 스케치, 종이인형, 동화 5에디션
슬그림(김예슬) 지음 / 앤티러스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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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밤하늘> 일러스트 북은

순정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정말 소녀소녀하고 사랑스러운 그녀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어요. 유광이라 수채화 작업 시 표지는 손상을 입을 걱정이 없겠어요. 굿~!


이 책을 만든 엔티러스트 출판사는 주로 컬러링을 만드는 곳이 것 같았어요. 출판사 블로그에 잠시 들어가 구경해보았습니다. 드로잉, 커팅, 컬러링 북 등 미술, 디자인 분야의 책들이 많았습니다. 그림을 좋아하는 저는 앞으로 자주 들여다봐야겠어요. ㅋㅋ


일러스트 작가 슬 그림님은 꿈에서 보던 환상들을 모아 그림으로 그린다고 해요. 아마도 저처럼 천연색 꿈을 꾸실 듯해요. 대부분 사람들은 흑백 꿈을 꾼다고 하던데 저는 어릴 때부터 항상 현실 같은 색상을 꿈에서 보았답니다. 혹시 이런 꿈을 꾸는 사람들은 예술가 기질이 있는 걸까요?ㅋㅋ

주로 밤하늘 속 반짝이는 달과 별들을 소재로 담고 있는데 평범하지 않아요.

 

슬 그림 작가님들이 주로 사용한 채색 도구입니다. 

저는 이 중에 동일한 것은 신한 수채 물감 하나 달랑 있네요.

그래도 괜찮아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도구로 마음껏 표현하면 됩니다.

 

컬러링을 하기 전에 손 풀기 스케치도안 16개가 있어요. 

컬러링 도안 중 일부입니다. 저는 이 공간이 정말 좋았어요.

가이드라인 따라 그리면 미니도안이 두 개가 되잖아요.

하나는 수채화, 하나는 색연필로 색칠하는 테스트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수채화라면 종이가 울지는 않은지, 마카는 뒷면에 색이 묻어나지 않는지 얼룩지는 건 아닌지, 색연필은 색이 잘 먹는지 등등 여러 가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손풀기와 도구 테스트를 다하면 목차가 나와요.


12페이지부터 68페이지까지 멋진 일러스트와 도안이 26개!!!

대박입니다. ㅜㅜ

 


달과 별.. 그리고 소녀~ 아름답습니다~! 일러스트와 1:1 사이즈의 도안이니 작가님의 색상을 참고하거나 본인 스타일로 즐거운 컬러링을 할 수 있어요.

ㅎㅎ 심지어 26개를~! 



이제 컬러링 해볼까요~

저는 마카로 먼저 칠하고 색연필로 터치감을 주어 마무리를 하려 합니다.


한 장을 완성하니 뿌듯합니다. 이 성취감에 컬러링을 하는 거죠♡

컬러링으로 끝나는 거라면 섭섭하실 독자님께 이 책의 별책 부록 공개합니다.

빠밤~!


종이 인형~ ♡ 나의 사랑 종이 인형. 가위질이 서툴렀던 어린 시절에 내일 친구와 종이 인형놀이를 하기 위해 열심히 오렸던 기억이 나요. 가위질에 집중하다 머리 자르고 가지고 놀다가 목부분이 헐렁해지면 스카치테이프를 붙여서 계속 가지고 놀았던 솜사탕 같은 추억이 떠오르네요 ㅋㅋ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종이 인형이 별책부록으로 있어 행복합니다. ♡♡♡


그리고 비장의 카드~~


<꿈꾸는 밤하늘> 일러스트 북은

작가님의 환타지한 그림으로 감성 충만을 하고 스케치 연습과 컬러링, 종이 인형과 포스트카드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종합 힐링 세트였습니다.

앞으로도 25개의 도안이 남아있어요. 오늘도 별과 달처럼 반짝이는 하루 만들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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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 남들보다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심리수업
피터 홀린스 지음, 공민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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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성격을 어떻게 구분 짓고 있을까? 보통 외향적인 사람은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열정적인 사람, 내성적인 사람은 수줍음이 많고 조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가끔 조용한 친구가 노래방에서 로커가 되어 무대를 휘어잡는 매너를 보일 때 흠칫 놀라곤 한다. 이 친구에게 저런 면이.. 우와~!

내성적인 사람이 항상 조용하지 않은 것과 같이 외향적인 친구도 항상 떠들지는 않는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건 분명하다.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라는 책에서는 주로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내용이 담겨있다. 저자 피터 홀린스는 미국에서 주목받는 심리학자이며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성격을 구분 짓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바라보고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자신의 성격에 맞는 생활습관을 찾아 행복으로 더 가까이 가는 것이 두 번째 목표이다.

 

성격유형에 따른 화학반응

(도파민 vs 아세틸콜린)

도파민은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에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생성되고, 작용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우리가 아는 도파민은 감동하거나 즐거울 때 발생되는 화학물질인데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른 영향을 받는다니 신기하다.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에 비해 도파민에 덜 민감하다. 외향적인 사람이 효과를 느끼려면 내형적인 사람보다 더 많은 양의 도파민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활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무뎌진 감각을 깨워줄 자극을 끊임없이 찾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외향적인 사람이 파티나 교실의 주인공이 된다. 심지어 위험한 스카이다이빙이나 번지점프 같은 극한 도전을 통해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반대로 내향적인 사람은 도파민이 더 민감해서 즐거움을 느낄 정도의 도파민을 얻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거나 사람의 관심을 끌 필요가 없다. 혼자 조용히 있는 것만으로도 도파민을 충분히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p.95~96)

 

결국은 외향적인 사람은 자극 거리를 끊임없이 찾아 도파민의 생성을 촉진하고, 내향적인 사람은 약간의 도파민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한다는 것이다. 내향적인 사람이 도파민이 너무 분비되면 압박감과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렇듯 도파민에 대한 민감도가 1차적으로 사람의 성향을 구분한다.

 

아세틸콜린은 우리를 전투 모드에서 해방시켜주는 신경전달물질이다.(중략) 마음을 안정시키고 신체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가도록 돕는다.(중략) 아세틸콜린은 자신을 들여다볼 때 기분이 좋아지게 하고 전체가 아니라 소수의 사람과 일부 문제에 집장할 수 있게 해준다.(중략) 그러니 당연하게도 내향적인 사람이 가장 즐기는 황동은 아세틸콜린 효과를 높여주는 행위다. (p.98)

 

한적한 커피숍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있을 때 즐거운 기분이 들면 내 몸에 아세틸콜린이 분비된 결과라고 한다. 이 점만 봐도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 맞는 것 같다.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공연장보다는 한적하면서 아담한 공간에서 안정을 느끼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예전(오래전 일이지만) 포켓볼 동호회에서 운영진으로도 있었고, 스포츠 댄스 동호회에도 활동한 이력이 있는 나는 아주 내향성이라고는 보기 힘들다. 나도 이런데 참~ 사람 속을 알 수 없다~ -ㅗ-;;

 

카를 융은 "완전한 내향성 또는 외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정신병원에서나 볼 수 있다!"라고 정의하면서 양향성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완전한 내향성과 외향성 사이의 방대한 중간 지점을 가리킨다. (p.56)

 

역시. 사람 속은 한결같다는 건 거짓말이구나~ ㅎㅎ

인구의 99%가 양향성을 지녔고, 1%가 완전한 내향성이거나 외향성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상대하기가 굉장히 힘든 케이스가 된다.

 

그 외에도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방식에서 성격을 구분했고 사회활동 시 소진되는 배터리의 정도에 따라서도 성격을 구분된 내용이 있어 흥미로웠다. 각자의 태어난 뇌구조로 성격은 바꾸기는 힘들기는 하다. 그렇지만 꾸준한 습관을 통해 뇌가 구조를 바꾸는 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에 성격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안 되고 본인이 힘들다면 생각만 하지 말고 프로젝트를 만들고 실천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뇌의 가소성이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도 하고 의문을 갖기도 했고 방향을 잡아보기도 했다.

여러 성향들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과 내 성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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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 -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정나영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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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육교 옆에 작은 서점이 있었다. 어릴 적부터 그림이면 모든 지 좋아했던 나는 서점에 책들을 보러 매일 드나들었다. 그림책과 만화책 이쁜 표지들이 많은 서점은 나에게 파라다이스였다. 용돈이 생기면 곧장 서점에 가서 젤 이쁜 그림책을 샀다. 서점 사장님은 항상 책을 포장해주셨고 다정하게 안부도 묻기도 했다. 매일 드나들어서 그런가.. 유열을 닮은 서점 사장님은 어느새 내 마음을 차지하고 시간이 지나니 그 서점 사장님 옆에 배만불둑언니가 있어서 어린 나이에 실연 아닌 실연을 겪었던 ㅋㅋ 밉지만 포기도 빨랐던 나. 얼마 후 태어난 여자아기와 서점에서 만나던 때 세상 조그맣고 기다란 발가락이 사장님하고 똑 닮은 게 너무 신기해서.. 웃음이 났다. 여전히 서점은 나의 놀이터이다. 부산 충무 육교 옆 서점은 지금은 없지만 따뜻했고 설레 나름 마음성장했던 그런 작은 가게였다.

누구나 작은 가게 하나쯤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가혹하게도 창업시장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10개 가게 중에 9개 가게가 폐업을 한다는 것이 완화된 표현이라니.-_-

<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는 저자가 미국 조지아 주 에덴스에 거쳐할 때 경험한 훈훈하고 실속 있었던 작은 가게를 리뷰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책 속의 작은 가게는 수많은 대형 프랜차이즈와 경쟁하지 않았다. 그들만의 인디문화를 창조하여 차별화된 방법과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중요하게 여겼다.

근황을 물어보는 커피가게 점원, 친정집 같은 쌀국수 사장님의 육수 포장 서비스, 작은 서점의 시 낭송회, 단골손님의 집안 대소사를 꿰고 있는 마트 점원, 그림 수업이 있는 와인바 등 조지아 주의 에덴스의 작은 가게를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인상적인 것은 마트에서 건강 관련 세미나를 열어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사회 공헌을 직접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작은 가게 이야기를 보다 보면 마케팅 전략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엮은 부분도 보였다. 개인사업을 준비하거나 창업한지 초반이라면 꼭 알아야 할 기본 지식이었다.

48p. 디지털 미디어 발달과 이를 활용한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마케팅 활동을 통한 기업과 소비자와의 개별적 관계 구축은 점차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고객과의 대면 관계가 주를 이루는 작은 가게의 경우 고객과의 장기적이며 우호적인 관계 형성을 위한 활동이 성패에 주효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빠르게 선진국으로 발전한 우리나라는 점점 낭만과 정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아쉽다. 언제부터인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친절에 익숙해지고 친근하게 대해주면 부담스럽다.(뒤통수 치지 않을까.? 눈탱이맞는거 아닐까? 사기 치려고 밑밥 까나?) 음식도 맛이 없는데 점원까지 무뚝뚝하면 가만있지 않고 sns를 통해 널리 알린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정의로운 사람처럼 -_-;;

응답하라 1988에 쌍문동처럼 이웃사촌이 사라진지는 오래되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74p. 작은 가게는 인디 문화의 중심이 되기에 적합한 구조이며, 역으로 인디 문화는 작은 가게의 이미지와 지속 가능성에 도움을 준다.

인디문화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의 소통과 관계의 장이 만들어 그들과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은 작은 가게와 작은 가게 공동체에 적합한 문화적 정체성이 될 수 있다.

​242p. 성공한 브랜드의 대부분은 브랜드가 표현하는 사업 철학과 신념이 소비자의 신념이나 철학과 잘 부합하여 고객과 정서적 유대관계를 탄탄하게 형성한 경우이다. 즉 소비자에게는 브랜드도 뚜렷한 신념과 철학이 있는 하나의 사람으로 인식되는 셈이다.

TOMS를 대표하는 슬로건이 생각난다. 'One for One'

고객이 신반 한 켤레를 구입할 때마다 한 켤레를 신방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One for One'기부의 탐스는 슈즈뿐만 아니라 커피, 가방, 안경 등 각 분야에 관련 사업을 동일한 슬로건을 유지하고 있다. 안경을 구매하면 도움이 필요한 한 사람에게 수술 의료적 처치, 안경 처방의 방법 중 하나로 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커피 한 개를 구매하면 깨끗한 물이 공급되지 않는 곳에 한 사람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가방 하나를 구매할 때마다 조산사 교육과 출산 키트 제공을 통해 산모 한 명의 안전한 출산을 돕는다고 한다. 굉장하지 않은가. 적당한 가격에 구매한 제품이 기부를 하는 데 도 도움이 된다니. 거기다 제품 한 개당 한 사람에게~! 몹시 충격이었다.

탐스의 선행 이미지는 소비자로 하여금 나와 그리고 그 누군가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일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소비가 이렇게 즐거운 거라니~ ^^

내가 자주 가는 식당도 수익금 일부를 기부한 곳이다. 맛과 가격이 비슷하다면 이왕에 좋은 가게에 내 돈을 쓰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자주 가고 싶은 상점은 낭만적이면서 나와의 연결고리가 있고 정이 느껴지는 곳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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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불통이다 -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소통을 방해하는가?
손정 지음 / 한국표준협회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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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명의 성난 사람들>은 열두 명의 배심원들이 친부 살해 용의자로 지목받는 18세 소년의 유무죄를 평결하기 위해 96분 내내 토론을 벌이는 내용의 영화이다. 배심원 토론의 결과에 따라 유죄라면 소년은 사형을 면치 못하고 무죄라면 재판을 다시 받게 되는 상황이라 사안이 절대 가볍지 않다. 그래서 열두 명의 배심원들은 6일 동안 재판 과정을 지켜보면서 얻은 정보인 목격자의 증언과 검사, 변호사의 주장을 종합하여 토론 과정에서 자신의 유무죄 입장을 표명하고 의견이 다른 사람을 설득해 나간다. 토론의 결과가 유죄든 무죄든 만장일치로 결정이 나야 그들도 배심원실을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영화는 끝장 토론을 보는 듯 긴장감 있게 진행된다. (p.51)

 


저자는 이해를 돕기 위해 <열두 명의 성난 사람들>에 나오는 인간 군상을 소개하고 있었다. 심리학 용어가 즐비한 책들을 접할 때면 머리가 뻐근해지곤 했지만 <당신도 불통이다>는 등장인물에 대한 스토리도 흥미로웠고 그들의 과거가 판단에 지대한 영향력을 갖는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불통이 원인은 말하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듣는 사람에게도 문제가 있음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태어나면서 경험한 모든 시간들이 나를 만드는 역사가 되며 몸에 배게 된다. 나의 생각은 지나간 시간이 만들어 준 신념이다. 듣고 보며 쌓였던 기억의 산물이 나의 가치를 결정한다. 같은 사물이 보더라도 다르게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각자의 역사 안에서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왜곡된 지각으로 진실을 애써 외면하고 자기식으로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 <열두 명의 성난 사람들>에 3번 배심원은 자신의 아들과의 틀어진 관계로 사건을 객관화하지 못하고 친부 살해 용의자로 아들의 유죄라는 입장에서만 증거를 수집하고 사람들에게 자기주장을 강요하는 타입이었다. 그리고 10번 배심원은 오직 본인의 직관으로만 판단하는 불통으로 원인은 지독한 고정관념 때문이었다.




우리는 저마다의 생각을 가지고 그 기준으로 핸들을 고정시킨 채 자기만의 방향으로 간다. 이런 우리가 모두 소통의 대상이다.

그러니 소통이 쉽겠는가? 홍세화는 인간은 합리적인 동물이 아니라 합리화하는 동물이라고 덧붙인다. 합리적이고 이치에 부합하는 인간이라면 나와 다른 생각이 나타날 때 견주어 보고 그에 맞게 내 생각도 버릴 줄 알아야 하지만 내 생각을 합리화하여 현상을 거부하려 드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고정관념이고 확증편향이다. (p.218)

홍세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저자




고정관념과 확증편향 외에도 불통이 될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원인을 대해 저자는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이 원인들이 청자로서의 불통, 화자로서의 불통을 만드는 것이었다. 불통이었던 사람들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고마운 책이었다. 소통의 목적은 내 의견을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화자와 청자가 함께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 누군가 지고 이기는 대화가 아니라 서로가 승자가 되는 대화가 올바른 소통이라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남이 당연히 알 것이라는 오만함이 불통으로 이어지므로 겸손함 마음으로 정성껏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내가 한 말이 순수하게 정보로 들리겠금 이야기를 자세히 해야 한다.

평소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여지의 말은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좀 더 객관적이며 구체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명확한 의도 전달을 해보자.

불통의 비단 화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청자도 마찬가지로 유념해야 할 문제이다.

화자의 말에 내 감정을 담지 않도록 하자. 본인의 생각을 투영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탐색을 통한 이해가 필요하다. 사물과 상황에 대한 과거의 흔적으로 동일한 상황과 사물을 대할 때 투사가 되어 객관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대상을 바로 볼 때 늘 자문하자. 내가 지금 대상을 독립적으로 객관적으로 바로 보고 있는가? 그리고 나에 대해서는 자기인식 여부를 점검하자. 지금 나의 감정 상태는 어떠한가? 이 감정은 어디서 왔는가? 내가 혹시 이 감정을 기반으로 다른 대상을 보려고 하지는 않는가? 내가 지금 엉뚱한 사람에게 화풀이하고 있지 않은가? 이것이 투사를 막는 길이다. (p.63)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한 청자로서, 화자로서의 자세에 대해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혼자 완벽하게 행복을 느끼며 만족할 수 없다. 함께 함으로 느껴지는 감동과 위로는 인간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알고 있다고 남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내가 싫어하니 남도 싫어할 것이라고 독단하지 말자. 모든 상황을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는 너그러운 사람이 되어보자.


'요즘 왜 그래?' 가 아닌 '요즘 힘들구나~맛있는 거 먹으로 가자'로 말할 수 있는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

 

 

 

 

 


 

대인춘풍 지기추상 待人春風 持己秋霜


 

타인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너그럽게 대하고

나를 지킬 땐 가을 서리처럼 엄하게 하라.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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