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과 한의 화가 천경자 - 희곡으로 만나는 슬픈 전설의 91페이지
정중헌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인생을 축제처럼 살다간 꽃과 여인의 화가
情과 恨의 화가
<천경자>
네가 조선 사람이니까 조선 사람만 그려라.
아무리 일본 사람 보고 그려 봤짜 진짜는 안 나온다.
또 거울 보고 자화상부터 그리도록 해라.
제 얼굴부터 그릴 줄 알아야 한다.
모녀의 광기는 아버지의 반대를 꺾게 했고, 4년간의 동경 유학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입체파, 야수파가 유명한 당시의 서양화보다 고운 선과 섬세한 일본화가 맞아 일본화과 고등과를 택한다.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에 입학한 천경자는 다른 과와는 달리 묘한 기질의 학생들이 몰려 있어 재밌는 학창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예술이라는 장르에 관심을 두는 학생들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달라 보이려고 했던 것일까. 디자인 전공이었던 내가 보기에도 우리 애들은 '나는 미술학도다'라고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1940년대나 1990년대나 비슷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천경자 화백을 지도해 준 고바야가와 기요시 교수의 조언은 그녀의 그림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당시 국내 조선미술전람회의 약자인 선전이 화가들의 등용문이었다고 한다. 22회 선전에 동경 유학생 천경자 화백이 그린 <조부>가 입선하여 그녀는 당당하게 귀성할 수 있었다는데 그 후로 시작된 그녀의 연애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