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빡임보다 빠르게!! 7
후나츠 카즈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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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여고생 코하나이 히마리. 좋아하게 된 선배를 따라서 사쿠라다이키타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하필 그 선배가 여자 가라테부와 인연이 있어서 엉겁결에 입부, 가라테를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의외로 재능이 있어서 은근히 오래 버티는 중이다. 7권에선 고교 전국체전 예선에 출전해 초심자임에도 불구하고 관중은 물론 다른 선수들도 놀라게 만드는 기량을 선보인다. 알고 보니 가라테 천재? 이대로 프로 되나요? ㅋㅋㅋ 


7권에서 사쿠라다이키타 고등학교 여자 가라테부가 맞붙는 상대는 다크호스 칸다이즈미 여학원 가라테부다. 이 팀에 재미있는 캐릭터가 있는데, 나이는 고3이지만 정신은 중2병인 아이자와 케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안대를 하고 있어서 눈을 다쳤냐고 물어보니 "나의 카르마에서 탄생한 힘을 억제하는 '지글(봉인)'"이라고 답해서 시합 전부터 (여러 의미로) 불안했는데, 시합이 개시되자 과연 더욱 기상천외한 말과 행동을 한다 ㅋㅋㅋ 덕분에 많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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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6 - 박병선 편 : 잃어버린 의궤를 찾아서!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6
설민석.스토리박스 지음, 정현희 그림, 강석화 감수 / 단꿈아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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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의궤를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훔쳐갔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의궤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신 분이 박병선 선생님이신 줄은 몰랐습니다. 어른도 모르는 한국사 지식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아이와 어른 모두 필독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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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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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연인>은 <모스크바의 신사>, <링컨 하이웨이> 등을 쓴 미국 작가 에이모 토울스가 2011년에 발표한 장편 소설이다. <모스크바의 신사>, <링컨 하이웨이>를 매우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소설도 좋았다. (세 권 다 좋지만 개인적인 순위는 링컨 하이웨이>모스크바의 신사>우아한 연인 순) 


소설은 1966년 한 중년 여성이 남편과 함께 뉴욕의 사진전을 둘러보다가 한 사진 속 남자에게 시선이 고정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중년 여성의 이름은 케이티, 남자의 이름은 팅커 그레이다. 케이티는 오랜만에 팅커의 얼굴을 보면서 젊은 시절의 일들을 떠올린다. 1937년 뉴욕. 자수성가하겠다는 꿈을 품고 혈혈단신 뉴욕에 온 케이티는 낮에는 타자수로 일하고 밤에는 여성 전용 기숙사에서 만난 친구 이브와 뉴욕의 거리를 누비며 놀러 다닌다. 


젊고 예쁘지만 가난하고 인맥이 없는 케이티와 이브 앞에 어느 날 젊고 잘생기고 부유하고 인맥도 훌륭한 은행가 팅커가 나타난다. 세 사람은 이야기가 잘 통해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서 논다. 케이티는 상류층 신사처럼 매너도 좋고 교양도 갖춘 팅커에게 호감을 느끼고, 팅커 또한 케이티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인해 케이티와 이브, 팅커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고, 그로 인해 각각의 인생도 달라진다. 


배경이 미국 뉴욕이고 시대적으로도 가까워서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와 이 소설을 비교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나 또한 비슷하다고 느꼈다. 특히 개츠비와 팅커의 캐릭터가 상당히 닮았고, 화자가 개츠비 또는 팅커를 동경했지만 나중에 그 감정이 바뀌는 것도 유사하다. 두 작품 모두 '아메리칸 드림'의 실체 또는 허상을 고발하는 내용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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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빨강 (리마스터판)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편혜영 지음 / 창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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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초기에 전염병을 다룬 책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딘 쿤츠의 <어둠의 눈>, 최진영의 <해가 지는 곳으로> 등이 그랬다. 이 책들을 다 읽어본 건 아니지만, 얼마 전에 읽은 편혜영 작가의 첫 장편소설 <재와 빨강> 속 팬데믹 상황이 실제로 내가 경험한 팬데믹 상황과 가장 비슷했다. 작가가 이 소설을 발표한 건 2010년이고, 소설을 구상하고 쓸 당시만 해도 실제로 전염병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데 어떻게 이런 소설을 썼을까. 대단하다. (참고로 내가 읽은 건 2010년에 출간된 초판이 아닌 2023년에 출간된 리마스터판이다.) 


제약회사에서 약품개발원으로 재직 중인 '나'는 파견근무를 발령받고 C국에 있는 본사로 떠난다. 출국과 동시에 감기에 걸린 '나'는 때마침 발생한 전염병과 증상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공항에 격리된다. 이를 시작으로 '나'에게 계속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숙소로 가려고 하니 택시 기사가 그 동네는 위험하다며 가까이 가기를 거부한다. 본사 담당자인 '몰'은 출근 일자가 미뤄졌으니 숙소에 있으라는데, 숙소 상태가 엉망이다. 심지어 트렁크를 도난 당하고, 트렁크에 있던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까지 잃어버리면서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된다. 


본국에서의 '나'의 삶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아내가 자신의 동창과 바람을 피면서 결혼 생활은 끝이 났고,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면서 직장 생활의 즐거움도 사라졌다. 도망치는 기분으로 C국에 왔다가 모종의 사건으로 진짜 도망자가 되는 '나'를 보면서, 어쩌면 내가 지금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일상도 막상 벗어나면 아쉽고 그리운 소중한 시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또한 지난 3년 간 팬데믹을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체득한 교훈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통찰력(예지력?)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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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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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추천사는 무려 박완서 선생님이 쓰셨는데 그중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작가는 왜 이런 어려운 일에 오랫동안 사로잡혀 있었을까." 박완서 선생님도 어렵다고 인정한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연수 작가로서는 쓰지 않을 수 없었던 일. 그것은 '민생단 사건'이다. 민생단 사건은 1932년 동만주에서 벌어진 한인들 간의 대학살이다. 작가 후기에 따르면 김연수 작가는 등단 이전부터 이 사건에 관심이 많았는데, 같은 민족이고 같은 이념과 사상을 가지고 항일 운동에 나선 사람들이 왜 어쩌다 서로 죽이는 참극을 일으키게 되었는지 궁금했다고 한다. 


소설은 고등공업학교 출신의 만철(남만주철도회사) 측량기사 김해연이 용정으로 파견을 오면서 시작된다. 식민지 출신이지만 만철 직원이기 때문에 일본인 버금가는 지위를 누리는 김해연은 일본인 군인 나카지마로부터 사랑을 해보라는 조언을 들은 지 얼마 후 이정희와 사랑에 빠진다. 용정 출신이지만 이화여전에서 음악을 전공한 신여성 이정희에게 첫눈에 반한 김해연은 어떻게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고 애쓰지만 첫사랑이라서 쉽지 않다. 그런 김해연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전해지고, 그 후 그의 인생은 180도 바뀐다. 


소설 자체만 보면 (일본군 앞잡이나 다름없는) 만철 직원에서 항일 운동가로 변신한 김해연이라는 남자의 인생 역정을 그린 작품으로 보인다. 하지만 같은 이념을 공유하던 사람들이 서로 의심하고 끝내 죽고 죽이는 사이가 된 과정과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을 떠올리면, 결국 다들 어느 나라 사람, 어떤 사상을 가진 사람이기 이전에 사랑과 질투, 동경과 증오 같은 감정을 느끼는 인간이고, 그러한 인간성(인간의 성질)이 이들의 운명을 결정한 것 아닐까 싶다. 복잡한 역사적 사건을 평범한 개인(들)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가의 솜씨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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