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디 + 메리 4
사마미야 아카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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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 메리>는 죽고 싶지만 죽을 수 없는 흡혈귀 '메리'와 메리를 죽일 수 있는 힘을 지닌 엑소시스트 '마리아'의 위험한 콤비 플레이를 그린 판타지 만화다. 


메리와 마리아가 만나게 된 사정은 이렇다. 몇백 년을 산 메리는 이제 그만 죽고 싶다. 그래서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흡혈귀를 죽일 수 있는 힘을 지닌 '마리아의 피'를 찾지만, 마리아의 피를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진 신부는 이미 죽고 없고 신부의 아들인 '마리아'만이 남아 있다. 메리는 마리아에게 죽여달라고 사정하지만, 마리아는 흡혈귀를 죽이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하필 이때 마리아가 흡혈귀들에게 마리아를 공격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하는 수 없이 메리는 마리아가 어엿한 엑소시스트가 될 때까지 경호원으로서 지켜주기로 한다.


4권에서는 수수께끼의 남자가 메리와 마리아 앞에 나타난다. 남자의 이름은 '유키 시노부'. 시노부는 자신이 마리아의 어머니 '유키 시온'의 남동생, 즉 마리아의 외삼촌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마리아는 자신에게 외삼촌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시노부는 마리아의 어머니와 마리아의 아버지 '유세이'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시노부는 길을 잘못 들었다가 흡혈귀의 공격을 받았고, 엑소시스트인 유세이가 시노부를 구해주면서 시노부, 시온 남매와 알고 지내게 되었다. 


유세이는 자신을 흡혈귀를 퇴치하는 엑소시스트라고 소개했다. 믿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시노부와 시온 남매는 유세이의 말을 그대로 믿었고 따뜻한 식사까지 대접해줬다. 평범한 인간의 생활을 동경했던 유세이는 감동했고, 그 후로도 자주 시노부와 시온 남매와 어울렸다. 하지만 어느 날 유세이의 아버지 이자크가 사람을 보내 이들의 관계를 산산조각냈고, 급기야 유세이와 사랑에 빠진 시온을 위험에 빠뜨렸다. 결국 시온도 유세이도 세상을 떠났지만, 이 둘을 위험에 빠뜨린 유세이의 아버지 이자크는 아직도 살아 있다고. 나쁜 사람은 오래 산다더니... 


'나쁜 사람' 이자크가 오래 사는 건 우연이 아니었다. 이자크 역시 메리처럼 죽고 싶어서 환장한 자인데, 죽는 방법을 알기 위해 온갖 실험을 거듭하다가 자신의 클론으로서 만든 게 유세이였고, 유세이가 죽자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죽는 방법을 알아내는 중인 듯... (대다나다...) 그런데 이 '다른 방식'이 다름 아닌 메리와 관련이 되어 있는 것 같다. 대체 무슨 사연일까. 흔하디 흔한 흡혈귀 만화인 줄 알았더니 의외로 이야기 구조가 탄탄해서 읽는 재미가 있다. 다음 5권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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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이제 도망갈 수 없어 4
카즈이 카즈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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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이제 도망갈 수 없어>는 취업 준비생인 나호가 대기업 채용이 확정되기 전까지 디자인 사무소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무소 대표 사키사카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순정 만화다. 


제목만 봐서는 망상에 가까운 로맨스물일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사회 초년생인 나호가 회사 안팎에서 겪는 일들이 제법 현실적이고 사무소 대표인 사키사카와 연애하는 모습도 마냥 망상 같지는 않다(물론 이렇게 젊고 잘생긴 데다가 섹시하기까지 한 사무소 대표는 전무하다시피 합니다만...). <오늘은 회사 쉬겠습니다>, <브레드 앤 버터>, <솔로 이야기> 같은 2,30대 이상 여성 대상의 로맨스물을 찾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우여곡절 끝에 대기업 채용을 포기하고 사키사카가 대표로 있는 디자인 사무소로 취업을 결정한 나호. 하지만 사키사카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의 사원과 연애할 수 없다는 방침이고, 나호를 여자로 대하기는커녕 짓궂게 놀리기만 한다. 나호는 그런 사키사카가 원망스럽지만, 사키사카의 방침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다. 그런 단호한 태도가 사키사카의 매력이기도 하기에... 


한편, 사키사카는 한때 디자이너로 대단한 명성을 쌓았지만, 디자이너를 그만두고 디자인 회사 대표가 된 지금은 자신에게 들어오는 디자인 의뢰를 일절 거부하고 있다. 그런 사키사카가 어느 대기업으로부터 들어온 디자인 의뢰를 수락하여 회사 안이 술렁이는데... 


사키사카가 디자인 의뢰를 수락한 이유를 궁금해하던 나호는 사키사카에게 의뢰한 대기업 직원이 자신이 예전에 인턴으로 일했던 직장의 상사인 카스야라는 걸 알고 달려간다. 카스야라면 나호를 미끼로 사키사카를 협박해 원하는 목적을 이뤘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다. 


바람처럼 달려간 나호 덕에 사키사카는 대기업으로부터 들어온 디자인 의뢰를 끝내 거절하지만, 카스야가 이 정도로 물러날 사람이 아니다. 카스야는 사키사카에 관한 루머를 업계는 물론 인터넷상에도 퍼트려 사키사카가 디자인 업계에서 완전히 떠나도록 손을 쓴다. 과연 사키사카는 무사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 걱정돼... 


한편, 사키사카와 나호는 나고야로 함께 출장을 가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이 날 사키사카가 오랫동안 기른 개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연락을 받고 사키사카의 고향집으로 향한다. 사키사카의 고향집에 방문하고 사키사카의 가족들을 만나게 되어 그저 기쁜 나호. 하지만 사키사카에게는 그동안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던 비밀이 있었으니, 그것은 사키사카의 불우한 어린 시절과 인륜을 거스른 만남에 관한 것이었다... 


줄거리가 흥미진진한 것은 물론이요, 내용이 진지하고 수위도 높은 편이라서 언젠가 드라마화 또는 영화화되면 좋을 것 같다(개인적으로는 드라마화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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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유레카 1
아유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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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유레카>는 여고생 마이가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와타리'라는 천재 소년과 한 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순정 만화다.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는 와타리가 외국에서 온 천재 소년이라는 것이다. 천재 소년답게 남들 눈치는 1도 보지 않고 매사에 자기 의견을 똑 부러지게 말하는 와타리가 외로움 많이 타고 남들 눈치를 많이 보는 마이를 만나,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마이는 원래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회사 일 때문에 외국에 가게 되면서 혼자 살고 있다. 아무리 일 때문이라도 그렇지 미성년자인 딸을 집에 혼자 두고 떠나는 어머니가 있겠냐마는, 이건 만화니까요... 아무튼 마이는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는 척하지만, 실은 혼자 밥 먹는 것도 지겹고 혼자서 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외롭다. 그런 마이에게 어느 날 한 미소년이 나타났으니... 소


소년의 이름은 와타리. 일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일본 이름을 쓰지만, 오랫동안 핀란드에서 살아서 외국 문화에 더 익숙하다. 핀란드에서 일본으로 온 건 양친이 돌아가시면서 시설에 맡겨졌기 때문인데, 시설이 어딘지 찾지 못한 와타리가 마이네 집 대문을 두드리면서 둘은 함께 살게 된다. 마이는 와타리(그것도 미소년!)와 함께 살게 되어 기쁘기만 한데 와타리는 그런 내색이 전혀 없다. 마이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대접해도 와타리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마이도 그런 와타리가 점점 싫어지려 한다. 


이 와중에 마이의 마음에 쐐기를 박는 사건이 생겼으니, 그것은 마이의 생일날 와타리가 마이에게 "난 옛날부터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를 잘 모르겠거든."이라고 말한 것이다. 와타리는 별뜻 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을 뿐이지만, 생일인데 아무한테도 축하받지 못한 마이로서는 그 말이 너무나 섭섭하게 들렸다(생일 선물은 못 줄망정). 참다못한 마이는 와타리를 집에서 내쫓고, 다시는 와타리를 만나지 않으리라 결심하지만... 


떠나기 직전 와타리는 마이가 태어난 4월 26일이 '과학적으로' 얼마나 특별한 날인지 알려준다. 와타리로서는 별뜻 없이 생각나는 대로 말했을 뿐인데 마이에게는 이 말이 얼마나 로맨틱하게 들렸던지... 여차여차하여 마이의 어머니가 와타리의 후견인이 되는 형태로 두 사람은 다시 함께 살게 되고, 와타리가 하는 말에 아무런 악의가 없다(물론 선의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이는 와타리를 좀 더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어진다. 


와타리가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마이처럼 나도 심쿵하긴 한데, 마이를 짝사랑하는 같은 반 남학생 쿠제도 꽤 멋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노력형 수재인 쿠제가 타고난 천재인 와타리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대목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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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네가 2
스가타 우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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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네가>는 경찰관의 딸로 자라서 정의감이 투철한 코이토와 정의감이라고는 요만큼도 찾아보기 힘든 타이가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순정 만화다. 


코이토와 타이가의 관계를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에 나오는 유키노와 아사바의 관계를 닮은 듯. 특히 정의감 투철한 모범생 코이토는 세 자매의 장녀로 올곧게 자란 데다가 훗날 경찰관이 되는 유키노와 쏙 닮았다. 타이가와 아사바는 외모가 많이 닮았고... 


입양처를 찾지 못한 고양이를 타이가가 입양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코이토는 타이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타이가가 3일 연속으로 학교를 결석하는 바람에 마음을 전하지 못한다. 참다못한 코이토는 타이가가 일하는 술집으로 찾아간다. 학생인 게 들키지 않도록 단단히 변장하고.. 


술집 사장님의 배려로 단둘이 시간을 보내게 된 코이토와 타이가. 어쩌다 보니 코이토는 오랫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숨겨왔던 속마음을 타이가에게 들려주게 된다. 경찰관인 아버지가 안 좋은 형편에 놓인 남학생을 구하려다 누명을 쓰고 순직했고, 그 때문에 자신은 정의감에 연연하는 성격이 되었다고... 


코이토의 사정을 알게 된 타이가는 언제나처럼 위선 떨지 말라는 식의 심한 말을 내뱉지만, 실은 타이가에게도 코이토처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숨겨온 사정이 있다. 그것은 타이가의 가족에 얽힌 사정인데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확인하시길... 


하필이면 이때 코이토의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구한 남학생으로부터 편지가 오고, 그 남학생이 불의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코이토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가진다. 과연 아버지는 옳은 일을 한 걸까 옳지 않은 일을 한 걸까. 과연 나는 아버지를 존경하는 걸까 원망하는 걸까.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다른 코이토와 타이가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상대의 좋은 점을 발견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는데, 아쉽게도 이야기가 2권에서 마무리된다. 코이토를 짝사랑하는 소꿉친구 신타로 이야기도 더 보고 싶었는데 대체 WHY... (작가님 후속작 내주세요 ㅠㅠ) 


아무튼 이 작품으로 '스가타 우리'라는 좋은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쁘고, 작가의 후속작이 어서 나오기를 기대해 봐야겠다.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처럼 사랑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새롭게 바라보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에게 이 만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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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씨와 그녀? 5 - 안 보여도 괜찮아
모리코 로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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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씨와 그녀>는 유령인 '그녀'와 동거하는 대학교 2학년생 노보의 일상을 그린 독특한 감성의 순정 만화다. 몇 해 전에 본 카토리 싱고 주연의 일본 드라마 <희미한 그녀>와 콘셉트가 비슷하다. 주인공이 '지박령(특정 지역에만 머무는 영혼)'이 있는 방에 살게 되면서 지박령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특히... 


5권에서 노보는 드디어 학교 친구들에게 유령인 그녀를 소개할 결심을 한다. 노보는 친구들을 자신의 방에 초대해 노보가 없는 사이 그녀가 열심히 만든 요리를 대접한다. 하지만 친구들은 (당연히) 믿지 않는다. 노보를 짝사랑하는 아카리는 훌쩍거리고, 아카리를 짝사랑하는 콘도는 "유령인 그녀와 동거하고 있다는 망상"에 빠져 있는 노보를 비난한다. 


보다 못한 그녀는 친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물론 인간의 형태가 아니라 노보와 주고받는 필담의 형태로(노보와 그녀는 물건을 움직이거나 필담으로 대화를 나눠 소통한다). 친구들은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았는데도 집안에 있는 물건들이 저절로 움직이고, 화이트보드에 쓰인 글씨가 지워졌다 나타났다 하는 것을 자기 눈으로 보았으니 이제 더는 노보의 망상을 믿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노보가 이대로 유령과 같이 산다는 건 어째 좀 께름칙한데... 


특히 노보를 짝사랑하는 아카리는 노보가 유령한테까지 잘해주는 착한 사람인 건 좋지만, 노보가 이대로 유령인 그녀를 따라 '성불'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에 빠진다. 노보가 성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노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불타오른다. 


한편, 노보는 노보대로 친구들이 자기 때문에 고민을 하든 말든 그녀와의 사랑에 푹 빠져 있다. 하루 종일 그녀만 생각하고, 그녀 생각에 잠도 못 자서 수면부족에 걸릴 지경이다. 하긴 내가 봐도 그녀는 자상한 데다가 귀여운 구석도 있고 살림도 잘한다. 노보가 푹 빠지는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노보는 인간이고 그녀는 유령이다. 언젠가 노보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고 그녀는 유령으로서의 길을 택해야 할텐데(그것이 성불이든 뭐든 간에) 그 때가 되도 계속 사랑할 수 있을지... 


보이지 않는 유령과 사랑에 빠진 순수 청년 노보의 일상이 귀엽고 재미있다. 머리로는 '노보 이 녀석 이대로는 위험해!!'라고 생각하면서 노보와 그녀의 사랑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 결말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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