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 - 3,500km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걷다
이하늘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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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그만두고 3,500km에 달하는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AT)에 도전한 삽십 대 여성 이하늘의 자전 에세이다. ​


2017년 4월 27일. 저자가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시작한 날짜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도전하기 전까지 저자는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의 직장인이었다. 큰 소란 없이 청소년기를 보냈고,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 대학에 들어갔다. 대학교 첫 영어 수업시간에 "Describe yourself."라는 작문 과제를 받고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봤지만 그뿐이었다. 남들 따라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고 정신없이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같은 고민은 사치스럽게 여겨졌다. ​ 


그랬던 저자가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도전한 건 남편의 도움이 크다. 당시 남자친구였던 저자의 남편은 2015년에 4,300km의 PCT(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완주하고, 곧이어 CDT(콘티넨털 디바이드 트레일)에 도전했다. 남자친구의 도전에 자극을 받은 저자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떠났다. 함께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도전한 두 사람은 트레일 도중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휘트니 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완주한 지금은 두 바퀴의 자전거와 두 다리로 세계를 여행하는 중이다. 제주도, 멕시코, 과테말라, 벨리즈,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이 그들이 다녀온 곳들이다. ​


저자는 성인이 된 후, 여행에 대한 동경을 늘 품고 있었다.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인 관계로 가까운 곳으로 여행하는 일조차 마음먹기 힘들었고, 나이가 들면 그때 나 마음껏 여행을 해보리라 생각했다. 막상 여행자로 살아보니 돈이나 직장, 커리어나 안정된 노후에 대한 고민은 부질없이 느껴졌다. 물론 지금도 경제적 고민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건 아니지만, 살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여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딱히 더 바라는 건 없다. 여행 자체의 경험과 여행을 통해 얻은 지혜와 교훈을 바탕으로 예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볼 생각에 마음이 벅차다. ​ 


저자는 "여자가 장거리 하이킹을 하는 게 힘들지 않아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으며, 만약 남편과 함께 여행하지 않았다면 "여자 혼자 여행하는데 위험하지 않아요?"라는 질문도 받았을 거라고 말한다. 이러한 질문에 저자는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대답한다. 여자라서 장거리 하이킹을 하는 게 힘든 게 아니라 장거리 하이킹 자체가 힘든 일이다. 여자 혼자 여행하는 게 위험한 게 아니라 혼자서 여행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다. 


이 핑계 저 핑계 대지 말고 일단 한 번 떠나보라는 저자의 말에 뜨끔한 게 오직 나뿐일까. 벌써 몇 주째 여행사 사이트만 들락날락하고 있는데 빨리 마음을 정해야겠다. 행복해지기 위해, 어디로든 떠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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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글 심폐소생술 - 한 줄이라도 쉽게 제대로, 방송작가의 31가지 글쓰기 가이드
김주미 지음 / 영진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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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경력의 베테랑 방송작가가 알려주는 글쓰기 노하우를 담은 책. 저자 김주미는 방송국에서 라디오 작가와 TV 구성작가로 20년 일했다. 현재는 대학, 공공 도서관, 문화원에서 글쓰기와 드라마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망한 글 되살리는' 31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무엇을 쓸지 생각이 안 나 막막하다면 일상을 관찰하는 행위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저자는 지하철에서 사람들의 신발을 관찰하곤 한다. 단정한 정장 차림의 중년 부인이 걷기 편하지만 우아한 하이힐을 신었다면, 보험설계사로서 그가 오늘 하루 만날 사람들과 나누게 될 대화를 상상해 본다. 노년의 어르신이 새것으로 보이는 운동화를 신었다면, 자녀들이 사준 운동화를 소중히 아꼈다가 오늘 처음 신고 나온 게 아닐까 짐작해 본다. 이런 식으로 일상을 주의 깊게 보면서 상상력을 발휘하다 보면 제법 괜찮은 글감을 얻을 수 있다. ​ 


글을 쓸 때 독자는 누구로 상정하는 것이 좋을까? 방송작가 시절, 저자는 주로 어머니를 염두에 두고 글을 썼다. 저자의 어머니는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하고, 서른 살에 남편을 잃고 혼자 힘으로 두 남매를 키우며 평생을 서민으로 살아온 분이다. 저자가 편집 구성안을 쓰기 전에 어머니에게 먼저 스토리를 들려주면 어머니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나 식상한 부분, 흥미로운 지점 등을 정확하게 알려줬다. 어머니가 '어렵다, 재미없다, 이상하다'고 하는 지점들을 고쳐 쓰면 전보다 훨씬 나은 글이 되었다. 이런 식으로 누구보다 냉정하게 평가해줄 주위 사람을 찾아 그에게 들려준다는 마음가짐으로 글을 쓰다 보면 글쓰기 실력이 금방 일취월장할 것이다. ​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에 나만의 도구와 장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저자 역시 다양한 디지털 도구와 애플리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창의적인 글을 쓰고 싶은 때에는 일부러 편리한 도구들을 멀리하고 추억의 도구들을 찾는다. 원고지와 노트, 만년필과 국어사전이 그렇다. 원고지나 노트에 손으로 꾹꾹 눌러 쓰며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완성하다 보면 사유가 깊어지고 글이 훨씬 잘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밖에도 저자가 20년간 방송 현장에서 직접 터득하고 실천한 노하우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글이 잘 안 풀릴 때, 글을 더 잘 쓰고 싶을 때마다 이 책을 꺼내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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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식탁 - 요리하는 의사의 건강한 식탁
임재양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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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식탁>은 유방암 검진 전문병원 '임재양 외과'의 원장 임재양이 직접 실천하고 있는 건강한 식습관과 건강한 식탁 만드는 법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은 세계적인 요리사 댄 바버의 책 <제3의 식탁>에서 따왔다. 댄 바버는 과거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밥상이 '제1의 식탁'이었다면, 유기농 식재료를 찾아다닌 시기가 '제2의 식탁 ', 식재료 고유의 맛을 중시한 시기가 '제3의 식탁'이라고 정의했다. 저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의사가 적극적으로 좋은 음식을 알려주는 '제4의 식탁'을 제안한다. 


저자는 한 가지 장기 검진만 전문으로 하는 의원이 없던 25년 전에 국내 최초로 유방암 검진 전문병원을 개업했다. 저자는 과거에 드물던 유방암이 2000년대 들어 급증할 뿐 아니라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것이 이상했다. 의사로서도 처음 보는 이상한 병이 출현해 애를 먹기도 했다. 저자는 이런 상황이 서구화된 식습관과 환경 호르몬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았다. 생선, 고기 등 지방에 붙어 있는 환경호르몬, 샴푸나 세안제 같은 화학 제품에 들어 있는 환경호르몬이 인체로 들어와 인간의 자정 능력을 해치고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자는 이 가설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몸소 실험을 시작했다. 우선 샴푸와 세안제 사용을 끊었다. 다른 편리한 생활용품도 성분을 따져서 구입했다. 먹거리는 유기농만을 고집했다. 7년 전에는 채식을 시작했다. 고기는 물론 생선, 유제품조차 먹지 않는 가장 강도 높은 비건(완전 채식)을 선택했다. 효과는 놀라웠다. 저자는 하루 종일 환자를 보고 저녁 무렵 수술을 하거나 사회 활동을 해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살이 빠졌다. 변을 잘 보게 되었다. 몸이 가벼워졌다. 


이 책에는 저자가 환경호르몬을 가능한 한 적게 섭취하고 많이 배출하는 몸을 만들기 위해 한 노력이 자세히 나온다. 현미밥과 채소 반찬 중심으로 식단 꾸리기, 첨가물을 넣지 않은 통밀빵 만들어 먹기, 외식 대신 직접 요리하기, 직접 농사짓기 등이다. 저자는 실제로 병원 뒤쪽에 2층 목구조 건물을 짓고 직접 만든 통밀빵과 음식을 대접한다. 환자들이 조금이라도 식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기존의 식생활을 건강한 식생활로 바꾸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몇 년 전부터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땅을 구입해 공동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저자가 직접 수확한 농작물은 마트에서 파는 것처럼 크고 깨끗하진 않지만 맛 좋고 몸에는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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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사업부터 배웠는가 - 14억 빚에서 500억 CEO가 될 수 있었던 비결
송성근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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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에 500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33세에 500억 원대의 자산을 일군 청년 CEO 송성근이 스스로 밝힌 성공의 기술을 담은 책이다. ​ 


집안 살림이 넉넉지 않아 고등학교 시절 내내 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했던 저자는 인생을 바꾸려면 사업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 지방대 출신인 데다가 운 좋게 대기업에 취직해도 한 달에 100만 원씩 저금해봤자 10년 모으면 1억, 20년 모으면 2억이 모일 것이다. 그만한 돈으로는 결코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 저자는 지인에게 빌린 돈 500만 원을 들고 대학교 내 창업보육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사업 아이템으로는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태양광 조명 사업을 택했다. 지구온난화 문제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이슈가 연일 뉴스에 나오던 시절이었다. ​ 


저자는 성공의 비결로 '몰라도 부딪치고 일단 시작하는 정신'을 든다. 사업계획서가 통과한 다음 저자가 향한 곳은 건축조명박람회였다. 저자는 창업자금 500만 원 중에 250만 원으로 박람회 참가비를 내고, 나머지 250만 원으로 카탈로그를 제작했다. 박람회에서 카탈로그를 본 고객이 주문을 하면 그 돈으로 제품을 사서 보내겠다는, 아주 위험천만한 계획이었다. 다행히 저자는 박람회 4일 동안 4,000만 원을 벌었다. 창업한 지 3주 후에는 6,000만 원짜리 규모의 공사를 따냈다. 참가비와 카탈로그 제작비가 아까워서 박람회 참가를 포기했다면 본격적인 사업은 시도조차 못했을 것이다. ​ 


세상에는 돈도 없고 학력도 없고 사업가 집안 출신도 아닌 저자를 무시하거나 냉대하는 사람도 많았다. 나이가 어리다고 얕잡아 보는 사람도 많았다. 그때마다 저자는 더욱 정중하게 상대를 대했다. 언제나 용모를 단정한 상태로 유지하고, 비즈니스 매너를 철저하게 지켰으며, 한 번 맺은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냉정한 사업 현장에서도 저자를 신뢰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겨났고, 그 덕분에 1차 협력사의 부도로 14억 원의 빚을 지고 큰 위기를 겪었을 때에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사업으로 자수성가하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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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라 하든, 하고 싶은 대로 직진 - 세상의 기준, 남과의 비교, 완벽주의… 나를 제한하는 것들과 이별하는 법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노경아 옮김 / 호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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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중심 심리학'을 만든 일본의 심리상담사 이시하라 가즈코의 책이다. 저자의 다른 책으로는 <도망치고 싶을 때 읽는 책>, <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 <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 <사라져 가는 나> 등이 있다. ​ 


저자는 심리상담사로 일하면서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중심으로 살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주위 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그게 옳다고 하니까', '일반 상식이니까' 등의 이유로 무조건 '해야 한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 나와 타인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나는 타인보다 이게 낫다', '나는 타인보다 이게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사회를 의식하고 사회로부터 인정받길 원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끊임없이 남에게 맞추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어떤 경우든 일단은 자신의 마음을 존중해야 타인의 마음도 존중할 수 있고, 자신의 욕망을 충족해야 타인의 욕망에도 응해줄 기운이 나는 거라고 설명한다. ​ 


​저자는 사회와 남, 일반 상식, 각종 규범을 내세우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욕망을 모르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아마도 어려서부터 가정이나 학교에서 자신의 욕망을 숨기고 타인의 기대에 맞추라는 가르침, 사회의 관습에 부합하는 인간이 되라는 교육을 받아서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하기 싫다'는 감정을 깨닫는 것이 급선무다. 청소를 예로 들면, 평소에 '청소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사람은 '청소하지 않는 게으른 나'를 책망하다가 결국 청소를 안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차라리 '청소하기 싫다'는 감정을 인정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편이 낫다. 당장 급한 화장실 청소만 해치우거나 청소 전문 업체를 부르는 식으로 말이다. ​ 


무슨 수를 써도 내가 속한 사회나 환경이 바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눈 앞의 현실만 보지 말고 10년 전, 20년 전, 30년 전의 과거를 생각해보라고 충고한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 분명히 달라지고 더 나아진 것이 있다. 누군가 특별한 사람이 나타나 바꾼 것이 아니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세상을 꿈꾸며 노력한 결과다. 결국 내 뜻대로 사회가 바뀌지 않는다 해도, 최소한 나 자신의 삶은 뜻대로 바뀔 것이다. 누가 뭐라 하든, 하고 싶은 대로 직진하는 인생이 모두의 뜻에 따르다 아무 데도 가지 못하는 인생보다 더 나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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