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인, 표적을 지키는 자 2
허선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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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작가답지 않은 뛰어난 완성도와 웅장한 무게감으로 무협만화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 만화, 허선철의 <표인, 표적을 지키는 자> 제2권이 출간되었다. 


지난 1권에서 출중한 무예 솜씨를 자랑하는 표객(의뢰를 받아 목표물을 목적지까지 보호, 운반하는 호송무인을 일컫는 말) 도마는 서역 사막을 지나던 중 우연히 두둑한 현상금이 걸린 현상 수배범을 잡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하지만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정의감에 사로잡힌 도마는 조정이 파견한 한 악덕 지방 관리를 죽이게 되고, 이로 인해 조정으로부터 지명 수배가 내려져 도피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도마는 유랑 상인 모씨 영감의 부탁으로 어떤 이를 수도 장안까지 호송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간단한 임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 대상이 조정을 전복하고자 하는 의적단의 우두머리 '지세랑'이었고, 이로 인해 도마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지세랑을 호송하라는 의뢰를 받아들인 도마는 장안까지 4800리나 남아 있는 길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설상가상으로 지세랑은 반 시진도 안 되어 역참에서 쉬었다 가자고 하지 않나, 배불리 먹고 뜨끈한 탕에 들어가 몸을 녹이자고 유혹하지 않나, 한시라도 급히 임무를 마치고 싶은 도마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헛소리를 늘어놓는다. 도마의 예상대로 악귀를 숭배하는 자들, 중원인을 믿지 않는 서역 상인들을 비롯한 온갖 자들이 나타나 도마 일행을 방해하거나 도마에게 싸움을 건다. 과연 도마는 털 끝 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히 임무를 마칠 수 있을까. 


스케일이 크고 액션신이 호쾌해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다. 과묵하지만 신중하고 근엄하지만 싸울 때는 그 누구보다 예리한 도마가 임무 중에 닥치는 크고 작은 위험들을 민첩하게 헤쳐나가는 모습도 멋지다. 오랜만에 무협만화 다운 무협만화를 읽고 싶은 독자에게 이 작품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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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인, 표적을 지키는 자 1
허선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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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봤을 때는 수십 년간 만화 외길을 걸어온 고수의 작품인 줄 알았다. 이름이 낯설어서 약력을 보니,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는 사실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이 있었다. 


이 만화를 그린 작가 허선철은 1984년 중국 길림성 연변에서 태어나 광고업과 번역업에 종사했다.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장석조네 사람들> 같은 국내 작품을 중국어로 번역했고, 2007년 한국문학 번역원에서 번역신인상을 수상했다. 전문적인 미술 교육은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으나 오래전부터 만화를 그려보고 싶다는 열정은 있었다. 그래서 스물여섯 살 때부터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몇 년간의 준비 끝에 데뷔작 <표인, 표적을 지키는 자>를 세상에 내놓았다. 신인작가의 데뷔작 같지 않은 완성도와 무게감을 자랑하는 이 작품은 중국과 일본에서 먼저 소개되고 마침내 한국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표인, 표적을 지키는 자>는 '정통 무협만화나 무협영화의 재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익숙한 서사를 따른다. 기원 607년, 수나라 2대 천자 양광이 즉위한 세 번째 해. 통일된 중원왕조는 태평성세를 맞이한 듯하지만, 천하에는 불안한 기운이 흐른다. 주인공 도마는 소칠이라는 귀여운 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뛰어난 무예 실력을 이용해 의뢰를 받아 목표물을 목적지까지 보호, 운반하는 호송무인 '표객'으로 일하고 있다. 무법자처럼 살다 보니 조정의 현상수배 목록에도 올라가 있는 도마는, 여느 때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수도인 장안행 호송 의뢰를 받아들였다가 위험천만한 일들에 휘말리게 된다. 


이 작품은 일단 작화가 호쾌해서 보는 맛이 있다. 무협만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액션 장면은 생동감이 넘치고, 평소에는 과묵하고 근엄하지만 싸울 때는 누구보다 민첩하고 예리한 도마의 무예 장면이 특히 멋있다. 흉포한 위정자들을 혼내주고 핍박받는 백성들을 도와주는 도마의 모습은 어릴 적 무협만화나 무협영화에서 보았던 영웅들의 모습을 다시 보는 듯하다. 오랜만에 무협만화 다운 무협만화를 읽고 싶은 독자에게 이 작품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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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8-11-27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체도 멋지고 작가님ㅇㅣ 특이한 이력을 가진것도 흥미롭네요! 기억해둬야겠습니다. ^^
 
집에서 푸드 트립 - 현지의 그 맛 그대로!
박소은 지음 / 니들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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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인이 한국 음식보다 일본 음식, 인도 음식, 베트남 음식 등 이국적인 음식을 좋아해서 이따금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이국적인 음식이라고 해봤자 탄탄면이나 카레, 팟타이, 분짜 정도를 만들어 먹는 게 고작이라서 레시피를 늘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마침 니들북에서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중동을 아우르는 145가지 세계 요리 레시피를 담은 책 <집에서 푸드 트립>이 출간되었기에 얼른 읽어보았다. 


저자 박소현은 중, 고등학교 시절을 영국에서 보내며 자연스럽게 세계 각국의 음식을 접했고, 현지에서 맛본 음식들을 간단하고 구하기 쉬운 재료로 하나둘 따라 해보며 블로그에 집필해 구독자 수가 3만 명에 이르는 인기 블로거가 되었다(네이버 블로그 'nom nom nom': http://blog.naver.com/chez_sophie). 지난 10년 동안 저자가 블로그를 운영하며 구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레시피를 엄선해 엮은 결과물이 이 책이다. 


이 책은 '익숙하고 맛있는 한식/중식/일식', '매콤 달콤 입맛 저격 동남아 요리', '동서남북을 아우르는 유럽 요리', '리얼 아메리칸 스타일 북미 요리', '열정 테이스티 남미 요리', '색다른 맛에 도전 중동/아프리카/오세아니아 요리' 등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요리를 잘 못하는 사람도, 바빠서 요리할 시간이 없는 사람도, 외국 음식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누구든 책을 보며 쉽게 따라 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목차와 내용을 구성했다. 


목차를 넘기면 조리에 필요한 조리 도구와 재료 손질 방법, 계량 방법, 요리에 사용할 허브와 양념, 향신료, 수란 만들기 등의 정보가 나온다. 이 책에 소개된 요리를 만들 때 쓰이는 양념으로는 칠리 오일, 두반장, 해선장, 액상 치킨스톡, 굴 소스, 토마토 페이스트, 코코넛 오일, 토마토홀, 올리브오일, 스리라차 소스, 스위트 필리 소스, 피시소스, 케찹마니스, 쯔유, 우스터소스, 액상 비프 스톡, 마히니 등이 있다. 대부분 마트나 백화점 또는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익숙하고 맛있는 한식/중식/일식' 챕터에는 서울 전통 시장의 명물인 기름떡볶이를 비롯해 길거리 토스트, 김치볶음밥, 꽁치김밥, 들깨칼국수, 버섯 샤부샤부 칼국수, 비빔당면 등의 한식과, 가쓰산도, 감자고로케, 규동, 나폴리탄 스파게티 데리야키 치킨덮밥 등의 일식과, 고구마빠스, 량반두부, 레몬크림새우, 레터스랩, 마의상수, 마파두부 등의 중식 만드는 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재료를 구하기가 쉽고 레시피가 간단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매콤 달콤 입맛 저격 동남아 요리' 만드는 법도 자세히 나온다. 태국의 커리 요리를 대표하는 그린커리, 인도네시아의 국민 요리 나시고랭을 비롯해 대만식 눈꽃 만두, 딴삥, 락사, 랍, 루로우판, 반미, 반쎄오, 분짜, 스프링롤 등의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다. 


대만식 후추스파게티인 흑후추면을 직접 만들어 봤는데, 레시피가 간단해서 요리 초보인 나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었고 재료도 구하기 힘들지 않았다. 달걀, 양송이버섯, 양파, 다진 마늘 등의 재료는 집에 있었고, 따로 구입한 재료는 우동면(야키소바면 대신)과 스위트콘(통조림)과 흑후추가 전부였다. 물론 맛도 좋았다(내가 요리를 잘해서가 아니라 이 책이 잘 가르쳐 줬다) ㅎㅎㅎ 


독일식 팬케이크인 더치베이비와 구운 사과 디저트인 애플크럼블 등 세계 각국의 유명 디저트 만드는 법도 자세히 나온다. 초콜릿 소스에 찍어 먹으면 제맛인 추로스와 미국 축제를 대표하는 디저트인 퍼넬케이크도 이 책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재료가 없거나 구하기 힘든 경우를 대비해 대체 가능한 재료를 소개하는 'Cook Tip'을 비롯해 해외 거주 경험이 많은 저자의 시크릿 노하우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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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골반 - 평생 몸이 살아나는 여성 골반 건강법
카타야마 요지로 지음, 정윤아 옮김 / 이덴슬리벨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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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고 상체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골반에 관한 책 <여자와 골반>을 읽었다. 이 책을 읽고 골반에 관해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을 많이 바로잡았다. 


첫째, 골반은 고정된 뼈가 아니다. 남녀 모두 신체의 자세와 컨디션에 따라 골반이 이완되기도 하고 수축되기도 한다. 


둘째, 남자의 골반과 여자의 골반은 다르다. 여자의 골반은 변동이 큰 반면, 남자의 골반은 변동이 작다. 여자는 골반의 움직임으로 인해 여러 가지 증상으로 컨디션이 들쭉날쭉한 반면, 남자는 골반의 움직임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컨디션의 변화가 적다. 그 대신 여자는 피로가 잘 쌓이지 않고 큰 병에 잘 걸리지 않는 반면, 남자는 피로가 잘 쌓이고 병에 걸렸다 하면 큰 병일 가능성이 높다. 


셋째, 골반의 틀어짐은 무조건 나쁜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 대목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본래 인간의 몸은 균형을 찾거나 바르게 고정되기가 어렵다. 골반의 틀어짐은 누구나 살면서 반드시 경험하게 되는 골반 변화 중 하나일 분이다. 골반이 심하게 틀어진 몸은 오히려 변화를 소화할 만큼의 활력을 가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골반이 자연스럽게 이완되거나 수축되지 않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골반은 우리 몸 전체와 연동되어 움직인다. 두개골, 얼굴, 손, 발까지 골반과 영향을 주고받는다. 집중하고 있을 때는 골반 윗부분이 수축되어 두 눈의 간격이 좁아져 날카로운 인상으로 바뀐다. 반대로 골반이 느슨해지면 두 눈의 간격이 넓어지고 표정에 여유가 생긴다. 


이 책은 여성이 사춘기부터 노년까지 겪는 생리, 섹스, 임신, 출산, 완경(폐경) 등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 때 골반이 어떤 상태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골반은 호흡을 통해서도 달라지지만 계절 변화와 생애 주기를 통해서도 달라진다. 골반을 잘 관리하면 피로, 스트레스, 몸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고, 비뚤어진 얼굴의 비대칭을 개선할 수 있고, 월경전증후군, 생리통, 난산, 갱년기, 두통, 어깨 결림, 변비, 과민성대장증후군, 우울증 등을 완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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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의 52가지 공통점
앤 마리 사바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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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가 되려면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야 할까? 명문대를 나와야 할까? 소위 말하는 '사'자 돌림 직업을 가져야 할까? 어릴 때부터 꾸준히 인맥을 관리해야 할까?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지 않아도, 명문대를 졸업하지 않아도,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지지 않아도 백만장자가 될 수 있고 자수성가할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을 만났다. 미국의 비즈니스 컨설턴트 앤 마리 사바스가 쓴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의 52가지 공통점>이라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백만장자 100명 이상을 직접 인터뷰하고 그 공통점을 분석했다. 그들 중에는 명문대를 졸업한 사람도 있었지만 고등학교를 중퇴한 사람도 있었다. 그들 중에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중산층 또는 중하층 이하 가정 출신이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학력이나 집안이 아니라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특성'이었다. 여기에 본인 스스로 불러들인 약간의 행운이 더해져 그들을 백만장자로 만들었다. 


이 책에는 순간의 만족감을 대하는 백만장자들의 태도를 비롯해 수입 대비 지출 규모를 계획하는 방법, 충동구매를 막는 물건 구매법, 강점과 약점을 분리해 확인하는 방법, 집중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 사업의 기둥이 되는 팀을 구성하는 방법, 장사와 사업을 구분 짓는 업무 위임 능력 등 백만장자들이 실제로 실천하는 구체적인 팁이 자세히 나온다. 글로 적으라, 무엇이든 배우라, 들으라, 질문하라, 행복하라, 감사하라 같은 추상적인 충고도 있지만, 대체로 당장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들이다. 


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팁은 '아무리 심각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누구나 살다 보면 위기를 맞고 문제가 생긴다. 부정적인 사람은 불쾌한 상황을 어쩔 수 없는 일로 여기고 아무런 대응을 안 하지만, 긍정적인 사람은 불쾌한 상황을 다른 시각으로 보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해결책을 찾는다. 책에는 동업자가 자금을 회수하고 싶다는 통보를 해왔을 때 망했다고 좌절하는 대신 불필요한 사업 부문을 철폐할 기회로 삼은 사업가, 매출이 떨어지자 실적이 낮고 부정행위를 저지른 직원들을 해고할 기회로 삼은 경영자 등의 사례가 나온다. 


자수성가형 백만장자들은 돈을 관리하는 태도도 철저하다. 20대 후반에 백만장자가 된 드루 리스는 흥청망청 돈을 쓸 수도 있었지만 배우자와 상의해 더 먼 미래를 위해 절약하기로 했다. 이들은 '수입보다 적게 지출하기'라는 대원칙을 세우고, 모든 재산을 은행 금고에 넣은 뒤 55세가 될 때까지 절대 찾지 않았다. 자수성가형 백만장자인 존 피어스는 매년 수입의 10퍼센트를 저금했다. 존은 취직한 날부터 투자를 시작했고, 상장지수펀드에 가입한 뒤 리밸런싱을 통해 70 대 30의 비율로 주식과 채권에 투자했다. 


저자는 여기에 몇 가지 조언을 더한다. 캐시백 같은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여 절약하라, 온라인 구매자를 위한 캐시백 사이트를 이용하라, 당신의 집을 에어비앤비에 등록하라, 물건을 정리한 다음 더 이상 원하지 않거나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팔아라, 우버, 리프트, 사이드카 같은 차량 공유 업체에 운전자로 등록하라, 부동산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노련한 부동산중개사들의 부동산 매물 공개를 도와주라 등이다. 이 밖에도 일, 성공, 재테크, 생활, 인간관계 등 다양한 면에서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용한 조언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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