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캣
톰 폰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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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20만 '좋아요'를 기록한 화제의 만화 <비즈니스 캣>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고양이가 등장하는 일본 만화가 워낙 많아서 이 만화도 일본 만화일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영국의 만화가 톰 폰더(Tom Fonder)가 그린 영국 만화다. 그래서 그런지 작화도 그렇고 웃음 포인트도 그렇고 일본식 유머보다는 영국식 유머에 가깝다. 여러 번 봐야 웃기고, 볼수록 더 웃기다. 


만화의 설정은 단순하다. "당신의 사장님이 고양이라면?" 머리만 고양이일 뿐이지, 생김새나 움직임은 인간과 다르지 않은 우리의 캣 사장님. 돈이면 돈, 명예면 명예, 모든 것을 갖췄지만 고양이 특유의 습성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이따금 - 아니, 자주 - 직원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비즈니스 케이스 안에 서류 대신 고양이 장난감이 들어있다거나, 일 잘하는 직원에게 성과급 같은 보상 대신 죽은 새를 준다거나, 중요한 협상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몸을 비비는 것으로 호감을 표시한다거나 ㅎㅎㅎ 


이 밖에도 웃음을 유발하는 에피소드가 줄줄이 이어진다. 고양이를 키우지 않아서 고양이의 생태를 잘 모르는 나도 연신 큭큭 거리며 웃었을 정도이니 고양이를 직접 키우고 고양이의 생태를 무척 잘 아는 집사 분들이라면 이 만화 보면서 배꼽 잡을 듯 ㅎㅎㅎ 고양이를 좋아하는 독자는 물론, 영국식 유머나 어른의 유머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이 만화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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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코와 토모에 1
시미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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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비혼 여성 집사의 일상을 그린 만화 <시미코와 토모에> 제1권이 출간되었다. 저자가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한 건 연재 시작 당시로부터 9년 전. 저자의 첫 고양이는 '시미코'로, 생후 1~2개월 경에 주운 뒤 줄곧 실내에서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저자는 문득 시미코가 자기와 단둘이서만 사는 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집을 비운 동안 함께 집도 지키고 어울려 놀 수도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두 번째로 들인 고양이가 '토모에'다. 


1권의 전반부는 처음으로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게 된 저자가 겪은 고충이 중점적으로 그려진다. 고양이를 여러 마리 키울 때는, 원래 살던 고양이(선주묘)가 새로 들어온 고양이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집사가 새로 들어온 고양이를 너무 예뻐하면 선주묘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집을 나갈 수도 있다. 저자는 선주묘인 시미코가 새로 들어온 토모에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평소보다 더욱 예뻐해 주고 토모에를 케이지에 격리 시키는 등 갖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시미코와 토모에는 그럭저럭 서로에게 잘 적응하는 듯 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시미코와 토모에가 서로 싸우지 않고 잘 지내게 되었다고 여기고 있던 어느 날.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저자와 함께 동네 산책을 하던 토모에가, 집사가 리드를 놓친 틈을 타 도망을 친 것이다. 저자는 곧바로 토모에를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펼친다. 동네 사람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토모에를 본 적이 없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토모에를 찾는다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만들어 동네에 배포하기도 하고, 비싼 돈을 들여 캣탐정을 고용하기도 한다. 과여 어리바리한 우리의 집사(저자)는 무사히 토모에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집 나간 고양이 토모에를 얼른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잘 찾아지지 않아서 보는 내내 마음을 졸였다. 시미코와 토모에가 이제 좀 친해지나 했더니 얼마 후 토모에가 집을 나가고 시미코는 외동이던 시절의 습성으로 돌아가서 저자가 참 황당했을 것 같다(그동안의 노력은 뭐였단 말인가!). <구구는 고양이다>를 보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고양이는 성격이 섬세하고 예민해서 키울 때 신경 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만큼 정도 더 많이 들 것 같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토모에가 다시 만난 시미코와 어떻게 지낼지 궁금하다. 어서 2권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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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여 들어다오 4
사무라 히로아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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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를 배경으로 카레집 점원에서 인기 라디오 진행자로 거듭나기 위해 분투하는 주인공 코다 미나레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 <파도여 들어다오> 제4권이 출간되었다. 지난해 9월에 3권이 출간된 이후 1년 넘게 신간 소식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마침내 4권이 출간되어 무척 반갑다. 부디 5권, 6권은 빠른 속도로 쭉쭉 정발되길! 


줄거리는 이렇다. 홋카이도 삿포로에 있는 카레 전문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코다 미나레는 지역 라디오 방송국 디렉터로 일하는 마토 카네츠구의 꼬임에 넘어가 돌연 라디오 퍼스낼리티로 데뷔하게 된다. 라디오 퍼스낼리티라고 해도 청취자가 많지 않은 지역 라디오 방송국인 데다가 미나레가 배정받은 시각은 듣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은 새벽 세 시... 하지만 급한 성격 탓에 카레 전문점에서는 언제 잘릴지 모르는 데다가 라디오 퍼스낼리티가 의외로 적성에 잘 맞아서, 미나레는 언제 폐지될지 모르는 위태위태한 방송을 위해 온 힘을 쏟기로 다짐한다. 


제4권에는 라디오 방송국의 선배 퍼스낼리티인 치시로 마도카가 등장해 미나레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치시로 마도카는 갑자기 나타나 엉뚱한 일들을 연이어 벌이는 미나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늦은 밤 공원으로 미나레를 불러낸 마도카는 의문의 기획개요서를 미나레에게 전달하며 잘해보라고 말한다. 입으로는 잘해보라고 했지만, 이제 막 라디오 퍼스낼리티로서 경력을 시작한 미나레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톡톡히 망신 당하는 꼴을 보고 싶은 기색이 역력하다. 설상가상으로 새로운 방송 아이템이 떠오르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나레는 디렉터로부터 '야생 불곰이 보이는 곳에서 스무 건의 연애 상담에 진지하게 답하기', '본가에 있는 부모님과 싸운 뒤 청취자 투표로 어느 쪽이 옳은지 정하기' 중에 한 가지 미션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지난 1,2,3권과 마찬가지로 종잡을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지며 폭소를 유발한다. 본의 아니게 자신의 탄생의 비밀(!)을 알게 된 미나레가 아버지를 저주하며 "여자는 위로하고 남자는 타도하는! ... 페미니즘으로 가득한 라디오로 만들겠어!"라고 분노하는 장면도 웃기고, 불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음식에 들어간 파인애플을 싫어하는 무리들의 동조 압력이 너무 세서 짜증 납니다" 같은 상담에 대응하는 장면도 웃기다(이 작가 나와 개그 코드가 맞는 듯 ㅋㅋㅋ). 다음 6권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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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혈맥 2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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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디 오리진>의 작가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역작 <하늘의 혈맥> 제2권이 출간되었다. 야스히코 요시카즈는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과 내선일체론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일본에서 보기 드문 양심적인 만화가다. <하늘의 혈맥>은 동아시아 역사에 관심 많은 저자가 그동안 한국과 일본의 고대사와 근대사를 연구한 내용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일본 독자는 물론 한국 독자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때는 1904년. 고향인 규슈에서 상경해 당시 일본에서 가장 좋은 고등학교로 손꼽히던 일고(一高)에 다니고 있던 아즈미 료는 일고와 동경제국대학(지금의 도쿄대)이 합동으로 실시한 '특별사적 조사대'에 참가해 만주에 다녀온다. 러일전쟁이 발발하는 바람에 첫사랑 하나와 헤어져 예정보다 일찍 일본으로 돌아온 료는 전쟁의 승리를 기원하는 정부와 학교, 전쟁에 반대하는 운동가들 사이에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다. 때마침 료의 부모는 어릴 적부터 알던 모리야 미도리와 혼례를 치르라고 명한다. 우유부단한 성격의 료는 부모님의 명령을 거절하지 못하고 미도리와 혼례를 치른다. 


알고 보니 미도리는 규슈의 이름난 신사(神社) 집안 딸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집회에 참가하고 사회주의에도 관심이 있는, 급진적인 사상을 지닌 아가씨이다. 부모와 학교와 정부로부터 보수적인 사상을 주입받으며 자라온 료는 미도리가 하는 말을 들으며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미도리는 전쟁에 대해서도 부정적이고, 정부가 백성들을 전쟁에 동원하는 것도 좋지 않게 생각하고, 천황(일왕)도 인간이며 일반 백성들과 똑같이 먹고 마시는 사람이라고 말해 료를 크게 놀라게 한다. 료는 미도리에게 절대로 사람들 앞에서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지만, 한편으로는 료 또한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전쟁을 일으킨 건 정부인데 왜 죄 없는 백성들이 전쟁터에 나가 죽어야 할까. 천황(일왕)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아닐까.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쇼와 일왕이 패전을 선언했을 때, 패전 선언 자체보다 일왕이 평범한 인간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일본인들이 더욱 놀랐다는 말이 있을 만큼, 일본인들에게 있어 일왕은 오랫동안 신과 같은 절대적인 존재였고, 지금도 많은 일본인들이 일왕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하는 걸 기피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상관없이, 천황제의 진실을 파헤치고 왜곡된 한일 고대사와 근대사를 파헤치려 애쓰는 저자의 노력이 가상하다(부디 이 기조 그대로 작품이 진행되기를...). 일본의 근대사는 그럭저럭 알겠는데 고대사 부분은 전혀 몰라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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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인, 표적을 지키는 자 2
허선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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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작가답지 않은 뛰어난 완성도와 웅장한 무게감으로 무협만화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 만화, 허선철의 <표인, 표적을 지키는 자> 제2권이 출간되었다. 


지난 1권에서 출중한 무예 솜씨를 자랑하는 표객(의뢰를 받아 목표물을 목적지까지 보호, 운반하는 호송무인을 일컫는 말) 도마는 서역 사막을 지나던 중 우연히 두둑한 현상금이 걸린 현상 수배범을 잡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하지만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정의감에 사로잡힌 도마는 조정이 파견한 한 악덕 지방 관리를 죽이게 되고, 이로 인해 조정으로부터 지명 수배가 내려져 도피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도마는 유랑 상인 모씨 영감의 부탁으로 어떤 이를 수도 장안까지 호송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간단한 임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 대상이 조정을 전복하고자 하는 의적단의 우두머리 '지세랑'이었고, 이로 인해 도마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지세랑을 호송하라는 의뢰를 받아들인 도마는 장안까지 4800리나 남아 있는 길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설상가상으로 지세랑은 반 시진도 안 되어 역참에서 쉬었다 가자고 하지 않나, 배불리 먹고 뜨끈한 탕에 들어가 몸을 녹이자고 유혹하지 않나, 한시라도 급히 임무를 마치고 싶은 도마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헛소리를 늘어놓는다. 도마의 예상대로 악귀를 숭배하는 자들, 중원인을 믿지 않는 서역 상인들을 비롯한 온갖 자들이 나타나 도마 일행을 방해하거나 도마에게 싸움을 건다. 과연 도마는 털 끝 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히 임무를 마칠 수 있을까. 


스케일이 크고 액션신이 호쾌해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다. 과묵하지만 신중하고 근엄하지만 싸울 때는 그 누구보다 예리한 도마가 임무 중에 닥치는 크고 작은 위험들을 민첩하게 헤쳐나가는 모습도 멋지다. 오랜만에 무협만화 다운 무협만화를 읽고 싶은 독자에게 이 작품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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