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부를 못해 1
츠츠이 타이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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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TV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된 <우리는 공부를 못해> 제1권이 드디어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다. 제목이 <우리는 공부를 못해>라서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첫 장부터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만 나와서 놀랐다.


'유이가 나리유키'는 고등학교 3학년으로 빼어난 특기 분야는 없지만 거의 전 과목 80%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는 수재다. 그런 유이가도 열등감을 느끼는 존재가 두 명 있었으니, 한 명은 수학, 물리 등 이과 과목에서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는 '오가타 리즈'와 현대문학, 고전문학, 한문에 있어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톱을 내달리는 '후루하시 후미노'이다.


문제는 유이가가 대학 진학에 드는 모든 학비를 면제받는 조건으로 오가타, 후루하시의 '교육 담당'이 되면서 시작된다. 알고 보니 이과 톱인 오가타는 문과 점수가 바닥이고, 문과 톱인 후루하시는 이과 점수가 바닥인데, 오가타는 문과 계열 학과에 진학하고 싶어 하고, 후루하시는 이과 계열 학과에 진학하고 싶어 한다. 


각자 잘하는 계열의 학과에 진학하면 될 일인데 왜 굳이 못하는 계열의 학과에 가려고 애쓰냐고 반문하는 유이가. 그런 유이가에게 들려준 두 사람의 사연이 너무나 기구하고 절실해서 유이가는 마지못해 두 사람의 교육 담당이 되기로 한다. 과연 유이가는 이 두 '문제' 학생을 무사히 대학에 보낼 수 있을까. 


이 만화는 누가 봐도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자기만의 콤플렉스 때문에 혼자서 괴로워하고 서로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신선하다. 오가타, 후루하시,(체육 엘리트) 다케모토처럼 특정 과목만 잘하고 나머지 과목은 못하는 사람도, 유이가처럼 대부분의 과목을 잘하지만 딱히 잘하는 과목이 없는 사람도 만화의 내용에 공감할 듯하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학습법이나 공부 팁은 실제로 활용해도 좋겠다(꼴찌들을 도쿄대에 보내는 모습을 그린 일본 드라마 <드래곤 사쿠라>가 떠오른다). 만화의 전체적인 줄거리와 크게 상관없어 보이는 여성 캐릭터들의 노출 신이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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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술 1
토요타 유우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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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 시리즈 <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밥>의 스핀오프작 <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술> 제1권이 국내에 정식 출간되었다.


옛 애인의 부탁으로 아이를 맡게 된 정체사 '센고쿠'와 아내와 이혼하고 아이를 떠맡은 만화 편집자 '하루미'는 혼자서 일하고 살림하고 아이까지 키우기가 힘들어져서 룸 셰어라는 형태로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옛날부터 취미도 다르고 성격도 정반대인 센고쿠와 하루미가 의외로 잘 맞는 부분은 바로 식성! 다른 건 몰라도 음식 취향만큼은 기가 막히게 일치하는 센고쿠와 하루미는 매일 맛있는 집밥을 만들어 먹으며 즐겁게 살아간다.





센고쿠와 하루미가 맛있는 집밥을 만들어 먹는 모습을 그린 만화가 <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밥>이라면, 센고쿠와 하루미가 맛있는 술에 어울리는 맛있는 안주를 만들어 먹는 모습을 그린 만화가 바로 <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술>이다.


어린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내키는 대로 술집에 갈 수도 없고, 아이들 보는 앞에서 술 마시는 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그동안 금주 아닌 금주를 해온 센고쿠.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을 겪은 하루미가 맥주를 사 오면서 둘만의 '술도락'이 시작된다. 한 사람이 아이들을 재우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은 부엌에서 있는 재료로 뚝딱뚝딱 안주를 만들어 술상을 차리면 되는데 그동안 왜 이 생각을 못 했을까. 게다가 남은 안주는 내일 아침 반찬으로 먹고 도시락 반찬으로 해도 되니 일석삼조다.


처음에는 구운 풋콩에 햄 커틀릿 정도였던 안주는 참치 아보카도 육회, 돼지고기 장조림, 오이무침, 치즈 퐁뒤, 훈제 베이컨과 너츠, 바지락 술찜, 닭날개 석쇠구이 등으로 점점 화려해지고 풍성해진다. 일단 시원하게 술 한 잔을 들이켠 후 맛있는 안주를 해치우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입안에 절로 침이 고였다(밤에 보면 정말 위험한 만화다!). 레시피도 나오니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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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플러터 1
오쿠라 지음, 하시이 코마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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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한 만화책을 읽다가 느닷없이 '심쿵 어택'을 당해버렸다. 범인(?)은 바로 하늘색 표지가 시원하고 상큼한 만화 <하늘색 플러터>. 원작자 오쿠라(Okura)가 개인 웹사이트를 통해 연재한 만화를 하시이 코마의 작화로 리메이크해 단행본으로 만들었다.


주인공 '노시로 다이'는 올해로 열일곱 살이 된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다. 야마가타에서 전학 온 노시로는 유도부 출신답게 덩치가 크고 성격이 시원시원해 전학 첫날부터 반 아이들의 주목을 받고 금세 친구를 사귄다. 그런 노시로의 눈에 같은 반 남학생 '사나다'가 들어온다. 노시로는 언제 봐도 무표정한 얼굴이고, 친구 한 명 없이 혼자 지내는 사나다를 자신의 그룹에 집어넣으려 하지만 실패한다.


그리고 얼마 후 노시로가 우연히 들은 충격적인 말. "5반 사나다한테 물어보지그래? 그 녀석, 호모라는 소문이 있잖아." 노시로는 학교 아이들이 노시로를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사나다가 자신을 멀리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괴롭다.


노시로는 이때까지 동성애는 물론 이성애에 대해서도 별다른 생각이 없었을 만큼 순수한 소년이다. 남친이니 여친이니 그런 건 잘 모르지만, 친구를 따돌리는 건 옳지 않고 소문이 사실이든 아니든 당사자의 뒤에서 쑥덕거리는 건 안 된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사나다가 학교에서 외톨이로 지내고 이런저런 소문의 주인공이 되는 게 불편하다. 노시로는 사나다가 친구들과 잘 어울렸으면 좋겠고 마음껏 웃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노시로가 사나다를 신경 쓰는 마음의 '정체'가 그저 같은 반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든다. 순진해 빠진 노시로의 생각은 아니고, 주변 사람들의 생각이다. 사나다 역시 자신과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노시로가 점점 좋아진다. 하지만 노시로가 친구로서 좋은 건지, 친구 이상으로서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애초에 친구는 무엇이고 친구 이상은 무엇인지, 친구 이상이 애인이면 친구는 애인 이하인지도 잘 모르겠다.


노시로와 사나다를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노시로가 사나다를 걱정하는 것처럼 나를 걱정해본 적 없는 친구는 과연 '친구'일까. 반대로 노시로가 사나다를 걱정하는 것처럼 걱정해본 적 없는 친구가 내게 '친구'일까. 친구와 애인은 어떻게 다른 걸까. 누구를 '좋아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은 어떻게 구분되는 걸까.


사람의 관계에 대해 친구니 연인이니, 우정이니 사랑이니, 이성애니 동성애니 같은 규정은 누가 어떻게 짓는 걸까. 사람이 전부 다른 것처럼, 사람과 사람이 자아내는 관계에는 다양한 무늬가 있고 빛깔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이와 다양성을 무시하고 획일적으로 규정짓는 건 옳지 않거니와 폭력적이다.


비록 느리고 어설프기는 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면서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노시로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나는 과연 내 감정에 저렇게 솔직해본 적이 있었던가. 주변의 시선이나 세상의 편견에 내 생각을 맞춘 적은 없었나.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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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동물충(充)이다 1
미키마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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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만화가 미키마키의 신작 <청춘은 동물충이다>는 제목 그대로 동물을 무척 사랑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만화다.


중학교 시절 싸움으로 이름 꽤나 날렸던 쿠로키바 하야토는 우연히 오리를 구해준 일을 계기로 동물 사랑에 눈을 뜬다. 내친김에 장래에 사육사, 펫숍 직원, 동물병원 스태프 등이 되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모이는 히가시노미야 학원 동물전문학교에 진학한 하야토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동물을 무척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가슴 떨리도록 신나는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한다.


1권에서는 동물을 무척 좋아하지만 동물과 친하게 지내지는 방법은 모르는 하야토가 난처해지는 상황이 여러 번 발생한다. 하야토의 동물 친화력 레벨은 바닥에 가깝다. 길고양이인 줄 알고 비닐봉지에 대고 인사를 하지 않나, 햄스터를 쫓아가다 부상을 입지 않나, 알파카를 만지려다 재채기 공격(!)을 당하지 않나,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쿄에서 이름 꽤나 날리던 불량 청소년이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창피한 일을 여러 번 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그만두기는커녕, 동물과 친해지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면 살짝 귀엽기도 ㅎㅎㅎ


일편단심 고양이 미용사 지망인 치쿠시, 동물 조련 능력 만렙에 준수한 외모까지 갖춘 타마모리, 새뾰롱이 덕후 아야토, 청순한 외모와 달리 이구아나 등 파충류를 몹시 좋아하는 나호리 등 연이어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다. 동물전문학교가 배경인 또 다른 만화 <은수저>와 비교하며 읽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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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는 돈관리다 - '구멍'은 막고,'돈맥'은 뚫는 알짜 장사회계
후루야 사토시 지음, 김소영 옮김, 다나카 야스히로 감수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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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야 사토시는 한때 연봉 8,000만 원을 받는 잘 나가는 직장인이었다. 돌연 퇴사를 결심한 그는 한 달간 꽃 가꾸기를 배워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꽃집 '게키하나'를 열었다. 의기양양하게 장사를 시작했지만 가게엔 파리만 날렸고, 온라인 쇼핑몰로 전향해 보았지만 성과는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겠다는 심정으로 그는 회계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다나카 공인회계사 사무소 소장 다나카 야스히로의 지도 아래 열심히 공부한 결과 파산 위기를 극복하고 현재는 '흑자 회계' 사이트를 운영하며 회계의 중요성을 열심히 전파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매출'만을 중시했던 경영에서 '한계이익'을 중시하는 경영으로 전환하기까지의 과정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들려준다. 매출을 중시하는 경영은 말 그대로 매출을 중시하는 경영이다. 예전에 저자는 '월 매출 1억', '연 매출 10억' 이런 식으로 매출 목표를 정해놓고 이를 달성하는 걸 최우선 과제로 여겼다. 실제로 갖은 노력을 해서 '월 매출 1억', '연 매출 10억'을 달성한 적도 있다. 하지만 광고비와 인건비 등 비용을 빼면 남는 것이 없었다. 매출이 오를수록 이익이 떨어지고 자금이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 한계이익을 중시하는 경영을 배우고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한계이익이란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뺀 것이다. 예를 들어 2만 원짜리 관엽식물이 팔렸을 때 매출액은 2만 원이다. 이때 원가가 1만 원, 바구니가 1천 원, 포장비가 1천 원, 배송료가 4천 원이면 변동비가 1만 6천 원이다. 이 경우 한계이익은 2만 원에서 1만 6천 원을 제한 4천 원이 된다. 2만 원짜리 상품을 팔아서 4천 원 남긴 것이다. 여기서 한계이익을 올리려면 매출액을 높이는 방법도 있지만 변동비를 낮추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가격 설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손익분기점은 어떻게 잡는지, 비용은 어떻게 줄이는지 등의 방법이 책에 자세히 나온다.


이 책의 장점은 내용의 난이도나 전문성보다도, 기초적인 회계 지식을 알기 쉽고 재밌게 전달하는 데 있다. 회계를 배우고 싶은데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회계 책을 다 볼 엄두가 나지 않는 회계 초보자, 장사하기도 힘든데 회계까지 배우려니 걱정이 태산인 '회알못(회계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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