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공부법 - 퇴근 후 1시간, 내일을 바꾸는 일상 공부 습관
이형재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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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직장에 다니면서 10여 개의 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직장인이 있다. <직장인 공부법>의 저자 이형재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1년 만에 행정고시(재경직)에 합격한 시험의 대가이다. 이른 나이에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업무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퇴근 후 1시간, 주말을 활용해 각종 자격증 시험에 도전했다. 그가 지금까지 합격한 시험은 미국공인회계사, 국제재무분석사, 국제재무위험관리사, 공인중개사, 행정사 등이다. 그동안 공부하며 얻은 깨달음과 공부법을 담은 책이 <직장인 공부법>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제1장 '다시 공부라는 것을 시작해보자'에서는 직장인이 된 후에도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입사만 하면 공부는 영영 안 해도 될 것 같지만, 직장에 다닐수록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든, 승진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서든, 지긋지긋한 직장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든,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든 공부는 반드시 해야 한다. 시험은 특성상 점점 어려워지기 마련이니 마음먹은 순간 바로 준비에 돌입하는 것이 좋다.


제2장 '직장인의 공부, 주말에서 시작된다'에서는 주말을 이용해 공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직장인이 주말에 공부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시간을 확보해도 행동으로 옮기기는 힘들다. 저자는 두 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첫째는 무조건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집 근처 카페도 좋고 도서관도 좋고 학원도 좋다. 일단 집에서 벗어나야 공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는 타인의 시간을 빌리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가족이나 친척 등의 도움 없이 공부하기 어렵다. 아기가 있거나 집안일을 해야 할 경우 도와줄 사람을 반드시 구하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제3장 '가장 현실적인 직장인 공부법'에서는 구체적인 공부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기 위한 '3-STEP 공부법'을 소개한다. 첫째는 당장 필요한 지식을 파악하는 것이다. 저자는 새로운 업무를 맡으면 업무 편람부터 본다. 대충이나마 돌아가는 사정을 알아두면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지식이 뭔지 파악한다. 둘째는 급한 순으로 공부 순서를 정하는 것이다. 모르는 내용은 과거에 처리한 유사 사건들의 자료를 찾아 공부하는 것이 좋다. 셋째는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따로 정리해두는 것이다. 신문이나 방송을 보다가 업무에 필요한 지식이 나오면 따로 기록해둔다. 나중에 상사가 질문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 이를 활용하면 좋다.


제4장 '적게 공부하고 빨리 합격하는 시험 준비의 모든 것'에는 효과적인 시험공부법을 소개한다. 자격증 공부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쉬운 자격증 여러 개보다 가장 권위 있는 시험 한 개를 합격하는 것이 효과적인 데다가 효율적이다. 향후 전망과 희소가치도 중요하다. 만약 세무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면 추가로 영어를 더 잘하는 것이 나의 가치를 급격하게 올려준다. 마지막 제5장 '공부하는 직장인을 위한 마인드셋'에는 공부하는 직장인으로 살면서 알아두면 좋을 사회생활 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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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거나 오해하거나 - 소심한 글쟁이의 세상탐구생활
김소민 지음 / 서울셀렉션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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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10년 차. 갑자기 견딜 수 없는 허리 통증이 찾아온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이해하거나 오해하거나>의 저자 김소민은 휴직을 신청하고 산티아고로 떠났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가 생각난 사람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의 답장을 받고 독일로 가서 그와 결혼했다. 그를 따라 부탄에도 갔다. 허리가 아파서 휴직을 신청했을 때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다.


이 책은 저자가 9년에 걸쳐 스페인, 독일, 부탄 등지에서 타향살이를 하며 만나고, 생활하고,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독일에서 저자는 자신의 상식을 뛰어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베르트는 아침마다 계란 하나 삶아먹는 데 갖은 수고를 들인다. 계란 삶기 전용 기계에 계란을 삶아서 계란 전용 숟가락으로 파먹는다. 그냥 숟가락으로 파먹으면 맛이 다르단다. 홍보 회사에서 일하는 에른스트는 알몸주의자이다. 왜 벗고 싶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생각해봐. 왜 어떤 부분은 가리게 됐는지. 성기나 무릎이나 다 몸인데 말이야. 교육이나 종교라는 이름으로 내 머릿속에 들어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게 싫어." 일견 수긍이 가는 대답이다.


한국에선 대학 나오고 일간지(한겨레신문) 기자로도 활동한 엘리트이지만 독일에선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구하기 힘들었다. 문방구에서 바코드로 물건 찍으며 숫자만 찍으면 되는 단순한 아르바이트도 독일어를 못한다는 사실이 들통나자마자 바로 잘렸다. 고생 끝에 한국 분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정식으로 일하기 전 테스트 기간에는 얼마를 주는지, 최저임금 이상을 줄 건지 물어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일을 잘하면 당당하게 물어볼 수 있을 텐데, 일을 잘 못하니 - 캘리포니아롤은 왜 내가 썰 때만 아보카도가 튀어나올까 - 채용만 해도 감지덕지였다.


인종 차별도 수두룩하게 겪었다. 분식점에서 김밥을 말고 있는데 5,60대로 보이는 독일인이 들어와 "한국에도 겨울이 있어요?"라고 물었다. 이건 모를 수 있다고 쳐도, "한국도 프랑스 식민지였어요?"라고 물어볼 때에는 속이 부글거렸다.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니하오마"라고 인사하는 사람도 많이 만났다. 무지라면 몰라도 혐오라면 심각한 문제다. 극우정당 지지율이 10퍼센트를 넘는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하면 낫지만, 독일도 최근에는 극우세력이 점점 득세하는 추세다. 이 외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다양하게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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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노미 제2의 이동 혁명 - 인간 없는 자동차가 가져올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
로렌스 번스.크리스토퍼 슐건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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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사람이 차를 운전하는 것은 불법이 될 것이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 머지않아 많은 사람들이 차량을 직접 소유하거나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도래한다.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율주행차를 타고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를 구매하거나, 자동차 구매를 위해 대출을 받거나,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필요도 없다. 교통 상황 때문에 골머리를 앓거나, 자동차를 세차, 유지, 충전하는 비용도 들지 않을 것이다.


로렌스 번스의 책 <오토노미 제2의 이동 혁명>은 그동안 자동차가 인류의 보편적인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된 역사와 자율 주행차의 개발과 발전, 보급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30년 넘게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에 몸담으면서 커넥티드 카를 비롯해 연료전지, 바이오 연료 등을 기반으로 하는 대체 추진 시스템을 사용한 자동차, 자율주행 전기 콘셉트 카 개발 등 혁신적인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를 맡아 온 인물이다. 현재는 GM 연구 개발 및 전략 기획 부문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미국 국립 공학 아카데미 회원이다.


저자가 자동차를 기반으로 하는 이동 시스템에 가장 큰 좌절감을 느낀 순간은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난 때였다. 테러가 발생한 이유를 설명하는 수많은 이론이 존재하지만 중동에서 수입된 석유에 대한 미국의 높은 의존도가 한 가지 원인이라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 저자는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 GM이 생산한 승용차와 트럭이 도로를 달리려면 석유가 필요했다. 9.11 테러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연소 기관이 지배하는 기존의 자동차 산업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음을 입증하는 사건이었다. 저자는 이를 계기로 기존 이동 시스템을 대체하는 새로운 이동 시스템 개발이 시급하다고 느꼈다.


저자는 이후 전기 구동 방식 및 컴퓨터 제어 기법을 토대로 자동차 설계 DNA를 재정의하고, GN의 콘셉트 카 오토노미(Autonomy)를 통해 가능성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그뿐만 아니라 수소 연료전지와 한층 발전된 배터리, 바이오 연료 등을 기반으로 하는 대체 추진 시스템들로 이뤄진 포트폴리오를 발전시켰다. 저자와 비슷한 인식을 공유하는 사람 또는 기업도 크게 늘었다. 구글은 쇼퍼라는 이름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자체적으로 시작했다. 테슬라는 2008년에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한 고성능 전기차라는 특징을 전면에 내세운 로드스터 첫 모델을 출시했다. 우버와 리프트는 엄청난 규모의 자동차 공유 시장을 형성하는 중이다.


인류는 새로운 이동 수단이 발명될 때마다 엄청난 변화와 성장을 경험했다. 수천 년 전 중국에서 처음 바퀴가 발명되었을 때도 그랬고, 수레와 배, 기차와 비행기가 발명되었을 때에도 어마어마한 변화가 생겨났다. 현재의 자동차가 자율주행차로 전부 바뀔 때, 과연 인류는 어떤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게 될까. 어떤 산업이 새롭게 각광받고, 어떤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까. 두렵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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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외출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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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나보다 먼저 인생을 경험하고 담담하게 알려주는 마스다 미리.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큰사건을 겪어내며 경험한 일들은 유용했고, 생각한 것들은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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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외출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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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가고 나이가 들수록 마스다 미리의 작품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7년 전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를 처음 읽었을 때만 해도 마스다 미리는 내게 가까워지고 싶어도 가까워지기 힘든 작가였다. 그때만 해도 이십 대였기에 마스다 미리가 이야기하는 비혼 여성의 일과 연애, 건강 관리, 노후 준비, 부모 봉양 같은 문제들이 내 일처럼 생생하게 다가오지 않았고, 이야기의 주제나 교훈보다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간결한 문체나 담담한 그림 같은 것에 눈길이 갔다. 서른 중반이 가까운 지금은 다르다. 수짱(마스다 미리의 대표 캐릭터)을 나로 바꾸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이야기 하나하나에 공감이 가고 절절한 감동을 느낀다.


마스다 미리의 신작 <영원한 외출>을 읽을 때에도 그랬다. 딸 둘에 장녀인 나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미리 알아보기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보기도 하는데 마스다 미리도 딸 둘에 장녀라 귀감이 되었다. 이 책은 저자의 아버지가 암 선고를 받고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일들을 그린다. 아버지가 임종하기 직전에 보낸 마지막 날들과 임종 직후에 벌어진 일들, 장례 준비, 장례, 유품 정리, 홀로 남은 어머니를 돌보는 이야기 등 상황별로 구체적인 이야기가 제시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임종 당일 오래된 앨범을 꺼내 아버지의 사진을 고르면 장례식에서 틀어주는 서비스는 나도 이용해보고 싶다).


여명이 6개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자는 "아, 생각보다 기네."라고 말했다. 솔직한 심정이었다. 암 3기인 아버지의 상태는 누가 봐도 안 좋았다.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매일 아버지가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준비해드리는 일뿐이었다. 그마저도 몇 입 먹지 못하고 남길 때는 마음이 아팠다. 전에는 비싸서 좀처럼 사 먹지 못했던 장어덮밥을 이제는 기력이 없어서 먹지 못한다는 사실이 애달팠다. 건축 현장 감독으로 일본 전역을 누볐던 아버지가 집 앞 편의점에도 자유롭게 가지 못한다는 사실도 짠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아버지를 곁에서 지켜보는 나의 감상일 뿐이다. 당장 죽음을 눈앞에 둔 아버지가 이런 변화를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지는 감히 상상할 수 없다.


저자는 아버지와 무척 친한 딸은 아니었다. 아버지에게 대든 적도 많고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싸운 적도 있다. 하지만 아버지가 평소에 어떤 간식을 즐겨먹고 어떤 농담을 즐겨 하는지 시시콜콜 알았다. 자식이기에, 아버지가 남들에게 함부로 보여주지 않는 다정한 얼굴과 엄한 얼굴도 알고 있었다. 자식이 없는 저자의 인생은 누가 기억해줄지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졌다. 저자는 타인의 죽음에 깊이 공감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상중 엽서가 와도 지금까지는 '얼마나 쓸쓸할까'라고 생각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는 "그렇구나, 그랬구나, 요전에 잠깐 얘기할 때는 그렇게 밝았는데..."라고 감정이입하면서 엽서를 보았다.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고 길러준 아버지는 죽어서까지 나를 가르쳐주고 성숙하게 해준다.


책을 읽는 동안 작년에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와 전립선암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인 큰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나에게는 할아버지이고 큰아버지이지만, 아버지에게는 아버지이고 바로 위 형이다. 임종도 보지 못한 채 아버지와 영영 헤어지고 가장 가까운 형까지 큰 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는 지금 얼마나 마음이 안 좋으실까. 괜찮으시냐고 걱정하는 말을 건네면 늘 허허 웃으며 괜찮다고 답하는 아버지. 이 딸이 여전히 미덥지 않아서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시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올해를 끝으로 정년 퇴직을 하시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이 딸에게도 마음을 열어주시려나.


이제 <영원한 외출>을 다 읽었으니 그동안 미처 읽지 못했던 <평균 60세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를 읽어볼 생각이다. 이제까지는 비혼 결심이 굳지 않았고 부모님 연세가 많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서 읽어볼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이제는 비혼 결심이 굳어졌고 정신을 차려보니 부모님 모두 올해로 60이 넘으셨으니 읽을 때가 되었다. 앞으로 부모님과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하면 막막한데, 늘 나보다 10년 정도 먼저 인생을 살아보고 가르침을 주는 마스다 미리 작가님에게 조언을 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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