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부터 이제까지 일본에 수십 번 넘게 다녀왔지만 홋카이도만큼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딱히 흥미가 없어서는 아니었다. 이십 대의 어느 날, 오지은의 <홋카이도 보통열차>를 읽고, 홋카이도에 가게 된다면 그 때는 무조건 보통열차를 투고 홋카이도를 한 바퀴 빙 도는 여행을 해보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기차 여행, 그것도 보통열차를 타고 하는 기차 여행을 하는 게 아니라면 홋카이도에 갈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랬던 내가, 몇 주 전 엄마와, 나, 여동생 이렇게 셋이서 홋카이도에 다녀왔다. 계기는 언제나처럼 홈쇼핑 채널을 보던 엄마가 홋카이도 여행 상품이 저렴한 가격에 나왔다며 나와 여동생을 꼬드긴 것이었다. 평소 같으면 돈 없고 시간 없다고 안 간다고 했을 텐데, 엄마가 말한 가격이 내 생각에도 너무 괜찮아서 가겠다고 하고 며칠 안에 여행사와 계약하고 결제까지 마쳤다. 홋카이도 여행 하면 무조건 기차 여행이라는 내 결심이 너무도 간단히 무너진 것은 아쉽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평생 가볼 기회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모처럼 효녀 노릇도 해보자 싶었다.




문제는 여행 시작 이틀을 앞두고 엄마가 이런 말을 꺼내면서 벌어졌다. "2박 3일은 너무 짧은 것 같지 않니? 이왕 가는 거 3일 정도 더 있다 왔음 좋겠는데... " 동생은 프리랜서이고 나는 며칠 더 휴가를 쓸 예정이었기에 3일 정도 일정을 늘려도 나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부랴부랴 비행기 티켓 구하고, 3일 더 묵을 숙소를 구했는데... 오.마.이.갓!!! 하필이면 우리의 일정과 아라시 삿포로 돔 콘서트 일정이 기가 막히게 겹쳐버렸다(참고로 아라시는 일본의 국민 아이돌 그룹. 내년에 은퇴한다고 전격 발표한 터라 콘서트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덕분에 삿포로 시내는 물론 근교의 숙소까지 가격이 평소 3~4배로 올라서 돈은 돈대로 깨지고, 그나마도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서 여행 직전까지 엄마랑 공항에서 노숙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이 때부터 불안한 징조를 감지했어야 했는데...





여행 첫째 날. 새벽 다섯 시에 공항에서 가이드 만나 미팅하고 일곱 시에 출국하는 일정이라서 새벽 세 시에 일어나 네 시에 공항버스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참고로 이 전날 밤에도, 새벽에도, 아고다에서 숙소 잡느라 동생이나 나나 잠을 못 잤다.


인천공항을 떠나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버스로 오타루에 갔다. 오타루는 일본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날씨가 흐렸지만, 내게 오타루는 '눈(雪)'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환하고 쨍한 날씨보다 잔뜩 찌푸린 날씨가 더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오타루 운하를 산책하는 동안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했는데 큰 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타루는 항구 도시답게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는데 여행사에서 준비해준 식사는 그닥 맛있지 않았다(한국에서 먹는 일반적인 스타일의 초밥 정식 정도?). 차라리 그 돈으로 내가 음식점 수배해서 먹었으면 더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타루의 명물인 오르골당 앞에는 르타오를 비롯한 카페, 디저트 맛집 거리가 있다. 오르골당을 구경하고 나온 우리는 르타오를 시작으로 눈에 보이는 카페, 디저트 맛집마다 들어가 봤는데 대략 6~70퍼센트의 확률로 시식 행사를 하고 있었다. 덕분에 초콜릿, 쿠키, 케이크 등 오타루의 유명한 디저트는 거의 다 공짜로 맛본 듯하다 ㅎㅎㅎ (엄마 왈, 여행 중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라고 ㅎㅎㅎ) 


가이드가 엄청 유명한 커피집이 있다고 해서 평소에 마시지도 않는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해 마셨는데 엄청 맛있지는 않았다(차라리 그 돈으로 스벅 커피를 마실 걸...). 이후 가이드 때문에 바가지 쓴 일이 몇 번인가 더 있었는데(가이드가 추천해서 구입한 요거트가 돈키호테에서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었다든가, 면세점에서 엄마가 구입한 약을 환불해주지 않겠다고 한다든가... -> 결국 환불 받았다), 안 그래도 패키지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데 엄마 등쌀을 못 이기고 억지로 갔던 나로서는 이 또한 참으로 실망스런 일이었다.


저녁은 여행사에서 천엔씩 돌려주고 삿포로 시내에서 각자 먹으라고 해서 호텔 주변에서 먹을 만한 곳을 찾아봤다. 삿포로에서 유명한 음식은 미소라멘, 징기스칸, 수프커리, 해산물 요리 등등인데 엄마가 징기스칸, 수프커리는 낯설어서 싫어하시고, 해산물 요리는 점심에 먹어서 싫다고 하셨다. 엄마는 우동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삿포로는 우동이 유명한 동네가 아니라서 그런지 그 흔한 마루가메, 하나마루 우동조차 보이지 않았다. 결국 호텔 근처의 라멘집에 들어갔는데, 여기가 텔레비전에도 나오는 유명한 집이었던 모양이다. 나와 동생은 맛나게 먹었는데 엄마는 짜다고 하셔서 아쉬웠다.






둘째 날에는 노보리베츠, 쇼와신잔, 도야호수 등을 둘러봤다. 오랜만에 도시를 떠나 자연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나무도 풀도 서울과 다른 느낌. 일본 본토와도 달랐다. 전날과 달리 날씨도 엄청 엄청 좋았다. 햇빛의 강도도 서울과 달랐다. 덕분에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나는 여행 내내 두드러기가 올라오기도 했다(햇빛 알레르기 있는 분들은 선크림 꼭 바르고 긴팔 옷 챙기세요). 


노보리베츠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온천 지대라는데 족욕 한 번 못해봐서 아쉬움이 남는다(일정상 족욕탕 근처까지밖에 못 가봤다). 쇼와신잔이나 도야호수도 잠깐 보고 사진 찍고 지나가는 정도. 패키지 여행이 이렇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었는데, 막상 내 돈 내고 경험하니 속이 많이 쓰렸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는데 가이드가 마유 크림을 권해서 귀얇은 엄마가 한 통을 샀다. 그거 바르면 화상도 낫고 물집도 낫고 온갖 피부 증상은 다 낫는다고 해서 여행 내내 열심히 발랐는데 딱히 효과는 못 봤다.


이 날 식사는 호텔에서 먹은 조식 뷔페를 제외하고 다 별로였다. 점심은 쇼와신잔 앞 휴게소에서 무슨 볶음 요리 같은 걸 먹고, 저녁에는 대게 뷔페라는 데에 갔는데 내가 생각한 대게 뷔페가 아니었다. 살도 없고 맛없고 질기고... (대게가 싫다고 처음부터 튀김이나 샐러드를 가져다 먹었던 내 동생이 위너...!) 밤에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가 젤 맛났다. 홋카이도 한정 삿포로 맥주였던가(삿포로 맥주 박물관에나 가볼 걸!).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패키지 여행이지만, 그래도 연로한 부모님들 모시고 다닐 때에는 패키지 여행이 좋기도 하다. 일단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편이고, 출국할 때부터 입국할 때까지 가이드가 책임지고 인솔해준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일정 내내 버스로 이동해서 체력 부담이 줄고, 캐리어 가지고 다니느라 힘 뺄 필요도 없고. 아는 것 많고 말 잘하는 가이드를 만나면 여행 내내 지루하지 않기도 하다(이번에 만난 가이드 분도 입담이 대단했다 ㅎㅎㅎ).


낯선 사람들과 몇 날 며칠 같이 다니는 것도 상당히 부담스런 일이었는데, 막상 해보니 딱히 부담스런 일도 아니고, 의외로 내 또래나 나보다 젊은 사람들도 많이 있어서 신선했다.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나라를 여행할 때는 패키지 여행도 괜찮겠다.


여행사에서 마련해준 식사는 하나같이 별로였지만, 숙소는 정말 기막히게 좋았다. 삿포로 오도리 공원 인근에 위치한 삿포로 프린스 호텔이라는 곳이었는데, 위치도 좋고 객실 상태도 좋고 조식 뷔페도 훌륭했다. 노천 온천이 있어서 저녁에 엄마, 여동생과 셋이서 온천하면서 피로를 푼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근처에 오도리 공원이 있어서 도착한 날부터 오도리 공원을 열심히 산책했다. 마침 오도리 공원에서 라일락 축제를 하고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숙소만으로도 본전은 건진 기분이다.






여행 셋째날부터 마지막 날까지는 삿포로에서 머물렀다. 여행 셋째날은 패키지 여행을 마무리하고 자유 여행을 시작하는 일정이었는데, 패키지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면세점 쇼핑을 엄마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해야겠다고 사정을 하셨다(면세점에서 나눠주는 마유 비누를 꼭 받아야겠다고 하셨던가...). 그래서 면세점까지 따라간 것까지는 좋았는데, 면세점에서 엄마가 가이드와 면세점 직원의 말에 홀랑 넘어가 거액의 쇼핑을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패키지 여행 팀과 인사하고 우리끼리 지하철 타고 숙소로 돌아온 것까지는 좋았는데,


니조 시장에서 카이센돈 먹고 시내 구경하다가 호텔에 돌아오자마자 엄마가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꺼내셨다. 오늘 면세점에서 산 물건들 전부 환불하고 싶다고. 그 때부터 나와 동생은 면세점에 전화하고, 면세점에서 환불이 안 된다고 해서 왜 안 되냐고 따지고, 어찌어찌 상급자랑 통화가 되어 폐점 시간까지 오면 환불을 해주겠다는 답변을 받아내고, 폐점 20분 전에 호텔에서 택시 타고 면세점까지 가서(택시 기사가 면세점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해서 구글맵을 보여주며 사정사정을 했다...) 폐점 직전에 면세점에 도착했다. 이 때 생각을 하면 지금도 다리가 떨린다. 환불에 성공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엄마와 일이 잘 풀려서 다행이라고 했지만...


이튿날인 여행 넷째날. 오전에는 홋카이도 대학 구경하고 오후에는 삿포로 역 쇼핑몰을 구경했다.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왔는데 엄마가 돌연 여행온 걸 후회한다고 말해서 나와 동생 모두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우리야말로 엄마가 오고 싶다고해서 무리해서 온 건데 엄마가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하냐고 했더니, 엄마는 삿포로에 며칠씩 있는 것도 지겹고 돈도 너무 많이 드는 것 같다고 했다. 나야말로 엄마 때문에 일부러 휴가내고, 잠 못자고 여행 준비하고, 엄마 위주로 일정 짜고 여행하는 건데 이런 말을 들으니 어이가 없고 눈물이 났다. 대체 왜 온 거니...ㅠㅠㅠ



   



그 밤 이후로는 엄마와 나, 여동생 모두 서로 폭발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남은 일정을 해냈다. 삿포로역 쇼핑몰에서 엄마가 그렇게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우동도 사드리고, 호텔 근처에 예쁜 공원이 있어서 밤낮으로 산책하고, 엄마가 힘들다, 재미없다 하면 숙소로 모셔다 드리고 나와 동생만 따로 나와서 둘이 여행했다(진작 이럴 걸). 


사실 몇 년 전에도 엄마, 나, 여동생 이렇게 셋이서 교토, 오사카 여행을 한 적이 있고 그 때도 비슷한 트러블이 있기는 했다. 그 때는 셋이서 하는 해외 여행이 처음이라서 그런 줄 알았고, 이번엔 트러블 없이 잘해내고 싶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어버리니 엄마와 다시 여행하는 일이 있을까 싶고(엄마가 나랑 여행하고 싶을까? 나는 엄마랑 여행하고 싶을까?), 행여라도 엄마와 다시 여행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나 싶다.




* 나만 엄마와 여행하고 트라우마가 생긴 게 아닌가 보다.

곽민지 작가가 부모님과 여행하고 쓴 <걸어서 환장 속으로>라는 책이 있는데

제목부터 공감대잔치다.










아무튼 나는 저렴한 가격에 혹해 오랫동안 품어온 로망 하나를 포기한 죄(!)로 여태껏 기술한 몸 고생, 마음 고생을 했고, 이 죄를 씻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홋카이도에 다시 다녀오리라는 새로운 로망이 생겼다(안 좋은 기억 때문에 두 번 다시 안 가기에는 홋카이도가 너무 공기 좋고 쾌적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물론 그 때는 엄마도 여동생도 동반하지 않고 나 혼자 가야지. 그 때는 오지은 작가처럼 혼자서 홋카이도 보통열차 타고 여행해야지. 게살이 듬뿍 들어 있는 에키벤도 먹어보고 오비히로의 디저트 가게를 누비며 스탬프 투어도 해봐야지. 밤하늘의 별이 보이는 게스트하우스에도 묵어보고, 세상의 끝 같은 해안가에 서서 다시 이곳에 오게 해달라고 손을 모아 기도해야지.



이렇게 써놓고 엄마가 또 여행 상품 저렴한 거 나왔다고 하면 통장 깨고 엄마랑 패키지 여행 갈지도 몰라, 나란 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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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홋카이도 (삿포로.오타루.하코다테.비에이 외) - 2018-2019 최신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홍수연.홍연주 지음 / 길벗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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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 6일 간의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구입한 책이다.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 책 외에도 몇 권의 여행 가이드북을 더 구입했는데 이 책이 가장 두툼하고 읽을거리도 풍성했다.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의 특징 첫 번째는 '미리 보는 테마북'과 '가서 보는 코스북'으로 분권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여행 가이드북이 테마와 코스의 비중이 1:9 또는 2:8 정도로 결합된 형태인 반면,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는 아예 테마북과 코스북을 따로 두었고, 각각의 비중이 5:5 정도로 비슷해 여행에 앞서 여행하는 나라나 도시의 문화, 정치, 경제, 역사, 예술 등에 관한 정보를 두루 두루 다채롭게 얻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매우 적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무작정 따라하기 홋카이도>도 그렇다.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홋카이도의 역사에 관한 내용이 담긴 책을 읽고 싶었는데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는 홋카이도 여행 가이드북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홋카이도 여행 가이드북이 홋카이도의 여행 정보에 관한 내용은 담고 있어도, 정작 홋카이도의 역사에 관해서는 아주 간략하게 정리하고 넘어갔다. 반면 <무작정 따라하기 홋카이도>는 홋카이도의 역사를 다룬 장이 따로 있을 정도이며 그 내용도 비교적 자세하다. 홋카이도 각 지역의 문화는 물론이고, 홋카이도가 배경인 영화, 드라마, 소설, 만화 등에 대한 정리도 잘 되어 있다.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의 특징 두 번째는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사진과 감각적인 레이아웃인데 <무작정 따라하기 홋카이도>도 다르지 않다. 사진집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멋진 사진이 많이 실려 있어서 따로 사진을 찍을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레이아웃 또한 여행 전문 잡지를 떠올리게 할 만큼 감각적이라서 그저 책장을 슬렁슬렁 넘기며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았다.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의 특징 세 번째는 여행자의 일정과 취향에 맞는 다양한 코스를 제시하고 가능한 한 자세하고 꼼꼼한 여행 정보를 제시한다는 것인데 이 책도 그랬다. 이번 여행에서는 일정상 삿포로에서의 체류 기간이 무척 길었는데, 다행히 이 책에 삿포로 시내에 위치한 관광지, 명소, 맛집, 쇼핑 스폿 등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큰 도움을 받았다. 지도도 잘 되어 있어서 불편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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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홋카이도 : 삿포로.오타루.하코다테.후라노.비에이 - Season1 ’18~’19, 최고의 홋카이도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해외 여행 가이드북 프렌즈 Friends 30
정꽃나래.정꽃보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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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 6일 일정의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참고한 책이다. 이 책 외에도 몇 권의 책을 더 참고했는데, 그 중에서 이 책이 가장 내용이 콤팩트하게 잘 정리되어 있고 휴대하기에 편해서 여행할 때도 이 책을 가지고 다녔다. 이 책은 자매 여행 작가 정꽃보라 님과 정꽃나래 님이 함께 집필했다.


이 책은 홋카이도의 거점 도시 13곳(삿포로, 오타루, 후라노, 비에이, 아사히카와, 토야, 노보리베츠, 하코다테, 토카치 오비히로, 쿠시로, 아바시리, 시레토코, 왓카나이)을 도시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각 도시를 여행하며 함께 방문하면 좋은 근교 여행지(Plus Area) 14곳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나는 이번에 삿포로, 오타루, 토야, 노보리베츠 정도만 다녀왔다. 홋카이도의 진짜 매력을 알려면 삿포로 외에도 남쪽의 하코다테, 중앙의 아사히카와, 북쪽의 왓카나이 등 각 지역을 다 돌아봐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정작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후라노, 비에이 지역조차 다녀오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나중에 꼭 이 책을 참고해 다녀오고 싶다.


이 책은 각 지역의 여행 정보 외에도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사람이 알아두면 좋은 홋카이도의 문화와 예술,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음식, 쇼핑, 명물 등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특히 저자들이 직접 먹어봤거나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음식 또는 음식점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는 게, 성게, 새우 등의 해산물이 있고, 옥수수, 아스파라거스, 배추 등의 농산물이 있고, 우유, 버터, 치즈, 아이스크림 등의 유제품이 있다. 삿포로에 가면 미소라멘과 칭기스칸을 꼭 먹어봐야 한다는데 안타깝게도 이번 여행에서 미소라멘도 못 먹어보고 칭기스칸도 못 먹어봤다. 수프카레는 몇 번인가 먹어봤는데 참 맛있었다. 아이스크림은 하루에 하나씩 꼭 먹었고, 우유도 자주 마셨다. 이런저런 추억을 떠올리다 보니 다시 가고 싶어진다, 홋카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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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
필립 스테드 지음, 에린 스테드 그림, 김경주 옮김, 마크 트웨인 원작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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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마크 트웨인 기록 보관소에서 한 권의 노트가 발견되었다. 노트에 기록된 내용 중에는 마크 트웨인이 두 딸, 클래라와 수지를 위해 쓴 동화 한 편이 있었다. 마크 트웨인은 그전에도 그 후에도 딸들에게 수없이 많은 동화를 들려주었겠지만 노트에 기록한 건 이 동화가 유일했다. 안타깝게도 이 동화는 결말이 지어지지 않은 미완성인 상태였는데, 칼데콧상을 받은 작가 필립 스테드와 삽화가 에린 스테드가 가세해 결말을 짓고 책으로 완성했다. 그 책이 바로 마크 트웨인이 남긴 유일한 동화 <올레오 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이다.


<올레오 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은 조니라는 소년이 마법의 씨앗을 얻은 후 도난당한 왕자를 구하러 가는 이야기이다. 조니는 마크 트웨인의 대표작 <톰 소여의 모험>의 주인공 '톰 소여'를 연상케 하는 외롭고 불우한 소년이다. 조니의 가족으로는 할아버지가 유일하다. 가난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는 조니의 할아버지는 시도 때도 없이 조니에게 욕을 하고 심심찮게 조니를 매질한다. 다른 가족이라곤 알지 못하는 조니에게는 할아버지라도 있다는 게 다행이었지만, 그 할아버지가 하필이면 나쁜 사람이라는 점은 다행이라고 할 수 없었다.


조니의 유일한 친구는 '전염병과 기근'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닭이다. 어느 날 조니의 할아버지는 조니에게 시장에 가서 닭을 팔아먹을 것을 좀 사오라고 시킨다. 졸지에 하나뿐인 친구를 팔아야 하는 가혹한 상황에 놓인 조니. "난 네 친구지만 너한테 해 줄 수 있는 게 거의 없어. 운이 좋으면, 친절한 농부가 널 데려가서 잘 먹여 줄 거야." 조니와 닭은 나무껍질을 씹어 먹고 쪼아 먹으면서 사흘을 걸어 마침내 시장에 도착한다.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조니와 닭은 생각지 못한 가두행렬에 휩쓸리게 되고, 도난당한 왕자를 구하는 모험을 떠나게 된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필립 스테드가 마크 트웨인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물론 마크 트웨인은 1910년에 타계했으니 이 대화는 전적으로 필립 스테드의 상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대화와 동화의 줄거리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건, 필립 스테드가 동화를 완성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와 자료 조사를 거쳤기 때문이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인 두 딸을 위해 동화를 지어낸 아빠 마크 트웨인, 그리고 그 동화의 일부만 보고 동화의 전체를 완성해낸 후배 작가 필립 스테드의 마음이 사랑스러워서 이 책 또한 사랑스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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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셀프 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김은하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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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에서 돌아오기가 무섭게 스페인 여행 가이드북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지금 당장 스페인에 갈 계획은 없지만, 어디론가 떠날 시간과 기회가 생긴다면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는 단연 스페인이다. 스페인에서 온 친구로부터 스페인의 아름다운 기후와 맛 좋은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누누이 듣다 보니 내 생애 꼭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셀프트래블 스페인>이다. 이 책을 쓴 김은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만 2년의 시간을 보내고 개정판을 위해 3개월 더 스페인에서 체류한, 스페인 여행 전문가다. 스페인 여행 전문가답게 전 세계인들이 찾는 유명 관광지부터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로컬한 장소까지 두루두루 이 책에 담았다. 스페인의 기본적인 여행 정보 외에도 역사와 문화까지 꼼꼼하게 소개한 것은 물론이다.





이 책은 크게 <Mission in Spain>과 <Enjoy Spain>이라는 두 챕터로 구성된다. <Mission in Spain>에는 스페인 추천 여행 루트, 한눈에 보는 스페인 역사, 축제의 나라 스페인, 카페테리아, 바, 레스타우란테, 스페인의 거장들, 산티아고 순롓길, 플라멩코, 프리메라 리가 등 스페인을 찾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알고 싶어 할, 알아 두어야 할 정보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Enjoy Spain>은 <Hola! Barcelona>와 <Hola! Spain>이라는 두 챕터로 나누어진다. <Hola! Barcelona>는 제목 그대로 바르셀로나 여행 계획, 여행 팁, 유명 숙소, 클럽, 라이브 공연장 정보 등을 담고 있다. <Hola! Spain>은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지역의 여행 정보를 소개한다. 마드리드, 세고비아, 톨레도, 세비야, 론다, 말라가, 그라나다, 발렌시아, 사라고사, 테루엘, 산 세바스티안, 빌바오, 산탄데르, 피코스 데 에우로파,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등이다.





스페인은 유럽 남서부 이베리아반도에 위치해 있다. 공식 명칭은 스페인 왕국이고 스페인어 표기로는 에스파냐 왕국이다. 과거 로마, 게르만족, 이슬람의 지배를 받아 다양한 문화가 산재해 있고, 지역에 따라 기후, 음식, 언어, 문화 등이 현저히 다르다. 세계적인 올리브유 산지이며, 와인 생산량 세계 3위를 자랑하고, 대서양과 지중해를 접한 만큼 수산물이 풍부해 식도락 여행을 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스페인은 자연을 즐기기에도, 문화와 예술을 만끽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나라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체험해보고 강력 추천하는 스페인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자세히 나온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물로는 가우디 최고의 건축물로 손꼽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베리아반도의 마지막 이슬람 왕조였던 나스르 왕조의 궁전인 알람브라 궁전도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





안달루시아 집시들로부터 시작된 스페인의 명물 플라멩코도 직접 보면 느낌이 다르다. 미식의 도시 산 세바스티안이 자랑하는 핀초를 맛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핀초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타파스로 보통 이쑤시개에 꽂아 나오는데 맛도 모양도 매력적이다. 코스타 브라바, 코스타 블랑카, 코스타 델 솔 등으로 불리는 연안 도시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휴양지이다.





<스페인 하숙> 방영 이후 한국인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산티아고 순롓길에 관한 정보도 실려 있다. 산티아고 순롓길, 즉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스페인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기나긴 순롓길을 의미한다. 시작은 종교적 목적의 순롓길이었으나 최근에는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자아를 찾기 위해 이 길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책에 따르면 4월과 5월, 9월과 10월이 걷기에 좋고, 여름은 더울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찾아온 순례자들로 인해 가장 붐비는 때이고, 겨울은 문을 닫는 알베르게(순례자 숙소)가 많아서 피하는 게 좋다고 한다. 가방은 최대한 가볍게 최소한으로 꾸리는 것이 좋다. 산티아고 순례 중에 목숨을 잃은 아들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순롓길에 나선 아버지의 여정을 그린 영화 <더 웨이>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감독)를 추천한다.





이 책은 여느 스페인 여행 가이드북에 비해 바르셀로나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바르셀로나는 기원전 230년 무렵 카르타고인이 세운 도시로 전해진다. 로마 시대부터 중세까지 지중해 해상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19세기에는 제조업으로 경제적 부흥을 누렸으며 이를 바탕으로 가우디 같은 건축가들이 자신의 예술성을 뽐낼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사계절 모두 색다른 매력을 지닌 도시이다. 봄에는 따뜻한 날씨를 만끽하며 화려한 꽃 구경을 할 수 있어서 좋고, 여름에는 한국과 달리 습하지 않은 여름 날씨를 만끽하며 한가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가을에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큰 축제인 '메르세'가 열리고, 겨울에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겨울 세일이 있다. 이외에도 저자의 생생한 경험에서 비롯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정보가 가득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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