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잘되게 해주세요 - 자존과 관종의 감정 사회학
강보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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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덕질, 먹방, 리액션 비디오, 인성짤, 탕진잼 등의 문화현상은 한국 사회의 어떤 모습과 변화를 반영하는 걸까. 한국예술종합학교, KAIST, 연세대학교에서 영상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계간지 <1/n> 에디터와 <한겨레 21> 필자를 거쳐 현재는 대학에서 미디어 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 강보라의 책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에 그 답이 나온다.


이 책은 지난 몇 년 간 한국 사회 곳곳에서 회자된 다양한 미디어, 문화현상을 여러 측면에서 바라보고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1장에서는 혼밥, 개인 취향, 덕질 등 갈수록 더 강조되는 개인이라는 개념을 여러 관점에서 분석한다. 2장에서는 먹방, 리액션 비디오, 인성짤 등의 소재를 중심으로 일상 안에 내재된 타인의 시선을 풀이한다. 3장에서는 오늘날의 소비 패턴과 주거 양식, 성장에 대한 고민, 지식을 선택하는 과정 등을 다각도로 바라본다. 4장에서는 기계와의 소통, 라이브 방송, 랜선 관계, 인증 문화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옮겨간 우리의 삶이 변화하는 방식을 들여다본다.


책의 제목인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는 얼마 전 소셜미디어를 수놓은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 꼭 나만."이라는 문구를 차용했다. 한 어린이가 새해 소망으로 적어냈다고 알려진 이 한 마디는 '우리'보다는 '나', 집단보다는 개인이 잘 되기를 소망하는 요즘 사람들의 심리를 잘 보여준다. 저자는 이처럼 '나'를 중시하는 문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이기주의가 판을 치기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한국 사회에서 이타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혈연이나 학연, 지연 등이 개인을 지원하고 보호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타성을 발휘하면 도리어 손해를 보는 문화이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기성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를 중시하는 문화가 발전하면서 개인의 취향, 이른바 '개취'를 존중해달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이한 점은 무엇을 좋아하고 선호하는 취향을 존중해달라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무엇을 싫어하고 꺼리는 취향을 존중해달라는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들 수 있다. 2017년 페이스북에 개설된 이 모임은 1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취향 또는 기호를 있는 그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원래 이 음식엔 00가 들어가야 해.", "편식하지 마.", "주는 대로 먹어." 등 강요된 사회적 규범에 시달렸던 개인의 억압된 욕망이 얼마나 강한 응집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나'를 중시하는 문화가 발전하는 가운데 타인의 시선을 욕망하는 문화도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리액션 비디오다. 리액션 비디오는 말 그대로 누군가의 반응을 담은 영상을 뜻한다. 리액션 비디오가 인기를 끈 것은 유튜브가 등장한 이후의 일이지만, 과거 미국 방송의 '홈 비디오' 프로그램이나 일본 방송의 '그림 속 그림', 한국의 '몰래카메라' 같은 프로그램도 타인의 반응을 보면서 즐기기 위한 목적이라는 점은 같다. 이러한 리액션 비디오는, 영상을 보는 사람은 우월적인 시각에서 타인의 반응을 감상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영상에 찍히는 자신의 반응을 타인에게 보여주고 평가받으면서 만족을 느낀다는 점에서 현대인들의 독특한 감성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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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 경제 선언 - 돈에 의존하지 않는 행복을 찾아서
쓰루미 와타루 지음, 유나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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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없이 사는 일은 가능할까? 여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없이 사는 일은 가능하다고, 그런 삶을 몸소 실천 중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무전 경제 선언>의 저자 쓰루미 와타루다. 1964년생인 저자는 점점 극심해지는 빈부 격차와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봤다. 첫째는 전체적인 임금 수준을 높여서 모두가 돈을 많이 버는 사회로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사회의 금전 의존도를 높여서 돈 없이도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은 후자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저자가 무전 경제에 관심을 가진 건 자본주의가 한계에 봉착한 것을 깨달은 직후다. 자본주의가 출현한 건 인류 역사에서 아주 최근의 일이다. 그전까지 인류는 서로 가진 것을 필요한 만큼 나누거나 공유하며 생활했다. 그러다 불과 수백 년 전부터 금전을 통한 거래를 시작했다. 근대화와 산업화로 인해 자본주의가 보편적인 사회 시스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사람들의 머릿속에 돈이 기본적인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돈 없이는 생산도 소비도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일반적인 관념이 되었다.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무분별한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다 보니 대량 생산이 이뤄지고, 자원 고갈과 환경 파괴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졌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도 각자가 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무전 경제생활은 크게 일곱 갈래로 나뉜다. 쓰지 않는 물건(불용품)을 무료로 교환하기, 남는 것을 서로 나누기, 남이 버린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벼룩시장이나 노점 등을 열어 돈 벌기, 서로 힘을 합치기, 공공 서비스 활용하기, 작물을 재배하거나 야생에서 채취하기 등이다. 이 책에 나오는 팁들은 저자가 실제로 불용품을 교환하거나 공동 텃밭에서 채소를 재배하면서 얻은 노하우들이다.


이 중에는 국내에서도 이미 활성화된 아이디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디어도 있다. 불용품 나눔 사이트 이용하기나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금하기 등은 한국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국내외 여행자들을 공짜로 집에 재워주는 카우치 서핑의 경우,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로 한국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요즘은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도 학업 또는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무료 콘텐츠가 많이 있다. 이렇게 공짜로 제공되는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공짜로 또는 적은 비용을 들여 자기계발을 하고 돈도 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유용했던 팁은 도서관이나 공원, 국공립 대학교 캠퍼스, 마을회관 등 공공 서비스를 잘 이용하면 돈도 절약되고 자기계발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네마다 있는 자치센터나 복지 회관 등에 개설된 외국어 강좌 등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알찬 공부를 할 수 있고, 동네 사정에도 훨씬 밝아질 것이다. 식당이나 편의점, 빵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남은 음식 또는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받아서 먹을 수 있다. 식비도 줄이고 자원도 절약하고 환경 파괴도 막을 수 있으니 여러모로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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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파리 - 최고의 파리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해외 여행 가이드북, Season 4 '19~'20 프렌즈 Friends 15
오윤경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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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보고 싶은 도시 파리. 최고의 파리 여행을 하고 싶은 한국인 여행자들을 위한 맞춤형 가이드북 <프렌즈 파리> 2019-2020 최신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프렌즈 파리>는 16개 파리 시내 구역과 11개 파리 근교 지역의 최신 여행 정보를 제공한다. 파리 6대학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파리에서 현지 통신원으로 활동한 저자가 직접 가보고 추천하는, 파리지앵이 사랑하는 숍과 카페, 레스토랑 300여 곳의 정보도 담겨 있다. 파리 하면 떠오르는 웬만한 여행지는 이 책 한 권에 다 나와 있어서 다른 책을 볼 필요가 없겠다.





파리에 오면 반드시 둘러봐야 할 12개의 명소도 소개한다. 에펠탑,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사크레쾨르 대성당, 팡테옹, 앵발리드, 오페라 가르니에, 센 강, 그랑 팔레와 프티 팔레, 라 데팡스 개선문 등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올해 4월 15일 화재를 당해 현재 복구 방식을 두고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이 논의하는 중이다. 800년의 세월 동안 파리 시민들의 문화, 종교, 예술의 중심지로 기능해온 노트르담 대성당을 한동안 온전한 모습으로 볼 수 없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파리에는 개선문,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같은 익히 알려진 관광지 외에도 새롭게 부상하는 명소가 아주 많다. <프렌즈 파리>에는 저자가 꼽은 파리의 뉴 아이콘도 소개된다. 세계 최고의 건축가와 엔지니어가 건설한 미테랑 국립 도서관, 아랍 문화원, 필 하모니, 루이 뷔통 재단, 레 독 패션과 디자인 센터, 케 브랑리 박물관, 레 알과 초대형 카노페 등이다. 


어떤 각도로 사진을 찍어도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멋진 샷이 연출되는 장소도 소개된다. 파리 시청사, 물랭 드 라 갈레트, 생마르탱 운하 구역, 오페라 가르니에, 퐁네프, 로댕 미술관 정원 등이다. 파리의 중심을 흐르는 센 강은 어느 곳이나 운치 있고 풍경이 좋아서 어떻게 사진을 찍든 잘 나온다.





파리 하면 전 세계의 미식가들을 사로잡은 맛있는 식당, 베이커리, 카페로도 유명하다. <프렌즈 파리> 저자가 추천하는 브런치 맛집으로는 르 팽 코티디앙, 카페 마를레트, 라자르, 메르시, 챔벨란드, 앙젤리나, 플로라 다니카-코펜하그 등이 있다. 호텔 조식 대신 브런치 맛집에서 늦은 아침 식사를 즐기는 여유를 가져봐도 좋겠다. 


파리는 역사가 오래된 도시인 만큼 울창한 숲과 나무를 자랑하는 공원과 정원도 많다. 파리지앵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집이나 회사 근처의 공원이나 정원을 찾을 정도다. 여행 중간중간에 일광욕을 즐기거나 조깅을 하기 위해 숙소 근처의 공원이나 정원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책에는 파리 곳곳의 공원과 정원의 위치도 자세히 나와 있다.





파리는 서울의 3분의 1 크기이지만 볼거리는 훨씬 다양하다. <프렌즈 파리>에는 여행자들이 각자의 여행 일정과 관심사에 맞춰 코스를 짤 수 있도록 일정별, 테마별 추천 코스가 잘 나와 있다.


1초가 아쉬운 당일치기 여행자라면 빅 버스 투어 또는 반나절 크루즈 투어로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등을 둘러보면 좋다. 당일치기보다는 여유가 있는 3박 4일 여행이라면 파리 뮤지엄 패스 2일권을 구입해 알뜰하게 여행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어린이를 동반하는 가족 여행인 경우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즈니랜드 파리, 유럽 인사들의 실물 크기 밀랍 인형을 전시하는 그래뱅 박물관, 실제 크기의 동물 모형을 한자리에 모은 국립 진화 역사박물관, 중세 프랑스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중세 마을 프로뱅 등을 추천한다.





파리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에도 아름답다. 파리에는 물랭루주를 중심으로 한 카바레와 콘서트, 무용, 영화, 재즈 클럽 등 밤에 즐길 수 있는 볼거리도 무궁무진하므로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파리의 숍은 보통 7시에서 8시에 문을 닫는다. 이는 이 시간 이후의 문화 행사 참여와 여가 활용을 격려하기 위한 파리 당국의 정책이다(부럽다 ㅠㅠ).


<프렌즈 파리>는 파리 시내 16개 구역의 여행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파리 시내 16개 구역은 샹젤리제 구역, 루브르 구역, 노트르담(시테 섬과 생루이 섬) 구역, 샤틀레-시청(보부르) 구역, 마레 구역, 라탱 구역, 생제르맹데프레 구역, 앵발리드ㆍ 에펠탑 구역, 트로카데로ㆍ 파시 구역, 그랑 불르바르ㆍ 오페라 구역, 레퓌블리크 광장ㆍ 생마르탱 운하 구역, 바스티유ㆍ 베르시 구역, 몽파르나스 구역, 몽마르트르 구역, 라 빌레트 구역, 라 데팡스 구역 등이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 로댕 미술관 등 파리 시내에 위치한 유명 미술관들에 관한 자세한 설명도 나온다. 각 박물관이 소장하는 주요 작품에 관한 해설도 실려 있어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도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파리 여행 준비를 완벽하게 마칠 수 있다. 이 중에서 내가 가장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단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루브르 박물관이다. 루브르 박물관은 전시 내용이 하도 방대해서 한 번에 다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뮤지엄 패스를 소지하고 있다면 2, 4, 6일 연속 방문해서 꼼꼼하게 보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미리 볼 작품을 정하고 이동하는 게 현명하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모나리자>를 비롯한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는 주로 드농관 2층에 밀집되어 있으니 관람 시작점을 이곳으로 정해도 좋겠다.





파리 여행 시 연계해서 갈 수 있는 근교 여행 지역도 소개한다. 베르사유 궁전을 비롯해 지베르니-베르농, 오베르쉬르우아즈, 생제르맹앙레 성(국립 고고학 박물관), 퐁텐블로바르비종 성, 바르비오, 보르비콩트 성, 샹티이 성, 프로뱅(중세기 유적지), 루아르 고성 지역, 생말로, 몽생미셸 등이다. 


파리 북서쪽에 위치한 오베르쉬르우아즈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짧은 생을 마감한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빈센트 반 고흐가 실제로 살았던 집을 비롯해 빈센트와 테오 형제가 묻힌 오베르쉬르우아즈 묘지가 있으며,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에 등장하는 집이나 풍경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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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유럽 : 베스트 시티 48 - Season8 ’19~’20, 최고의 유럽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해외여행 가이드북 프렌즈 Friends 2
박정은 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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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찾는 한국인 여행자들을 보면 대체로 한 나라만 여행하기보다는 여러 나라를 연계해 여행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유럽이 한국에서 멀고 한 번 여행할 때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기왕 힘들게 유럽에 간 김에 가능한 한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나라도 그럴 것이다.


​기왕 유럽에 가는 거 한 번에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싶다 하는 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 <프렌즈 유럽 베스트 시티 48>이다. <프렌즈 유럽 베스트 시티 48>은 한국인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 그리스 - 이렇게 총 12개국의 여행 정보를 한 권에 담고 있어 간편하고 비용도 절약된다.





유럽은 대륙 전체가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에는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수많은 볼거리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저자가 꼽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베스트 10은 절대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이탈리아 포로 로마노,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 스위스 인터라켄의 융프라우, 스위스 바르셀로나 카사 바트요, 오스트리아 빈 쇤브룬 궁전, 체코 프라하성, 벨기에 브뤼셀 그랑 플라스, 영국 런던 그리니치 지역 등은 그 자체로 역사의 현장이자 문화의 보고이자 세계적으로 이름난 관광지다. 저자가 강추하는 볼거리와 자신이 관심 있는 여행지를 적절히 조합해 루트를 짜면 누구에게나 자랑할 수 있고 자기 자신도 만족할 만한 완벽한 여행 일정이 완성될 것이다.





유럽은 볼거리도 많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과 음식, 자연 등 즐길 거리 또한 다양하다. 무엇을 즐겨야 할지 모르겠다면, 저자가 꼽은 유럽의 즐길 거리 베스트 10을 참고하길 바란다.


영국 런던에선 뮤지컬을 보는 게 좋고, 스위스 인터라켄에선 파노라마 루트 열차를 타보는 것이 좋다. 이탈리아 로마에선 상큼한 젤라토를 맛봐야 하고, 나폴리에선 인근 바다에서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얹은 해물 피자를 꼭 먹어봐야 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플라멩코와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이고, 체코 프라하 구시가지, 영국 런던의 주말 마켓 또한 유명하다. 프랑스 파리의 센 강에서 바토무슈를 타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맛보면 최고의 유럽 여행이 완성될 것이다.





<프렌즈 유럽 베스트 시티 48>에서 추천하는 루트는 정해진 기간 동안 주요 유명 도시들을 돌아보는 '클래식 루트'와 꼭 가보고 싶은 지역만 집중적으로 여행하는 '마니아 루트'로 나뉜다.


클래식 루트는 15일, 21일, 29일 루트가 제시된다. 클래식 유럽 15일 루트는 가장 선호도가 높은 런던, 파리, 로마 등을 집중적으로 돌아본다. 21일 루트는 런던, 파리, 로마에 오스트리아, 스위스 또는 스페인, 체코가 추가되고, 29일 루트는 서유럽과 중부유럽, 동유럽, 스페인까지 모두 돌아볼 수 있다. 마니아 루트는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루트가 제시된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프랑스와 스위스 이런 식으로 인접한 두 나라를 연계해서 여행하는 방법도 나온다.





국가별 여행 정보는 국가 개요, 여행의 기술, 00완전 정복, 보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 사는 즐거움, 노는 즐거움, 쉬는 즐거움 순으로 제시된다. 첫 페이지에 각 나라의 간추린 역사는 물론, 한국과의 관계, 여행 시기와 기후 등 여행하기 전 필수적으로 알아둬야 할 사항을 정리해 제시한다. 이 책에 실린 정보는 2019년 6월까지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며, 현지의 물가와 여행 관련 정보(입장료, 운영시간, 교통 요금, 운행시각, 숙소)는 수시로 바뀔 수 있다.


책 제목이 <프렌즈 유럽 베스트 시티 48>인 만큼 각국의 유명 도시에 관한 여행 정보도 상세히 나온다. 예를 들어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도시는 빈과 잘츠부르크다. 특히 잘츠부르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도시이자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고향이기도 하다. 잘츠부르크 페이지를 보면 교통 편을 비롯해 역사, 지도, 주요 볼거리, 먹거리 등의 정보가 자세히 나온다. 다른 도시들의 페이지도 마찬가지다.





베르사유 궁전처럼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거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경우 따로 페이지를 내어 소개하기도 한다. 베르사유 궁전의 역사와 의의는 물론 베르사유 궁전에 가는 방법, 입장료, 주요 볼거리, 추천 코스, 주변 음식점 등의 정보가 자세히 나온다. 티켓을 살 때 "베르사유"라고 하면 못 알아듣고 "샤또 드 베흐사이일(Chateau de Versailles)"이라고 말해야 한다든가, 베르사유 궁전 입구가 가장 붐비는 때는 성수기 10~11시이므로 온라인 티켓을 끊거나 9시 개장 시간에 맞춰 가거나 아예 오후 3~4시쯤에 가라는 팁도 나온다. 





책의 마지막 챕터에는 본격적인 여행 준비와 실전 여행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나온다. 나만의 여행 계획하는 방법, 여권 만들기, 알뜰 여행을 위한 각종 카드 만들기, 여행자 보험 들기, 항공권 구입, 철도 패스 구입하기, 환전하기, 짐 구리기 등 초보 여행자는 물론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여 있는 여행자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여행을 하면서 틈틈이 참고하면 좋을 정보도 나온다. 유럽에서의 철도, 버스, 페리, 비행기 등의 이용법을 사전에 숙지해 두면 실전에서 당황할 일이 없을 것이다. 유럽 여행 전문가인 저자가 알려주는 편안한 잠자리 고르는 법, 맛있는 식당 고르는 법 등도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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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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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들의 소설가, 루시아 벌린의 단편집 <청소부 매뉴얼>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려면 우선 작가 루시아 벌린의 생애에 관해 알아야 한다. 1936년생인 루시아 벌린은 24살에 처음으로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미국 서부 탄광촌과 칠레 등지에서 10대를 보냈고, 32살에 이미 세 번 이혼했고 네 아들을 낳았으며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다. 싱글맘으로 네 아들을 부양해야 했던 루시아 벌린은 버클리와 오클랜드에서 고등학교 교사, 전화 교환원, 병동 사무원, 청소부, 내과 간호보조 등의 일을 했고 그러면서도 글을 썼다. 2004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루시아 벌린은 평생에 모두 76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청소부 매뉴얼>에는 그중 43편이 실려 있고, 대부분이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표제작 <청소부 매뉴얼>은 여러 집을 전전하며 청소부 일을 하는 여자의 고단한 삶이 자세히 나온다. 집주인들은 청소부가 청소를 완벽하게 하는지보다 물건을 훔치지는 않는지에 더 관심이 많다. 그래서 저자는 일을 시작할 때 면저 시계나 반지, 비싼 핸드백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파악한다. 나중에 그들이 집에 돌아와 물건의 소재를 확인할 때면 차분하게 '베개 밑, 아보카도 색 변기 뒤' 하는 식으로 위치를 말해주기 위해서다. <나의 기수>와 <관점>은 저자가 응급실 또는 내과 병원에서 일할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 같다.


<에인절의 빨래방>은 저자가 싱글맘으로 네 아이를 키우며 힘들게 살던 시절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저자의 분신으로 보이는 '나'가 한 주에 몇 번씩 기저귀를 빨러가는 에인절 빨래방은 근처에 사는 노인들과 인디언들, 멕시코인들, 푸에르토리코인들의 사랑방이다. 여기서 만난 어떤 할머니는 '나'에게 집 열쇠를 주면서, 언젠가 자신이 보이지 않으면 죽은 줄 알고 시신을 거두어달라고 부탁한다. 어떤 할아버지는 거울로 '나'의 손을 흘끗흘끗 보다가 마침내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것을 신호로 받아들이고 농을 건네며 치근댄다. 할아버지는 자꾸만 '나'가 인디언인 것 같다고 우기고, '나'는 할아버지의 눈길을 피하면서 벽에 붙은 게시문을 읽는다. "한 번도 쓰지 않은 새 아기 침대 팝니다 - 아기를 사산했음."


<호랑이에게 물어뜯기다>는 저자가 첫 번째 남편과 헤어진 후 뱃속에 있는 아이를 지울지 말지 고민하던 시기의 이야기를 그린다. '나'는 아들 벤을 데리고 사촌인 벨라 린의 집을 방문한다. '나'는 벨라 린에게 열일곱 살 때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한 남자 조가 자신을 떠났고, 조와의 두 번째 아이가 자신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벨라 린은 '나'에게 낙태 수술을 제안하고, 그 길로 '나'는 생애 처음으로 낙태 수술을 받으러 간다. <그녀의 첫 중독치료>는 저자 자신의 알코올 중독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나'는 장남과 차남에게 삼남과 사남을 맡기고 중독 치료자를 위한 재활 병동에 들어간다. 재직 중인 학교에는 난소종양 수술을 받으러 간다고 거짓말을 한다.


소설은 어디까지나 허구를 전제로 하는 문학이지만, 루시아 벌린의 소설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서부터가 허구인지 분간이 잘 되지 않는다. 쓰지 않고 배길 수 없는 인생은 소설이 되기도 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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