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보노바시 삼거리 백봉찻집에서 1
타카오 시게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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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 초기. 근대 서양식 건축물이 늘어서 있는 긴자 아케보노바시 삼거리 인근에 백봉당이라는 이름의 찻집이 있다. 백봉당에는 매주 금요일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가녀린 분위기의 청년인 그의 이름은 공교롭게도 킨요다('킨요'는 일본어로 금요일을 뜻하는 '킨요우비'의 앞 두 글자와 겹친다). 어느덧 백봉당의 명물이 된 킨요는 찻집을 찾아오는 손님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게 된다. 


킨요가 고민 상담을 해주겠다고 자청한 건 아니다. 부드럽고 편안한 인상을 지닌 킨요를 보면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지고, 다정한 킨요가 성의껏 대답해준 게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백봉당에 용한(?) 고민 해결사가 있다"라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1권에서 킨요는 애인의 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해 고민하는 여자 손님과 좋아하는 여자가 마음을 안 받아줘서 고민인 대학생 등의 고민 상담을 한다. 


<아케보노바시 삼거리 백봉찻집에서>의 작가 타카오 시게루는 <마담 프티>, <미세스 머메이드> 등의 로맨스 만화를 주로 그려온 작가다. <아케보노바시 삼거리 백봉찻집에서>는 주인공 킨요가 백봉당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손님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는 이야기와 함께 킨요 자신의 과거 이야기가 펼쳐질 듯하다. 1권을 보면 킨요가 기다리는 사람이 킨요보다 두 살 연상인 남성인 것 같다. 어지러운 시대에 특별한 인연을 맺은 두 소년의 이야기를 기대해 봐도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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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신장판 11
니노미야 토모코 저자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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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에서 치아키는 지휘자로서의 성장을 위해 기숙사를 나와 혼자 살기 시작했다. 기숙사에 남은 노다메는 치아키와 더 이상 한 지붕 아래에서 살지 못하게 된 게 아쉽고, 치아키는 점점 앞으로 나아가는데 자신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서 부끄럽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담당 교수인 오클레르에게 콩쿠르에 나가고 싶다고 말하는데, 오클레르 교수는 아직 그만한 실력이 안 된다며 연습에 매진하라고 한다. 


11권에서 치아키는 오랜만에 Rui의 연락을 받는다. Rui는 치아키와 협연 콘서트를 하고 싶다며 연주를 들려주는데, 치아키는 Rui의 연주에서 예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고 콘서트 제안을 수락한다. 치아키와 Rui의 협연 콘서트에 참석한 노다메는 자신이 치아키와 함께 하고 싶었던 음악을  Rui가 먼저 치아키와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마음이 급해진 노다메는 치아키에게 프러포즈를 하는데,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한 치아키는 농담으로 치부하며 거절한다. 


치아키와 Rui의 협연 콘서트에 이어 치아키의 프러포즈 거절이라는 두 방의 펀치를 맞은 노다메는 회복하기 힘든 상태가 된다. 이때 마침 슈트레제만이 나타나 노다메로서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한편 치아키는 콘서트 이후 파리에서 사라진 노다메를 찾으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그동안 전개가 살짝 처지는 감이 없지 않았는데 11권부터 전개가 갑자기 빨라져서 치아키만큼이나 나도 정신없이 읽었다. 어서 12권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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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이야기 와이드판 11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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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이야기> 11권은 10권 마지막에 터키에서 기적처럼 재회한 영국인 스미스와 탈라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남편을 여의고 시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탈라스는 스미스의 다정한 심성에 반했고, 스미스 또한 탈라스를 운명의 상대라고 느꼈다. 하지만 탈라스는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몸이고, 스미스는 언제 이곳을 떠날지 모르는 외국인이라서, 둘은 결국 사랑을 이루는 대신 각자 갈 길을 가기로 했다. 


하지만 스미스를 떠나보낸 탈라스는 아무리 애를 써도 스미스를 잊을 수 없었다. 좋은 혼담이 들어오고, 혼담의 상대가 생각보다 좋은 사람이어도 스미스를 머릿속에서 지우고 새 출발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탈라스는 스미스를 찾아가기로 했다. 스미스보다 먼저 스미스의 목적지인 터키에 도착하는 바람에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지만, 그동안의 노력과 고통은 스미스를 보는 순간 사라졌다. 스미스 또한 다시 만난 탈라스를 반갑게 맞이하며 평생을 약속한다. 

그러나 스미스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중앙아시아 지역의 사람들의 생활을 사진으로 담고 기록하기 위해 그동안 왔던 길을 돌아가기로 결정한 상태다. 탈라스는 스미스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가겠다고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 같지 않다. 작가 후기에 따르면 12권부터는 스미스와 탈라스가 그동안 지나온 곳들을 다시 찾으며 예전에 만났던 사람들의 후일담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한다. 기발한 구성이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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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돌보다 - 의무, 사랑, 죽음 그리고 양가감정에 대하여
린 틸먼 지음, 방진이 옮김 / 돌베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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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대상이었던 시절에는 돌봄의 무게를 잘 몰랐다. 돌봄이란 한없이 다정하고 사려 깊고, 너무나 가깝고 친근해서 때로는 귀찮기도 하다는 식의 서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돌봄의 대상이 아닌 주체가 되어가면서, 이제는 돌봄이 한때는 미미했으나 점점 더 분명하게 느껴지는 오물의 냄새나 환부의 통증처럼 인식된다. (오물을) 치우든 (환부를) 치료하든 결국에는 끝장(!)을 내야 하고 그 전까지는 견뎌야만 하는 그 무엇 말이다. 


미국의 소설가이자 문화비평가인 린 틸먼의 에세이 <어머니를 돌보다>는 저자가 어머니를 11년 간 돌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세 딸 중 막내다. 아버지는 먼저 세상을 떠났고, 혼자 남은 어머니는 뉴욕에서 싱글 라이프를 즐겼다. 그러다 여든여섯 살 때 어머니가 처음으로 이상 징후를 보였다. 저자와 언니들은 처음에 알츠하이머병을 의심했다. 어머니의 단골 내과의 역시 알츠하이머병이라고 진단했다. 


그런데 평소 <뉴욕타임스>의 과학 섹션 기사를 즐겨 읽고, 화제가 된 의학 서적을 열심히 읽어온 저자의 눈에는 어머니의 증상이 알츠하이머병의 증상과 다르게 느껴졌다. 그래서 다른 의사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환자는 동일한데 의사들의 진단은 각기 달랐다. 어머니의 MRI를 본 의사 네 명 중 세 명의 해석이 일치하지 않았다. 이 경험을 통해 저자는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려면 의사에게 맡기지 말고 자신이 직접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는 이런 식으로 저자가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어머니를 간병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들이 자세히 나온다. 같은 돌봄이라도 아이를 돌보는 것과 노인을 돌보는 것은 다르다. 아이와 달리 노인은 성장하지 않고, 자립하게 될 가능성도 없기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부담이 더 크다. 미국에서 간병인으로 고용되는 계층이 주로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유색인종 여성인 점도 지적한다. 


엄마와의 관계가 좋았는지 나빴는지에 따라 자식에게 간병의 의미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언급한다. 저자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안 좋은 편이었다. 저자의 어머니는 남편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자신의 세 딸들을 경쟁자로 인식했다. 저자는 어머니를 간병하는 동안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고 자신도 좋아하지 않았던 어머니를 왜 자신이 돌봐야 하는지(돌보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어머니를 더 잘 돌보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나는 어머니를 몰랐다. 그 모든 일을 겪었음에도, 이 글을 썼음에도 나는 여전히 짐작만 할 뿐이다. 왜 어머니가 어머니 같은 사람이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247쪽) 


저자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다. "인생은 고달프고 살다 보면 끔찍한 일도 일어나잖아요. 그런데도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자 어머니가 대답했다. "그럼. 삶에는 아름다운 것들도 있으니까." 어머니는 그 '아름다운 것들'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았고 저자 또한 물어보지 않았다. 나의 어머니라면 어떻게 답할까. 당신의 인생에서 '아름다운 것들'이 무엇이었다고 말할까. 너무 늦기 전에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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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마족 3
이토 이즈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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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소녀 요시다 유코는 어느 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알고 보니 유코는 봉인된 '어둠의 일족'의 후예로, 봉인을 풀고 싶으면 어둠의 일족을 봉인한 '빛의 일족'의 무녀인 마법소녀를 찾아내 물리치고 그의 생피를 시조의 사신상에 바쳐야 한다. 마법소녀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유코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치요다 모모가 바로 마법소녀였던 것이다. 유코는 틈만 나면 모모와 싸우려 하지만, 이제까지 평범한 인간 소녀로 살아온 유코가 모모의 상대나 될 수 있을까. 


3권에서 유코는 모모에게 보내는 결투장을 쓰느라 분주하다. 그런데 어려운 한자 단어를 못 써서 실패하고, 상대가 위협을 느낄 만한 문장이 떠오르지 않아 또 실패한다. 마침 유코가 결투장을 쓰는 모습을 본 담임 선생님이 조언을 해주는데, 조언에 따라 완성된 결투장을 읽고 결투 장소에 나타난 모모의 복장이 결투를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여름날의 데이트에 어울릴 것 같은데... (어쩌면 유코네 담임 선생님이야말로 참된 교육자일지도 ㅎㅎㅎ) 


한편 미캉이 유코가 사는 아파트로 이사 오고, 유코는 미캉과의 대화에서 유코는 모모의 언니인 치요다 사쿠라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유코는 행방불명 상태인 사쿠라를 찾는 일을 도와달라고 미캉에게 부탁하고, 미캉은 사쿠라가 이 마을의 특수한 환경을 지키던 실력자인 것 같다고 말한다. 어쩌면 유코가 살고 있는 아파트 자체가 사쿠라와 관련된 장소일 수도 있다는 말에 놀라는 유코(그래서 그동안 그렇게 운이 없었나...). 작화가 귀여워서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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