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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역사 꿈이 되는 직업 - 초등 한국사 진로역사스쿨
박정화 지음, 김은주 그림, 김명선 감수 / 리프레시 / 201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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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의 문제점 중 하나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내용과 진로를 준비하는 과정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학교 교육은 입시에 필요한 성적을 받기 위한 과정일 뿐이고, 교육 수혜자인 학생의 인생에 (어쩌면) 훨씬 더 중요한 직업 체험이나 진로 교육은 각자 알아서 해야 하니 합리적이지 않고 효율성도 떨어진다.
<살아 있는 역사 꿈이 되는 직업>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한국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망한 직업과 진로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콘셉트의 책이다. 학교 현장에서 나온 자유학년제, 자유학기제 수업안을 바탕으로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들이 다 함께 살아 있는 역사를 공부하고 미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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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역사 꿈이 되는 직업>은 고조선부터 조선까지 역사적 사건, 유물, 발명품, 건축물 등이나 위인들의 업적, 정통 음식 등을 배우고 이를 통해 미래 유망 직업을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조선의 글씨 천재 한호(한석봉)과 김정희를 소개하면서 캘리그래퍼의 직업 세계를 설명하고, 이성계의 한양 천도를 소개하면서 도시 계획가가 하는 일을 설명하는 식이다.
모두 5개 분야 28개 직업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고, 소개된 직업은 인문, 사회, 건축, 공학, 의학, 문화, 예술, 패션, 뷰티, 법률, 공공 서비스 분야를 총망라한다. 인문 사회 분야의 직업으로는 쇼핑 호스트, 외교관, 머천다이저(MD), 네이미스트, 파티플래너가, 건축 공학 의학 분야의 직업으로는 건축가, 금속 공학자, 수의사, 도시 계획가, 로봇 공학자, 빅데이터 전문가, 유비쿼터스 도시 기술자 등이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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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분야의 직업으로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애니메이터, 큐레이터, 이모티콘 디자이너, 캘리그래퍼, 음식 메뉴 개발자 등이, 패션 뷰티 분야의 직업으로는 패션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조향사, 메이크업 아티스트, 텍스타일 디자이너, 컬러리스트가, 법률 공공 서비스 분야의 직업으로는 변리사, 소방관, 경호원, 프로파일러 등이 소개되었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직업도 있지만, 빅데이터 전문가나 유비쿼터스 도시 기술자, 이모티콘 디자이너, 음식 메뉴 개발자, 프로파일러처럼 최근 들어 급부상해 각광받는 직업도 적지 않다. 이런 직업은 초등학생들은 물론 중, 고등학생, 대학생, 사회인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대체 무슨 일을 하는 어떤 직업인지, 앞으로는 어떤 직업이 등장할지 등에 대해 배워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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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역사 꿈이 되는 직업>의 장점 첫 번째는 낯설고 어려운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준다는 점이다. 고조선의 중계무역, 백제의 왕인 박사, 고려의 대외무역, 이자겸의 난, 정조의 업적 등을 하나하나 교과서를 통해 배우면 딱딱하고 재미없다. 이 책은 그런 딱딱하고 재미없는 교과서 내용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귀여운 그림으로 풀어서 설명한다.
쉽고 재미있다고 내용까지 가벼운 건 아니다. 나는 이 책에서 개성상인들이 가게 주인을 '가게쟁이'라고 불렀고 이 말이 변해 '깍쟁이'란 말이 생겨났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이자겸의 난은 전부터 알았지만, 난을 일으킨 후 전라도 영광으로 귀양간 이자겸이 조기를 포장해 '굴비(屈非, 비굴하게 굽히지 않겠다는 뜻)'라고 써서 왕에게 보낸 것을 계기로 영광 굴비가 생겨난 것도 처음 알았다(설마 나만 몰랐나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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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역사 꿈이 되는 직업>의 장점 두 번째는 역사 공부와 직업 교육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계무역을 통해 나라의 부를 늘린 고조선의 역사를 통해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해 매출을 올리는 쇼핑 호스트의 직업 세계를 소개하고, 왜에 문물을 전파하는 외교관 역할을 했던 백제의 박사들을 통해 국가의 발전과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와 좋은 관계를 지키는 활동을 하는 외교관의 직업 세계를 소개하는 식이다.
단순히 직업에 대해 소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직업을 가지는 데 필요한 적성과 구체적인 준비 과정은 물론, 이 직업은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 학생에게 적합한지, 비슷한 직업은 무엇인지 등도 세세하게 알려준다. 참고로 쇼핑 호스트는 국어와 영어, 외교관은 국어와 영어, 사회를 좋아하는 학생에게 적합하다. 쇼핑 호스트와 비슷한 직업으로는 아나운서, 강사, 머천다이저가 있고, 외교관과 비슷한 직업으로는 검사, 국회 의원, 법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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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역사 꿈이 되는 직업>의 장점 세 번째는 학생들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직업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다. 쇼핑 호스트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은 효도 상품은 무엇인지, 효도 상품을 팔기 위한 홈쇼핑 방송 대본을 미리 써 보자. 수의사가 꿈이라면 동물 사전 만들기를, 로봇 공학자가 꿈이라면 나에게 필요한 로봇 비서 만들기를,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꿈이라면 캐릭터 빵 만들기를 해보자.
혼자서 해도 좋고, 친구들과 함께 해도 좋고, 부모님 또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해도 좋을 듯. 특히 진로는 아이 혼자서 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모님과 함께 의논해서 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 해당 진로로 나아감에 있어서 부모님의 도움과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으니, 아이와 부모가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아이의 적성은 무엇인지, 요즘 어떤 직업이 새로 생겨났는지, 해당 직업을 가지기 위해선 지금부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등등을 이야기 나누어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