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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아리스가와 2
오자키 아키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5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528/pimg_7796361641917531.jpg)
<이상한 나라의 아리스가와>의 주인공 아리스가와 스즈는 엄격한 가풍과 할아버지의 지나친 손주 사랑으로 인해 고등학생이 되도록 이성 교제 경험은커녕 이성에 대한 관심을 1도 가지지 못한 채 자란 여고생이다(그런 걸 가풍이나 교육으로 달랠 수 있는 건 아닙니다만...).
아리스가와가 사랑에 빠진 상대는 이웃 마을 남고에 다니는 완벽한 미남 노미야. 몇 번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아리스가와는 급속도로 노미야에게 끌리지만, 연애 경험이 전무한 데다가 연애에 관한 지식은커녕 관심조차 없어서 자신의 감정이 사랑인지 무엇인지 인식조차 못한다. 노미야는 노미야대로 이런 아리스가와를 귀엽다고 여기는 눈치인데, 아리스가와는 자신의 감정이 어떤 건지 분간하는 데에 몰두해서 노미야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안중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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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가와는 노미야에 대한 생각을 잊기 위해 집중력 향상에 좋다는 서예를 해보기도 하고 연애에 관심 많은 친구들에게 상담도 해보지만 속 시원한 대답은 듣지 못한다. 아리스가와가 듣고 싶은 대답은 "정신 차려. 그건 사랑이 아니야."인데, 친구들의 대답은 "어서 고백해. 그건 사랑이야."인 상황. 아리스가와는 자신이 사랑에 빠질 리 없다고("내가 사랑을?! ... 그건 낫짱이 자주 하는 못된 농담이 틀림없어.") 믿고 있고, 믿고 싶다.
그런데 하굣길에 우연히 마주친 노미야는 왜 이렇게 눈부시고 근사해 보이는 걸까. 순정 만화 여주인공(뿐 아니라 웬만한 여성)은 이럴 때 '내가 왜 이러지...? 혹시 사랑...?' 이라고 느끼는 게 보통인데, 사랑에 1도 관심 없는 철벽녀 아리스가와는 '원래 노미야는 누가 보더라도 빛나는 것처럼 보이는 근사한 사람이잖아.'라고 아주 잠깐 심쿵했던 마음을 쿨하게 털어버린다(솔직히 그건 그래. 노미야는 누가 보더라도 빛나는 것처럼 근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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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가와는 자신이 노미야의 겉모습에 잠시 반했을 뿐이며, 노미야에게 마음을 주려면 노미야의 속마음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이건 정답). 그러나 겉모습과 달리 속마음은 누구에게나 잘 보이는 것이 아니라서 보기가 힘든데... 때마침 노미야의 인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스즈가 다니는 여고에서 교내 구기대회가 열리고, 스즈는 반 대표로 농구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반 대표로 뽑히기는 했지만 사실 스즈는 농구를 포함한 모든 운동에 젬병...
중학교 농구부 출신인 노미야는 스즈에게 농구를 가르쳐주겠다고 하는데, 보통 잘 사귀던 연인이나 오래 산 부부도 운전이든 뭐든 서로 가르쳐주고 가르침 받는 관계가 되면 쉽게 싸우고 헤어지기 마련인데도 이 둘은 안 싸우고 순조롭게 연습한다(문제는 실력이 도통 늘지 않는 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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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여름 방학을 맞은 아리스가와와 노미야가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기도 하고, 귀신의 집으로 놀러 가기도 하고, 시내에서 쇼핑을 하기도 하면서 가 알콩달콩 추억을 만들어가는 가운데(이런데도 사귀는 게 아니라니!) 의외의 복병이 나타난다. 과연 그의 정체는...?! 아리스가와도 아리스가와지만, 노미야도 딱히 연애에 관심 없고 아리스가와한테 먼저 사귀자고 고백할 마음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라이벌의 출현이 싫지 않고 오히려 반갑다. 노미야 군이 질투심에 불타오르는 모습, 기대해도 될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