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2.0 - 테크놀로지가 만드는 새로운 부의 공식
사토 가쓰아키 지음, 송태욱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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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본주의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무엇이 문제이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는 말하지 못한다. 자본주의가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 정도는 된다고 여겨 큰 이견 없이 수용해왔으나, 이제는 더 나은 체제를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MONEY 2.0>의 저자 사토 가쓰아키는 일본의 마크 저커버그로 불리는 젊은 사업가다. 저자는 2007년 주식회사 미탭스를 설립해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2011년 인공지능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수익화 플랫폼을 사업화하여 현재는 연간 총 매출액 100억 엔이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저자는 홀어머니 슬하에서 가난하게 자란 자신이 젊은 나이에 거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비결로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를 이해한 것을 든다. 


저자에 따르면 현실은 대체로 세 가지 벡터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미래의 방향을 결정한다. 세 가지 벡터란 바로 돈(경제), 감정(인간), 테크놀로지이다. 저자는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인 지금, 경제계의 패러다임 역시 돈과 감정, 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혁명을 겪고 있다고 설명한다. 전형적인 예가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종래의 화폐 개념의 연장선상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 새로운 시대의 돈, 새로운 시대의 감정, 새로운 시대의 테크놀로지가 결합되어 탄생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라봐야 한다. 


저자는 1부에서 지난 10년간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로 '분산화'를 든다. 이제까지 정부나 언론, 기업 등 소수가 독점하고 있던 정보가 다수의 대중에게 분산되면서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제 더는 중앙은행이 국가 경제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 '좋아요'는 그 어떤 금전적 보상보다도 강력한 동기 유발 요인으로 작용한다. 팔로워 수나 평판 등이 그 자체로 돈이 되면서 기존의 노동과 자본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저자는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돈이 아니라 평판이나 명성 등을 매개로 하는 경제권이 새롭게 형성될 것이라고 본다. 


저자는 2부에서 자본주의의 한계를 지적하고, 3부에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 저자는 돈이 최우선인 시대는 끝났으며 내면의 가치가 중요시되는 시대가 왔다고 본다. 일본에서 서른 살 전후 세대는 이미 자동차나 집, 시계 따위에 많은 돈을 지불하는 행위를 이해하지 못한다. 반면 쉰 살 전후 세대는 스마트폰 게임에 돈을 지불하거나 동영상을 보며 별풍선을 쏘거나 비트코인을 사는 사람들의 머릿속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시대에는 어떤 사업 아이템과 비즈니스 모델이 유효한지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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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 출간 30주년 기념판
로버트 풀검 지음, 최정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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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나는 유치원에서 배웠다. 지혜는 대학원의 상아탑 꼭대기에 있지 않았다. 유치원의 모래성 속에 있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배우는 것들은 결코 어렵거나 대단하지 않다. 남을 때리지 마라,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놓으라, 다른 사람을 아프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말하라, 음식을 먹기 전에는 손을 씻으라 등등 쉽고 기본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의 저자 로버트 풀검은 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관한 답도 모두 유치원에서 배웠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이 자꾸만 꼬이고 망가지는 건 유치원에서 배운 가르침을 잊기 때문이다. 


저자 로버트 풀검은 1937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태어나 세일즈맨, 카우보이, 로데오 선수, 화가, 조각가, 음악가, 카운슬러, 바텐더 그리고 목사로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이 책은 저자가 51세가 되던 해인 1988년에 미국에서 처음 출간되었다. 저자가 어느 유치원 입학식에서 '내가 유치원에서 배운 것'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글이 출판 중개인의 눈에 띄어 책으로 만들어졌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나의 신조, 도움받을 자격, 인생의 시험, 사랑의 모습, 선물의 규칙 등 그동안 살면서 경험과 명상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소개한다. 빨래를 하다가 깨달은 것이나 먼지를 치우다 깨달은 것 등 일상의 소소한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재미있고 공감도 잘 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글은 '목사 바텐더'와 '도움받을 자격'이라는 글이다. 저자는 대학원 등록금을 벌기 위해 어느 호텔에서 바텐더로 일하기로 했다. 처음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신학 공부를 하고 있고 장차 목사가 될 바텐더 일을 하면 정학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뒤늦게 들었다. 저자는 정학을 당할 각오를 하고 학장실에 들어가 고백을 했다. 그러자 학장 왈, "잘 됐군. 아주 좋은 소식이네." 알고 보니 학장을 비롯한 교수들은 저자를 어리고 미숙하고 오만하고 경험 없는 젊은이로 여겼고, 바텐더로 일하며 세상 경험을 하면 공부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몇 년 후 졸업할 때가 되었을 때, 저자는 바텐더 일을 그만두고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고 싶었다. 이번에도 학장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학장은 예산을 짜오면 수표를 주겠다고 했다. 저자가 열심히 예산서를 만들어서 학장에게 제출했더니 학장 왈, "자네 예산에는 즐거움을 위한 항목이 하나도 없네. 책, 꽃, 음악, 심지어 시원한 맥주 한 잘 할 돈조차 없어." 정녕 이런 대학원 학장이 있단 말인가(내 경험상으로는 없던데 ㅋㅋㅋ). 이 밖에도 재미와 지혜, 감동을 동시에 주는 이야기가 이 책에 가득 담겨 있다. 30년이 지난 지금, 저자의 생각에 변화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며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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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얼티
스콧 버그스트롬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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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딸을 구하러 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지겹다. 그렇다면 이제 아버지를 구하러 가는 딸의 이야기를 읽을 차례. 스콧 버그스트롬의 소설 <크루얼티>는 출장 간 아버지가 실종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사건을 해결해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직접 인간병기가 되어 아버지를 구하러 떠나는 딸 그웬돌린 블룸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웬돌린은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세계 각국을 떠돌며 자란 덕분에 외국어 실력은 뛰어나지만 마음을 터놓고 사귄 친구는 한 명도 없다. 부잣집 자제들만 다니는 뉴욕의 한 사립학교에서 아웃사이더로 지내던 그웬돌린은 어느 날 며칠 전 출장 간 아버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는다. 외교관인 줄 알았던 아버지의 진짜 정체는 CIA 비밀요원. 아버지의 동료라는 사람들은 아버지를 구하려 하기는커녕 범죄 조직의 첩자가 아닌지 의심한다. 이대로는 사건의 진실을 영원히 모른 채 살 게 될 거라는 생각에 그웬돌린은 자신이 직접 유럽으로 가서 사건을 해결하고 아버지를 구하기로 결심한다. 


그웬돌린은 학교에서 소위 '잘 나가는' 아이들한테 맞아도 되받아치지 못하는 나약한 여자애였다. 그랬던 그웬돌린이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인간병기가 될 수 있었던 건, 첫째는 자신도 모르게 단련된 '기본기' 덕분이고, 둘째는 그웬돌린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여자들' 덕분이다. 그웬돌린은 외교관(인 줄 알았던) 아버지 덕분에 여러 외국어에 능통했고 국제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호기심에 배웠던 체조도 훈련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아버지를 구하러 유럽으로 건너간 후에는 야엘이라는 여자에게 혹독한 훈련을 받았고, 이후에는 마리나, 로사 같은 거리의 여자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소설을 읽는 동안 그웬돌린의 성장과 활약에 흥분하면서도 내심 '어떻게 평범한 여자애가 짧은 기간 사이에 인간병기로 거듭날 수 있지?', '어떻게 CIA 같은 기관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척척 해결하지?' 같은 의문이 들었다. 이런 생각도 들었다. 만약 그웬돌린이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다면 이런 의문이 들었을까. 평범한 '남자애'가 약간의 훈련을 통해 인간병기가 되고 엄청난 사건을 손쉽게 해결하는 이야기는 과거에도 현재도 흔하니 이 정도의 과한 설정과 전개는 괜찮지 않을까. 


<크루얼티>는 출간 즉시 '여성판 <테이큰>이 나타났다'는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 16개국으로 번역 출간되었고, <캐리비언의 해적>을 만든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아 파라마운트 사에서 영화화되기로 결정되었다. <그리드(the greed)>라는 제목의 후속작이 올해 초 미국에서 출간되었던데 번역본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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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 - 157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누마타 신스케 지음, 손정임 옮김 / 해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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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마타 신스케. 일본소설을 제법 오랫동안 꾸준히 읽어왔다고 자부하는 나에게도 낯선 이름이다. 알고 보니 2017년 데뷔작 <영리>로 분가쿠카이 신인상과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신인 작가라고. 100쪽도 되지 않는 짧은 소설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일본 문단에서 내로라하는 심사위원들이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으로 선정할 만큼 극찬했을까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누마타 신스케는 1978년 홋카이도 오타루 시에서 태어났다. 성장기와 청년기를 후쿠오카에서 보내고 현재는 일본 동북부 지역에 위치한 이와테 현 모리오카 시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와테 현 모리오카 시는 <영리>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도쿄 출신인 주인공이 회사의 명을 받고 이와테 현 모리오카 시로 이주해 그곳에서 외지인 취급을 받으며 겉돌다가 히아사라는 친구를 사귀게 되고 마음을 채 열기도 전에 헤어지기까지의 과정은 혹시 작가의 실제 경험일지도 모르겠다.


도쿄에 있는 제약 회사에 다니던 곤노 슈이치는 어느 날 일본 동북부 이와테현 지사로 발령을 받는다. 이와테현에 아는 사람 하나 없어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지만 3년만 잘 지내면 본사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을 믿고 발령지로 간다. 이와테 현에서 외지인 취급 당하며 겉돌던 곤노는 얼마 후 물류과에서 박스를 빠르게 잘 접는다고 '박스 과장'으로 통하는 히아사라는 사내와 친구가 된다. 곤노와 히아사는 함께 낚시를 하거나 술을 마시며 여느 동성 친구들처럼 허물 없이 어울린다. 


소설의 전반부에는 곤노와 히아사가 짬만 나면 오이데 강으로 낚시를 하러 가는 모습이 그림처럼 묘사되어 있다. 이와테 현은 삼림 밀도가 높은 곳이라서 산도 많고 강도 많고 어디든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고장이라고 한다. 곤노와 히아사는 이런 곳에서 자연을 만끽하고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 모습이 어찌나 편안하고 행복해 보이던지. 낚시는 물론 아웃도어 활동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내 눈에도 둘의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곤노는 히아사가 퇴사를 했다는 말을 전해 듣게 된다. 곤노는 히아사가 자신에게 일언반구 없이 퇴사해서 섭섭함을 느끼지만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으려니 하고 잠자코 있는다. 히아사의 새 직장은 장례 매니저. 곤노는 히아사가 실적을 자랑하고 행색도 말쑥해졌기에 잘 지내고 있는 줄 안다. 하지만 얼마 후 그에게 들려온 충격적인 소식...! 동일본 대지진과 그로 인한 '사고'보다도 이로 인해 비로소 드러난 히아사(&곤노)의 '진실'이 내게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때마침 곤노는 히아사의 본가 응접실에서 '전광영리참춘풍(電光影裏斬春風)'이라는 붓글씨를 본다. 이는 불교 선종의 용어로 '번갯불이 봄바람을 벤다'는 뜻이다. 인생은 찰나이지만 사람의 영혼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비록 히아사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렸어도 히아사와의 추억은 곤노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일까. 


사회의 그림자에 주목하는 것이 문학의 역할인데, 그림자의 이면까지 보려 하는 신인 작가의 등장이 반가우면서도 무섭다. 수도인 도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일본 동북부 지역. 여기에 쓰나미까지 덮쳐서 더욱더 어려워진 아웃사이더의 삶을 작가는 담담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전한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용기 있고 실력 있는 작가를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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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스윗핸즈 Vol.3
도서출판 종이학 편집부 지음 / 종이학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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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매거진, 스윗핸즈 Vol.3.

이번 호 표지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이치고 다이후쿠, 딸기 찹쌀떡이네요.

어떻게 만드는지, 만들 때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이 책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스위츠 만드는 법이 담겨 있네요.

계절에 맞는 재료로, 다양한 레시피로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서 너무 좋습니다.

다음 호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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