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힐러, 귀찮아 6
탄넨 니 핫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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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람의 환부를 치료하고 회복을 도와줘야 하는 힐러가 오히려 무례한 행동이나 무심한 발언으로 남들에게 상처를 준다는 설정의 만화다. 문제의 힐러 카라는 갑주 전사 앨빈과 모험 중인데, 6권에선 머리가 없는 시체를 찾아 묘지를 떠돌다가 다크엘프들과 만난다. 카라는 겉보기에는 연약한 소녀 같지만, 다크엘프들을 보자마자 순식간에 때려 잡고(!) "받을 수 있는 게 있으면 기둥뿌리까지 다 뽑아내야죠."라며 험악한 인성을 드러낸다 ㅋㅋㅋ 


한편 힐러가 일으키는 소란 때문에 긴 잠에서 깨어난 마검사 가롤은 "5분만 더..."라며 다시 잠들고(마검사도 두 번째 잠은 달콤한가 보다 ㅋㅋㅋ), 30분 만에 일어나 앨빈, 카라 등에게 싸움을 건다. 그래도 갑주 전사라고 앨빈이 먼저 나서지만 바로 K.O. 당하고 결국 이번에도 카라가 가롤을 때려 눕히는데, 이쯤 되면 앨빈이 힐러를 하고 카라가 전사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ㅋㅋㅋ 이 밖에도 기상천외한 대사와 장면들이 연이어 나와서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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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계사 완전판 10
타나베 옐로우 지음, 김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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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계사>는 유명 결계사 집안의 후계자인 요시모리와 토키네가 온갖 요괴와 싸우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만화다. 9권에서 요시모리는 카라스모리에 유명한 결계사 집안이 둘이나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 카라스모리라는 땅이 가진 어떤 기운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그러기가 무섭게, 요시모리가 다니는 학교(카라스모리 학원)에서 이변이 일어나고, 요괴의 작용이라고 짐작한 요시모리는 토키네와 할아버지, 토키네의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결계를 친다. 


사건의 주범인 무녀 사키는 카라스모리가 괴멸하는 환시를 보았다며 주인의 명을 받아 경고해 주러 왔다고 설명한다. 사키의 주인은 각지의 신우지와 어둠의 회합 내부에서 몹시 참혹한 사건이 계속 일어날 거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스미무라 가와 유키무라 가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끼고, 요시모리와 토키네는 폐관 수행을 하면서 대비한다. 한편 어둠의 회합 조사실에서 조사원을 파견해 신우지 실종 사건을 알리는데, 알고 보니 이 사건은 요시모리의 형 마사모리와 관련이 있다. 


심지어 조사원은 집을 떠나 방랑 중인 형제의 어머니, 스미무라 스미코가 범인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말을 한다. 설마 어머니가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의심하는 요시모리에게 할아버지가 스미코라면 그럴 수도 있다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 대체 요시모리의 어머니는 어떤 사람일까. 마사모리도 그렇고, 결국 스미무라 가문 내부의 문제가 모든 일의 원흉인가 싶고, 요괴를 잡기 전에 일단 집안 단속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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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못 내는 소녀는 「그녀가 너무 착하다」고 생각한다 7
야무라 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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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인성 실성증을 가진 소녀가 타인의 마음의 소리를 듣는 (초)능력을 가진 소녀의 반에 전학 오고 친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청춘 만화다. 목소리를 못 내는 소녀 마시로 오토는 필담으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코코사키 키쿠노는 마시로가 종이에 문장을 쓰기도 전에 마시로의 생각이나 감정을 알아채고 원하는 대로 해준다. 그런 코코사키를 마시로는 '착하다'고 생각한다는 설정이다. 


7권에선 마시로를 신경 쓰는 또 다른 소녀, 나라시노 사쿠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이 나온다. 과묵한 코코사키와 달리 나라시노는 말도 많고 행동도 크고 애정 표현에도 적극적이라서 보고 있기만 해도 즐겁다 ㅋㅋㅋ 마시로와 코코사키를 비롯한 친구들은 겨울방학을 맞아 나라시노의 이모가 운영하는 펜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친구들이 모처럼 색다른 장소에서 색다른 일을 하며 서로의 색다른 면을 발견하는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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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약 수첩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시부사와 다쓰히코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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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소설을 읽다 보면 살해 도구가 독인 경우가 종종 있다. 자주 보게 되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독 자체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이 책 <독약 수첩>을 읽고 독이 미스터리 소설뿐 아니라 서양의 역사와 문화에 있어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소재임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쓴 시부사와 다쓰히코는 일본의 저명한 문화 평론가이자 에세이 작가, 소설가다. <독약 수첩>은 시부사와 다쓰히코의 전작인 <비밀결사 수첩>, <흑마술 수첩>을 잇는 수첩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제목 그대로 독약에 대한 작지만 의미 있는 정보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독의 종류와 쓰임새 등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독이 서양의 역사와 문화에 있어서 차지하는 비중, 독이 쓰인 크고 작은 사건들과 그로 인한 영향 등을 알 수 있다. 


독은 고대부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독'이라는 말도 있듯이, 독은 잘 쓰면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잘못 쓰면 사람을 죽일 수 있다. 과거에는 독을 주로 사리풀이나 벨라도나, 만드라고라, 바곳, 금매화 등의 식물에서 추출했다. 이 시기에는 사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방식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독살을 당하면 악마의 소행이나 요술, 저주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독으로 사람을 해치는 방식은 각 시대, 각 지역별로 다양했다. 책에는 반지에 박힌 보석 안에 독약 분말을 숨겨두기, 상대가 방심한 빈틈을 노려 음료수에 독약 넣기, 바늘 끝에 독을 묻혀두었다가 악수할 때 상대방의 피부를 찌르기, 상대가 자주 만지는 카드나 열쇠 등에 독 바르기 등의 방법이 나온다. 심지어 고대 이집트에선 체내에 독을 머금고 있는 여성을 적에게 선물하는 관습이 존재했다. 나폴리의 왕 콘라트 4세는 독이 묻은 관장 기구에 의해 살해되었다. 


신체적으로 약한 여성이나 약자가 독살을 주로 한다는 인상이 있지만, 저자가 찾은 정신분석학 자료에 따르면 선천적인 독살자라고 말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진 인간 중에는 오히려 남성이 많다고 한다(187쪽). 책에는 독을 이용한 살인 사건 외에도 대량 학살 범죄 사례가 여럿 나온다. 약을 취급하는 의사나 약사에 의한 독살 사건 이야기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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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소녀 2
야마사키 나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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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소녀>는 제목 그대로 낚시하는 소녀들의 이야기인데, 집에서 가까운 강이나 바다에서 취미로 낚시하는 수준이 아니라 프로가 되어 낚시로 올림픽에 나가는 걸 목표로 한다(참고로 낚시는 1900년 하계 올림픽에 비공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낚시 천재였던 타테야마 마리모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 실의에 빠져 생계를 위해서가 아니면 낚싯대를 잡지 않았다. 그러다 미국에서 온 낚시 천재 소녀 테트라를 만나 '낚시로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어릴 적의 꿈을 다시 떠올린다. 


2권에서 마리모는 낚시로 올림픽에 나가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한다. 하지만 엄마가 돌아가신 후 낚시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끊었기 때문에 프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프로들이 요즘 애용하는 낚싯대가 무엇인지 등등의 정보가 전혀 없어 난감하다. 마리모의 절친 노리는 그동안 자신의 설득에는 넘어오지 않았던 마리모가 테트라를 만나고 다시 낚싯대를 잡은 것이 분하다. 여기에는 반전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마리모와 노리는 오해를 풀고 노리는 마리모의 매니저가 된다. 


얼마 후 마리모는 "프로가 아니면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는 노리의 조언에 따라 프로가 되는 방법 중 하나인 '배스 프로'가 되기로 정하고 배스 피싱 대회에 출전한다. 여기서 고딕 롤리타 복장의 앵글러(낚시꾼) 아루테 루나와 만나고, 마리모는 최신 장비를 다수 갖춘 루나의 모습에 자극을 받는다. 루나 역시 단출한 장비로 대회에 임하는 마리모의 모습을 보고 자신을 반성한다. 서로 경쟁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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