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게임 소장판 4
아다치 미츠루 지음, 강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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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게임 소장판> 4권은 세이슈 고등학교 야구부 1군과 '가건물 팀'으로 불리는 2군의 시합으로 시작한다. 양쪽 감독의 목이 걸린 이 시합에서 가건물 팀은 아오바를 비롯한 '중3 트리오'와 연습 시합과 합숙 훈련 이후 실력이 부쩍 상승한 코우의 활약으로 가볍게 득점에 성공하고 승리를 거머쥔다. 


시합 결과에 따라 1군 감독이 해고되고 1군 선수들도 뿔뿔이 흩어진다. 1군의 핵심 멤버이지만 시합에는 참가하지 않은 아즈마 준페이는 텅 빈 기숙사를 나와 코우의 집에서 살게 된다. 아즈마의 형은 '근처에 괜찮은 방을 구할 때까지'만이라고 했지만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인 상태. 코우는 아즈마에게 얼른 집에서 나가줬으면 좋겠다는 티를 팍팍 내지만, 아즈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싫지만은 않은 녀석이라는 걸 알게 된다. 


코우네 집에 아즈마 준페이라는 '식객'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 것처럼 아오바네 집에도 식객이 들어온다. 아오바의 어머니의 남동생의 아들, 즉 아오바와는 이종사촌 지간인 아사미 미즈키이다. 유명 등산가의 아들답게 운동신경이 좋아서 야구부의 다크호스가 되겠거니 했는데, 놀랍게도 아오바를 오랫동안 좋아해온 것으로 밝혀진다. 아니 사촌 간에 이래도 돼??? 


알고 보니 한국과 달리 일본에선 사촌 간의 혼인이 가능하다고. 심지어 사촌 간의 혼인이 허용되지 않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 미국의 일부 주 등 소수에 불과하고, 오히려 사촌 간의 혼인이 허용되는 나라가 다수라고 한다. 다만 만화 속에서 아즈마가 사촌끼리 결혼할 수 있냐고 묻자 코우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걸 보면 실제로는 사촌 간의 혼인이 흔하지 않은 듯하다. 


아사미가 아오바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우와 아오바가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는 사실이 전교에 퍼지고, 코우와 아오바를 짝사랑했던 아이들이 야구부 연습에 몰려들면서 본의 아니게 두 사람은 곤란에 처한다. 하지만 코우와 아오바를 오랫동안 관찰해온 사람들은 두 사람이 사귀지 않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고 느끼는데... 


과연 두 사람은 죽은 언니의 첫사랑이자 죽은 첫사랑의 여동생이라는 관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까. 어서 5권이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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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줄리엣 2부 6
에무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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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줄리엣>이 연재되기 시작한 건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7년. <W 줄리엣>은 2002년에 완결되었지만 2004년에 <W 줄리엣 2>으로 돌아올 만큼 대단한 인기를 자랑했다고 한다. <W 줄리엣>의 줄거리를 짧게 요약하자면 미녀로 소문난 전학생 '아마노 마코토'와 여자인데 전혀 여자답지 않은 '미우라 이토'가 연극부 활동을 하면서 친해지게 되고, 나중에서야 마코토가 남자라는 사실을 이토가 알게 되면서 비밀을 지키려다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 <W 줄리엣 2>는 마코토와 이토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결혼에 골인하고 둘 다 배우가 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W 줄리엣 2>에서 마코토는 미남 배우로서 금방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하는 반면, 이토는 큰 키와 보이시한 이미지 때문에 변변한 조연 자리 하나 얻지 못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설상가상으로 마코토의 소속사에서 마코토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숨기려고 이토의 일을 방해하면서 이토는 배우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다. 최근 출간된 6권에선 다행히 이토가 긴 슬럼프로부터 탈출해 조금씩 일자리를 얻게 되는 모습이 나온다. 인기 절정의 2세 탤런트 유나기 진이 이토에게 추근대는 바람에 고생을 겪긴 하지만, 덕분에 이토의 고통에 공감하는 여자 연예인 친구들도 사귀게 되고 유나기 진도 물리치게 된다. 


마침내 오디션에서 번번이 낙방하던 이토는 우여곡절 끝에 황금시간대 배역을 따낸다. 그것도 주인공이자 상대역은 지금 제일 주목받는 천재 아역인 요시다 아유무. 천사 같은 아유무의 미소 뒤에는 사실 웬만한 어른 못지않은 어둠과 악의가 숨겨져 있었고, 아유무는 자신의 분노를 이토에게 풀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토가 누구인가. 어린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한다고 풀죽을 만큼 약한 멘탈의 소유자가 절대 아니다. 이토는 아유무가 만든 꾐에 빠질 때마다 슬기롭게 헤쳐 나오고 오히려 작품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스태프들을 격려하면서 아유무를 반성하게 만들고 아유무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W 줄리엣 2>라는 제목만 봐서는 결코 상상하기 힘든 여성주의적인 만화라는 ㅎㅎ 이토의 시원시원한 성격에 제대로 걸크러시 당해서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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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퍼러와 함께 1
마토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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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붐을 타고 반려동물이 주인공인 만화도 다수 출간되고 있다. 마토의 <엠퍼러와 함께>는 그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이다. 강아지, 고양이 같은 대중적으로 친근한 반려동물을 놔두고 실물 한 번 보기 힘든 펭귄을 주인공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펭귄이 반려동물로 등장하는 만화가 있었던가. 내 기억에는 <에반게리온>의 미사토가 펭귄을 반려동물로 키웠던 것뿐이다(더 있으면 알려주시길). 


여고생 카호는 어느 날 냉장고 안에 펭귄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누가, 언제, 어떻게, 왜 하필이면 카호네 집 냉장고에 펭귄을 넣었는지 알고 있는 바도, 알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어머니를 설득해 펭귄을 키우게 된 카호는 일단 이름부터 지어주기로 한다. 펭이, 아이스, 펭타곤, 엠퍼러, 오모찌 중에서 펭귄이 직접 고르게 한 결과 펭귄의 선택은 영어로 황제를 뜻하는 '엠퍼러(emperor)'. 스스로 황제를 뜻하는 이름을 고를 만큼 패기 있는 펭귄 엠퍼러는 이 날부터 카호의 사랑스럽지만 대책 없는 반려동물이 된다. 


20만 트위터 유저가 열광한 화제작이라는 띠지 문구가 납득이 될 만큼 재미있다. 펭귄이 원래 이렇게 귀여운 동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엠퍼러가 하는 행동이 깜찍하고, 그런 엠퍼러를 반려동물로 맞이해 조금씩 이해하려 애쓰는 카호의 모습도 사랑스럽다. 1권에선 집에 펭귄이 있다는 사실을 들키기 싫은 카호가 엠퍼러를 감추기 위해 애쓰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는데 이 또한 스릴 넘치고 흥미진진하다. 과연 카호는 엠퍼러의 존재를 들키지 않고 무사히 집 안에서 함께 살 수 있을까. 그 여부를 보기 위해서라도 다음 권을 꼭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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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아버지 3
네코마키 지음, 오경화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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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기르던 고양이 '찡찡이'가 14일 청와대로 들어오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퍼스트 캣'이 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동물 사랑은 전부터 유명했다. 바쁜 와중에도 SNS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거나 인터넷 쇼핑을 통해 반려동물 사료나 용품을 구입하는 것이 취미라고 밝히는 등 '집사'다운 면모를 유감 없이 밝혔다. 유홍준 교수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양산 자택을 찾았을 때 정원 한편에 쥐의 시체가 잔뜩 쌓여 있어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대통령의 사랑을 듬뿍 받은 찡찡이가 그 사랑에 보답하려고 가져온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ㅎㅎ 


개성만점 할아버지 다이키치와 시크한 고양이 타마의 동거 생활을 그린 만화 <고양이와 할아버지> 3권을 읽고 있자니 문재인 대통령과 찡찡이 생각이 절로 났다. 비록 다이키치 할아버지와 타마는 외딴섬마을에 있고 문재인 대통령과 찡찡이는 서울 한복판 청와대에 있다는 큰 차이가 있지만, 아무리 시크하게 굴어도 결국엔 할아버지 품을 가장 따뜻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타마의 모습은 이른바 '마약방석'으로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품 안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찡찡이의 모습과 닮아 보인다(물론 외모는 대통령님이 훠얼씬 잘 생겼다 ㅎㅎ ).


다이키치 할아버지는 2년 전 할머니를 먼저 떠나보내고 고양이 타마와 함께 독거 아닌 동거 생활을 하고 있다. 할아버지와 고양이의 동거 생활이라고 하면 유유하고 한적한 생활을 상상하게 되지만 적어도 이 만화에선 은근히 스릴 넘치고 스펙터클하다. 할아버지 앞에서만 약한 척하는 타마와 그 사실을 알면서도 타마를 보면 들어안아주고 마는 할아버지 사이의 밀당이 어찌나 귀엽던지 ㅎㅎ 할아버지가 타마와 꼭 닮은 인형을 예뻐하자 할아버지가 안 보는 틈을 타 그 인형을 망가뜨린 타마의 모습은 오싹하기까지 했다(질투는 고양이의 힘?). 


섬마을 이웃들과 새로 온 젊은 의사 선생님 이야기도 만화에 재미를 더한다. 젊은 의사 선생님에게 진찰 한 번 받겠다고 아침부터 마을 진료소를 찾아오는 할머니들이 어찌나 귀엽던지 ㅎㅎ 틈틈이 등장하는 할머니 생전 당시의 일화도 애틋하고 사랑스럽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만화, 이렇게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계속 볼 수 있었으면. 딱 하나 소원을 더 빈다면 한 번이라도 좋으니 이토록 귀엽고 푸근한 타마를 꼭 안아보고 싶다(어떤 기분일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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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어비스 1
츠쿠시 아키히토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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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쿠시 아키히토의 <메이드 인 어비스>는 제목 그대로 '심연(abyss)에서 만들어진 존재'의 모험을 그린 판타지 만화다. 모든 것이 밝혀진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밀로 남아 있는 빅홀을 뜻하는 어비스. 이제껏 많은 사람들이 어비스에 매료되어 그 끝을 알기 위해 모험을 떠났지만, 어비스의 끝이 어디로 이어져 있고 그 안에 어떠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지 알아내서 돌아온 적은 한 번도 없다. 


어비스 자락에 만들어진 마을 '오스'에 사는 리코 역시 언젠가 엄마처럼 탐굴가가 되어 어비스로 모험을 떠나는 것이 꿈이다. 어려서 엄마를 잃고 고아원에서 자란 리코는 성격이 밝지만 말썽을 많이 피워서 고아원 선생님들에게 호된 꾸지람을 듣기 일쑤다. 그러던 어느 날 리코는 어비스를 탐색하다가 소년의 모습을 한 로봇을 줍게 된다. 자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어쩌다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이 되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로봇에게 리코는 레그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리코와 친구들은 우여곡절 끝에 레그를 고아원에서 살 수 있도록 하고, 레그는 리코와 친구들의 후배가 되어 탐굴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어비스, 호각, 탐굴가 등등 낯선 개념들이 줄줄이 등장하지만, 빅홀과 비슷한 싱크홀은 지구상에도 존재하고 탐굴가는 광부나 해녀와 비슷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아주 어렵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동심을 자극하는 그림체가 보는 재미를 높였다(리코와 레그 둘 다 넘나 귀엽다ㅠㅠ). <메이드 인 어비스>는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되었으며 2017년 3분기 방영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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