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국의 재봉사 로즈 베르탱 8
이소미 진게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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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국의 재봉사 로즈 베르탱>은 18세기 프랑스의 왕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전속 재봉사이자 현대의 패션 디자이너의 원조라고 일컬어지는 로즈 베르탱의 일대기를 담은 만화다. 지금도 세계 최고로 불리는 프랑스의 패션 산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당시 프랑스의 정치, 국제 관계, 왕실 문화 등을 알 수 있어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 


<경국의 재봉사 로즈 베르탱> 8권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를 제작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대관식 이후 왕과 왕비 부부의 인기가 높아지고,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참에 자신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를 제작하기로 한다. 로즈 베르탱은 초상화용 드레스를 준비하라는 명을 받는데, 이 과정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왕비 의상부(가로드 로브)의 수장을 교체할 생각이라는 걸 알게 된다. 


당시 왕비 의상부는 단순히 왕비가 입는 옷을 관리하는 직책이 아니라, 왕비가 입은 옷을 '처분'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 기회였다. 당연히 이 자리를 노리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고, 왕비가 자신과 친한 사람을 이 자리에 앉히는 걸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도 많았다. 로즈 베르탱은 이런 상황을 왕비를 더욱 더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야심찬 디자인을 선보인다. 바로 이름도 괴상한 '벼룩색풍(퓨스)' 드레스이다. 


남들이 밝고 화사한 드레스를 입을 때 수수하고 차분한 드레스를 입으면 오히려 더 튀어 보인다는 계산으로 만든 이 드레스가 엄청난 유행이 되고, 덕분에 로즈 베르탱이 운영하는 의상실 수입이 최고를 찍는다. 이때 등장한 폴리냑 부인이 아름다운 외모로 왕비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로즈 베르탱의 앞날에 그늘이 진다. 과연 로즈 베르탱은 왕비의 총애를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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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119구조대 구국의 오렌지 1
소다 마사히토 지음, 토미야마 쿠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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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소방관들의 활약을 그린 미국 드라마 <9-1-1>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9-1-1> 이전에 재미있게 본 소방관이 나오는 콘텐츠로는 <사이렌 : 불의 섬>과 <출동! 119 구조대>가 있는데, 이 중에 <출동! 119 구조대>의 속편이 나왔다(<사이렌 : 불의 섬>의 속편도 기다리고 있다). 제목은 <출동! 119구조대 구국의 오렌지>. 


<출동! 119구조대 구국의 오렌지>는 소방관 중에서도 정예만이 뽑히는 '특수 구조대' 이야기로 시작한다. 평균 9:1의 경쟁률을 자랑하는 어려운 시험을 단번에 합격한 오노다 슌은 이제 꽃길만 걷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25일 간의 훈련 일정 중 첫 사흘을 제외한 남은 일정은 전부 실기. 매일 초 스파르타식 훈련이 이어지는 데다가 하나라도 통과하지 못할 경우 특수 구조 대원으로서의 자격을 얻지 못한다. 


15년 전까지만 해도 특수 구조대는 전원 스쿼트, 팔굽혀펴기 또는 기마자세로 회의하는 게 당연했고, 시대가 변한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말에 경악하는 오노다. 그런데 이 힘든 훈련을 매번 1등으로 통과하는 인물이 있으니 그가 바로 토아케 다이고다. 자신도 체력과 근성이라면 어디 가서 안 지는데 자신보다 더 대단한 인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 오노다는 토아케를 눈여겨 보기 시작한다. 그러다 토아케에게 어떤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출동! 119구조대 구국의 오렌지>에는 오노다와 토아케 외에 나카무라 유키라는 여성 소방관도 나온다. <출동! 119구조대>에 여성 캐릭터는 나와도 여성 소방관은 안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20여 년이 흘러 출간된 속편 <출동! 119구조대 구국의 오렌지>에 여성 소방관이, 그것도 웬만한 남성 소방관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체력과 근성을 가진 인물로 나오는 것을 보니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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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아버지 9
네코마키 지음, 오경화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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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마키의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고양이가 유난히 많은 섬에 사는 다이키치 할아버지와 반려묘 타마의 생활을 그린 만화다. 다이키치 할아버지는 섬에서 태어나 젊을 때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했으며, 자식들이 육지로 떠나고 몇 년 전 아내를 여읜 후에는 쭉 혼자서 살고 있다. 그래도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은 건, 늘 곁에 고양이 타마가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와 할아버지> 9권에는 다이키치 할아버지와 고양이 타마의 사계절이 담겨 있다. 다이키치 할아버지 주변에는 좋은 이웃과 친구도 많이 있다. 다이키치 할아버지의 소꿉친구인 이와오 할아버지는 은퇴 후에도 종종 바다에 나가 낚시를 해서 잡아온 생선으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다이키치 할아버지와 나누어 먹는다. 이웃에 사는 고토 씨는 혼자 사는 다이키치 할아버지가 식사는 잘 하는지 걱정하며 잘 익은 채소를 나누어 준다. 


타마를 돌보는 일 외에는 딱히 소일거리가 없는 다이키치 할아버지는 이따금 가족들과의 추억에 빠지곤 한다. 텔레비전으로 옛날 영화를 보다가 어릴 때 아버지와 단둘이 육지로 외출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추운 겨울 코타츠(테이블 난로)에 들어가 몸을 녹이다 오래 전 가족들과 코타츠에 둘러 앉아 도란도란 담소를 나눴던 일을 회상한다. 


비슷한 마음이었는지, 다이키치 할아버지의 누나 유리코가 다이키치 할아버지에게 엽서 한 통을 보내온다. 어디서나 바다가 보이는 따뜻한 섬 마을에서 눈이 많이 내리는 고장으로 시집 가 그곳에서 평생 떡집을 운영하며 살아온 유리코 누나를 만나러 오랜만에 외출을 하는 다이키치 할아버지. 아름다운 단풍을 보며 먼저 떠난 아내를 떠올리는 다이키치 할아버지의 마음이 짠하면서도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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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다운 애장판 3
사이토 타카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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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충돌로 대지진이 일어난 상황. 기자 출신인 오토모는 마실 물조차 구하기 힘든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의 생존을 도모한다. 자연에서 구한 약초의 힘으로 기력을 회복한 오토모는 칸다라는 여자에게 아이들의 시체가 잔뜩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는 걸 본다. 알고 보니 이들은 모두 콜레라에 걸린 상태였다. 


콜레라에 걸린 사람들을 구할 약은 물론이고 깨끗한 물이나 수건도 구하기 힘든 상황. 오토모는 땅이 가진 치유의 힘으로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며 사람들을 지면 위에 눕히라고 한다. 지면의 낮은 온도로 사람들의 열을 식힌 덕분인지, 아니면 오토모의 말대로 땅으로부터 흡수한 저항력 덕분인지, 사람들은 얼마 후 기력을 찾고 오토모는 다시 제 갈 길을 간다. 


오토모는 칸다와 함께 걷다가 키미코라는 여자 아이를 만난다. 키미코는 어리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아이는 아니다. 이를 눈치 챈 오토모는 키미코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외부와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통신 수단이다. 이런 대지진에도 전기가 끊기지 않았다니. 키미코에게 연락을 보내오는 이들이 대체 누구인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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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신장판 9
니노미야 토모코 저자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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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말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취임한 치아키는 단원들의 실력을 재평가하고 전보다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등의 노력 끝에 데뷔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른다. 공연 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아버지 마사유키가 자신의 데뷔 공연을 보러 와서는 인사도 없이 돌아갔다는 걸 알게 된 치아키는 다음 공연에서 아버지를 위해 특별한 연주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한편 노다메는 치아키가 말레 오케스트라 일로 바쁜 동안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연습에 박차를 가한다. 노다메의 스승인 오클레르 교수는 조바심 내지 말고 지금은 다양한 작곡가를 접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지만, 마음이 급한 노다메는 오클레르 교수의 조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와중에 치아키가 연습을 위해 따로 집을 구하면서 노다메와 떨어져 살게 된다. 슬퍼하는 노다메와 아무 기색 없는 치아키의 대비가 재미있다 ㅎㅎㅎ 


두 번째 말레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치아키는 지휘자로서는 드물게 피아노 연주를 선보인다. 연주를 들은 노다메는 치아키가 내심 자신의 아버지를 경쟁 상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치아키는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면서도 정곡을 찔렸다고 생각한다(의외로 예리한 노다메...!). 노다메는 두 번째 살롱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다. 아웅다웅하면서도 열심히 성장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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