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매일 심리학 - 무자비한 세상에서 단단한 방패막이 되는 34가지 심리 법칙
오수향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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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에 부딪혔을 때 그대로 고꾸라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보다 더욱 씩씩하게 앞으로 걸어나가는 사람이 있다.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심리 커뮤니케이션 교육 전문가 오수향의 책 <나를 지키는 매일 심리학>에 따르면,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역경이 닥쳤을 때 감정을 잘 조절해내며 심리적으로 무너지지 않는다. 저자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통해 자연스럽게 역경지수를 높이는 방법을 배웠다. 매일 아침 어머니는 삼남매를 앉혀 놓고 "오늘도 즐겁게 파이팅!"이라고 외치게 했다. 당시에는 그 의미를 몰랐는데, 돌이켜보면 그 덕분에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즐겁게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현대인들이 고민하는 자존감 상승, 자아 정체성 확립, 인간관계, 성과 달성, 난관 극복, 매력 상승, 건강한 삶 등의 문제를 심리 법칙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이 자세히 나온다. 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 애쓰느라 정작 자기 자신은 돌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은 절대 나쁜 게 아니다. 하지만 남들에게는 잘 보이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은 희생하고 우울해지고 불행에 빠지고 있다고 느낀다면 잘못이다. 저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고,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학벌이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괴롭다면 '완벽주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한때 억대 연봉을 받는 강사였지만 조금도 기쁘거나 즐겁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보다 학벌이 좋고 인지도가 높은 강사들을 부러워하며 괴로워했다. 그러다 우연히 "완벽주의는 최고의 자학이다."라는 문장을 접하고 깨달음을 얻었다. 완벽주의에 사로잡힌 나머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지지 못한 것을 헤아리며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부터 저자는 학벌과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떨쳐내려고 노력했고, 현재는 명문대 출신이 아니고 원하는 외모를 가지지 못했어도 인정받는 강사인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 


좋지 않은 출신이나 실패의 경험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회복탄력성'의 개념을 소개한다. 회복탄력성이란, 인생의 바닥까지 도달했을 때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올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다. 회복탄력성은 자신의 감정과 충동을 통제하는 '자기 조절력',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대인관계력',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긍정성'으로 이루어진다. 고대 그리스의 웅변가 데모스테네스는 가난한 집 출신의 말더듬이였지만 매일 발음 연습을 하고, 폐활량을 높이는 운동을 하고, 연설문을 잘 쓰기 위해 독서를 하여 결국 위대한 웅변가가 되었다. 이러한 자세를 배운다면 삶의 경지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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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과 민주주의 뭔데 이렇게 중요해? 리듬문고 청소년 인문교양 3
크리스티네 슐츠-라이스 지음,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손희주 옮김 / 리듬문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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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할까.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전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독일의 저널리스트 크리스티네 슐츠-라이스가 쓴 책 <인권과 민주주의 뭔데 이렇게 중요해?>이다. 인권이란 사람을 사람다운 사람으로 만드는 권리다. 인권은 선천적으로 주어진 것이며 어느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 인권은 남자든 여자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키가 크든 작든, 아무 상관없이 존재하고 보장되어야 한다. 인권은 국가가 생기기 이전부터 존재했고, 인권은 국가보다 앞에 있으며 위에 선다. 국가의 우선적인 임무는 인권을 실행하고, 보호하고, 보존하는 일이다. 


문제는 인류가 인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역사가 인류의 역사에 비해 훨씬 짧다는 것이다. 인류는 인류가 생겨난 지 수천 년이 지난 후에야 인권의 존재를 깨닫고 인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어떤 집단이나 계층이 어떤 집단이나 계층에 비해 더 많은 권리를 보장받는 일이 왕왕 발생했다. 가령 남자가 여자보다, 백인이 흑인보다, 부유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보다, 내국인이 외국인보다, 이성애자가 동성애자보다 더 많은 권리를 누리는 일이 그렇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인권을 보장받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 민주주의, 법치주의 등이다. 


민주주의는 인권의 요람이며, 인권은 민주주의의 부모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만으로 모든 사람의 인권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시민들이 얼마나 진지한 태도로 인권을 받아들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지에 따라 인권의 보장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가까운 예로 민주주의의 역사와 발전 정도가 한국과 비슷한 대만에선 2019년 아시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반면, 한국에선 아직 차별 금지법조차 통과되지 못한 상태다. 이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덜 성숙해서가 아니라, 성소수자에 대한 국민 일반의 인식 수준이 낮거나 편향적인 까닭이다. 


인권은 환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지구촌 곳곳에 기후 위기로 인한 산불과 가뭄, 해수면 상승, 원시림 붕괴 등을 호소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살 곳을 잃거나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의 인권은 누가 어떻게 보장해야 할까. 자원 개발과 환경 파괴로 인한 이익은 북반구의 선진국들이 주로 보는 반면, 이로 인한 피해는 남반구의 후진국들이 주로 본다. 그런데 선진국에도 발전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후진국에도 개발 이익을 독차지하는 부유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과연 민주주의와 세계인권선언, 비정부기구 같은 방법으로 이러한 모순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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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 - 내 삶에 돌이키고 싶은 순간마다 필요했던 철학 솔루션
이관호 지음 / 웨일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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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다. 올해가 세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그동안 무엇을 했나 싶고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해지지만, 세 달'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면 무엇이든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고 다소 여유가 생기는 듯하다. 10월의 첫 날인 오늘 나는 철학박사 이관호의 <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을 읽었다. 저자는 삶을 다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삶을 고친다는 것은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과 화해해야 하고 부족한 자신을 긍정해야 한다. 스스로의 미숙함을 발견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데 있어 책 읽기와 글쓰기만큼 도움이 되는 일은 없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동서양의 철학자들이 제시한 생각 도구 30개를 제시한다. 지난 2500여 년간 철학자들이 수행한 사색의 결과들을 보면서 자신이 겪고 있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지혜와 교훈을 찾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말한 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본성이 정해진 것이 아니어서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고 어떤 방향성도 가지지 않는다고 보았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로, 후천적으로 어떤 목표를 정해서 어떤 습관을 들이는지에 따라 전체적인 인생의 방향과 깊이가 달라진다. 


꼰대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편안한 상태에 안주하지 말고 항상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저자가 프랜시스 베이컨에 대해 공부하면서 얻은 교훈이다. 베이컨은 <신기관>이라는 저서에서 새로운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간의 머리는 방치하면 빨리 일반명제로 비약해서 그것에 안주하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한 번 '이것이다'라고 생각하면 좀처럼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바로 새로운 경험이다.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수록 상식과 통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되고 그만큼 오류 가능성이 줄어든다. 


인생의 전환점을 찍고 싶은 사람에게는 니체를 추천한다. 니체는 이성도 경험도 아닌 직관의 힘을 강조했다. 직관이 있는 사람은 창의력을 발휘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살 수 있다. 저자가 직관력을 높이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습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어린 사람들과 어울린다. 둘째, 무작정 여행을 떠나고 기록한다. 셋째, 미술 작품과 음악 감상을 통해 예술가들의 직관을 간접 체험한다. 넷째, 독서를 하면서 요가나 명상을 통해 내면의 소리를 들어본다. 이 밖에도 인생의 다양한 순간에 필요한 철학적 조언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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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이영채.한홍구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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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면 배울수록 더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분야 중 하나가 역사다. 그중에서도 한국의 근대사는 한국의 현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도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현재를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읽은 책이 이영채, 한홍구가 공저한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한국과 일본의 우익이 어떻게,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를 근대사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책에는 조선을 자국의 식민지로 강제병합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이 어째서 스스로를 가해자로 인정하지 않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지부터 일본 정치인들이 해마다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이유,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징병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 등이 자세히 나온다. 2019년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이 출간되면서 불거진 국내 사학자들 간의 역사 인식 차이 문제와 재일조선인 문제,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시민사회와의 협력 방안 등도 거론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연합군은 독일이 다시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전쟁배상을 요구하고 독일이라는 나라를 둘로 쪼갰다. 동아시아에 이 방식을 똑같이 적용하면 연합군은 일본 역시 둘로 나누는 것이 마땅한데, 실제로 연합국은 일본이 아니라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반도를 분할했다. 저자는 이에 대해 미국이 일본의 영토를 한반도와 만주까지 포함시켜 계산하면서 (일본) 본토는 간접적으로 독립시켜주되 일본의 식민지들을 미국이 직접 점령하는 형태로 전후 처리를 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38-9쪽) 


주목해서 봐야 할 일본 우익 인사들의 목록도 나온다. 이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세지마 류조다. 한일 현대사의 막후 실력자로 평가받는 세지마는 박정희가 가장 존경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일본 육군 출신인 세지마는 한일 국교 정상화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박정희에게 수출 중심의 경제 정책을 펼 것을 권유하고, 전두환에게는 서울 올림픽 유치를, 노태우에게는 보수대연합을 권했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일왕이 식민 지배와 침략전쟁에 대해 언급하면서 '사과' 대신 '통석의 염'이라는 애매모호한 말을 쓸 것을 권유한 것도 세지마라고 한다. (110-1쪽) 


저자는 한국과 일본의 권력 상층부가 '우익'이라는 이름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도 문제지만, 일제 식민지 시절 '황국신민(일본 국왕의 백성이라는 뜻)'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우익 성향의 군사 독재 정부 치하에서 청년기, 장년기를 보내며 그대로 '빨갱이' 김대중, '빨갱이' 노무현을 외치는 '가스통 할배'들이 되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한다. 깊이 생각해볼 만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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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고독의 힘 - 고독은 어떻게 삶의 힘이 되는가
오가와 히토시 지음, 권혜미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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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되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서 인간관계의 어려움 또는 우울증, 고독감, 스트레스, 불안 장애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일본의 철학자 오가와 히토시의 신간 <언택트 시대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고독의 힘>이다. 


저자는 대중 강연을 하면서 최근 들어 사람들이 고독에 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을 발견했다. 대학에 입학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 친구가 없다고 걱정하는 대학생, 회사에 들어간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친구나 애인이 없어서 주말이나 휴일에 혼자 지낸다는 직장인, 혼자서 노년의 부모님을 모시며 살고 있는데 이대로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평생 혼자 살다가 고독사할 것 같다는 중년 남성, 자식이 없어서 둘 중 한 사람이 먼저 죽으면 너무 쓸쓸할 것 같다는 노년의 부부 등이다. 


저자는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에게 철학을 권한다. 저자 자신이 철학 덕분에 고독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독은 철학과 친밀하다. 철학은 머릿속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서 그것의 본질을 꿰뚫고 그것을 다시 새로운 언어로 표현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필연적으로 혼자서 해낼 수밖에 없고, 실은 모든 사람이 일상 속에서 알게 모르게 하고 있는 활동이기도 하다. 말이나 글 같은 언어로 표현하지 않아도 누구나 매일 매 순간 생각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고 있지 않은가. 


책에는 고독의 의미와 고독이 좋은 이유, 고독을 사랑한 철학자들, 고독을 강력한 힘으로 전환하는 철학 레슨 등 다양한 글이 실려 있다. 고독을 사랑한 철학자로는 에릭 호퍼, 파스칼, 니체, 노자, 에리히 프롬, 버트런드 러셀, 몽테뉴, 세네카, 쇼펜하우어, 마키아벨리, 아우렐리우스, 유발 하라리 등이 있다. 유발 하라리는 특히 위파사나 명상을 좋아해, 명상을 하지 않았다면 대표작인 <사피엔스>나 <호모 데우스>도 쓰지 못했을 거라고 말할 정도다. 


고독을 강력한 힘으로 전환하는 철학 레슨은 7단계로 구성된다. 좋아하는 일 찾기, 산책하며 사색 즐기기, 정보에서 벗어나기(인터넷, SNS 사용 줄이기), 다른 사람 의식하지 않기, 거절하기, 혼자 즐길 방법 생각하기, 단시간 혼자 지내기, 장시간 혼자 지내기 등이다. 저자는 특히 산책을 추천한다. 몸의 움직임과 주변 풍경의 변화가 두뇌 회전을 활발하게 해주고 기분 전환이 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유용한 팁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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