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1 (A형) - 포틀랜드, 2017 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1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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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드물다는 도시, 포틀랜드.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아는 건 적어서 어떤 곳일까 궁금했다. 마침 브랜드 나우(NAU)와 콘텐츠 그룹 로우프레스가 만드는 로컬 다큐멘터리 매거진 <나우 매거진 Vol. 1 : PORTLAND>를 읽게 되었는데 상상한 것만큼, 아니 상상한 것보다 훨씬 좋은 곳일 것 같다. 조용하고 평화롭고. 





포틀랜드는 미국 오리건주 북서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다. 인구는 6만 6,456명으로 내가 사는 송파구 인구(67만 명)의 10분의 1도 안 된다. 포틀랜드는 자유로운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도시다. 타투가 성행하고 동성애를 합법적으로 인정하며, 반골 정신, 비주류 정신을 수용하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푸르른 자연에 둘러싸여 일과 삶의 조화롭게 균형 잡힌 삶, 로컬 채소를 즐기며 지역 아티스트의 제품을 사용하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 역시 주류다. 이런 사람들이 소수, 비주류인 사회에 살고 있는 나로선 포틀랜드가 퍽 매력적인 도시로 보인다. 





이 책에는 포틀랜드를 이루는 수많은 요소가 사람, 회사, 숍, 문화 등 6개의 큰 라이프 스타일로 분류, 소개되어 있다. 포틀랜드 사람들을 소개하는 챕터에는 두 딸의 엄마이자 여성의 활동을 지원하는 애나 마거릿, 환경미화원에서 기타 메이커가 된 게이지 홀랜드, 포스터 복원 아티스트 제이슨 레너드 등 포틀랜드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예술가, 활동가들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이들의 인터뷰만 읽어도 포틀랜드가 얼마나 자유롭고 다양성을 수용하는 도시인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포틀랜드의 지역 명소들을 소개하는 챕터에는 식물을 사랑하는 괴짜들이 모인 식물 보육원 '피스틸스 너서리', 비건을 위한 유기농 주스를 맛볼 수 있는 '쿠레 주스 바', 더 건강한 식탁을 위한 샐러드 레스토랑 '가든 바', 소외된 이들을 위한 아트 숍 '프로젝트 오브젝트' 등이 소개되어 있다. 요즘은 지역민들이 애용하는 명소를 체험하며 그들의 문화를 즐기고 새로운 사업 아이템, 아이디어를 얻는 여행을 하는 사람도 많다. 포틀랜드는 친환경, 로컬, 다양성 등의 콘셉트를 지닌 새로운 숍이나 레스토랑이 많아서 사업화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것이 포틀랜드의 맥주다. 맥주 애호가들의 도시로 유명한 포틀랜드는 거리 곳곳마다 브루어리가 즐비하다. 이 책에는 포틀랜드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브루어리로 유명한 '디슈츠 브루어리'를 비롯해 '10배럴 브루잉 컴퍼니', '더 커먼스 브루어리', '이클립틱 브루잉', '베얼릭 브루잉 컴퍼니' 등에 관한 기사가 실려 있다. 양조장 특유의 고즈넉하고 빈티지한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갓 제조한 신선한 맥주를 현장에서 맛볼 수 있다고 하니 맥주 좋아하는 분은 꼭 들러보시길. 





포틀랜드에는 대기업 체인점이 아닌 개인이나 소규모 업체가 운영하는 독립 카페도 많이 있다. 이 책에는 '스텀프타운 커피 로스터스', '바리스타', '코야바 커피 로스터스', '굿 커피' 등 다양하고 개성 있는 독립 카페 네 곳이 소개되어 있다. 이 밖에도 포틀랜드의 현지 문화와 현지인들의 생활, 철학, 가치관 등을 알 수 있는 다양한 기사가 실려 있다. 한 폭의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매력적인 사진들이 실려 있어 눈까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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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에서 시작하는 미생물 이야기 - 내 안의 우주
김혜성 지음, 김각균.천종식 감수 / 파라사이언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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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어 100세에 근접하면서 치아 건강, 구강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입은 음식물을 씹고 목으로 넘기는 신체 기관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몸 상태가 단적으로 표현되는 예민한 곳이고, 치아라는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이 기둥처럼 버티고 있는 곳으로 그 중요성이 어마어마하다. 





이렇게 중요한 입속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고 유지하면 좋을까. 일산에서 사과나무치과를 운영하는 현직 치과의사가 쓴 치아와 구강 관리, 구강 내 미생물에 관한 책 <입속에서 시작하는 미생물 이야기>에 그 답이 나와 있다. 이 책에는 입을 구성하는 혀와 입술, 치아, 침, 아밀라아제, 치석 등에 관한 전문가적인 설명은 물론, 입속 미생물에 관한 정의부터 입속에 사는 세균, 바이러스 등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입속 미생물이 형성되고 번식하는 과정을 비롯해 입속 미생물이 심혈관, 소화관, 장기 등으로 이동하며 신체에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질병을 일으키는지도 나온다. 마지막 장에는 충치와 잇몸병의 원인, 치과 치료의 의미와 한계, 입속 미생물 관리를 위한 5가지 조언 등 구강 건강을 위한 실질적인 팁이 나온다. 





2012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술지 <네이처>에는 인간미생물 프로젝트의 중간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연구자들은 남자 15곳, 여자 18곳에서 미생물 샘플을 채취했는데, 흥미롭게도 이중 각각 9개의 샘플이 구강에서 채취된 샘플이다. 그만큼 구강 미생물이 인간의 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이 크다는 뜻이다. 





태반 미생물의 출처로 산모의 질, 장, 구강 등이 추측되는데 이 중에 구강이 가장 유력하다는 설명이 인상적이다. 태반 미생물의 출처로 구강이 가장 유력하다면 그만큼 구강 내 위생과 건강이 중요하다는 뜻일 터. 임신을 하면 술과 담배를 피하는 것은 물론, 구강 내에 유해한 미생물이 서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치아는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씹어서 소화시키는 저작 기능을 한다. 치아에 문제가 생기면 맛있는 음식을 앞에 놓고도 먹을 수 없고, 먹어도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치아의 기능은 저작 기능에 국한되지 않는다. 치아는 구강을 둘러싸고 있는 뼈, 신경과도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치아에 문제가 생기거나 치아가 소실되면 뼈와 신경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치약이나 칫솔 광고를 통해 자주 들었던 플라그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다. 플라그의 우리말 이름은 잇몸주머니이다. 잇몸주머니는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나 있는 1mm 정도의 작은 홈 사이에 형성되는 것으로, 잇몸주머니의 산도에 따라 구강 내 미생물의 번식이 크게 좌우된다. 뿐만 아니라 잇몸주머니 안의 세균은 입안 다른 곳의 세균과 다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2,30대도 적지 않게 한다는 임플란트에 관한 설명도 나와 있다. 임플란트 자체는 소실된 치아를 대신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잇몸틈새가 자연치아에 비해 더 깊기 때문에 세균의 침투에 더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가능하다면 어릴 때부터 치아 관리를 잘 해서 임플란트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혹여 임플란트를 하게 된다면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임플란트 주변 잇몸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역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구강 관리 방법이 나와 있는 '입속 미생물 관리를 위한 5가지 조언'이라는 장이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치과를 가볍게 자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미용실에 들르듯이, 피부과에 들르듯이 치과에 들른다면 당신의 치아는 훨씬 건강해질 것이고 당신은 자연 치아를 더욱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루에 세 번 잇솔질을 하고, 치실과 치간 칫솔, 가글액 사용을 병행할 것도 권한다. 계면활성제가 든 치약은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하고, 프로폴리스 등 치아에 좋은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은 추천한다. 구체적인 조언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나처럼 치아 관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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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바바라 스톡 지음, 이예원 옮김 / 미메시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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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생애를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숙연해지고 때로는 울컥한다. 알다시피 반 고흐는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작품이 거래되는 화가이지만, 생전에는 단 한 점의 작품밖에 팔지 못했고 사는 동안 내내 가난과 병마와 멸시와 차별에 시달렸다. 지금의 부와 명성을 생전에 단 1퍼센트만이라도 누렸다면 후대 사람들의 마음의 가책이 덜할 텐데. 죽은 자는 말이 없고 다시 돌아올 수 없다. 


<반 고흐>는 네덜란드의 만화가 바바라 스톡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그래픽 노블이다. 만화는 반 고흐가 동생 테오의 곁을 떠나 프랑스 남부에서 머물던 아를 시기와 말련을 보낸 오베르 시기를 중점적으로 그린다. 고흐는 춥고 우울한 파리에서 벗어나 따뜻하고 평화로운 프로방스에서 지내기를 내내 소망했다. 마침내 그 소망이 이루어졌고, 고흐는 예술가 친구들을 전부 불러 모아 '예술가의 집'을 꾸리고 싶어 했지만, 고흐의 곁으로 온 사람은 고갱이 유일했고, 고갱과도 사이가 멀어지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일본의 만화가 호즈미는 <안녕, 소르시에>라는 만화에서 고흐가 지닌 불세출의 천재 화가 이미지는 테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상상을 피력한 바 있다. 나는 고흐가 지닌 천재 이미지가 테오가 만든 허구여도 좋으니 고흐가 일찍 죽지 않고 오래오래 살았다고 믿고 싶다. 부디 고흐가 좋아하는 그림 마음껏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살다 갔기를. 무의미한 자기 위로, 자기 기만에 불과할지라도 그렇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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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타이베이 - 혼밥부터 혼술까지! 로컬이 사랑한 숨은 맛집
니컬러스, 황안바오 지음, 이서연 옮김 / 시드페이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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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혼자여도 좋고, 여럿이 가도 즐거운 타이베이 맛집은 어디일까. 알고 싶다면 <맛있는 타이베이>를 읽어보시길. 이 책에는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타이베이 시내에서 찾아가 보면 좋을 맛집 23곳이 소개되어 있다. 현지인이 강추하는 식당부터 외국인들이 열광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명소까지 다양한 개성, 다양한 취향을 만족하는 맛집 이야기가 눈과 입을 모두 자극한다.





이 책은 아침 식사, 점심 식사, 애프터눈 티, 저녁 식사 등 하루 중 시간대에 따라 찾아가면 좋을 맛집이 순서대로 소개되어 있다. 여행자는 주로 아침 식사를 호텔이나 숙소에서 제공되는 조식으로 대신하거나, 커피나 샌드위치 등으로 간단하게 먹거나, 전날의 폭식 또는 폭음의 여파로 건너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지 아침 추천 식당은 세 곳뿐이다. 그에 반해 점심 추천 식당은 일곱 곳, 저녁 추천 식당은 아홉 곳으로 갑절 이상이다.





아침 추천 식당으로는 커피와 간단한 간식은 물론 영양까지 고려한 식사 메뉴가 제공되는 '저니 커피', 국립 타이완 대학 근처에 위치해 있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참새 식당', 여유 있게 프랑스식 식사를 할 수 있는 '르 코안 베이커리'가 소개되었다. 개인적으로 여행할 때 아침 식사는 든든히 하는 편이 좋아서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참새 식당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대체 얼마나 '합리적'일까? ㅎㅎㅎ).





점심 추천 식당으로는 타이베이와 일본의 분위기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카레집 '인러우 토라라쿠야', 미국 요리와 멕시코 요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포커스 키친', 타이베이의 중심에 위치한 프랑스식 베이커리 '프티 파리지앵 베이커리', 타이베이의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화지아 식당', 육류 없이 채소로만 꾸며진 건강한 채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미아쿠치나' 등이 실렸다.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나라답게 일본 음식을 파는 식당이 많고, 건강과 환경과 지구 생태계를 위해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배려한 식당도 여럿 눈에 띈다.





저녁 추천 식당으로는 징메이 야시장의 명물인 '아지지만 이자카야', 일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카도야 어묵', 1인 1냄비 시스템이라서 혼밥족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홍주주 마라훠궈 전문점', 나고야 햄버그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나고야의 부엌', 월~목요일에는 자정, 금~토요일에는 새벽 2시까지 영업해 늦은 밤에도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는 '찬스팡' 등이 실렸다. 이 중에는 단연 홍주주 마라훠궈 전문점이 끌린다. 쓰촨 지역의 칭화 고추를 볶고 특별하게 조합한 한약재를 섞어 만든 특제 육수가 기막히게 맛있다는데 과연 어떤 맛일까. 언제 꼭 타이베이에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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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메이커스 - K팝의 숨은 보석, 히든 프로듀서
민경원 지음 / 북노마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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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H.O.T, 젝스키스, 신화 등의 음악을 즐겨들었던 시절만 해도 K-POP이라는 용어 자체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은 뮤지션이 아니라 아이돌로 불렸고, 그들의 음악은 대중음악이 아니라 대중음악의 하위 장르인 아이돌 음악으로 평가절하되었다. 어른들은 나에게 네가 좋아하는 건 그들의 음악이 아니라 말끔한 외모나 화려한 춤 같은 '부수적인 요소'라고 훈계했다(외모에 반한 게 사실임을 부정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H.O.T, 젝스키스, 신화 등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요즘의 아이돌 그룹은 결코 평가절하 될 만한 대상이 아니다. 아이돌 그룹은 현재 하나의 산업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그 인기와 매출 규모, 파급력이 어마어마하다. 나아가 아이돌 그룹은 수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대중가요와 한국 문화를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일조하며 K-POP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아이돌 그룹인 엑소,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은 일본과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아메리카와 유럽 등지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K-POP은 어떤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고 있을까. 궁금하다면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 민경원이 쓴 <K팝 메이커스>를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에는 피독, 런던 노이즈, 피스티노, 이우민, 정용화, 권순일, 진보, 진영, 김형석 등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피독은 방탄소년단의 오디션부터 앨범 작업까지 참여한 작사가이자 작곡가이다.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이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고 기획과 프로듀싱까지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피독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써온 멜로디나 가사를 조합해 완성하고 전체 레코딩과 믹싱, 마스터링 등 작업을 총괄한다. 작사가, 작곡가가 만든 노래를 부르기만 하면 되었던 과거의 아이돌 그룹과는 작업 참여도나 결과물에 대한 책임이 전혀 다르다. 


SM은 해외 작곡가들을 만나는 대규모 '송라이팅 캠프'를 정기적으로 가진다. 영국 남동부 출신의 EDM 아티스트 런던 노이즈가 SM에 합류한 것도 2009년 송캠프 덕분이다. 런던 노이즈는 SM에 합류하기 전까지 K-POP에 관해 전혀 알지 못했지만, SM 합류 이후에는 엑소, 샤이니, 레드벨벳, NCT 등의 이름을 줄줄이 꿰고 이들의 세계관과 음악 스타일에 대해 정통하게 되었다. 런던 노이즈가 만든 곡으로는 샤이니의 <뷰>, F(X)의 <4 Walls>, 엑소의 <럭키 원> 등이 있다(전부 좋아하는 노래다. 런던 노이즈, 땡큐!). 


이우민은 JYP의 작곡가 오디션 출신으로 뉴욕에 살면서 JYP 뮤지션에게 곡을 제공한다.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서 학창시절을 보낼 때만 해도 K-POP의 명성이 그리 높지 않았고 그 역시 외국 뮤지션의 음악을 즐겨 들었는데, 이제는 K-POP의 위상이 엄청나게 높아지고 그의 의견을 묻는 이들이 많아져서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이 밖에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산업 분야인 K-POP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뮤지션, 아티스트, 프로듀서들의 이야기가 가득 실려 있다. 다 읽고 나면 아이돌 음악 시시하다, K-POP 별것 없다는 말이 결코 나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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