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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베트남 북부 & 하노이, 퐁냐케방 - 2019~2020 최신판 ㅣ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정덕진.김경진 지음 / 나우출판사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같은 계절에 베트남으로 여행 가면 너무 덥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고 한다. 베트남 중에서도 하노이, 하롱베이, 깟바 섬, 사파, 닌빈, 하이퐁 등 북부 지역의 여행 정보를 알차게 담은 가이드북 <트래블로그 베트남 북부> 2019-2020 최신 개정판에 따르면 말이다.
베트남은 무조건 덥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건 오해다. 베트남은 국토가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형태라서 북부 지역과 남부 지역의 날씨가 크게 다르다. 특히 하노이는 베트남의 다른 대도시들처럼 해안을 끼고 있지 않아 우기와 건기가 뚜렷하다. 우기에는 굉장히 덥고 습하지만 건기에는 시원하고 쾌적하다. 우기와 겹치는 여름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무척 덥지만, 건기와 겹치는 봄과 가을은 날씨가 선선해 여행하기에 적절하다.
오늘날 베트남이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호치민이나 하노이의 고대 사원과 현대적인 고층 빌딩이 어우러져 자아내는 독특한 분위기와 수려한 자연 경관을 든다. 베트남은 경제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교통 인프라도 빠르게 발달하고 있고, 전 세계 여행자들이 묵을 만한 숙소와 위락 시설, 식당 등도 해가 다르게 발전하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베트남 북부에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아직 개발이 덜 된 자연경관과 높은 치안, 친절하고 순수한 사람들, 트래킹, 저렴하고 다양한 먹거리, 다양한 커피 맛과 여유, 편리한 여행서비스 등을 든다. 특히 수도인 하노이는 천년 고도답게 오랜 전통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건물과 거리가 아주 많다. 베트남이 배경인 영화에서 보았음직한 풍경들을 실제로 보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
베트남을 처음 찾는 여행자가 베트남 북부 여행을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일단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 이동경비의 흥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베트남에서도 택시 기사가 어리숙한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무척 많다. 이를 방지하려면 흥정을 잘하거나 차량 공유 서비스인 그랩(Grab)을 사용해 이동하라고 조언한다.
그랩과 구글 맵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원활하게 이용하려면 심카드나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필수다. 베트남은 팁을 받는 레스토랑이 없으므로 난데없이 팁을 달라고 요구하면 거절하는 것이 좋다. 베트남 숙소에는 에어컨이나 냉장고 같은 기본적인 시설이 없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니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턱대고 예약하지 말고 에어컨과 냉장고가 갖춰져 있는지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나는 평생 단 하나의 음식만 먹으면서 살아야 한다면 쌀국수를 먹겠다고 할 만큼 쌀국수를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베트남 여행 가이드북을 봐도 쌀국수에 관한 정보가 눈에 들어왔다. 쌀국수의 베트남어 이름은 '포(pho)'다. 포의 본고장은 베트남 북부이며, 본고장답게 베트남 북부 어디를 가든 포를 파는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맛도 한국에서 파는 쌀국수 맛과 다르고, 종류도 훨씬 다양하다는데 언제 나는 본고장의 포를 먹어볼 수 있을까 ㅠㅠ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으로는 포 외에도 분짜, 반쎄오, 반미, 꼼 땀 수언 누엉, 넴, 고이 꾸온 등이 있다. 베트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커피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2번째로 커피 원두를 많이 재배하는 나라다. 베트남 커피 하면 과당 연유를 첨가한 커피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오해다. 베트남에선 에스프레소 스타일의 커피를 주로 마시고, 기호에 따라 연유를 첨가한다. 연유 외에 치즈나 버터, 달걀노른자를 넣어 마시는 커피도 있다.
이 책의 전반부에는 베트남과 베트남 북부 지역에 관한 개괄적인 정보가 소개되어 있고, 후반부에는 하노이, 하롱베이, 깟바 섬, 사파, 닌빈, 하이퐁, 퐁냐케방 국립공원 등 베트남 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여행지에 관한 소개가 나와 있다.
하노이는 인천에서 비행기로 약 4시간 30분~5시간 정도 소요된다. 하노이 시내만 돌아볼 경우 1~2일 정도면 충분하고, 대부분의 관광지는 도보로 이동할 만한 거리에 있다. 걸어서 다니다가 힘들면 씨클로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하노이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관광지는 호치민 컴플렉스, 서호 호수의 트란 푸크 파고다, 민족학 박물관 등이다. 관광을 하다가 식사 시간이 되면 근처 식당에서 맛있는 쌀국수를 먹고 후식으로 시원한 과일 음료를 마시면 저절로 힐링이 될 것 같다.
베트남 북부의 다른 여행지 중에서는 사파(Sapa)가 인상적이었다. 베트남의 북서쪽, 라오까이성에 있는 고산 지대의 휴양지 사파는 프랑스 점령기에 프랑스인들의 휴양지로 사랑받았던 곳이다. 고산지대의 대륙성 기후를 보여 한여름에도 18도~25도 정도로 선선해 여행하기에 알맞다. 계단식 논이 끝없이 펼쳐진 산길을 트래킹 하면서 소수민족 마을을 구경하고 자연을 만끽하는 것이 사파 여행의 백미다.
퐁냐케방은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4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지역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동굴과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카르스트 지형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인정받아 200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이 밖에도 베트남 북부에서 가볼 만한 곳들의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