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의 정리습관
시노즈카 다카야 지음, 김정환 옮김 / 미래지식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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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앞에 오래 있다고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듯이 일하는 데 들이는 시간이 긴만큼 일을 잘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많다. 일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일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곧 일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 잘하는 사람의 정리습관>의 저자 시노즈카 다카야에 따르면 성공한 기업인과 직장인은 공통적으로 '정리의 달인'이라고 한다. 정리습관을 갖춘 사람은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일을 빨리 하고, 남는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해서 결과적으로 주어진 시간 동안 남들보다 높은 성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정리는 단순히 책상 위를 깔끔하게 치우고 서류나 명함을 정리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컴퓨터 배경화면은 물론,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 앱 등도 업무 환경에 해당된다. 이를 부지런히 정리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도 구글을 비롯한 검색엔진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는 방법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사이트에서 원하는 정보를 모으는 방법이다. 곧바로 트친들을 정리했다. 남은 트친들은 관심사에 맞춰 설정한 리스트에 분류했다. 얼마전 시작한 구글캘린더도 정리하고 구글알리미도 시작했다. 블로그도 하고 SNS도 무리 없이 하니까 최신 기술을 잘 다룬다고 생각했는데, 달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체험하고 신기술을 습득한다고 하니 자극이 된다. 앞으로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관련 도서도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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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의 힘 - 작지만 강력한, 우리에게 부족한 1%는 무엇인가 디테일의 힘 1
왕중추 지음, 허유영 옮김 / 올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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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기업가 왕중추의 저서 <디테일의 힘>은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디테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품질과 서비스의 작은 결함이 기업 전체의 이미지는 물론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작은 일도 꼼꼼하게 처리하고 완벽하게 달성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자고 주장한다. 이는 개인의 발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작은 일을 잘하는 사람이 큰 일도 잘할 수 있는 법이므로 아무리 하찮고 쉬운 듯 보이는 일이 주어져도 잘해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국가도 예외는 아니다. 아무리 나라가 발전해도 쓰레기 분리배출이나 교통법규 준수 등 공공질서가 잘 지켜지지 않으면 살기 좋은 나라라고 볼 수 없다. 일부러 글로 쓰지 않아도 알 만한 내용을 왜 썼을까 생각해 보니 출간 연도가 십 년도 전이다. 중국 기업의 품질 경쟁력과 (베이징 올림픽에 대비해) 중국 국민들의 공공 의식을 높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당시 분위기에 편승해 이런 책을 쓰지 않았나 싶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습관이 디테일을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가 든 사례를 보면 사소한 행동이나 태도가 큰 문제를 야기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소한 행동이나 태도는 습관에서 나오는 법. 평소 습관을 바르게 하고 몸가짐을 단정하는 것만으로도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불행을 막을 수 있다. 개인에게 습관이 있다면 기업에는 관행이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모 항공사 회항 사건만 보아도 그렇다. 문제의 기업인은 이번에 처음 문제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전부터 행실이 좋지 않았다고 하니 기업 차원에서 미리 단속했더라면 이번 같은 일은 없었을 터. 직원의 실수에는 죽일 듯이 굴면서 오너나 임원의 실수에는 너그러운 관행에 신경쓰지 않은 것이 (엄청난 광고비를 들여 쌓은) 기업 전체의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어디 이런 관행에 눈감는 것이 해당 기업뿐일까. 우리나라의 수많은 기업과 조직에서 이런 일은 왕왕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이 만드는 제품과 서비스는 이미 높은 수준이니, 이제는 (향후 기업과 조직의 미래를 위협할지도 모르는) 내부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우는 것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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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형 인간 - 일, 생각, 미래를 기록하면 삶이 달라진다
이찬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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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할 거리는 넘쳐나고 기록하는 데 필요한 기술도 발전하고 있지만 기록하는 사람은 점점 드물어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검색하면 나오니까 굳이 기록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록을 그만둘 건 없다. 이런 때일수록 '기록형 인간'의 가치는 높아질 게 분명하니 말이다. <기록형 인간>의 저자 이찬영에 따르면 21세기는 적자생존의 시대, 아니 '적는 자가 생존하는 시대'다. 손기록과 디지털기록 어느 쪽도 좋다. 종이와 디지털기기를 넘나들며 기록을 생활화하고 있는 저자는 손기록과 디지털기록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말한다. 다만 기록의 목적이 학습과 기억력 향상이라면 손기록이 낫다. 손을 움직여 기록하는 행위는 두뇌를 개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의 절반 이상을 일기 쓰는 방법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일기라고 해서 학교 다닐 때 쓰던 일기를 생각해선 곤란하다. 저자가 소개하는 일기의 종류는 모두 다섯 가지. 하루 중에 일어난 사건이나 느낌 등을 쓰는 일반적인 일기를 비롯해 종교 생활이나 독서, 공부 등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배운 내용 등을 적는 묵상 일기, 업무의 순서나 진행 과정, 주의사항, 기억할 점 등을 정리하는 업무 일기, 하루 일정을 기록하고 소요 시간 등을 관리하는 시간 일기,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목표를 적고 점검하는 비전 일기가 그것이다. 이 중에 나는 일반적인 일기와 묵상 일기(서평 노트), 업무 일기를 쓰고 있다. 시간 일기와 비전 일기는 업무 일기에 같이 쓰고 있는데, 일기를 다섯 개나 쓸 수는 없으니 이 정도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기록하는 데 있어서 핵심은 "활용을 전제로 한 기록"을 하는 것이다. 글씨를 예쁘게 쓰고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남에게 보여줄 것도 아니고 평생 들여다보고 있을 것도 아닌데 너무 공을 들일 필요는 없다. 글씨는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정도면 되고 내용은 핵심만 간추려서 적는 정도면 된다. 기록은 다른 일을 하기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기록에 공을 들일 시간이 있으면 기록한 걸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하자.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열아홉 살 때부터 죽기 전까지 매일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내면을 글로 표현하는 훈련을 했고, 정약용은 생각나는 대로 기록하는 습관으로 18년 간의 귀양 기간 동안 500여 권의 책을 썼다. 나의 기록은 들인 시간과 노력 만큼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가. 곰곰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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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2-07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기 다섯 개에서 빵~ㅎ
저는 여러가지로 분류하는데, 전화번호부처럼 분야별(과학, 역사, 경제) 단어별(ㄱ, ㄴ, ㄷ...)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되더군요. 기억이 안나면 기록해 둔 것마저 찾기가 쉽지 않으니 말이죠

키치 2015-02-08 09:19   좋아요 0 | URL
Agalma님에게서 진정한 기록형 인간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대단하시네요!

cyrus 2015-02-08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치님은 북플에 서평을 쓰는 활동을 하셔서 기록형 인간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

키치 2015-02-08 09:1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노력 중이에요 ^^
 
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지음, 정지영 옮김 / 올댓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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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에 '절약의 역설'이라는 개념이 있다.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이는 것이 개인에게는 좋지만, 모든 개인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이면 사회 전체의 수요가 줄고 기업 생산이 줄어 국민소득이 줄어든다는 원리다. 자본주의 사회는 이를 '소비의 미덕'으로 치환한다. 소비를 늘릴 수록 사회 전체의 수요가 늘고 기업 생산이 늘어 국민소득이 늘어나니(기업이 잘 되어야 일자리가 늘어난다?) 계속 더 많이 소비를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떤가? 기업 생산이 늘어서 노동자의 소득이 늘었나? 국민소득이 늘어서 모든 국민이 더 잘 살게 되었나? 자원은? 환경은??


 

가네코 유키코의 <사지 않는 습관>은 이렇게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책은 아니다. 그보다는, 아무리 열심히 벌어도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으면 가난할 수밖에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원리로부터 출발한다. 그러면 왜 많은 사람들이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아서 가난을 면치 못하는가. 그 중에는 비싼 차를 타는 사람도 있고 명품 옷을 입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자는 어설픈 절약을 주의하라고 경고한다. 돈을 아낀답시고 비싼 코트를 사는 대신 필요도 없는 니트를 몇 개씩 구입한다든가, 밥 한 끼 먹는 돈을 아껴서 별다방 커피 마시고 케이크 사먹으면 아끼느니만 못하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저자가 제시하는 것이 바로 '사지 않는 습관'이다. 아낀다, 절약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예 안 산다, 돈을 안 쓴다고 정해버리자. 그러면 돈이 모인다. 돈이 모이면 정말 사고 싶었던 걸 살 수 있다. 커피값 4천원을 한 달 동안 모으면 12만 원이다. 이걸로 코트든 백이든 사고 싶은 걸 사거나 몇 달 더 모아서 여행을 가보면 어떨까(이런 점에서 이 책은 돈을 아예 안 쓰는 삶을 예찬한다기 보다 쓰긴 쓰되 지혜롭게 잘 쓰는 삶을 예찬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돈을 안 쓰면 있는 걸로 어떻게든 때우는(?) 기술이 생긴다. 밥을 사먹는 대신 요리를 해서 먹으면 요리 실력이 높아진다. 옷을 사는 대신 리폼을 하거나, 돈 내고 운동을 배우는 대신 공원을 걸으면 나만의 취미가 생긴다. 잘하면 투잡도 된다. 뭐든 일단 돈으로 때우려고 하지 말자. 이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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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보고 싶은 프랑스 여자들의 서랍 - 꾸미지 않은듯 시크하고 우아한 프랑스 여자들의 내추럴 라이프스타일
티시 제트 지음, 나선숙 옮김 / 이덴슬리벨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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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자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는 소피 마르소, 이자벨 아자니, 샤를로트 갱스부르 같은 여배우들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화려한 미모와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헐리웃 여배우들과 달리 프랑스 여배우들은 자연스러우면서도 고혹적인 외모와 가녀리지만 단단한 모습으로 남다른 아우라를 보여준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런 프랑스 여배우들로 대표되는 프랑스 여자들의 뷰티 시크릿이 몇 년 전부터 화제다. 과도한 몸매 관리와 다이어트, 성형수술, 명품 중독, 쇼핑 중독 등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면서 아름답게 사는 대안으로서 그녀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티시 제트의 <훔쳐보고 싶은 프랑스 여자들의 서랍>도 그런 흐름 속에서 나온 책이다. 뉴욕에서 파리로 이주한 지 25년째인 저자는 패션지 스타일 에디터로서 프랑스 여자들의 뷰티 시크릿과 라이프 스타일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직접 체험해왔다. 프랑스 여자들이 아름다운 비결은 코코 샤넬의 이 한 마디로 정리될 수 있다. "어떻게 여자가 자신을 꾸미지 않고 집을 나설 수 있는지 난 이해가 안 된다. 그 날이 운명의 날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혹시 모를 운명을 위해 가능한 한 예쁜 모습을 갖추는 게 최선이다." (p.16) 이 말대로 프랑스 여자들은 남들이 보든 안 보든 쉬지 않고 자기 관리를 한다. 패션, 헤어, 메이크업은 물론, 식단 조절은 일상이고 피부 관리, 성형 수술도 마다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도, 일이 바빠도, 컨디션이 나빠도, 아이 키우느라 힘들어도 자기 관리의 예외가 될 수 없다.



단,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연스럽고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것. 어릴 때부터 늙어 죽을 때까지 여자로서 자기 관리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다는 건 매우 지치고 힘이 드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관리 방법은 가능한 한 쉽고 빠르고 저렴해야 한다. 피부 관리는 명품 화장품 대신 피부과를 애용하고, 화장은 과하지 않게 하는 대신 향수로 마무리하고, 중간색 위주의 무난한 옷들을 고르되 포인트가 되는 액세서리를 잘 매치하는 건 다 그 때문이다. 이보다 먼저 미소와 우아한 태도, 언제 어디서 누구와 대화해도 끊이지 않는 화제와 지식을 갖춰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이게 정말 쉬운 일일까? 어째 헐리웃 여배우의 자기 관리 방법보다 더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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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1-3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뻐 보이기 위한 미용에 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