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가 그리는 10년 후 미래
W. 데이비드 스티븐슨 지음, 김정아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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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우리 생활을 가장 크게 바꿀 최신 기술은 무엇일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래학자로 손꼽히는 W. 데이비드 스티븐슨의 책 <초연결>에 따르면, 사물에서 나오는 모든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는 기술, 즉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야말로 앞으로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이 책은 IoT 혁명이 앞으로 우리 생활을 얼마나 바꿀지 전혀 모르거나, IoT 기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저자는 이 책에서 IoT 기술이 그동안 얼마나 발전했는지, IoT 기술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글로벌 초거대 기업들은 IoT 기술이 일으킬 변화에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고 있는지 알기 쉽게 소개한다.


​ IoT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고 어떤 방식으로 우리 생활을 바꿀지 궁금하다면, 이 책에 나온 폐기물 관리 기업 '빅벨리솔라'의 사례를 보면 좋다. 빅벨리솔라는 태양광 발전으로 작동하는 압축기 덕분에 쓰레기를 다섯 배나 더 많이 담을 수 있는 최신형 쓰레기통을 개발했다. 놀라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빅벨리솔라는 사물 지능 통신 분야 업체와 손을 잡고 쓰레기통에 '무선 통신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은 현재 어느 지역의 어떤 쓰레기통이 가득 차 악취를 풍기고 있는지, 아니면 언제쯤 그러한 상황이 다가올지를 미리 확인해 알려준다. 덕분에 기업은 쓸데없이 시간과 인력을 낭비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다.


놀라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빅벨리솔라는 쓰레기통으로 취합한 방대한 데이터를 고객에게 사용료를 받고 판매한다. 그들은 이제 파트너 도시와 협력해 '무료 와이파이 핫스폿'을 제공하고, IoT 통신 장치 '비컨'을 설치해 주변 보행자에게 위치 정보 등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또 주변 날씨를 감지해 실시간으로 기상 예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렇듯 IoT 기술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 고유한 '식별 이름(Distinctive Name)'을 부여한 뒤, 그것을 인터넷이나 지역의 유무선 통신망으로 다른 사물과 연결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취합하고 정보를 형성한다.


IoT 기술이 지금보다 발전하면 '디지털 쌍둥이'라는 개념이 뜨거운 화두가 될 것이다. 디지털 쌍둥이란 'IoT에 연결된 사물들을 통째로, 그리고 실시간으로 복제하는 개념'이다. 실제로 이탈리아의 자동차 회사 마세라티는 독일의 전자 전기 기업 지멘스가 개발한 디지털 쌍둥이 기술을 이용해 새 스포츠카 모델을 설계했다. 디지털 쌍둥이 기술은 제품이 공장에서 출고되어 판매된 뒤 일상에서 사용되고 폐기될 때까지, 제품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한 정보를 디지털로 입력하고 데이터로 정리한다.


현재는 디지털 쌍둥이 기술이 제조물에 적용되는 것으로 한정되지만, 언젠가는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그때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한 명 이상의 디지털 쌍둥이를 가지게 될 것이다. 우리가 나이를 먹으며 생김새가 변하고 취향이 바뀌는 것처럼, 디지털 쌍둥이도 계속해서 변하고 성장할 것이다. 장기 곳곳에 설치된 감지기가 끊임없이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해 우리 몸 전체의 건강 상태를 진단해줄 것이다. 이 밖에도 IoT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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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믿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프로젝트
김미진 지음 / 렛츠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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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김미진은 실제로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었던 경험이 있다. 저자는 아이를 낳기 전날까지 회사에 나갔다. 일하는 것 자체가 좋았고, 일해서 번 돈으로 예쁜 옷을 사고 부모님께 맛있는 것을 사드리고 여행을 다니는 것들이 참 좋았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 엄마가 된 후에도 일하고 싶고 일할 수 있는데 사회는 받아주지 않았다. 재취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자신감이 떨어지고 의욕이 꺾였다.


현재 저자는 바론교육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기업체, 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많은 사람과 만나며 소통하는 일을 하고 있다. 특히 과거의 저자처럼 경력단절의 아픔을 겪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재취업 강의 및 여성 리더십, 퍼스널 브랜딩, 자신감 스피치 등을 가르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경력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했던 노력들과 시행착오,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노하우를 솔직하게 알려준다. 가정과 일을 양립하는 방법, 성공을 위한 마인드 컨트롤, 성공이 보이는 말하기 비법, 구체적인 재취업 과정 및 면접 합격 비법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워킹맘이 된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아직까지도 한국에선 여성이 임신 또는 출산을 하면 퇴직을 강요하거나 승진에 제한을 두는 경우가 왕왕 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 남편이 육아 휴직을 쓸 수 없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 여성 자신이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데', '일보다 아이와 남편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같은 생각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수록 남편과 가사노동을 분담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정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나 가정을 핑계로 자신을 '희생'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면 위험신호다.


경력단절을 끝내고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는 예전에 했던 일을 계속할지, 아니면 이제부터 새로운 일에 도전할지부터 정해야 한다. 예전에 했던 일을 계속할 경우, 경력단절 기간 동안 업계의 분위기가 바뀌거나 업무의 내용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으니 임시직부터 해보면서 충분한 검증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경우에는 결혼, 가사, 육아 경험과 연계 가능한 직업, 일과 가정을 양립 가능한 직업, 교육 및 훈련 연계 진출 직업, 사회공헌 직업, 전문성에 기반을 둔 직업 등으로 폭넓게 알아볼 수 있다.


저자의 경우 예전에 했던 일과 완전히 다른 강사 일에 도전했다. 강사가 되는 방법은 관련 분야의 강사 양성 과정 수료 후 강의 경력을 쌓아가는 방법이 있다. 강사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사의 능력에 따라 강의료에 차등이 있고 수입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단점도 있다. 저자는 경력단절 이전에는 생각해본 적 없었던 강사라는 직업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했고 하루하루 보람된 생활을 하고 있다. 경력단절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저자가 참 대단하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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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믿음이 가는 사람의 비밀 - 왜 사람들은 나를 믿지 못할까?
롭 졸스 지음, 황정경 옮김 / 홍익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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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 찍었다 하면 믿고 보게 되는 배우가 있다. 책만 냈다 하면 믿고 읽게 되는 작가가 있다. 이렇게 뭘 해도 믿음이 가고, 다른 선택지 다 제쳐 두게 되는 사람은 대체 뭐가 다를까, 어떻게 다를까.


30년 이상 경력의 성공학 강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롭 졸스의 책 <뭘 해도 믿음이 가는 사람의 비밀>에 따르면, 인간관계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길은 결국 자기 자신을 믿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저자는 언젠가 장기간 실업자로 지내온 사람들을 취업시키는 일을 맡은 적이 있다. 저자는 이들을 철저하게 훈련시켰고 3개월 만에 전원 취업에 성공시켰다. 그런데 2주 후 취업자들 중 한 사람이 돌아왔고, 3주가 지나자 또 한 사람, 한 달 뒤에 또 한 사람이 돌아오더니 2개월 만에 전원이 다시 실업자 신세가 되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이것이었다. "직장에서 동료나 선배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어요."


저자는 이 일을 계기로 자기소개서 잘 쓰는 법, 면접에서 좋은 인상 주는 법 같은 스킬보다 직장에서 상사와 잘 지내는 법, 동료들과 원만하게 일하는 법, 자신이 잘못했을 때 순순히 인정하는 법 등을 배우는 편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이는 결국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는 법, 저 사람은 뭘 해도 믿음이 가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는 방법으로 이어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뭘 해도 믿음이 가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는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은 상대와 눈을 잘 마주치지 않고,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며, 자세가 구부정하거나 움츠러져 있다. 그런 사람을 취직하거나 그런 사람에게 일을 맡길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일단 '나는 할 수 있다', '적어도 해보기는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상대와 눈을 마주치고, 크고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며, 당당하고 자신 있는 자세로 매사에 임한다면 비교적 쉽게 상대의 마음을 열 수 있고 신뢰를 살 수 있다.


둘째는 걱정과 두려움을 걷어차는 것이다. 걱정과 두려움은 습관이다. 주변에서 아무리 칭찬을 하고 좋은 평가를 들려줘도 본인이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 있으면 걱정과 두려움으로부터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 쓸데없는 걱정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면 준비를 단단히 하는 게 좋다. 면접이나 발표, 중요한 회의 등을 앞두고 사전에 시뮬레이션을 하거나 마인드 컨트롤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믿을 만한 선배나 친구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다.


무슨 일을 하든 간에 말에 무게를 싣고 싶다면 '튠(tune)'을 어떻게 사용할지 먼저 배워야 한다. 사람들은 누가 말하는 걸 들을 때 말의 내용뿐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태도, 표정, 말과 함께 전달되는 느낌 등을 통해 그 말을 믿을지 말지를 결정한다. 자신이 말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고 여러 번 반복해 보면서 개선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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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기술 -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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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기소침해진 분들, 지친 분들, 남편이 없는 엄마들, 직업이 없는 아빠들, 꿈을 꾸는 이들, 뭔가가 되고 싶은 이들, 제가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은 해낼 수 있습니다."


개리 비숍의 <시작의 기술>은 출발부터 남다르다. 이 책은 처음에 독립 출판으로 출간되었다가 독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내 열성적인 팬들이 생겼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세계적인 출판사 하퍼콜린스에서 재출간되었으며, 미국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팔렸다. 대체 무엇이 이 책을 그토록 매력적이고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내 생각에 그것은 저자 개리 비숍의 직설적인 문장과 핵심을 찌르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내성적인 사람이나 외향적인 사람이나, 창의적인 사람이나 실용적인 사람이나, 어마어마한 시간을 '자기 자신과의 대화'에 쓴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에 5만 가지가 넘는 생각을 한다. 운동을 하다가, 일하다가, 먹다가, 책 읽다가, 글 쓰다가, 걷다가, 문자를 보내다가... 그 모든 시간에 우리는 생각을 한다. 그 생각들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나는 못해', '나는 안 돼', '내가 그렇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은 기분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무력감을 느끼게 만든다. 작은 문제도 크게 보이게 만들고, 심지어 없던 문제도 만들어낸다. 그러한 부정적 자기 대화는 우리가 상상도 못할 방식으로 우리를 망친다.


인생을 바꾸고 싶으면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 생각을 조종하면 우리가 느끼는 감정도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다. 좋은 생각을 하려면 좋은 생각을 하는 습관부터 들여야 한다. 하나의 행동이 습관이 되려면 그 행동을 꾸준히 반복해야 한다. 생각이라는 것은 너무나 강력해서 우리를 계속 목표를 향해 밀어붙인다. 심지어 그 목표가 실제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을 때조차 그렇다. 우리의 두뇌는 늘 이기도록 만들어졌다.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긍정적인 일이 벌어지게 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일이 벌어진다. 일부러 생각하지 않아도 두뇌가 저절로 그렇게 하게끔 선택하게 만든다.


산재하는 분노는 기대의 산물이다. 저자는 기대 그 자체가 문제라고 말한다. 기대는 우리의 진짜 삶에 방해가 된다. 기대는 각자의 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여러 기대를 일부러 만들어내고 거기에 삶을 맞추게 한다.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해서, 바라던 직업을 가지지 못해서, 기대했던 결혼 생활이 아니라서 실망하는 건 현실을 개선하는 데 쓸모가 없다. 중요한 건'인생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라는 기대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대는 상황을 실제보다 과장하고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희석시킨다. 문제도 답도 바깥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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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시타 고노스케 - 오사카의 장사꾼에서 경영의 신으로
송희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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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을지 말지 처음에 많이 망설였다.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아무리 많은 일본인들에게 존경받는 경영자라고 해도, 마쓰시타가 창업한 파나소닉이 창업 100년을 넘긴 지금도 여전히 글로벌 500기업에 남아있다 해도, 파나소닉이 전쟁 범죄 기업이고 조선에도 공장을 세워 부를 형성했다는 걸 알고도 제정신으로 책을 읽을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기로 한 건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고, 결과적으로 잘한 결정이었다.


마쓰시타의 성공은 20세기 일본의 성공이고, 마쓰시타의 실패는 20세기 일본의 실패다. 한국에는 정치나 경제 면에서 20세기 일본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다. 이를 치워 없애려면 마쓰시타에 대해 철저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좋은 점, 잘된 점은 배울 필요도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마쓰시타와 인연이 있는 일본의 도시 - 와카야마, 오사카, 도쿄 등 - 여행하며 마쓰시타의 생애와 업적 등을 돌아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마쓰시타를 존경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금수저 출신이 아니라 저학력, 허약체질, 가난이라는 인생의 3대 악재를 극복한 흙수저이기 때문이다.


마쓰시타는 1894년 일본 와카야마에서 가난한 집안의 막내로 태어났다. 집이 하도 가난해 소학교(초등학교)를 마치기도 전에 오사카 센바로 취직하러 떠났고, 그곳에서 빗질, 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말단 하인으로 일을 시작했다. 몇 번의 이직과 전직을 거쳐 오사카전등에 취직하며 안정적인 직장인 신분을 얻었지만, 학벌, 지연, 학력이 출세를 좌우하고 사내 정치가 횡행하는 조직 문화에 회의감을 느꼈다. 결국 마쓰시타는 사표를 내고 사업을 시작했고, 사업이 점점 잘 되어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마쓰시타가 존경받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전형적인 재벌 경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쓰시타는 기업이 기업가나 주주의 소유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소유라고 보았다. 기업의 이익이란 기업이 좋은 일을 한 대가로 '사회로부터 받은 감사의 사례금'이며, 그 중 일부를 세금으로 내는 것은 사회에 공헌하는 일이라고 여겼다. 마쓰시타는 노조 결성식에 참석해 축사를 할 만큼 노조에 우호적이었고, 직원들 복지에도 크게 신경썼다. 일본에서 최초로 주5일제를 실시했으며(1965년), 임금 인상 5개년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겼다. 한국의 재벌들과 달리 가족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고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긴 점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저자는 마쓰시타의 경영 방식이 내포하고 있는 한계도 지적한다. 마쓰시타의 경영 모델은 20세기 제조업 시대에 적합했다. 파나소닉이 한국 전쟁과 전후 경기 호황이라는 특수에 힘입어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한 사실도 부인하기 어렵다. 다만 같은 대기업이라도 한국의 대기업과 일본의 대기업이 어떻게 다른지는 꼼꼼히 봐둘 필요가 있다. 최종적으로 파나소닉은 혈족 경영을 포기했다. 기업이나 제품, 기계 설비보다 사람을 중시했다. 그래서 노조와 공생했고, 사회 공헌을 위해 노력했다. 경영자의 경영 이념과 철학을 후세에 전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런 점은 한국의 기업가들이 본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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