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첫인상 - 모든 인간관계는 첫인상으로 결정된다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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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인상이 남에게 호감을 주는 인상이길 바란다. 그렇다고 호감이 지나친 나머지 만만해 보이는 인상이길 바라지는 않는다. 호감을 주되 만만해 보이지는 인상이라니. 이런 인상을 가지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일본의 심리학자 나이토 요시히토의 책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첫인상>에는 짧은 순간에 상대의 마음을 읽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몇 가지 테크닉이 소개되어 있다.


상대의 마음을 읽고 싶다면 말이나 글 같은 언어적 표현보다 표정이나 몸짓, 목소리 같은 비언어적 표현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상대에게 호감이 있거나 관심 있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할 때 무의식적으로 몸을 앞으로 내미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상대가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다면 나에게 관심이 있는 것이고, 나로부터 멀리 몸을 피하고 있다면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다. 먹거나 마시는 음식의 양도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상대가 많이 먹고 잘 마신다면 현재 기분 상태가 좋은 것이다. 반대로 상대가 별로 먹거나 마시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자리를 뜨고 싶은 것이다. 비즈니스 미팅이나 사업상 접대를 하는 자리에서 상대가 잘 먹거나 마시지 않으면 상대를 배려해 얼른 자리를 끝내거나 상대가 원하는 메뉴로 바꾸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상대로 하여금 마음을 털어놓게 만들거나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유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에 따르면 사람은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심리적으로 긴장이 풀려서 마음속에 있는 말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상대로부터 본심을 말하게 하고 싶거나 상대가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말하게 하려면 편안한 소파나 의자에 앉고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팔짱을 끼는 자세는 상대에게 "지금 나는 너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다."라고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상대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싶은 상황일 때는 의식적으로 팔짱을 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리를 꼬는 것,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도 삼가야 하는 행동이다.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아주 사소한 동작이라도 배려심이 돋보이게 하는 것이 좋다. 가령 상대가 떨어뜨린 물건을 주워주면서 마치 더러워지기 전에 얼른 줍는다는 듯 재빨리 움직이고 먼지를 가볍게 털어주는 동작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물건을 건넬 때는 그저 말없이 전하는 것보다 자신의 가슴팍 쪽으로 살짝 가져가는 듯한 동장을 한 다음 상대에게 전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상대에게 내가 그 물건을 소중히 여긴다는 뜻을 보여줄 수 있다. 말할 때나 움직일 때 일부러 더 천천히 말하고 움직이면 상대에게 내가 기품 있고 신중한 사람임을 보여줄 수 있다. 반대로 더 빨리 말하고 움직이면 내가 민첩하고 부지런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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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비즈니스를 배우다, 한남 - 비즈니스 인사이트 발견을 위한 CEO, 기획자, 마케터 필독서
배명숙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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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뉴욕, 런던, 도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도시를 돌아보며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얻는 사업가 또는 기획자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한국에서도 앞선 감각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배명숙의 책 <거리에서 비즈니스를 배우다, 한남>이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 배명숙은 20대에 혼자 힘으로 중개무역을 기반으로 한 수입 유통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100억 대 매출 기업의 최대주주가 되었다. 이 책은 사업과 투자에 대한 남다른 철학과 관점을 가진 저자가 서울 한남동에서 얻은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책에는 블루스퀘어, 용산공예관, 투핸즈, 패션5, 맥심 플랜트, 스페이스 신선, 사운즈한남, 스틸북스, 디뮤지엄 등 한남동의 상징적인 장소들을 저자가 직접 찾아가 알아낸 성공 비결이 나온다. 한남동에는 유난히 대기업의 플래그십 스토어나 신생 기업의 홍보관이 많다. 같은 부촌인 강남과 한남동의 차이는 뭘까. 저자는 한남동이 강남에 비해 유동인구는 적지만 상위 20%에 해당하는 소비자층이 많이 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남동은 이태원이 가깝고 외국 대사관이 많아서 외국인들도 많이 산다. 그만큼 새로운 유행과 문화가 빨리 나타나고 사업가나 기획자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요소가 많다.


패션5는 파리바게트,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으로 유명한 SPC그룹의 플래그십 스토어다. 패션5는 개점 직후부터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빵이나 케이크가 많이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큰 화제가 되었다. 패션5는 빵이나 디저트를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답게 빵, 디저트용 과자, 케이크, 초콜릿 등으로 섹션을 구분하고 각각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고정 메뉴 자체도 진귀하지만 여기에 새로 개발한 빵을 정기적으로 추가해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패션5에 가보면 일반적인 베이커리에서 파는 빵이나 케이크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이렇게 많고, 이들을 겨냥한 신규 시장 개발이 전도 유망한 사업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남동에는 크고 세련된 건물이 많다. 그런데 그중에 유독 낡고 허름한 건물이 있다. 이 건물에는 프라이탁, 밀리미터밀리그램,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이 들어서 있다. 이 브랜드들은 모두 새로운 물건이 쏟아지는 요즘 같은 시대에 더 오래, 튼튼하게 쓸 수 있는 물건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목표는 이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는 건물의 외관과도 딱 맞아떨어지면서 상당한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점에는 옛날 상표가 인쇄되어 있는 유리컵, 손때가 묻은 무쇠솥, 오래전 학교 앞 분식점에서 보았던 플라스틱 그릇 같은 것들이 진열되어 있어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오래된 물건의 가치를 생각해보게 한다. 이런 제품들을 나이 든 사람들은 복고 제품이라고 부르지만, 젊은 사람들은 새롭고 참신한 '갬성 '아이템이라며 좋아하는 추세다.


저자가 한남동 비즈니스 트립을 할 때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사운즈한남이다. 사운즈한남은 카페, 서점, 갤러리, 편의점, 와인 바, 뮤직 라운지, 고급 레스토랑 등이 한데 모여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사운즈한남은 주거, 오피스 공간과도 연결되어 있어서 내부에서 거주하거나 일하는 사람이 잠깐 와서 휴식을 취하거나 쇼핑을 즐길 수도 있고, 외부에서 온 사람이 새로운 경험을 하기에도 좋다. 한남동에는 이런 식으로 특정 건물 또는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매장 또는 상업 공간이 많이 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멀리 가지 않아도 집 근처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고, 사업가는 특정 소비층을 염두에 두고 그들에게 맞춤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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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지름길이 없다 - 하버드대 인생학 명강의, 개정판
스웨이 지음, 김정자 옯김 / 정민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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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배출하는 하버드대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주로 무엇을 가르칠까. 중국의 교육 전문가 스웨이의 <인생은 지름길이 없다>는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육학 이론을 전공한 저자가 하버드대학교 재학 시절 직접 학생들과 생활하고 그들을 관찰하며 알게 된 하버드대학교 학생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24가지로 정리한 책이다.


첫 번째 특징은 '평정심'이다. 하버드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입학 전부터 무수히 많은 경쟁을 치르며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다. 그래서일까. 하버드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긴장되는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는 자기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요가 하기, 등산하기, 명상음악 듣기, 시 낭송 하기 등이다. 활시위를 계속 잡아당기면 활이 늘어져서 쏠 수 없게 되는 것처럼, 사람도 긴장 상태가 계속되면 중요한 순간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당장은 시간 낭비인 것 같고 경쟁자들에게 뒤처지는 것 같아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의 평정을 되찾는 것이 좋다.


두 번째 특징은 '완벽주의를 버리는 것'이다. 하버드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대체로 공부만 잘하는 게 아니라 체육, 음악, 미술 등 다방면에 재능이 많고 대인 관계도 원만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버드대학교 학생들이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는 완벽주의자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자가 곁에서 지켜본 결과 하버드대학교 학생들은 완벽주의자가 아니라 많은 일을 즐기면서 할 뿐이었다.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부러라도 사람들과 수다를 떨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좋고, 시간이 부족하면 SNS를 통해서라도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고 감정을 발산하는 것이 좋다.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반려동물, 반려식물 등을 두는 것도 좋다.


세 번째 특징은 '자기만의 길을 가는 것'이다. 하버드대학교 학생들은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것보다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는 것을 좋아한다.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경향을 심리학에선 '동조성'이라고 부른다. 동조성이 높은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는 노력이 부족하다. 이런 사람들은 평소 퀴즈를 풀거나 추리소설을 읽으며 스스로 생각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이 몸에 밴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든 간에 의미를 찾고 자기만의 목표 또는 목적이 있어야 몰입할 수 있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고, 책이나 신문, 잡지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길 좋아한다.


저자는 세계 최고의 수준의 수재라고 불리는 하버드대학교 학생들도 자기계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다. 취업이나 사업 같은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지식을 쌓고 인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이다. 저자가 정리한 하버드대학교 학생들의 성공 습관 중에는 새로운 것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버드대학교 학생들은 성공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건, 그들은 이러한 성공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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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를 읽는 기술 - 세상의 시선과 이목을 집중시킬 감성 사고
무라타 치아키 지음, 이정환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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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벌새>를 만든 김보라 감독이 명상을 즐겨 한다는 말을 듣고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그런데 오늘 읽은 일본의 디자이너 무라타 치아키의 책 <크리에이티브를 읽는 기술>에도 명상을 추천하는 말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정확히는 명상이 아니라 폭포 수행이지만.


저자는 한때 디자이너가 되고 싶지만 디자인학교 출신이 아니라서 디자인을 할 수 없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디자인학교에 들어가야 하나, 겨우 하고 싶은 일을 찾았는데 포기해야 하나,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숙모로부터 폭포 수행을 해보라는 말을 듣고 속는 셈 치고 폭포에 갔다. 폭포에 들어가기 전에 스님으로부터 "스스로 물이 되어야 합니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때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라서 그냥 하는 말이려니 했다. 그런데 폭포에 들어가 온몸에 힘을 빼고 스스로 물이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아픔이나 고통이 전부 잊히고 자연스럽게 물줄기에 동화될 수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저자는 사람들이 하는 말에 좌우되지 않고 디자인에만 몰두해 경력을 쌓고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다.


이 책은 디자인학교 출신이 아닌데도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저자만의 디자인 노하우를 담고 있다. 저자가 디자인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감성'이다. 저자가 말하는 감성은 단순히 감정이 풍부하고 최신 유행에 민감한 것을 뜻하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감성은 '센서처럼 어떤 것을 포착하고, 자신의 필터로 맛을 본 다음에, 자기 나름의 피드백을 하는 것'을 뜻한다. (39쪽) 이때 센서처럼 어떤 것을 포착하는 능력은 그 사람의 취향이나 관심사, 필요 등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그 사람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그 사람이 당장 배고프지 않으면 선택받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감성이 좋은 디자이너가 되려면 평소에 자신의 감성을 열심히 개발해야 한다. 저자는 학생들에게 '페르소나 보드'라는 것을 만들어 자신을 소개해보라는 과제를 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패션, 음악, 장소, 물건, 동경하는 사람, 관심 있는 나라, 자신의 근원 등 자신에게 자극을 주고 자신의 흥미를 끌어당기는 요소들을 보드에 붙여보게 하는 것이다. 보드가 완성되면 학생은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알 수 있고 앞으로 어떤 디자인을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비슷비슷한 문화, 비슷비슷한 문화 속에서도 저마다 다른 것을 좋아하면서 자기만의 개성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실력 있는 디자이너는 고객의 감성을 정확히 자극해야 한다.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감성을 가능한 한 효과적으로 자극하기 위해 저자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은 '낙차'다. 낙차란 상대의 예상을 웃돌거나 뒤집어서 놀라움을 주고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돗토리 현의 스타벅스가 있다. 돗토리 현은 일본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인데, 돗토리 현에 스타벅스가 생기자 '일본에서 가장 늦게 스타벅스가 문을 열었다'는 것이 화제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사람들은 '최초'에도 열광하지만 '꼴찌'에도 열광한다는 것을 잘 활용한 예다.


저자의 설명을 들으니 최근 10대, 20대 사이에서 '6공 다이어리'가 인기라는 말을 들은 것이 떠오른다. 6공 다이어리는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 때 한창 유행했던 건데, 휴대폰,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다이어리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었다. 그런데 요즘 다시 아날로그 열풍이 불면서 6공 다이어리가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니 반갑고 신기하다. 이 또한 평범한 것을 싫어하고 나만의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젊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해 성공한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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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로 세상을 읽다
박경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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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유튜브에 접속해 테드(TED) 영상을 찾아본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연사로 나서서 자신의 지식 또는 경험을 공유하는 테드 영상을 보다 보면,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견하기도 하고 같은 나라에 사는 또래 친구들에게서는 배울 수 없는 지혜를 얻기도 한다.


박경수의 <테드로 세상을 읽다>는 테드의 수많은 강연 중에서 저자가 인상 깊게 본 강연 영상,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강연 영상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총 27개 강연을 사람, 리더, 경영, 기술, 이렇게 네 개의 키워드로 분류해 소개한다. 단순히 강연 내용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와 관련된 컨설팅, 강의, 코칭 등을 하는 저자의 이력을 살려 강연을 통해 독자가 얻을 수 있는 지식과 교훈을 알기 쉽게 갈무리한 점이 눈에 띈다. 내가 이제까지 본 테드 영상이 수십 편은 족히 넘는데, 영상을 볼 때마다 저자처럼 내용을 정리하고 배울 점, 느낀 점, 생각한 점 등을 기록해 두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정작 행복한 삶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삶인지는 모른다. 막연히 좋은 대학에 가고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해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삶을 살아도 행복한 사람은 많지 않고, 그런 삶을 살지 않아도 행복한 사람은 많이 있다.


긍정심리학 연구자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Emily Esfahani Smith)의 강연에 따르면, 행복한 삶보다 중요한 건 '의미 있는 삶'이다. 더욱 구체적으로 말하면, 의미 있는 삶이란 유대감, 목적, 초월성, 스토리텔링이 있는 삶을 뜻한다. 스미스도 한때는 부와 성공이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하지만 원하던 부를 얻고 성공을 해보니 자동적으로 행복해지는 건 아니었다. 그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밀하게 연결되었다는 느낌이 들 때, 삶의 목적이 있고 그것을 추구할 때,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여 자기 자신을 잊는 경험을 할 때, 과거를 적극적으로 회상하며 이야기를 만들 때 더 큰 행복을 느꼈다. 저자 역시 스미스의 의견에 적극 공감하며 감사일기를 써보라고 충고한다.


성공이 행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라고 해도 살면서 꼭 한 번 성공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벨 페시(Bel Pesce)는 '절대 성공하는 시크릿 코드'를 찾다가 역으로 '절대 성공하지 못하는 시크릿 코드'를 발견했다. 강연의 제목은 '당신의 꿈을 없애는 5가지 방법'이다.


꿈을 이루지 못하는 첫 번째 방법은 동화 속 신데렐라처럼 하룻밤 사이에 기적적으로 인생 역전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 중에는 하룻밤 사이에 성공한 사람이 거의 없다. 대부분 청소년기 또는 청년기부터 오랜 시간을 들여 성공으로 향하는 길을 닦았다. 두 번째 방법은 내가 모르는 답을 남이 알고 있을 거라고 믿는 것이다. 내가 모든 문제의 답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남이라고 모든 문제의 답을 아는 건 아니다. 그러니 남의 말은 적당히 듣고 적당히 믿는 게 좋다. 세 번째 방법은 성공에 도달했다고 확신하고 그 자리에 멈추는 것이다. 성공하면 나를 따라 하거나 넘어서려는 사람이 곧바로 나타난다. 성공의 기쁨을 계속해서 느끼고 싶다면 끊임없이 노력하고 혁신해야 한다.


이 밖에도 직업과 공부, 라이프스타일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다줄 만한 좋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나처럼 테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직 못 본 영상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고, 아직까지 테드를 접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이 기회에 이 책에 소개된 테드 영상을 하나씩 찾아보면서 테드의 세계에 빠져 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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