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만들기 나남신서 942
권이상 / 나남출판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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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는 소설과는 또다른 창작 과정을 거칩니다. 원작 소설이 따로 있다 해도 이것을 TV 드라마로 만들 때에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까지 각색되기도 하는데 이는 드라마만의 문법이 따로 있고, 각색 제작 당시의 현장 사정 같은 우연적 요소도 한몫 합니다. 


저자 권이상 PD는 "내 드라마"라는 말로 자신의 피조물에 대한 무한 애정을 표현합니다. TV 앞에 앉아 주전부리를 까먹으며 킬킬거리기도 하고 다른 채널로 무심히 시청 대상을 바꾸기도 하지만 적어도 단막극의 제작 과정에 이런 애환이 담겨 있음은 한 번 정도 새겨봐야 할 듯합니다. 


윤흥길 작가님의 작품들은 이미 고교 교과서에도 여러 편이 실릴 만큼 우리 시대의 명작으로 평가받습니다. 그 중 1980년대에 창작된 "코파와 비코파"라는 게 있는데 제목만 봐서는 무슨 소리인가 싶지만 작품을 읽어 보면 약간은 실소가 날 정도입니다. "코를 고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그렇게 나눈 것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대학입시는 여러 저명한 대학 교수들이 모여 고사 한달여전에 출제하는데 이때 호텔 같은 곳에 모여 합숙하게 됩니다. 이런 전통은 학력고사 혹은 예비고사 같은, 전국 모든 수험생이 같은 시험을 치는 체제로 개편된 이후로 지속되었으며 아마 몇 십 년도 넘었지 싶습니다. "코파와 비코파"는 바로 이런 상황, 즉 입시 문제 출제를 위해 한 숙소에 모인 교수들이 겪는 여러 해프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윤흥길 작가의평소 스타일답게 해학적이면서 교과서적인 교훈을 담는 식입니다. 원작 소설은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작품집은 원작 말고, MBC에 근무하면서 여러 단막극을 연출했던 저자가 "내 드라마"를 만든 과정 등을 토로하는 내용입니다. 저 "코파와 비코파"는 독자인 제 개인적으로는 원작과 시나리오가 딴판으로 달라진 가장 대표적인 경우라고 보았습니다. 24기 43주차에 <돛배를 찾아서>를 리뷰했는데 그 작가가 김남씨이며 <수사반장>으로 유명한 분이라고 그때도 적었습니다. 저 <돛배를 찾아서>는 KBS에서 제작되었고(권이상 PD와는 아무 관계 없습니다) "코파와 비코파"는 MBC에서 방영되었으며 각색가가 김남씨입니다. 


드라마는 어느 광고회사의 선후배 직원들이 겪는 애환을 묘사했으며 연수 목적으로 지방의 어느 콘도에서 합숙을 하는데 이때 코파와 비코파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연은 송기윤씨인데 이번 제8회 지방선거에 한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와 낙선하기도 한 분입니다. 그 외 박순애씨(현재는 은퇴), 김청, 윤문식, 변희봉, 정성모 등 현재까지도 우리 시청자 눈에 익숙한 탤런트들이 대거 나와 좋은 연기를 선보입니다. 이 외에도 21편의 작품에 대한 회고가 나오며 <애너벨 리를 위하여(유홍종 원작)> 같은 단막극 말고도 <전원일기>에 대한 언급이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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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 - 5천 년 동안 그들은 어떻게 부와 성공을 얻었나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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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오래된 지혜의 샘인 탈무드는 아직도 완결이 되지 않고 계속 써내려가는 중인 책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그런 탈무드 중에서 우리가 두고두고 새길 수 있는 명언 770개를 추려서 영어 문장과 함께 실었습니다. 리텍컨텐츠에서 나온 이 시리즈를 볼때마다 느끼는 건, 일단 명언집이라서 마음에 위안도 되고 동기부여도 되어서 좋다는 점, 또 영문이 병기되어서 영어 공부도 함께 할 수 있어 유익하다는 점입니다.


책은 모두 다섯 개의 part로 되어 있는데 첫째 장은 "모든 것은 관계에서 시작된다"입니다. 유대인들은 실용적인 지혜를 중시했기에, 아무리 자질이 뛰어난 사람도 타인과의 관계에서 올바른 자리를 선정하지 못하면 성공과 부를 이루기 어렵다는 점을 꿰뚫어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실린 770개 명언 중 150개가 이 "관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올바른 자는 자기의 욕망을 조정하지만 올바르지 않은 자는 욕망에 조정당한다(p20, 027번)." 우리 동아시아권에서도 군자는 능히 욕망을 의지에 의해 조절할 수 있어야 일정한 경지에 달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확실히 어리석은 사람은 색욕, 물욕이 한번 마음에서 일어나면 통제가 안 됩니다. 과연 자신이 이런 욕망을 채울 수 있는 깜냥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따지지 않고 무작정 폭주합니다. 그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 피해를 끼치거나, 다른 사람이 그저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 양 안하무인으로 날뜁니다. 사람인 이상 욕망이 없을 수는 없지만 이걸 현명하게 조정하느냐, 그렇지 않고 욕망이 자신의 주인이 되게 내버려두느냐로 올바른 인간, 그렇지 못한 인간이 갈리는 듯합니다. 이 명언에서 "조정하다"는 영어 문장에서 adjust의 번역입니다. p21에는 "사고 회로"에 대한 저자 김태현 선생님의 짤막한 설명이 나옵니다. 


인맥에는 진짜 인맥(p36)이 있고 가짜가 있습니다. 김태현 선생님은 가짜 인맥의 특징으로 "그저 힘을 자랑하는 수단이 되거나, 나는 그를 알지만 그는 나를 모르는" 것을 듭니다. 폰에 저장은 되어 있으나 과연 그 사람이 내가 어려울 때 기꺼이 도와 줄 수 있는(p41) 사람일까? 이 질문에 답이 명쾌히 안 나오면 그건 아마 가짜 인맥일 가능성이 큽니다. 


p39에는 "이웃을 돕는 일에 마음을 쓰지 않는 사람은 아직까지 참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091번)."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이웃을 돕는 공감과 동정, 정의로운 마음이 있어야 그 사람 주변에 참된 친구가 모이며 이렇게 모여 생긴 것이 참된 인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이웃을 기꺼이 도우려는 사람은, 바로 다음 명언 092번에 나오듯이 "타인에게서 항상 장점을 찾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죄인을 성자로 바꿀(to turn a sinner into a saint) 수 있는 사람이겠습니다. 이 문장은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그 유명한 첫 문장을 생각나게도 합니다. 


"형제는 수족과 같고 부부는 의복과 같다, 의복이 해어지면 다시 새 옷을 구할 수 있지만 수족이 끊어지면 잇기가 어렵다(p56. 140번)." 이 가르침은 유교 경전에 나오는 것 같았는데 이런 문장도 탈무드에 있나 봅니다. 예전에 읽은 동화책에 보면 어린 아들이 "어머니는 이혼하면 남인데 왜 그런 말을 털어놓으셨습니까?"라며 그 부친을 책망하는 게 나오는데 사실 약간 소름이 끼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로 뒤에는 "신은 아내의 눈물을 세신다(147번)."라든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건 젊을 때 결혼하여 살아 온 늙은 배우자이다(145번)" 같은 명언도 나옵니다. 저자는 "건강한 가족은 구성원 모두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관계로 이뤄져 있다(p58)."라고 합니다. 바깥 세상은 정글과 같으니 오직 집에 들어와서만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심 어린 소통과 교류가 이뤄질 수 있고 궁극적인 힘을 얻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유대인 하면 그 특유의 실용적인 기질로 남다른 부(富)를 능란하게 축적하는 민족으로 유명합니다. 제2장은 그래서 부를 만드는 그들 특유의 철학을 잘 표현하는 명언들이 나옵니다. (작성 중)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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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가장 많이 겪는 회사 소송 33 - 모르고 있다 터지면 회사가 휘청이는 소송 사건을 한 권에 CEO의 서재 37
김민철 지음 / 센시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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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법인 등 큰 회사만 회사가 아니라 작은 회사도 회사이며 그 조직을 경영하는 사람도 엄연히 사장님입니다. 작은 편의점 사장님도 사장인 만큼 그 종업원을 챙겨야 하는 부분이 많으며 여기서 챙긴다고 함은 종업원을 위해서라기보다 나중에 법적으로 책임을 본인이 지지 않기 위해, 즉 사장인 내 자신을 디펜스하기 위한 목적도 큽니다. 뿐만 아니라 사장은 고객, 인접 주민, 경쟁업자, 협력업자 등과 얼마든지 언제든지 분쟁을 겪을 수도 있고 관청과의 관계도 유연하게 가져야만 합니다. 


이 책 저자분은 한국의 현실에서 사장님들이 겪기 쉬운 문제 33가지를 뽑아 여러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법, 혹시 불행한 일이 터졌을 때라면 어떻게 해야 그게 효과적인 대응 방법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자영업 종사자 3천만 시대, 이 책에 나오는 갖가지 사건들은 한국의 현실에서 얼마든지 겪을 수 있으므로 정말 누구라도 읽어 보고 물적 혹는 심적인 대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구가 많다 보니 별의별 미친 사람들이 다 있을 수 있고 공연히 이런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에너지를 쓸 게 아니라 필요최소한의 수단만 써서 깔끔하게 넘어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는 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1970년대 말에 부가가치세가 한국에 처음 도입되었을 때 정말 많은 반발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세무 관련 문제는 많은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하며 꼬박꼬박 세금계산서만 발급한다고 다가 아니라 어떤 경우에 함부로 발행하면 안 되는지도 잘 알아 둬야 합니다. 내가 아무리 선의로 한 행위라고 해도 관청에서 내 마음을 다 알아 주라는 법은 없습니다. 알아 주기는커녕 잘못하면 큰 덤터기를 쓸 수도 있습니다. p72에 나오듯이 세금계산서를 안 발급하고 거래를 은닉해도 (전형적인) 문제이지만, 거래를 하지도 않은 채 아무데나 발행하면 이는 빼도박도 못한 위법행위가 됩니다. 허위로 계산서를 발급하는 건 대체로는 매입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또, 책에 나오듯이 허위 매입을 장부에 적어 넣으면 이게 비용 증가로 계상되어 법인(소득)세를 줄일 수도 있게 됩니다. 


몇 년 전에 구직자한테 이른바 압박 면접이라는 형태를 통해 함부로 대하거나 모욕하는 일이 잦아서 문제가 된 적 있습니다. 물론 직원이란 회사 일 하면서 외부의 어떤 상황에도 잘 대처해야 하므로 터프한 상황을 일부러 만들어 구직자의 자질을 테스트하는 건 필요합니다. 그런데 업무와 전혀 상관 없는 사항을, 특히 여성 직원에게 물어 본다든가 하는 건 경우에 따라 모욕죄나 성범죄에 해당할 수도 있습니다. 또 채용취소도 사장 마음대로 언제나 가능한 건 아니라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취소할 경우에는 근거를 잘 갖춰서 통고해야 한다고 책에서는 가르쳐 줍니다. 


직원이 경쟁사로 취업했을 때가 사장 입장에서는 난감합니다. "기껏 일 가르쳐서 키워 놓았더니..." 저자는 이것 관련해서 재미있는 표현을 쓰는데 (폭력 조직과는 달리)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가 아니지만 나갈 때는 마음대로(p119)"인 곳이 바로 회사라는 겁니다. 그래서 많은 회사에서는 "전직(轉職)금지약정"을 따로 두어, 회사에서 미리 받아 두는 편이 좋고 많은 경우 근로계약서에 포함시키는 형식이라고 합니다. 이런 건 반대로 근로자 입장에서도 잘 살펴서 자신이 지금 어떤 내용의 계약서에 사인하는 건지 미리 알 필요가 있겠죠. 어디 근로계약서뿐이겠습니까. 책에서는 정수기 업체와 엔지니어들이 벌인 소송사례도 소개하는데, 업체에서는 이들을 외부용역으로 간주했으나 법원은 직원으로 보고 퇴직금 지급을 명한 바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저자는 "근로자성(性)"의 판정이 무척 중요하다고 하는데(이 사람이 과연 근로자냐[혹은 누구 밑의 근로자냐], 아니면 사장이라고 봐야 하나), 특히 실무에서는 불법파견 같은 게 매우 자주 문젝제가 된다고 하네요. 


요즘은 건설 현장에 "유치권 행사 중"이라는 큰 플랭카드를 걸어 놓고 뭔가 심각한 문제가 벌어진 듯한 인상을 주는 곳이 많죠. 대부분은 공사업체가 그 대금을 못 받아서 공사를 중단하고 자재 등의 반출을 막거나 기타 토지에 이런저런 목적의 진입을 막기 위해 저렇게 하는 건데 이 경우 자신이 소유권을 가진 건 또 아니므로 그냥 막고만 있어야지 자신이 해당 건물(공사 도중이건 완료가 되었건 간에)을 직접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도 합니다. 도급 관련해서 문제가 생기면 한국공정거래원 산하 건설하도급분쟁조정위원회를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합니다. 불법성이 심각하거나 명백하다고 여기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수도 있습니다. 


p181에는 "당신이 알고 내가 알고 하늘과 땅이 안다"는 이른바 사지(四知)의 고사가 나옵니다. 도덕적으로 떳떳해야 함을 강조하는 고사이지만, 어떻게 보면 그만큼 비밀의 유지라는 게 어렵다는 뜻도 됩니다. 담합이라는 건 당사자끼리만의 합의라서 외부에 잘 안드러날 것 같아도 경제학적으로 이미 입증된 바와 같이 사실은 지켜질 유인보다 깨어질 요인이 훨씬 크며, 범죄자나 깡패만큼 입이 싼 무리가 또 없기에 이런 자들에게 비닉을 기대하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선택은 없습니다. 새어나갈 걸 기대하고 의도적으로 흘린다면 또 모르지만 말입니다. 저자께서는 이미 기수가 된 담합은 그나마 자진신고를 하는 게 당국에서 리니언시를 베풀 수 있는 좋은 선택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런 분들의 가르침(?) 때문에 ㅎㅎ 범죄자들의 이익이 흩어지기 쉬운 거죠. 도처에 합의를 깰 인센티브가 존재합니다. 


계약은 지키라고 계약이며("pacta sunt servanda") 계약을 혹 어기는 쪽은 그만한 대가를 치르는 게 상식이고 순리이니 달게 책임을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지가 또 않습니다. 가능하면 내 책임을 좀 줄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합니다. 일단 계약 체결 단계에서부터 이런저런 면책조항을 만들어 두는 게 중요하며 배상액 상한을 설정한다든가 하는 방법이 있다고 책에서 가르쳐 줍니다(p207). 또 상대방의 잘못을 날카롭게 찾아내는 노력도 해야 한다네요. 상법에서는 하자 있는 물건을 매수했을 경우 6개월 내 매도인에게 통지해야 한다지만 혹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미리 그 기간을 연장한다는 취지를 계약에 명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헙니다. 해당 상법 규정은 임의규정이므로 당사자 간 특약이 낄 여지가 있기 때문이죠. 


관청으로부터 어떤 날벼락 같은 처분을 받았을 때 이건 숙명이라면서 그냥 받아들일 게 아니라 가능하면 나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어떤 수단이라도 써 봐야 합니다. p176에는 "해당 분야에 오랜 동안 활동한 전문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하는 게 좋다"는 말이 나오는데 괜히 네O버 같은 데서 정보 찾는다고 힘 뺄 게 아니라 믿을 만한 변호사를 빨리 찾는 게 시간 낭비 정력 낭비를 막는 길이겠습니다. 말하자면 이 책 저자 같은 분이겠습니다. 사건 잘 보고 융통성 있게 돌파구를 잘 찾아내는 변호사는 언제나 따로 있죠. 책에서는 "부당 결부 금지 원칙" 같은 걸 혹시 관청이 위배하지 않았는지 꼼꼼하게 보라고 합니다. 사실 관청이라고 해도 허술하게 일 처리하는 이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마냥 수동적으로 당하고 있을 건 아닙니다. 


책 후반부에는 일정 규모 이상이 되는 회사에서 있을 수 있는 분쟁들에 대한 대처법이 나옵니다. 스톡옵션을 부여했다고 해서 그대로 끝까지 가야 하는 건 아니며 이를 취소할 수도 있습니다(p284). 또 소수주주의 이사회 진입을 막는 법도 있는데 이런 걸 처음 들어 보는 사장님들도 많을 것입니다. 사회는 그 제도를 오랜 동안 발전시켜 왔으므로 어떤 제도가 나를 가로막는다 싶으면 이를 우회하거나 무력화하는 방법도 같이 마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또 어떤 궁지이건 이를 모면할 방법도 노력하기에 따라, 또 지혜를 발휘하기에 따라 극복이 가능해지는 법입니다. 나의 지혜와 지식에 한계가 있으면 다른 이의 힘도 빌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기는 언제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만 이를 돌파할 수 있기 마련이죠.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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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술개론 -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최인호의 문학상 수상작
최인호 지음 / 푸르메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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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작가는 소개가 필요없을 만큼 유명한, 또 엄청난 다작의 베스트셀러 작가였으며 9년 전에 갑작스러운 부음이 들려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더랬습니다. 


이 책은 제목이 저리 붙었으나 열어 보면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었으며 그 중 하나가 "처세술개론"입니다. 일곱 편 모두 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하며 표제작인 "처세술개론"은 현대문학상 수상작입니다. 최인호씨의 전성기는 1970년대라고 봐야 하는데 "처세술개론"이 현대문학상을 받은 건 1972년이며 이 책에 실린 다른 작품들 중 하나인 "깊고 푸른 밤"이 이상문학상을 받은 건 그로부터 10년 뒤인 1982년입니다. 후자는 장미희, 안성기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메가폰은 배창호 감독이 잡았습니다. 


제목은 처세술 개론이라 붙었지만 어른들의 처세술 같은 걸 다룬 작품이 아니며 엉뚱하게도 꼬마들이 등장합니다. 젊어서 하와이 이민(말이 좋아 이민이지 노예 노동이나 마찬가지)을 갔던 할머니가 현지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 금의환향을 하는데 두 여성 조카는 서울의 빈민촌에서 아주 어렵게들 삽니다. 그런 이모가 있는 줄도 몰랐으나 교회를 열심히 다닌 덕에 조카 둘과 연락이 되었고(목사의 진지한 노력이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 이모님이 아주 독실한 신도이기도 했는지라 일이 더 수월하게 풀렸습니다. 두 조카는 열성 신도라고는 할 수 없는 중년 여성들이지만 형식적으로나마 교회를 다닌 덕에 잘하면 횡재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할머니, 즉 두 중년 여성의 이모 되는 분은 일단 서울에 혈육들이 산다고 하니 보고 싶기도 하며, 다음 목적은 어린 꼬마들(조카의 자녀들) 중 혹시 마음에 드는 애가 있으면 하와이로 데려가 재롱도 보고 좋은 교육도 시켜주는 것입니다. 조카 중 첫째는 별반 생활력도 없는 남편을 맞아 생활도 어려운 데다 애가 여섯이나 되는 통에, 이모라는 분이 아이 하나라도 데려가 입을 덜면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둘째 조카도 욕심이 많고 역시 생활이 넉넉지 못하기에 자기 딸을 저 이모가 데려가서 호강을 시키면 좋겠다고 여깁니다. 첫째 조카는 심성이 착하고 눈치가 다소 둔하지만 둘째 조카는 언니와는 정반대 스타일이며 엄마 피를 받아서인지 그 어린 딸도 여우짓이 보통이 아닙니다.


첫째 조카의 남편은 사람이야 진국이지만 매너가 거칠고 직설적이라서 첫대면부터 이모의 오해를 삽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 왕"도 입에 발린 소리를 즐겨하는 못된 첫째, 둘째 딸의 농간에 넘어가 진실된 셋째 딸을 멀리하는 파멸적 실수를 저질렀듯이, 이 이모분도 조카사위의 착한 내면을 끝내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할머니는 첫째 조카의 막내아들이 여자처럼 예쁘게 생겼다고 좋아하는데 생긴 것만 그런 게 아니라 마음도 그 아버지를 닮아 정직하고 착합니다(얼굴은 아빠를 안 닮았습니다). 이대로 놔 두면 이 남자애를 하와이에 데려가겠다 싶어 둘째 조카의 딸은 엄마의 지령을 받았는지 모략을 꾸며 남자애를 폭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데 성공합니다. "네 아빠의 피가 어디 안 가는구나!" 그러면서도 할머니는 끝까지 이 남자애를 데리고 가고 싶어하는 눈치입니다. 어쩌면 이 모든 난리가, 저 꼬마 여자애가 꾸민 수작임을 눈치채고서도 저러는지 모릅니다. 


첫째 조카의 남편은 그 억울한 누명을 자신과 자신의 아들이 뒤집어썼건만 변명도 않고 오히려 잘됐다 싶어 할머니와 헤어집니다. 이 어린 아들을, 아무리 좋은 환경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나 어찌 그 먼 곳으로 보내겠습니까. 꼬마도 마찬가지로 아빠 엄마와 헤어지기 싫어 저 할머니가 뭐라고 하든 신경 안 쓰고 단칸방 집으로 돌아옵니다. 마음으로는 큰 횡재나 한 듯합니다. 능란한 처세로 팔자를 고친 건 둘째 조카의 어린 딸이지만 우리 독자들은 처세의 교훈을 그 아이한테서, 또 그 아이 엄마한테서 배울 생각은 물론 전혀 들지 않습니다. 제목은 그런 뜻에서 역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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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과 치유, 물이 최고의 약 - 치매 걱정 없이 사는 슬기로운 치매 처방전
김영진 지음 / 성안당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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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도 치매가 올 수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요즘 걱정합니다. "노인성 치매가 심해지면 o변을 손으로 만지거나 심지어 벽에 칠하는...(중략) 인간의 존엄성이 털끝만큼도 남아 있지 않은 서글픈 말년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p18)." 책에는 이것 말고도, 일처리 전후 순서를 몰라 엉망으로 만든다든가, 쉽게 화를 내고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행동이 모두 치매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변했다"는 평가도 듣게 된다는데(p19) 앞에서 말한 대로 "인간 존엄성이 털끝만큼도 안 남은" 상태이니 어디 성격 문제에 그치고 말겠습니까. 외모 무관심, 타인에 대한 배려 잊음, 동정심 상실, 태연하게 절도를 저지르는 등의 행동도 특징이라고 합니다(p48).


특히 무서운 건 치매가 20~30년 전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입니다. 30대에 혹 치매가 생겼다면 그 원인은 10대때부터 찾아야 한다는 게 저자의 말씀입니다. 어려서의 습관이 평생을 간다고, 젊은 나이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들여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치매뿐 아니라 많은 질병을 사전에 막을 수 있겠는데 여기서 특히 저자는 100세까지 무병장수했다는 노먼 워커의 박사의 예를 듭니다.


"경험한 일 자체를 망각한다(p27)." 어떤 치매환자는 방금 전에 이를 닦았으면서도 열 몇 번을 더 닦기도 합니다. 기억에 저장이 안 되므로, 주변에서 아무리 알려 줘도 상황을 이해 못 하고 몇 번이나 되묻기도 하는데 이를 보는 지인들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pp.28~29에서는 이런 증상을 표로 정리하여 독자가 알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오래된 일은 잘 기억하지만 최근 일을 잊어버리는데 대뇌신피질(과거), 해마(최근)의 기능이 다르기 때문이며, 알츠하이머 치매는 특히 해마손상을 수반한다고 합니다(p45). 해마는 잘못된 식습관, 콜라, 주스, 가공식품을 과하게 먹을 때 특히 잘 손상된다는 말도 책에 나옵니다. 


치매는 조기에 어떤 신호가 오기 마련이라는 게 저자분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사물은 오감으로 느끼게 되어 있다(p31)" 그런데 치매는 뇌에 오는 손상이므로 뇌에 일단 이상이 생기면 냄새, 음식맛, 소리 같은 걸 그전보다 더 둔하게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보폭이 줄고 걸음거리가 느려진다"도 증상 중 하나이니 반드시 체크를 해 봐야 합니다. 또 이런저런 평형감각, 균형감각에 장애가 오므로 물건을 떨어뜨리기도 한다는데 이게 다 위험신호이므로 꼭 진단을 받아보라고 합니다. 


비정상적인 쓰레기 단백질이 뇌간에 쌓이면 파킨슨병, 대뇌피질에 쌓이면 루이 소체 치매를 일으킨다고 합니다(p49). 같은 페이지에 뇌 구조도가 나오므로 이해가 빨리 됩니다. 뇌간을 "뇌줄기"라고 풀어 설명해 주어 일반인이 쉽게 그 뜻을 알 수 있게 한 것도 만족스럽습니다. 또 p131에서는 물 부족으로 히스타민이 과잉 분비되어 딱히 기관지에 문제 없는 사람도 기침이 나는데 이것 때문에라도 물을 자주 섭취하라고 권고합니다. 어떤 노인분한테 물과 소금을 자주 섭취하라고 했더니 "현대과학도 해결 못 한 걸 어떻게 고작 물과 소금이...?"라며 반발을 하시다가 효과를 겪어 보고서야 수긍하더라는 이야기도 책에 나옵니다. 요즘은 노인이라고 자연 요법을 무조건 선호하는 것도 아닌 듯합니다. 아무튼 교육을 통한 이치와 원리에 대한 이해가 이처럼 중요합니다. 쓰레기 물질을 빨리 제때 배출하려면 물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이런 이유에서 수분 섭취는 너무도 중요하겠습니다. 본태성 고혈압의 대부분 원인은 물 부족이라고 특히 저자는 강조합니다(p154). 


p57부터 저자분의 본격적인 주장이 나오는데 일단 치매로 의심이 되면 주저없이 주변과 자신에 대해 병을 인정하라고 합니다. 누구나 다 내가 치매일 리 없다고 여기겠지만 쓸데없는 자존심을 지키기보다는 일찌감치 병을 예방하거나 도중에 진행을 멈춰서 치명적이고 수치스러운 결과를 미연에 막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21세기 최첨단 영양학을 공부하고 건강관련서적을 800여권 독파하고 느낀 건 물과 소금을 등한시하면 뇌질환은 물론, 각종 질병의 예방과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p59)" 


또 우리 독자들이 주의해야 할 것은 케모(chemo-)브레인인데 "항상 머리에 멍하게 안개가 낀 것 같아 뭘 집중할 수가 없다"는 증상이라고 나옵니다. 주로 집중적인 항암치료를 마쳤거나 심장약 당뇨약 등 여러 약을 복용하는 사람한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몸이 건강해서 평소에 이런저런 약을 안 먹는 사람은 이런 점에서도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여튼 몸 속에 이런저런 찌꺼기가 쌓일 때, 이를 밖으로 적절히 배출하게 돕는 물질이 바로 수분, 즉 물이며 그 다음으로 소금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따라서 책 제목에는 안 나왔지만 소금 역시 물과 같은 비중으로 치매(혹은 다른 병이라고 해도) 예방에 중요하다는 거죠. 


모유 아니라 분유를 먹는 아이들은 몸에서 끈적한 점액질이 생성되는데 이때문에 천식, 가래,  폐질환 등이 악화되며 콧물, 침 등이 계속 흐르는 아이들도 이 때문에 그런 문제가 생긴다고 책에 나옵니다(p87). 류머티즘 때문에 고생하던 사람이 우유를 끊으니까 증상이 개선된 예도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더 무서운 것은 제1형당뇨, 즉 소아당뇨입니다. 미 소아과학회는 태어나고 2년이 지나지 않은 아기한테는 우유를 주지 말라는 권고까지 했는데 이는 소아당뇨 가족력이 있는 경우입니다(p89). 여튼 일반인들도 유념해야 하는 포인트 같습니다. 물론 우유는 사람에 따라 건강에 큰 도움을 줄 수도 있죠. 카제인, 산(酸. acid) 발생 기제 때문에 우유는 경우에 따라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에서 무조건 우유는 건강식품이라고 인식되는 건 문제라는 게 저자의 주장(p91)입니다. 


맥주도 특히 뇌 건강에 안 좋다고 하는데 제조 과정에서 경도가 높은 물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석고를 혼합하게 되는데 이 성분이 뇌의 모세혈관에도 당연히 영향을 주겠습니다. 무슨 맥주 마시는 게 대단한 멋이나 벼슬이나 되는 양 입만 벌리면 맥주 이야기를 하는 멍청이가 있는데 그런 치매 증상이 맥주를 달고사는 생활습관과 무관치 않은 듯합니다. 커피도 뇌 건강에 좋지 않으며 특히 책에는 뇌가 쪼그라들 수 있다(p75)는 표현도 나옵니다. p140에는 "뇌는 부족한 물을 가능한 한 많이 끌어오기 위해 혈관을 억지로 확장시키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편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그러니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면 이런 일이 없지 않겠습니까. "물이 부족해 발생한 고혈압에는 약보다 물이 먼저(p154)"라는 말도 우리가 꼭 새겨야 하겠습니다. 살 찐 사람 대부분은 오히려 물을 잘 안 마시는 습관과도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p190). 


그러나 조심도 해야 할 것이, 평소에 물을 안 마시던 사람이 갑자기 많이 마시면 갈증이 더욱 심해지고, 이럴 때 물을 잘 받아들이려면 약간 짜게 먹게나 소금을 함께 섭취하면 좋다고 합니다(p204). 또 신장의 사구체에 압력이 가해져 모세혈관 손상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합니다(p211). 염분 감수성이 높거나 낮은 사람도 있으므로 체질을 각자 잘 알고 대응할 필요도 큽니다. 책을 소리 내어 읽고, 맨발로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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