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책읽기 - 지식을 경영하는
스티브 레빈 지음, 송승하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   어떻게 하면 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

          도서관에 많은 책들이 손짓을 한다. 서점에 가보면 새로운 책들이 독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많은 책을 읽고 싶지만, 시간과 여건은 한정되어 있다. 해답은 아니지만 실마리를 받을 수 있을거란 기대로 이 책을 꺼내들었다. 그냥 마음에 내키는데로 읽은 '쾌락적'책읽기, 꼼꼼하게 내용을 분석하면서 읽는 '분석적' 책읽기,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한 '지식적' 책읽기가 아닌 지식을 경영하는 '전략적' 책읽기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컸다.

   # 고정관념을 벗어던져라~~

      1부에서는 책에 관한 고정된 편견들과 그것을 벗어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15개의 전략중이 고전에 대한 중압감, 처음부터 천천히 읽어야 하는 발상, 무조건 읽어야 하는 의무감,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답답함,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효율적인 방법까지, 알게 모르게 책에 대한 고정된 시각에 빠진 내 모습과 그것에 벗어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알 수 있었다. 짧게 정리하면, 망설이지 말고, 지금 눈 앞에 보이는 책부터, 순서에 매이지 말고, 고전에 매이지 말고 당장 시작하라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읽는 당신에게, 책은 선물을 안겨 줄 것이다.

 #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  책 조금 더 잘 읽는 방법.

    2부와 3부에서는 책을 좀 더 많이 읽을 수 있은 방법과 한 권을 읽더라도 조금 더 많이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준다. 희망도서 목록에 관한 이야기부터, 빌려읽기와 사서읽기의 차이, 서평에 매이지 말 것, 도서관 조금 더 잘 이용하는 방법이 2부에서, 독서효율을 두배로 높이기 위해,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집에서 책을 요리하고, 정해진 시간에 더 많이 잘 읽는 5가지 팁, 여운이 오래 남게 생산적으로 하는 방법, 메모에 관한 논쟁들 까지 다양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책에 메모를 남기지 않는 원문보호주의자의 주장과 거기에 대한 답인 메모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장선이다, 진정한 유산은 책이 아니라 메모라는 이야기 였다. 어쩌면 원문보호주의자는 메모를 부정하는게 아니라, 책에 흔적을 남는 걸 꺼리는 것일 뿐 두 사람 모두 책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접착식 메모지를 100퍼센트 활용하라는 말에 공감을 하였고, 책에 흔적을 남기는 일은 역시 개인의 선택에 남겨야 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게 되었다.

  # 독서토론과 영혼에 흔적을 남는 책읽기
       

    4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여하는 독서토론을 참여했을 때의 장점과
독서토론에서 자유롭게 골라서 읽는 책읽는 자유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책을 자유롭게 보는 자유와, 사람들과 함께 같은 책을 읽고,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독서토론의 매력. 에 대해서 조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5부 영혼에 흔적을 남는 책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고, 안 읽으면 읽는 법을 잃어버린다는 부분이었다.  정말 책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안 읽는 버릇을 하게 되면 금방 놓치게 된다. 책보다 다른 오감을 자극하는 유희와 일들이 많으니, 조금 더 애착을 쏟아 책읽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저자게 제시한 전략들에 100프로 공감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내가 책을 어떻게 읽고 있고, 책에 대한 편견은 어떻고 여러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걸 알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책에 대한 애정이 깊기 때문에 이런 책을 펴낼 수 있는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 사랑의 1퍼센트를 본받아, 즐겁게 신나게 책을 읽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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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경제학
도모노 노리오 지음, 이명희 옮김 / 지형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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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적이고 냉철한 '경제적' 인간의 숨겨진 얼굴이 드러나다.
   
   
   이제까지 알고 있던 경제학에서는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라는 전제로 수많은 이론들이 전제되었다. 합리적이기 때문에, 비정함이라고 할까, 감정이 들어나지 않고 이성적으로 냉철한 사람들이 피도 눈물도 없이 간명하게 결정을 내리는 것이 경제학이라고 알고 있었다. 포커케이스 얼굴인 줄 알았는데, 행동경제학 에서는 그것이 본 얼굴이 아니라, 차가운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이야기 한다.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신을 합리화하는 존재라고 말하며, '감정'과 편향된 경제적 인간의 본 모습을 보여준다.
   
  매끄럽고 흥미롭고 재미있고 신나는 새로운 경제학이 될 것 같았다. 완성된 자아가 아닌, 조금씩 커 가는 아이처럼  이제 태어나 아장아장 발걸음을 내딛는 '행동경제학'과의 데이트는 여러가지 심리 이론과 함께 시작되었다.
 
 
# 인간은 합리화 하려는 존재이다.
 
 
   2-3장에서는 합리적 결정이 힘든 이유를 여러가지 딜레마와 함께 소개해 주고 있다.
때론 익숙하기도 하고, 낯설지만 아차 하고 깨닫게 되는 많은 실험들은 재미와 함께 유익한 정보까지 알려주고 가독성까지 있다. 경제학이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재미없게 경제학 교재를 써서 경제학을 어렵게 생각한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편향된 내 자신의 행동의 방향을 보는 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명쾌한 것이 아니라, 모순되면서 알수 없이 톡톡튀는 행동 경제학은 불안정한 인간의 심리가 보여 즐거웠다.

  

 4-9장까지는 프로스텍스 이론과 프레이밍 효과, 사회적 선호, 행동경제학의 최전선인
감정의 움직임과 신경 경제학, 진화의 힘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그냥 보기에는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실상 우리가 심리적으로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사실들을 경제학 사실과 결부시켜서 적용한 것 뿐이었다.
   
준거점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과, 지금껏 사용하고 있는 '소유하고 있는 물건'에 귀속되는 경향이 강하고, 내가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질문의 표현의 방식이 달라졌을 때 변하기 십상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들.. 그리고 현재를 중요시하게 여기고 점점 나아지는 삶을 꿈꾼다는 것 역시, 합리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현재가 중요한 나에게는 충분히 이해가 갈 뿐만 아니라 공감이 되는 이야기였다.

  이전의 경제학 이론에서 비정함과 함께 다가가기 힘든것과 달리, 공감이 되는 매력적인 이론을 만난 즐거움에 하나 하나의 용어를 이해하는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리기 했지만, 기꺼이 시간을 투자해서 이해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싶게 잘 포장된 책이다.
   
   
# 특히 마음에 들었던 사회적선호와 유전자와 문화의 공존화.
   
   
  경제학 역시 인간의 경제 활동을 좌우 하기 때문에 이해타산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시선, 평판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 이었다. 삼성이나 대그룹에서 주장하는 투명 경영과 사회공헌활동의 뒷모습에는 기부금만큼의 면세의 경제적 이익의 효과와 함께 사회적 이미지의 긍정적 모습을 한  긍정적 마케팅과 이미지의 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 또한 그런 행위가 다시 부를 창출하게 한다는 사실을 이론으로 알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처벌이론이 등장하면서 윤리가 격하되기 시작했다는 부문에서 안타까움과 현실적 인정이 되긴 했지만.. 평판의 무서움과 매력이 조금 더 알려져서, 경제학에서도 따뜻한 모습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는 경영학 선배는 기업은 살아남는거 자체가 사회적으로 공헌하는것이라 하지만, 기업의 윤리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을, 그리고 뒷받침 할 수 있는 이론을 만나게 되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유전자와 문화는 가문과 가정환경으로 접목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가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정환경이 중요하다고 많이 들 이야기하고 강조하는 추세이지만, 현재의 경향에서는 어느 하나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둘이 결합되었을 때의 시너지를 강조하는 추세라고 한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나 생태에 가장 적합한 결정을 하는 인간의 모습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다른 경제학 서적과 달리, 마음이 움직이는 재밌는 시간이었다. 수식과 도표가 나오긴 했지만, 딱딱하게 공식화 되어 외우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살펴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책이다.

    후기에 나오는 구두 수선공은 구두를 잘 만드는 지식보다는 발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언급되어 있다. 경제활동의 활성화의 구두를 만들기 위해 좋은 지식인 '정책'을 잘 아는것도 중요하지만, 경제활동의 주체인 '인간'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합리화 하고 모순적인 존재이지만, 인간미를 가지고 있기에 아름다운 우리의 일상, 행동경제학과 함께 딱딱한 경제의 새로운 흐름을 느껴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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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앤 아버스 - 금지된 세계에 매혹된 사진가
퍼트리샤 보스워스 지음, 김현경 옮김 / 세미콜론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 매우 개성있는, 그래서 더욱 눈길이 가는 그녀를 만나다.
 
 
강정의 '나쁜 취향' 이라는 책에서 그녀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김수영의 [거대한 뿌리]에서 언급된 무수한 반동의 예찬과 대비해서 다이앤 아버스의 [무수한 기형]의 예찬을 이야기 하며, 짧은 분량의 글은 짧지만 강한 울림으로 그녀에게 가는 작은 길을 열어주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수수께끼에 답을 요구하는 동화 속의 인물처럼 기형인들에 대한 특징적인 전설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끔찍한 고통을 당한 뒤 심한 정신적 상처를 입게 된다. 기형인들은 이미 이러한
인생의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이다. 삶을 초월한 고귀한 사람들인 것이다.
 - 다이앤 아버스
 
 
  기형과 나와 '조금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너무 따스했다. 개성있는 모습을 지닌 사람들일수록 사진이라는 것을 찍는데 거부감이 많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자긍심과 고집이 강하기 때문에 그들과 친해지지 않고서는 사진을 찍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많은 상처와 자신만의 벽으로 몰린 사람들과 동정이 아닌, 친구가 되지 않고는 찍지 어려운 사진 작업.. 그런 사진을 찍은 그녀라면 많은 걸 내게 알려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다이앤 아버스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다. '유명한 사람' 들일수록 많은 자료들로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오역하게 하고, 자신의 틀에 그를 맞추게 한다. 적은 자료와 인상적인 행위뒤의 여러모습을 알고 싶었는데, 그녀에 관한 전기를 다룬 'Fur'라는 영화의 주인공을 니콜 키드먼이 맡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영화보다 더 솔긱한 전기의 이야기, 그녀의 사진과 그녀의 생애에 대해서 조금 더 알 수 있을거란 생각에 책에 대한 설레임이 커지기 시작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라는 말을 수없이 되뇌인다. 하지만 또 기대를 하고 스스로 상처를 받고 실망을 한다. 내 기대의 높이만큼, 아쉬움이 많은 책이었다.
 
 
#  그녀에 관한 많은 인터뷰, 그리고 인터뷰를 재구성한 이야기.
 
 
  '다이앤 아버스 '는 제목 그대로 다이앤 아버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이앤 아버스의 그림과 여러가지 삶들, 그리고 뒷 에피소드를 많이 기대했던 나이기에 인터뷰 형식으로만 이뤄진 이야기와 적은 분량의 사진에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 3부로 나누어진 구성은 어린시절, 패션사진과 결혼생활때의 모습, 그리고 개성있는 인물과의 사진을 다룬 자유로운 삶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장의 마지막에는 '그녀'와 관련된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을 읽는데 글들이 눈에서 들어와 뇌에서 생각을 거쳐 마음으로 정착이 되어야 하는데, 5번쯤 읽기를 시도했을 때까지는
눈에 글자가 들어오다가 바닥에 뚝뚝, 때론 튕겨나가기도 하고, 활자가 눈을 막아버려 다음 번 글로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번역된 글이 잘 읽어지지 않는 다는 건' 내 마음의 준비가 잘 되지 않았거나, 아님 원본 자체의 글의 힘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책 뒤표지에 그려진 많은 찬사들....은 읽는 내게 더 마음의 불편함을 주기 시작했다. 아 남들은 즐겁게 읽은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안 읽어지는 거지.. ㅠ.ㅠ 보통 때 같으면 넉넉한 기한에 5번은 읽었을 책이지만,  바쁜 일상과 은근히 두꺼운 분량, 내 자신의 내공부족으로 3번 밖에 보지 못했다.  
 
  그녀의 사진을 보지 않고도, 책을 읽고 나면, 그녀의 관한 사진 내면의 삶을 볼 수 있고, 그녀의 사진도 볼 수 있을거라는
내 기대에 20프로 부족한 책이었다.
 
 
# 어떻게 찍을 것인가를 넘어선 누구를 어떤 방향으로 찍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그녀의 사진을 보았다. 책을 통해 읽었던 사진없이 본 그림들에 대한 느낌과 구할 수 있는 사진에서 나온 그녀의 작품들의 느낌은 많이 달랐다. 그녀의 사진과 그녀에 대해 조금 더 깊이있게 보고 싶은 이에게는 먼저 사진을 보고, 천천히 그 느낌을 살린 후에 읽기를 권한다. 모델시절이 아닌, 개성 강한 인물들을 담은 그녀의 시선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나와 조금 다른, 때론 많이 다르다고 생각되었던 그들의 모습은 때론 아름답게, 그리고 정겹게 내게 다가왔다. 책을 통해서, 그녀가 그들과 어떤 방식으로 친해졌는지 알 수 있었던 건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다른 사람들이 예쁜 대상을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돋보이게 찍을 것인가 고민하던 시기에, 어떤 대상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찍을 것인가 고민하고 자유롭게 표출했던 그녀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다이앤 아버스는 누구와 이야기 하던지, 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최대한 사람들과 동화된 후에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모델의 예쁜 모습을 보이고 싶은 내재된 욕망을 해체시키고 다른 모습들을 끌어낸 그녀의 사진술과 사진을 찍기 전까지의 과정들.. 그리고 확고한 자신의 신념과 자유로운 영혼과의 만남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 책을 읽고 난 후, 변하게 된 생각들..
 
 
  예쁘고 아름다운 풍경을 찍고, 가장 최상의 모습만이 사진으로 담겨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녀를 만나고 난 후, 아름다운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거기에 일반인의 고정된 편견에 사로잡힌 모습과 다른 정상이 아닌 모습으로 인식되어진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우리 모두 또한 기형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저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모습들 사이에 감추어진 숨기고 싶은 모습들.. 화장과 숨김으로서 잘 감추고 웃고 있을 뿐, 우리 모두 기형의 모습이기 때문에 정상을 염원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어두운 모습을 인정하는 건 세상에 대한 시선을 바꾸는 새로운 일이다.
  자신의 상처를 감싸지 못한 사람은, 타인의 상처에도 둔감하고 매정해지기 마련이라 생각한다. 내 안에 감추어진 어두운 모습들.. ,그리고 피사체에 대한 애정이 강한 한 자유로운 영혼을 만난 기쁨.. 많은 울림과, 많은 생각들을 함께 알려준.. 거기에 '좋은 번역'은 무엇인가, 번역의 완성도에 대해 고민하게 해 준 책이었다.
            
 1년쯤 지나고, 내가 더 큰 울림을 가지게 되었을 때 이 책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지 궁금해졌다. 매 순간 치열하게, 자유롭게, 때론 이해하지 못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 다이앤 아버스. 인생에 대한 자신만의 시선이 필요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인터뷰 형식의 글을 전개가, 조금은 어색한 번역의 문체에 민감한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자유로운 한 영혼과, 기꺼이 사진 뒤에 담긴 이야기들을 알고 싶은 분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영어가 된다면, 원서로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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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식 강의 기술
모티머 J.애들러 지음, 독고 앤 외 옮김 / 멘토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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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상대의 말을 잘 알아듣는 방법, 상대방에게 잘 '알아듣게' 말하는 방법의 필요성.

   하지만, 왜 학교에서는 그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걸까?

   문자와 책이 발명되지 않았다면, 우리의 생활은 지금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야기를 잘 말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이 우대받는 세상이 되었을 것이다. 항상 우리는 '소통'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왜 상대방은 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다르게 이해할까?, 난 왜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다르게 받아들이는 걸까? 처음에는 내 자신의 능력의 부족이라고만 생각했었다. 내가 조금 더 많이 배우고 내가 더 많이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어보니, 학교 교육에서 자연스럽게 듣기와 말하기 교육이 없거나 부족하여 그렇게 되었다는 주장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을 쓴 이후 40년간 듣기에 관한 책을 내놓지 못한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읽기와 쓰기는 상호작용적인 생활에서 쓰는것, 읽는 것을 분리해서 혼자서도 해 낼 수 있지만,   듣기와 말하기는 상대가 있어야 하는 상호작용이 필요한 이중적인 작업이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40년간 차분하게 준비한 대학과 대중강연을 50년간 한 저자의 말하기 듣기 비결을 알 수 있다는 생각에 들 뜬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 잘 말하는 방법 - 세일즈 스피치, 강의 스피치


  잘 말하는 방법은 세일즈 스피치와 같이 일대일 설득하는 방법과 강연이나, 연설과 같이 다수를 대상으로 해서 목적에 맞게 설득하는 방법에 필요한 마음가짐과 기술을 알려준다.

  세일즈 스피치에서는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필요한 방법을 기술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어스 시저]에 등장한 브루투스와 안토니우스의 연설을 통해서  에토스(말하는 사람의 신뢰도, 신빙성, 존경스럽고 훌륭한 인품)와 파토스(어떤 행동을 취하도록 감정을 복돋우며 듣는 사람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일)과 로고스(논리적으로 이유들을 정리하는 과정)가 어떻게 잘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는지 알려주고 있다. 실제 백과사전을 판 경험을 바탕으로 설득하는 저자의 이야기 전개방법은 설득력이 높다.

  강의 스피치에서는 여러가지 강연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훌륭한 강사는 훌륭한 배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중들이 강사에 가지고 있는 편견을 제거할 수 있게 이야기 하는 기술과 발견된 사실을 처음 알게 된것 처럼 흥분되게 만드는 수사학적 기술또한 갖추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준비된 강연이 펑크나서 최초 강연 주제와 전혀 상관없는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되었을 때 경험을 이야기하며 솔직하게 자신의 강연스타일과 특성을 보여주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청중의 수준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받아들일 만한 수준 이상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탁시스(-스피치 구성의 방법)와 렉시스(-언어나 강연하는 문학적 스타일)의 필요성을 이야기 한다.

 

# 잘 듣는 법 - 마음의 귀를 기울여 듣기, 효과적인 읽기 방법과 같은 말하기 방법.

  강연은 전체적으로 무엇에 관한 내용이고, 핵심 결론 주장은 무엇이며 강사의 주장은 타당한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를 생각하며 들으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강연회에서 필기하는 방법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잘 나타나 있다.

# 양방향 토크에 대한 소개..


  좌담회(질의문답), 다양한 대화(-친목 대화, 개인적 대화, 비개인적 대화, 비 행동을 설득하는 실용적인 대화)로 나누어서 각기에 맞게 이야기하고 듣는 방안에 대해 일반적으로 서술하고 유익하고 즐겁게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새겨둘 만한 노하우 하나.

  상대의 입장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 아니면 확실하게. 당신의 말씀을 .... 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만약 생각이 다르다면 그 내용을 다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단, 대화의 흐름이 끊길 수 있다.

  

# 눈높이가 아쉬웠던 책.
 
 
   듣기에 관한 이야기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게 하는 문제제기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지만, 꼭 필요한 실생활의 기술들이 많이 있다. 재테크로 알려진 경제, 금융지식이라던가, 상대의 말을 잘 '알아듣고', 상대에게 잘 '알아듣게' 말하는  방법만 잘 안다면 세상에 많은 분쟁과 말싸움의 70프로는 없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법철학 교수로 50년간 이야기했던 교수의 이야기라서 설득하기 위한 경험이나 여러 사례들이 실제 내가 생활하는 공간과 달랐던 점은 많이 아쉬었다. 대중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 사교육에 종사하는 강사와  교육 및 교수들을 위한 보조자료로서 활용하는 것이 좋은 맞춤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상아탑에서 현실과 유리되어 열심히 사상을 발전시키는 학자이기 때문에, 그 사상의 내용또한 대중적 현실과 많이 유리되어 있다는 점은 너무 안타까운 점이다. 저자의 잘못이 아니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역시 책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야학 선생님을 할 기회가 있어, 유용하게 메모하고 생각에 잠겼던 책이었다. 지금은 야학선생님을 하고 있지 않지만, 일년만 일찍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어머님들에게 더 좋은 수업을 보여드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을 만큼 유익한 책이었다.

  어쩌면 Text가 아닌 Context가 조금은 보였기 때문에 이런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상생활에서 말하기의 소중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상대의 말을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보는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단, 이 책을 읽기만 하면 바로 능숙하고 효과적으로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말리고 싶다. 전체적인 흐름을 잡는 범위에서만 이 책의 효력은 유효할 것이다.
그걸 바탕으로 자신만의 상황에 맞게 잘 적용시키려는 노력을 가진 이에게는 충분히 효과적인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말하자면, 자신의 역량에 따라 좌우되는 책이다. 부족한 난 조금 더 노력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하지만 꾸준히 놓지 않고 도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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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칵테일 -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상큼한 세계사가 온다!
역사의수수께끼연구회 지음, 홍성민 옮김, 이강훈 그림, 박은봉 감수 / 웅진윙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 독자는 바텐더! Shake! Shake! Shake!   130개의 원료를 입맛에 맞게 섞여 봐요!!

  '세계사 칵테일'이라는 말에 무척 흥미가 끌렸다. 한나라의 역사를 공부하는데에도 책 한권으로는 도저히 부족한 많은 분량의 내용이 있다. 거기에 고대사부터 근현대사까지 수많은 나라와 시간이 흐른 세계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흥미로운 주제에 맞게 잘 담겨진 칵테일처럼 개성 강한 책을 찾게 된다.

  역사를 읽는 두 가지 관점, 역사적 사실 그대로를 이해하려는 입장과 현재의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려는 입장을 둘 다 만족시키려면, 칵테일처럼 양질의 원료를 잘 섞어서 흔들어 주어야 한다.

  책은 130개의 역사적 의문들에 대한 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 제목만 보았을 때는 완성된 칵테일을 마시기를 기대했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일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독자가 바텐더가 되는 것을 염두해 두고 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러스트를 활용한 친근성 확보와 여러가지 흥미로운 질문들이 잘 어울려서 잊을 수 없는 매력의 칵테일이 아닌, 재료들을 제공한 뒤, 독자의 노력과 마음의 여유를 필요로 하는 책이였다.


# 7가지 무지개 빛으로 나눈 역사적 흐름과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은 유익한 내용들의 모음.
 
  책은 수수께끼의 원시*고대여행, 찬란한 문명의 그리스*로마 여행,
많은 나라들이 패권을 다툰 고대 아시아 여행, 철학이 종교의 시녀로 전락한 중세 여행
피와 권력 욕심의 향연 근세 여행, 한때는 유럽보다 더 발달했던 중세 아시아 여행,
제국주의 경쟁과 패권, 자본주의가 우세했던 근대*현대 여행으로
무지개의 색깔을 7개로 인식하고 있는 것 처럼, 시대별로 나누었다.

  외울게 많은 역사서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알아두면 유익한 상식과 흥미로운 주제들로만 질문을 선정해서 독자의 가독성을 높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  하나, 하나 따로 보아도 어색하지 않는 단편적 구성.

 

  상식 백과사전, 한국사 명장면 100, 이런 책들처럼 하나 하나 독립적으로 이루어진 구성은 심심할때나 잠시 쉬고 싶을때, 호기심이 동할때 쉽게 책을 꺼낼 수 있게 만들었다.

   거기에 각 파트별로 나갈때마다 전체 흐름에 맞게 큰 맥락을 지도를 통해 인식하게 해 주고, 각 장면마다 적절한 삽화를 통해서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애쓴 점, 그리고 간단한 유머가 적절이 섞여 있어 하나, 하나 장면을 보는데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단지 단편적구성의 큰 단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데 흐름이 끊긴다는 점이다. 장편소설을 볼때 큰 이야기 줄기가 있어 끝까지 책을 읽어가는 힘을 주지만, 단편적인 글들의 나열은 하나 하나가 지나치게 독립되어 있기 때문에 순간의 흥미는 만족시켜주지만 꾸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책을 멈추게 한다.

  상윤과 이연의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해서 하룻동안 상보의 방학연구주제를 돕는 형식으로 시작해서 돌아오는 방식으로 꾸몄지만, 크게 전체적으로 책을 읽는데 큰 매력을 느끼진 못했다.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건 단편적 완성도와 함께 전체적 짜임새까지 요구한 내 욕심일지도 모른다. 잘 짜여진 단편 연작소설을 기대했는데, 들쑥날쑥한 소설집을 본 느낌이다. 기대가 크면 역시 실망도 크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 볼 만한 책.

     
  내 욕심이 컸기 때문에, 실망감과 애잔함이 강했을 뿐 책 자체로 보면 충분히 매력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어느 정도 역사 지식이 있는 독자보다는, 세계사에 약한 중, 고등학생의 보조수업교재나 간단한 역사상식을 알고 싶은 이, 그리고 세계사를 조금 알아보고 싶은 문외한에게 쉽게 읽는 단계로 추천하고 싶다.

   루브르 박물관을 짓기 위해서 만든 'Loto'와 우리의 조상인 크로마뇽인은 '전쟁'을 좋아하는 폭력적 성향이었다는 것, 영국에서 의원내각제가 발달하게 된 에피소드, 영어가 세계 공통어가 된 까닭, 네덜란드와 포루투칼이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 골드러시로 가장 돈을 많이 번 사람은 아마 청바지를 만든 리바이스일 것이다라는 주장 등.  사람들과의 만남에 쉽게 화제로 꺼낼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중간 중간 들어있는 역사적 사실, 그리고 여러가지를 고민해 볼 수 있는 내용까지 다양하게 담겨 있다.

   단지 책이 많은걸 잘 정제되어 만들어 낸 칵테일을 기대하는 이에게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칵테일이 아니라, 칵테일 원료들을 바탕으로 독자의 마음속의 열정과 호기심으로 Shake, Shake, Shake 하고 싶은 이나 가볍게 읽고 싶은 독자에게 잘 맞는 책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세계화 시대, 이제 한국안에서의 내용만 안다고 생존 할 수 없는 만큼 문은 열렸고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앞으로 진행될 세계화는 하나의 문화가 지배하는 패권이 아닌, 각자의 문화가 만들어낸 원료들이 잘 섞이어 만든 칵테일이 되기를 꿈꾼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문화를 잘 아는것과 함께 상대의 문화도 잘 이해해야 한다.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     

   세계사 칵테일이 작은 호기심을 일으켜주는 작은 불씨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신경썼더라면... 큰 불씨도 될 수 있었을텐데... 책을 놓으면서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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