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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feel살기
이명길 지음 / BCM미디어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연애.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연애에 관한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상상을 자극하는 관념적인 설교체 서적과 너무나 당연해서, 매너로서 인식되는 것을 강조하는 '실용적으로 보이는' 쓸데없는 책들만 난무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연애, 누구나 할 수 있는 있지만, 아무나 잘 할순 없다고 생각한다. 마음과 마음이 움직이는 일이기 때문에 변수도 많고, 지레 겁을 먹기도 한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억지로 들었던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던 '성교육' 비디오처럼, 나에게는 필요하지만 껄끄러웠던 기억들만 고집하고 있을 때쯤, '연애'에 대한 편견을 벗어나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 일단 연애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라.
책은 순서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게 작은 묶음으로 나누어져 있다. 연애에 대한 '환상'과 로맨틱함을 자극하는 스토리들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실천만 하면 바로 되는 '100퍼센트의 작업 비법'이 아닌, 상대에 대한 배려와 디테일한 면까지 신경쓰는 꼼꼼함, 그리고 지금의 남성과 여성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으로 인식된다고 느껴지는 여러 현상들에 대해서 언급이 되어 있어서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어설픈 친구나 선배보다 이 책 한 권이 디테일한 면에서는 쿨한 답을 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 처음 목차를 보자마자 찾았던 내용은...
애인없는 사람들, 특히 연애를 하고 싶지만 3년간 솔로인 사람들이 가진 문제점이였다. 사람들에겐, "연애!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거에요"라고 이야기 하지만, 안하든 못하던지, 솔로는 솔로니까 제일 먼저 펼쳐보았다.
* 결혼 상대가 아니라면 연애는 시간 낭비에다 사치라고 생각한다
-- 결혼할 사람과 연애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연애를 하다 보니 결혼할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 예쁜 척, 도도한 척, 있는 척, 잘난 척한다.
-- 여성은 예쁜 척, 도도한 척, 남성은 있는 척, 잘난 척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그리고 예쁜 남자와 잘난 남자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예쁘지도 않으면서 예쁜 척'하는 여성과 '잘나지도 않으면서 잘난 척'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 연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 연애 경험은 차고 넘쳐도 문제지만 너무 부족해도 탈이다.
지내왔던 경험을 통해서 다음 사람도 그럴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지난 실수들은 다시 거듭나고 사람에 대한 상처는 마음이 아파하기 때문에 쉽게 아물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학교와 집(회사와 집)만을 왔다 갔다 한다.
-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생활하면서 연애 못한다고 투정 부리지 말자.
아무렴 인연이 운명처럼 다가온다고 해도 기본적인 조건은 충족되어야 할 것 아닌가. 책읽기, 십자수, 영화보기,.. 다 좋다고 치자. 다만 집 안에서 혼자하지 말고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얼마든지 하시라는 말씀. 헬스클럽, 수영장, 교회, 절 등을 다니는 방법도 다 인연 만드는 방법 중 하나다. 정 부담스러워 못 하겠다면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는 인터넷 동회회라도 가입해 활동해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공감이 많이 갔던 내용중의 하나였다. 이 밖에도 남성과 여성의 심리적 차이와
연애중에 겪게 되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공감가게 잘 설명되어 있었다.
** 결국 연애를 할때 가져야 할 마음은...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결국 중요한 건 '명분'과 '배려'와 '자신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전 기술들도, 상대에게 놀라지 않게 인연을 만들 수 있게 '명분'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방법과 모임 하나, 작은 선물 하나를 하더라도, 아무 생각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장소부터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거까지 최소한 미리 준비해주는 노력을 하라는 이야기 자신감 없이,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성들도 가까이 하려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인관관계에서 중요하건 상처를 안 받게 노력하는게 아니라, 상처를 받더라도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소통의 여지를 남겨두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48시간 이내 화해하기, 적절하게 화내고, 적절하게 신경쓰기. 그리고 감정에 몰입해서 그 사람과 나만 생각하는 '연애 조급증'에서 벗어나기 등.. 연애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정답은 없다. 어떻게 연애를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어떤 방법을 할 것인가도 그만큼 고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다 통용되는 좋은 방법은 매력이 없다. 상대의 마음까지 고려했다고 생각한, '그 방법'이 잘 못되었다면, 적절하게 사과한 다음 다시 하지 않으면 된다. 그걸 계기로 해서, 서로에게 친해질 수 있는 '명분'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그냥 애틋한 마음만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고 싶은가? 사랑은 '타이밍'이고, '환상'이다. 1년을 보는 작은 센스를 가지고, 실패를 겁내지 않고, '현명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워간다면, 자신에게 맞는 연인을 만나게 될 것이라 믿는다.
P.S 혹시 마음에 드는 이성이 이 책을 가지고 있다면, 책에 나온 방법을 사용해서 데쉬를 해 보아라.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는데,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책을 핑계삼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상대가 언짢아 한다면, '너무나 맘에 드는 이성을 만났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서 고민하다가 책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면 이런 방법으로 나와 있어서 용기내 보았는데 (연애에 서툴러서) (아니면, 책에 대한 화풀이를 하면서..) 언짢게 된 것 같다고 사과하고, 다음에 시도할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연애에 성공하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와 자신감은 책을 읽는다고 바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하지만 하나의 자극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솔직한 마음에 + 현명한 방법까지 잘 사용한다면, 멋진 연애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꼭 기억해야 하는건 기술이 아닌, 마음가짐과 배려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