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앉아 금琴을 타고 샘터 우리문화 톺아보기 2
이지양 지음 / 샘터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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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우리의 음악에는 낯선 것일까?

 

  삶에서 떨어질 수 없는 네가지를 꼽으라면, 의, 식, 주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입는 데(꾸미는 데) 필요한 여러가지 것들, 먹는데, 자는데 필요한 것들 등, 그리고 하나를 꼽으라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는데, 마지막까지 고민하게 하는 것 하나는 음악이다. 기분이 좋을 땐 즐거운 마음에 흥이 나서 노래를 부르거나, 신나는 음악을 부르며 더 즐겁게 생활을 하고, 슬픈 마음이 찾아왔을 때에는 애잔한 노래가 내 마음을 아는 듯 달래주는 것 같고, 슬픈 노래를 부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한다.

  삶을 살면서 제일 소중한 것을 음악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없다면 많이 불편할 것 같은 대상 세 가지를 고르라고 하면 꼭 그 안에 있을거라 자신한다. 양악은 참 많이 듣고, 배운다. 하지만 국악은 학교교육에서도 그렇게 잘 배우지 못했다. 문득 어렸을 적 국악(판소리)와 관련한 추억이 떠올랐다.
 
  중, 고등학교를 같은 재단의 학교에서 다녔다. 그로인해 음악선생님께서 중, 고등학교 6년을 내내 음악선생님으로 함께 하셨다. 해금을 잘 연주하셨다 그분은 우리 음악을 참 많이 좋아하셨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나, 졸업하게 되면 대학생활을 하게 될 것이고, 대학생활을 할 때 장기자랑을 할 때가 온다고 했다. 그 때 남들과 다르게 튈 수 있는 하나를 알려주신다고 하면서, 북 치는 방법과 판소리 한 소절을 의무적으로 반 아이들 앞에 하게 했다.선생님의 이야기로만 듣던 멀리 떨어져 있던 국악에서 직접 불러오고 오감을 이용해서 느껴보는 시간들이 처음에는 정말.. 어색하고 어렵고 불만이 가득했었다. 익숙하지 않은 무언가를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그 느낌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딱 두시간, 판소리와 북치는 것에 익숙해진 후부터는 하나 하나가 정답고 신나기 시작했다. 일고수 이명창이라고, 판소리를 잘 부르는 사람보다 박자를 잘 맞추어주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그때 알게 되었고, 직접 해 보니 판소리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음악이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때부터 우리 국악이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책을 내용은 하나 둘 읽으면 읽을 수록, 잊고 있었던 그 때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오랬만에 그때 그 소절을 다시 불러보았다. 머리는 이미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소리와 몸으로 익힌 느낌은 아직도 남아있어 그때의 그 소절과 느낌이 다시 생생했다. 좋은 책 하나에 좋은 추억을 만난 이 느낌, 즐거운 첫 느낌으로 책을 넘기기 시작했다.
 

# 맑은 샘물에서 길어온 듯한 깨끗하고 청아한 책 한 권을 만나다.

   
  굳이 좋은 점을 뽑으라면, 5가지, 10가지도 들 수 있다. 하나. 국악방송에 나온 라디오 원고를 수정한 거라서 소리내어 읽어도 어색하지 않게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두울, 수룡음, 황하청, 봉황곡 등 전혀 들어보지 못한 옛 우리 음악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 뒷이야기를 배울 수 있었고, 그에 비해 많이 들어 본 대취타, 춘면곡 등의 음악에 대한 새로운, 그리고 풍부한 이야기들을 알 수 있었다. 세엣, 마음이 움직이는 '진정'이 무엇인지, 삶의 애환이 서린 여러가지 음악들을 통해서 삶의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풍부하게 느낄 수 있고, 그 음악을 찾아보게 만드는 매력도 느꼈다. 네엣, 한 사람이 듣고 조용하게 끝나는 공연이 아닌, 함께 어울리는 판소리의 여러가지 이야기와 새로운 이야기들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그리고 저자의 애정과 노력이 흠뻑 배여있는 즐거운 글을 함께 읽고 노래하고 들어보고 느낄 수 있는 오감 여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등... 많은 말들로 장점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 것처럼 많은 장점보다 그냥 좋다라는 한 마디 말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맑은 즐거움에 나오는, 과욕을 부리지 않고, 자연을 사랑하고 선인들과 어울러 다니기 좋아하는 벗을 만나면 다른 추천의 말 없이 살짝 건네면서, '당신을 닮은 책이라 생각해요.' 말하며 살짝 안겨주고 싶은 책이다.


#  우리 음악, 많이 사랑해 줘야 하는데....

 

   삶이 애환이 당긴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소름이 끼칠정도로 사람을 흠뻑 빠져들게도 흥분하게도 상심에 젖게도  안타깝게 만드는 잘 만들어진 영화, 드라마, 뮤지컬, 연극등의 역활을 예전에는 마당놀이, 판소리, 그런것들이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유교는 예와 악이라는 두 기둥으로 실현되는 사상이라고 한다. 그만큼 많은 음악들이 나오고 발전되고 우리 삶의 한 축을 이루었을텐데, 알게 모르게 잊혀지고 있다는 사실이 많이 안타깝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국악방송을 듣거나, 음악파일을 구해서 들어보려고 다짐했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에도 듣지 못했다. 부끄럽다. 마음만으로 처음부터 잘 되진 않는다. 하지만 하나씩 조금씩, 천천히 노력한다면 우리 옛 음악뿐 아닌, 우리 문화에 대해서도 편향되지 않게 생각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느낌 잊지 않고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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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고대왕조실록 - 고대사, 감춰진 역사의 놀라운 풍경들
황근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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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딱한 역사이야기는 싫다. 유쾌한 이야기는 없을까?
     
   
  정사는 딱딱하다. 굳이 멀리 찾아보지 않아도, 정부 공식문헌으로 되어있는 이야기들은 재미가 없다. 딱딱한 수치가 난무하고, 아니면 현실 지배계층의 이해를 대변하는 창구로 되어있는게 현실이다. 예의와 절도에 딱 맞춘 딱딱한 가면을 쓴 사람을 마주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야사가 더 좋다. 모두의 내용이 정확한 사실이라고 인정할 순 없다. 하지만 그 당시의 정보와 사람들의 인식에서 충분히 그렇거야라는 표현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딱딱한 가면을 벗고 조금은 자유분방한, 그래서 때론 믿기 힘든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사람사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누가 어느 지역을 언제 점령했다는 자신들에게만 즐거운, 그런 기록이 아닌, 그때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가 궁금하다. 축제와 회식과 같은 일들은 각 시대마다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지배계층은 어떤 방식을 사용했고, 자유롭게 연애를 했는지, 사랑은 어떻게 나누었는지, 법의 긴장감이 더 강했는지, 사람들간의 비난을 무기로 한 수치심이 더 컸는지 등, 작은 생활방식들과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들을 더 좋아한다.
 
  엽기 고대왕조실록에는 기록에 매여있는 것들 뒤에 숨겨진 생활방식과 여러가지 뒷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정치적 사건들 뒤에 숨겨진,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에 대한 사소한 의문과, 그 의문에 대한 절반의 과학적 절반의 상상력이 담겨있다. 진실에 대한 고증은 과학적, 현실적 공감을 위해 이야기 톤은 우리가 바로 와 닿을수 있게 상상력으로 재구성되어 있다.
 
 
# 흥미로운 테마를 4부로 가르고, 이음새에 이야기 속 역사상식를 채워넣다.

 

 1부와 2부에서는 '고대국가의 형성과 왕권강화', '고대국가의 국제 관계'를 통한 왕권이 만들어지고,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 수 있다. 3부와 4부에서는  '고대사회의 문화와 풍습' '고대사회의 기술과 제도'를 통한 지금의 상식과 다른 문화와 풍습들을 알 수 있다.

 

  독자의 관심을 끄는 제목과 부제목을 통해 주요메세지를 알 수 있는 친절한 배려와  각 이야기와 이야기의 이음새에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 속 역사상식이 채워져 있다. 절반은 알고 있었고, 절반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실들은 알고 있는 사실은 다시 확인하는 즐거움을 모르는 사실들은 새롭게 알게 되는 지적 쾌감을 얻게 하였다. 즐겁게 책을 읽고 교양지식까지 얻을 수  있어서 두배 즐거운 시간이었다.

 

 

# 변하지 않는 삶의 형태와 그 시대만의 문화들의 차이를 아는 즐거움.

 

  엽기고대왕조실록에서는 유구하게 내려온 전통이나 자랑스러워할 문화유산이 언급되지는 않는다. 독자들은 그런 일반적 지식들에 너무 지쳐있다. 그것보다는 각 시대만의 독특한 생활상과 그렇게 된 연유에 대해서, 시대는 다르지면 변하지 않는 삶의 형태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가야시대에도 이마를 평평하게 만드는 성형수술이 있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다른사람에고 좋은 모습이 되려는 욕망과  사람을 모습으로 판단하는 습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미국이나 강대국의 나라에 가려면 비자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여러운 절차와 서러움을 겪어야 한다. '신라에서 당나라로 가는 머나먼 길'에서 볼 수 있는 어려운 입국절차와 여행자에 대한 차가운 배려는, 약소국에 대한 슬픈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었다. 모두가 하나의 '인간'으로 성숙한 대우를 받는 사회가 되지 위해서는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우리나라의 타민족 입국이 평등한지에 대해서, 나 자신이 외국인 여행자에 대한 시각이 평등한 건지, 나만의 특권에 빠져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 보게 되었다.
 
  책 자체의 내용은 매우 흥미롭다. '성'을 매개로 해서 신분상승의 노력을 한 이야기라던지, 투기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내를 살인이 인정되는 폭력적 남성우월의 사회도 엿볼 수 있고, 성씨들이 왜 이렇게 많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풀 수 있다. 안압지에서 유흥을 목적으로 사용되었던 주사위의 용도와 그 주사위가 '습기를 제거하려다' 첨단 오븐의 폭발로  어처구니없이 사라져버렸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을 남들에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화술의 소재로 삼을 것인지, 조금 더 생각의 폭을 확장 하는 건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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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의 직접적 관련은 없지만 책을 읽은 후에 스쳐지난 생각
 

  처음 '기우제'의 풍습을 보았을 때는,  그 당시에는 문명화 되지 못해서 지금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신성한 장소에 오줌을 눈다거나, 모든 책임을 왕에게 돌린다거나 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구나 라고 생각했다. 조금 천천히 생각을 해보니, 과학기술이 발전되기 이전에는 비와 구름의 원리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자연을 어려운 대상으로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모든 일에 일어난 책임을 묻는 '대상'이 예전에는 권력을 많이 가지고 있는 왕에게 무한한 자유와 함께 자연현상의 책임까지 물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지금은 과학이 발전이 되어서 현상에 대한 여러가지 정치적 이해에 따라, 그 원인을 놓고 정치적 쟁점화 시키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으로 올 여름이 기상관측상 가장 더운 한 해가 될거라고 한다. 환경보호를 위한 규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미리 걱정하는지에 대한 논의만 전전하는 사이에 기상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제도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좋지만, 환경에 대한 습관을 바로 잡는게 중요하다고 그렇게 알고 있지만, 의식개혁은 항상 어렵고 힘들고, 제도개혁은 늘 정치에 이익이 되는 사람들 편에서 유리한 방향으로만 설정된다. '일회용 컵'이나 작은 절수습관들에 익숙하지 못했던 나를 반성하면서, '투표'를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왕과 신하들에게 정치적 힘이 태어날때부터 결정되어 있어서 잘하면, 살아남아 칭송받고 나쁜 일들이 생기면 반란과 왕조 멸망이라는 선택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갔지만, 지금은 가장 좋은 사람을 뽑을 순 없지만, 선택은 할 수 있다. 정치적 대표를 뽑는 건 마치 쓰레기 매립 처리장에 들어갈 인부를 뽑는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누가 되던지, 쓰레기에 나오는 악취에 감염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중요한 건 쓰레기장에 들어가 방독면을 쓰고 자신만 살겠다고 생각하는 인부를 뽑을 것인지, 쓰레기장 주변의 환경 개선부터 깨끗하게 정화처리를 하고 청결하려 애를 쓰려는 사람을 뽑을 것인지 결정할 수는 있다.
 
  '눈 뜬 자들의 도시'에서 나오는 것처럼 모두 기권표를 선택해서 정치인 총 불신이라는 카드가 나오는것도 매력적이지만, 좋은 사람을 뽑는게 아닌 더 안 좋은 사람을 걸려낸다고 생각하고 투표를 하는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똑같은 사람은 없다. 여러가지 정치적 이해에 맞춰서 나오게 된 사람들일 뿐이다. 그래서 그 사람의 정당과 인물 그 자체 모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쓰레기들이야'라고 말하는 건 기분은 편하지만 생활은 나아지지 않는 푸념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나 투표를 하는 사람도 밉고, 아무나 투표해서 나쁜 사람이 되는 것보다 차라리 투표를 안 하는게 낫다는 비겁한 사람은 더 싫어하는 나 자신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책을 통해, 숨겨진 내 성향을 느낄 수 있던 즐겁게 읽은 후 책이 나에게 보내준 작은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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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당신에게
안치용 지음 / 해바라기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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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과 비범, 그 차이는 무엇일까?

  책 제목은 '한국의 대표 이노베이터 12인의 특별한 제안' 10년 후 당신에게이다. 처음에는 10년후의 내 모습을 생각하며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아 책을 선택했지만, 막상 책을 받고 나서는 왠지 모르게 생각할 여유가 없는 조바심을 느껴 계속 멀리하기도 하였다. 혁신이라는 그 글자에, 끌려 다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혁신'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항상 자신을 새롭게 만든다고 할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변화하려 노력하는 사람을 참 좋아한다. 평범과 사람과 비범한 사람의 차이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발상의 차이, 사고의 차이, 시각의 차이 등... 남들과 다른게 생각한 다는 건 항상 보는 대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본 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중요한 평범과 비범의 차이는, 변화에 대한 노력을 인지하는 것으로 끝낼 것인가, 아니면 변화에 발맞추어 실천하면서 자신을 바꾸어 가는 것인가 라고 생각했다.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저자가 공인한 대한민국 이노베이터 12인과의 만남에 기분이 들뜨기 시작했다. 익숙해진 이름과 낯선 이름이 혼합된 12명의 사람들. 설레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 12가지의 다채로운 매력들..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을 만나는 건 행복한 일이다. 12명의 대상은 CEO에서부터 팝 아티스트, 판매왕 영원사원까지 다양하다. 열대 과일과 한대 과일을 함께 모아놓은 듯한 각각의 개성있는 12명의 인원들은 모두에게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나의 선호도와 비선호도를 알게 해 주었다. 내가 선호하는 자는 장점을 배워 역활모델로 삼으면 된다. 비선호하는 자는 내가 개발하지 못하는 부분이므로 단점으로 보완하면 된다. 생각지도 못한 파격적인 삶과 방법으로 자신의 인생에 도전한 그들의 모습도 멋졌고, 멋진 성과도 부러웠다.

  그리고 12개의 과일의 공통점은 먹었을때 영양소가 풍부하고 맛이 있는 것처럼, 자신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고, 어려운 현실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했다는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바로 옆 동네 사는 함평군수님과 여행 패키지 상품을 잔뜩 내려준 여행박사 사장님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다는 것과 발상의 전환을 알려준 함평군수님의 나비와 생태 패키지 사업과, 여행에 관한 노하우와 직급에서 자유로운 경영, 경쟁력 있는 CEO인 여행박사 사장의 이야기는 특히 진로 선택과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많은 걸 생각하게 해 주었다.

  # 중요한 건, 공감이 아니라 실천..

  10년 뒤의 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무리 세상이 힘들고 어려워도 변하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현실에 안주할 것인가, 변화에 도전할 것인가, 그냥 막막하게 현실만 한탄할 것인가, 아니면 포기하지 않을 것인가..  생각을 많이 남겨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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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feel살기
이명길 지음 / BCM미디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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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연애.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연애에 관한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상상을 자극하는 관념적인 설교체 서적과 너무나 당연해서, 매너로서 인식되는 것을 강조하는 '실용적으로 보이는' 쓸데없는 책들만 난무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연애, 누구나 할 수 있는 있지만, 아무나 잘 할순 없다고 생각한다. 마음과 마음이 움직이는 일이기 때문에 변수도 많고, 지레 겁을 먹기도 한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억지로 들었던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던 '성교육' 비디오처럼,  나에게는 필요하지만 껄끄러웠던 기억들만 고집하고 있을 때쯤, '연애'에 대한 편견을 벗어나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 일단 연애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라.

   

  책은 순서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게 작은 묶음으로 나누어져 있다. 연애에 대한 '환상'과 로맨틱함을 자극하는 스토리들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실천만 하면 바로 되는 '100퍼센트의 작업 비법'이 아닌, 상대에 대한 배려와 디테일한 면까지 신경쓰는 꼼꼼함, 그리고 지금의 남성과 여성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으로 인식된다고 느껴지는 여러 현상들에 대해서 언급이 되어 있어서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어설픈 친구나 선배보다 이 책 한 권이 디테일한 면에서는 쿨한 답을 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 처음 목차를 보자마자 찾았던 내용은...
 
 
  애인없는 사람들, 특히 연애를 하고 싶지만 3년간 솔로인 사람들이 가진 문제점이였다. 사람들에겐, "연애!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거에요"라고 이야기 하지만, 안하든 못하던지, 솔로는 솔로니까 제일 먼저 펼쳐보았다.


* 결혼 상대가 아니라면 연애는 시간 낭비에다 사치라고 생각한다
  -- 결혼할 사람과 연애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연애를 하다 보니 결혼할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 예쁜 척, 도도한 척, 있는 척, 잘난 척한다.
  -- 여성은 예쁜 척, 도도한 척, 남성은 있는 척, 잘난 척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그리고 예쁜 남자와 잘난 남자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예쁘지도 않으면서 예쁜 척'하는 여성과 '잘나지도 않으면서 잘난 척'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  연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 연애 경험은 차고 넘쳐도 문제지만 너무 부족해도 탈이다.
      지내왔던 경험을 통해서 다음 사람도 그럴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지난 실수들은 다시 거듭나고 사람에 대한 상처는 마음이 아파하기 때문에  쉽게 아물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학교와 집(회사와 집)만을 왔다 갔다 한다.

   -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생활하면서 연애 못한다고 투정 부리지 말자.
     아무렴 인연이 운명처럼 다가온다고 해도 기본적인 조건은 충족되어야 할 것 아닌가. 책읽기, 십자수, 영화보기,.. 다 좋다고 치자. 다만 집 안에서 혼자하지 말고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얼마든지 하시라는 말씀. 헬스클럽, 수영장, 교회, 절 등을 다니는 방법도 다 인연 만드는 방법 중 하나다. 정 부담스러워 못 하겠다면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는 인터넷 동회회라도 가입해 활동해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공감이 많이 갔던 내용중의 하나였다. 이 밖에도 남성과 여성의 심리적 차이와
연애중에 겪게 되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공감가게 잘 설명되어 있었다.


** 결국 연애를 할때 가져야 할 마음은...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결국 중요한 건 '명분'과 '배려'와 '자신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전 기술들도, 상대에게 놀라지 않게 인연을 만들 수 있게 '명분'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방법과 모임 하나, 작은 선물 하나를 하더라도, 아무 생각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장소부터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거까지 최소한 미리 준비해주는 노력을 하라는 이야기 자신감 없이,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성들도 가까이 하려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인관관계에서 중요하건 상처를 안 받게 노력하는게 아니라, 상처를 받더라도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소통의 여지를 남겨두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48시간 이내 화해하기, 적절하게 화내고, 적절하게 신경쓰기. 그리고 감정에 몰입해서 그 사람과 나만 생각하는 '연애 조급증'에서 벗어나기 등.. 연애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정답은 없다. 어떻게 연애를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어떤 방법을 할 것인가도 그만큼 고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다 통용되는 좋은 방법은 매력이 없다.  상대의 마음까지 고려했다고 생각한, '그 방법'이 잘 못되었다면, 적절하게 사과한 다음 다시 하지 않으면 된다. 그걸 계기로 해서, 서로에게 친해질 수 있는 '명분'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그냥 애틋한 마음만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고 싶은가? 사랑은 '타이밍'이고, '환상'이다. 1년을 보는 작은 센스를 가지고, 실패를 겁내지 않고, '현명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워간다면, 자신에게 맞는 연인을 만나게 될 것이라 믿는다.
 
 
P.S 혹시 마음에 드는 이성이 이 책을 가지고 있다면, 책에 나온 방법을 사용해서 데쉬를 해 보아라.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는데,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책을 핑계삼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상대가 언짢아 한다면, '너무나 맘에 드는 이성을 만났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서 고민하다가 책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면 이런 방법으로 나와 있어서 용기내 보았는데 (연애에 서툴러서) (아니면, 책에 대한 화풀이를 하면서..) 언짢게 된 것 같다고 사과하고, 다음에 시도할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연애에 성공하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와 자신감은 책을 읽는다고 바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하지만 하나의 자극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솔직한 마음에 + 현명한 방법까지 잘 사용한다면, 멋진 연애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꼭 기억해야 하는건 기술이 아닌, 마음가짐과 배려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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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2 오늘의 일본문학 4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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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으로 튀어'는 초등학교 6학년 지로가 전공혁에서 활동하다 무정부주의로 노선을 수정한 아버지와 겪게 되는 이야기의 모음이다. 만화처럼 톡톡튀는 대사들과 어렸을 적 한 번쯤은 당해보았을 불량배 가쓰와의 충돌기와 아버지의 국민연금 납세 거부사건, 수학여행비 유착사건, 외할머니와의 만남,  아키라 아저씨의 '테러'와 오키나와 섬의 이주, 리조트 건설 반대 사건까지, 확고한 신념을 가진 채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지로의 아버지 '이치로'와의 만남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한 번 책을 꺼내들고 읽기 시작하면 절대 놓기 힘들만큼 가독성이 좋았던 책이었다. 그리고 만화처럼 가볍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어가지만, 익숙한 국가주의의 사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해보게 하고, 진정한 사회운동은 뛰어난 한 사람이 하사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의 날'처럼 목숨과 피와 땀과 자신의 자유를 들여 쟁취해 낸 싸움이라는 말에 공감한 시간이었다.

 

  '조승희군 난사사건'에서 드러난 한국인들의 깊은 상심과 심리적 책임의식 기저에는 '민족'이라는 튼튼한 틀에 짜여 있는 우리 안에 스며있는 또 하나의 족쇄가 드러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일본에서는 '국가', 우리나라에서는 '민족'이라는 족쇄가 벗어나려고 해도 어렸을 때부터 채워진 족쇄처럼 많은 생활들을 제약한다. 때론 당연하게 그것을 받아들이게 한다.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잊어버리고 기존이 체제에서 요구하는 대로 일상을 살고, 거기에 맞춰 내 자신을 만들어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좋은 학생, 좋은 아들, 좋은 친구의 배후에는 사회체제를 유지하기 편한 '국민'이 되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가 생각하니 가슴이 섬뜩해졌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체제가 바른 체제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딱딱한 인문서적은 머리를 아프게 하여 오래 고민하게 하지 못한다. 문학작품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점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어디서 태어나고, 언제 태어나는지는 내가 선택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사회제도와 방식은 수긍할 수도 있지만, 조금씩 바꾸어 낼 수도 있다. 단지, 그 변화의 과정이 쉽지 않을 뿐이다. 쉽게 꺼내들 수 있는 정치력 힘과 폭력이 아닌, '올바른 말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손해보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짧은 시간 내에 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천천히 잊지 않고 고민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의 책을 읽고 하나의 생각을 얻는 건 기쁜 일이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지로 세대가 어른이 되었을 때는 부디 올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손해 보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서로 협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쁜 일에 협력해서는 아무 의미도 없겠지? 선생님도 앞으로는 조금씩 대항해볼 거야. 우선 여행사에 미운 소리 한마디쯤 해줄까 생각하고 있단다.]


  [지로, 이 세상에는 끝까지 저항해야 비로소 서서히 변화하는 것들이 있어. 노예제도나 공민권운동이 그렇지. 평등은 어느 선량한 권력자가 어느날 아침에 거저 내준 것이 아니야. 민중이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어렵사리 쟁취해낸 것이지. 누군가가 나서서 싸우지 않는 한, 사회는 변하지 않아. 아버지는 그 중 한 사람이야 알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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