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글로리아 스타이넘 지음, 양이현정 옮김 / 현실문화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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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은 칼보다 강하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 그렇게 느껴진다!


   어감도 센 '미친년'-(여자로 태어나 미친년으로 진화한다) 이란 책에서 그녀를 알게 되었다.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솔직한 고백과 페미니즘은 '시스템이 아니라 관점이라는 말' 그리고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보수적이 되지만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급진적이 된다'는 통찰력에 매료됐었다. 페미니즘을 잘 알지 못한다. 내가 남성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미친년'이란 책에서 그녀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올해가 가기 전에 그녀의 글을 꼭 읽어보기로 다짐했다. 


  기말고사 대신에 레포트 대체의 자료 수집을 위해 도서관에 들렸다. 필요한 책을 빌린 후 다른 쪽 서가를 서성거리다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이라는 제목을 보게 되었다. '미친년'에서 본 기억이 떠올랐다. 저자를 보니 이름이 낯익었다. 예전에 추억에 이끌려 주저없이 책을 빌렸다. 성격이 못되어서 빨리 좋은 사람 되라고 좋은 책들이 찾아오나 보다. 좋은 책을 만날 땐,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 처럼 미소가 자연스럽게 지어진다. 내 맘에 쏙 드는 책을 만났다.

#  세상이 확 뒤집어 진다면...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4부의 시작인 1부의 시작은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이다. 이제까지 여성이 월경을 하기 때문에 겪는 많은 고통들을 '만약 남성이 월경을 한다면'으로 변화시킨다면, 남성우월의 사회에서 '월경'은 꺼려야 할 부끄러움의 대상이 아니라, 당당한 자기 존재의 확인 수단 등 여러가지 방식으로 권력의 차이를 정당화 시키는데 사용될 것이라는 그녀의 주장은 냉소와 함께 반성하게 만든다. 풍자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할까? 일단 그녀의 글은 쉽게 읽혀지면서 메세지가 바로 전해져서 참 좋다. 어려운 수사없이도 가장 쉬운 말로 가장 의도를 잘 표현하는 사람이 최고의 문장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엉뚱하지만 밝은 상상인 '여성망명정부에 대한 공상', 트렌스젠더 현상에 대한 서양의 남성우월적 시선을 꼬집은 '트렌스젠더 : 신발이 맞지 않으면 발을 바꿔라'는 신화속에서 관에 맞춰 신체를 조정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모습을 바꾸지 않아도 그 자체로 인정해 주는 사회에 대한 편협한 시각들이 보여 씁쓸했다. 

  2부에서 나오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아주는 잘 정돈된 논리의 칼날이 좋았다. 서양 문화에 밝지 못해 낯설었던 3부의 다섯 명의 여성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4부에서 '이 땅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것'에서는 자신의 내적 경험들이 잘 드러나 있다. 

  치부를 드러낸다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몸의 상처를 보이기 싫어 계속 상처를 가리는 옷을 입고, 마음의 상처를 받지 싫어 상처받을 것 같은 상황에 앞서 도망치거나 사람들과의 만남을 주저하게 된다. 그만큼 무언가 드러낸다는 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롯의 노래'에서 드러난 그녀의 어머니에 관한 아픈 이야기를 읽으며 그녀가 참 용기있는 사람이란 걸 느꼈다. '자매애'를 통해 남성우월주의자와 비슷한 논리를 생각했던 편견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나는 플레이보이 클럽의 바니걸이었다'에서 자신의 이름을 실은 기사역시, 취재를 하는 데도,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고 기사를 쓴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알기에, 그녀가 더 멋졌다.

   
# 세상은 조금씩 좋아져 가고 있다. 차별이 아닌 공존의 그날을 꿈꾼다.

    
   세상의 모든 권리는 권력을 가진 뛰어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권력자가 내려준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 피와 땀을 흘려 투쟁해서 얻어낸 결과물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좌충우돌과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때로는 불신과 증오와 때로는 하나에 빠지기도 하지만, 세상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다.
    

  66세때 백인 남자인 데이비드와 결혼을 하게 된 것 또한 그 경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데이비드는 그녀가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그녀와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녀 역시 여성운동의 영향으로 세상이 좋아져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아직도 페미니즘은 나에게 어려운 주제이다. 많은 걸 알지 못할 뿐더러 너무 어렵고 난해하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내용은 차별이 아닌 '공존'의 의미를 담고 있어 좋았다.
비상식적인 일상을 '상식'적으로 만드는 것이 '여성운동'이라면 지지해야 한다고 믿는다. 많은 차별을 극복하는 다양성과 공존이 의식과 가치판단을 가진 사람들의 대화로 인해 '상식'화 되기를 꿈꾼다. 자신의 태성적 차이와 교육 환경의 차이가 아닌, 인간 그 자체로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꿈꾼다.  
   

  글로 쓰는 건 참 쉬운데.. 20년 이상 머리속에 내재된 문화적 편견과 이제껏 의식화 작업은 이성적 사고를 주춤거리게 만든다. 그 편견의 차이를 극복해 내는 것이 책을 읽고 난 후 생긴 숙제이다. 원저인 'Outrageous Acts and Everyday Rebellions'를 두 권의 책으로 엮었다. 첫번째 책이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이다. 두번째 책은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일상의 반란'이다. 저자의 두번째 책도 올해가 가진 전에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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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사랑을 이야기하다 - 신화 속에서 찾은 24가지 사랑 이야기
최복현 지음 / 이른아침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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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사랑을 꿈꾸시나요? 신화에 담긴 사랑 이야기를 속삭여 드릴께요.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다. 대학생활보다 정신적 성장도 자라고, 경제적 여유가 생긴 후에 사랑을 하는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했었다. 어제 모 강좌를 같이 들으면서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안 되는 수강생이 직장에 들어오니, 일하는데 시간이 쫓겨 데이트할 시간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대학교 다닐때 좋은 사람을 만나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카하고 비슷하다고 했다. 대학시절에는 스포츠카를 타고 싶지만 경제적 여유가 되지 않고, 어느정도 생활의 안정을 찾았을 때는 이미 나이가 들어, 타고 싶어도 못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연애는 타이밍이다.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어떨까? 연애와 사랑의 차이는 비슷해 보이지만, 말로 표현하기 힘든 뭔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에 대해서 알고 싶다. 지금 현재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고전 속에서 찾고 싶었다.  

  이 책을 보기 전 이윤기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두번째 이야기, '사랑의 테마를 읽는 신화의 12가지 열쇠'를 읽었다.   비슷하지만 같지 않은 두 권의 책을 읽게 되면, 예전 사람들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지금의 윤리에 얽매이지 않고 때로는 더 욕망에 충실한 그들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다른 두 가지 방식을 느낄 수 있다. 조금 더 사랑에 충실한 쪽은 역시 신화, 사랑을 이야기한다 라고 생각한다.  

   사랑의 다채로운 색깔들이 담겨있다. 25조각이 모여 완성되는 퍼즐이지만, 각 조각마다 각각의 완성된 그림이 나타나있다. 순서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 편했다.  

 
# 당신은 사랑은 어떤가요?


  최초의 스토커라 할 수 있는 아폴론과 다프네의 이야기가 첫 시작이다. 첫 눈에 반한 사랑은 아폴론에게는 끝없는 동경이였겠지만, 원하지 않는 이가 계속 쫓아다닌다는 건 다프네의 스트레스가 아니였을까? 현재의 윤리에 어긋나는 사랑과, 아들과 동생 사이에서 갈등해야만 하는 사랑, 로미오와 줄리엣의 원형이 된 피라모스와 티스베, 질투가 무엇인지 잘 알려준 글라우코스와 스킬라, 미친 사랑이라 해도 좋은 키벨레와 아티스, 목숨을 다 바친 사랑인 아틀란테와 히포메네스 까지.. 슬픔과 환희, 애잔함이 담겨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꿈꾸는 사랑을 찾을 수 있어 좋다.  

  운명을 따르는 것이 좋은 것인가? 내 마음의 열정이 이끄는 데로 움직이는 게 더 나은 것인가?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사랑의 감정에 충실했지만, 때론 자만하기도 했다. 슬픈 결말에서 찾을 수 있는 교훈들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들이 저자의 맑은 감성으로 다듬어진 깔끔한 문장덕에 책장이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저자의 감성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저자의 가치관이 스며있는 부분은 독자의 유연한 해석을 요구한다. 이야기에 숨겨져 있는 의도를 생각하면서 하나 하나 읽어나간다면, 사랑에 대해 조금은 생각해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 예쁜 삽화와 적절한 구성에 끌리다.
  
   
  첫 페이지를 넘기면, 아름다운 색이 담긴 도판들이 25가지의 이야기를 미리 짐작하게 해 준다. 그리고 이야기 중간 중간 적절하게 자리잡은 흑백도판 역시 글만 읽었을보다 더 즐겁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해 준다. 사실 난 작가의 감성어린 글을 좋아한다. 수 많은 친구들에게 선물했던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에 대한 신뢰감이 아직 남아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 중 가장 무시할 수 없는 하나가 사랑이라 생각한다. 질투와 시기심에 무너지지 않고,  그걸 역이용해서 더 멋진 자신을 만들어 간다면, 멋진 사랑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랑을 동경하지 않고, 사랑을 비하하지 않고, 사랑을 무시하지 않고, 사랑에 짓눌리지 않는 사랑을 하기를 꿈꾼다.  

  조금 더 따스한 마음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언제 쯤 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아니 이미 사랑을 하고 있는데 느끼지 못하는 걸까? 조금 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어봐야겠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도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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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 평범한 사람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된 100명의 성공이야기
피터 한 지음, 안기순 옮김 / 청림출판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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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하고 싶습니까? 네! 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성공하고 싶다. '성공'이라는 말은 주관적 의미가 강해, 두 사람이 '성공'을 이야기 해도, 각자의 가치관과 생활환경들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진다. 국어사전에서는 '목적하는 바를 이룸'이라고 정의된다. 지금까지 나의 목표는 '마음이 원하는 많은 일들은, 주변환경에 핑계대지 말고 다 해보자!'였다. 많이 꿈꾸고, 도전했다. 결과가 좋지 않고, 너무 허황된 것을 꿈꾸어 실패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결정하고 도전했기에 후회는 없다. 대학 4학년이 되자, 사회초년생으로 나갈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이 심하다. 마음이 원하는 것에서, '경제적 여유와 안정'으로 생각이 바뀌어 간다.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면, 내 마음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 마음은 늘 간절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지금 성공했다고 보여지는 사람들이 그 비결을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들은 어떻게 성공했을까'는 <포춘>지에서 선정한 500대 기업의 CEO 500명 중에서 인터뷰에 응해준 100명의 CEO들의 처음 직장을 가졌을 때와 그 이후에 촛점을 맞춘 책이다. 많은 성공비결을 다룬 책들과 다르게 첫 직장을 결정하고 그 이후의 모습에 비중을 강하게 둔 점이 내 마음에 끌렸다. 취업준비생이기 때문에 고민하는 많은 부분들을 나보다 먼저 직장을 결정한 그들은 어떻게 결정했는지 궁금해졌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사정은 같지 않다. 하지만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의 흐름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보물상자를 열어보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책을 넘겼다.
 

# 14가지의 교훈들..
 

 첫 시작은 직장을 잡을 때 어떤 생각으로 했는지, 100명의 CEO들의 첫 직장의 결정 방법을 간결하게 소개 하였다.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성장 환경의 차이에 맞게, 한 가지 유형으로 통합되지 않고 5가지로 나누어졌다.
 
  약점을 보완하기 보다 강점을 더 강화하는 것을 택한 리더들은 자기인식에 강했고, 이상보다는 지금 닥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한 뒤에 기회를 엿본 경우가 많다는 점에 놀랬다. 자신이 머물려야 할 때와 이직해야 할 때를 현명하게 잘 결정하고, 대체로 5년 이상은 자신의 직업과 직장에 헌신했다는 사실은 중요한 교훈이라 생각한다. 항상 자신에게 오는 기회에 개방적이고 그 기회가 왔을때를 기다리며, 꾸준히 자신의 기술과 실력을 연마하고, 열심히 일하면서도 지혜롭게 일하는 센스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부족한 부분에 관심이 가는게 사람 마음이다. 사교성의 중요성을 알려준 Lesson 10은 여러번 읽어가며 수첩에 옮겨 적었다. 멘토를 정하고, 한 명이 아닌 여러명에, 좋은 멘토에 매이지 않고 부정적 멘토도 반면교사로 삼는 부분도 인상적 이었다. '사무실에서는 미친듯이, 집에서는 느긋하게' 파트에서 일중독이라고 느껴질 만큼 많이 일하지만, 스스로 그 일을 통제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배우자에게 큰 도움을 받으려 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라는 교훈도 좋았다.

  성공을 위한 마법의 묘약인 의지력과 열정을 이끄는 방법과 그 열쇠는 자신의 삶을 긍정해야 한다는 교훈, 마지막으로 삶은 발전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점은 다른 지인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내용이었다. 실수와 실패를 하지 않는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실패를 통해 더 많이 배우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잘 실천되지 않는 말이었다. 실수를 하면 내가 싫어지고, 실패를 하면 우울해진다. 그리고 무기력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제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누가 읽으면 좋을까?


  제목에서 나온 성공보다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되는 '사회초년생'이나 '취업준비생'인 대학생들이 읽어보면 좋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리더가 되고 싶은 이는 누구나 읽어도 좋겠지만, 마음이 넓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100명의 사람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정리한 이야기라서 다양성이 매우 강조되어 있다. 확실한 하나의 지침을 원하는 이라면 다른 책을 찾아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막연하게 느껴졌던 리더들의 첫 직장을 가질 때와 상황들이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 위안을 얻었다.

  그들도 했는데, 나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는 담대한 생각도 든다. 성공하는 리더들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의지와 열정, 강한 자기인식과 자기 긍정의 삶, 그리고 친근함을 기본으로 한 멋진 사교술을 가지고 있었다. 사교술 또한 학습이 된다는 점에서 내가 갖추지 못할 점은 하나도 없다. 문제는 노력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이다.

  성공에 대한 나 자신의 정의부터 내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막연히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몸 건강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삶'이 아닌,  조금은 명료하게, '나란 어떤 존재인가, 나의 장점이 무엇이고 단점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기로 다짐했다. 나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해 주어 감사하다. 책을 읽는 내내 즐겁고, 끝낸 뒤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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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움직이는 급소는 따로있다. -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타인활용술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천채정 옮김 / 멘토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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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움직이는 급소가 정말 있을까?


  내년이면 직장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취업 준비생이다 보니, 겪어보지 못한 직장 생활이라는 것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이 반반씩 섞여 있다. 예전보다 조금씩 좋아졌다고 하지만, 매인 생활이기 때문에 힘들었던 군대와 같은 느낌일까? 맡은 일만 잘 하기만 해서도, 나만 잘 해서는 되지 않는 군대와는 달리, 회사에서는 업무 파악능력과 대인관계의 유지, 두 가지 문제만 잘 해결하면 고민의 절반은 풀릴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와중 제목이 눈에 확 띄는 책을 만났다. 

  '사람을 움직이는 급소는 따로 있다.'!! 대인관계에 서툴고 회사생활에 대해 두려움이 컸기 때문에, 더 끌렸다. 
 

# 'Win-Lose', 'Lose-Lose' 가 아닌 'Win-Win' 관계로 만들어라.


  저자는 한쪽이 이익을 보거나, 양쪽 모두 손해를 보는 관계가 아닌 양쪽 모두 이익을 보는 Win-Win 관계를 만들라고 충고한다. 가장 큰 목표는 '살짝 약아빠진 사원'이 되라고 이야기 한다. 자신의 목표를 잘 충족시키면서, 다른 사람도 칭찬으로 기분을 좋게 하거나, 약간의 이익을 줌으로써 나의 수고를 덜하고, 상대도 기분 나쁘지 않게 하여 모두가 손해보지 않는 사원이 되라 한다. 하는 짓이 얄밉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사원이 되라 한다.  약간 뻔뻔해 질 줄 아는 융통성 있는 사람이 되라는 말로 정리된다.
 

# 39가지 조금은 망설여지는 교훈들. 반면교사로 삼으면 어떨까?


  상사, 부하직원, 동료, 고객, 이성을 움직이는 급소 라는 이름으로 다섯개의 장으로 나누고, 6가지에서 11가지 사이로 대상을 움직이는 비결이 담겨있다. 일본의 영업사원을 한 저자의 경력을 감안해서 읽지 않으면, 다른 나라의 문화와 지금 트렌드와 조금 어색한 저자의 비결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회사에서 비슷한 흐름으로 생활이 진행된다. 회사 생활내의 인간관계의 흐름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 위안을 얻는다.

  '고참 여사원을 이용해 입소문 만들기'나 따뜻한 인간 관계보다 오히려 'Give & Take'의 방식이 서로에게 더 효율적이라는 말은 조금 충격이였다. '평판'의 중요성과 정말 필요한 정보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알아내야 한다는 걸 강조하는 조언에서 치열한 경쟁사회에 살고 있는 영업 세계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용하기 망설여진다면, 다른 이가 책에 나온데로 무언가 했을 때, 이런 마음가짐으로 했구나 하고 알아두는 반면교사용으로 참고했으면 좋겠다. 

  피할 수 없는 직장생활,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뒤에 도사리고 있는 많은 비정한 모습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인간은 자기 합리화의 달인, 그리고 사람들은 칭찬에 약하다는 것을 이용하여  관계가 멀어 보이는 사람과 서로 짜고  칭찬하지 말고, 칭찬의 마음가짐을 생활화 하면서 격려해 주면 안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업무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과, 주변 사람에게 적절하게 잘 조언을 구하는 데 칭찬만큼 좋은 게 없다는 것, 인색한 사람은 주위 사람들을 이용해서 압박하라는 모습은 참고가 되었다. 

  실제 이 급소대로 할 자신은 없다. 아직 회사생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칭찬의 중요성과 ''Win - Win'의 방법' 두 가지 좋은 조언만 마음에 담았다. 나머지 조언들은 나를 비추는 경계와 타인을 평가하는 시선의 기준으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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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마음가짐 마쓰시타 고노스케 경영의 지혜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양원곤 옮김 / 청림출판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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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경영자 밑에서 일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취업준비생이기 때문일까? 1,2 학년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회사가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어버렸다. 나에게 맞는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좋은 동료들이 많아 신바람 나는 회사?' '카리스마 있는 CEO가 높은 비정을 가진 회사?' '회사가 대수인가? 나만 잘 하면 되지...'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딱히 정답을 말할 수도 없는 문제. 
 

  튼튼한 회사를 만들고,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책이 눈에 띄었다. '경영의 마음가짐', '사원의 마음 가짐', '사업의 마음가짐'의 세 권이 출간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와야 하는 건 '사원의 마음가짐'이지만, 내 품안으로 데려온 건 '경영의 마음가짐'이었다.

  최근 CEO의 부적절한 행위 때문에, 회사의 이미지 자체가 망가져 버린 걸 보았다.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는 게 참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거기에 '어쩌면 하루 하루 인생을 사는 것 역시, '비이'라는 이름을 내건 자영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인 주식회사라는 표현이 어울리진 않지만 스스로 기획하고 홍보하고, 섭외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지출하는 시스템이라 할까, 내 인생목표를 잘 세우면서 하루 하루의 삶을 잘 '경영'하고 싶다..  

  읽고 난 드는 첫 생각은 '이런 경영자 밑에서 일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마음을 움직이는 책을 만났다'
# 이윤 추구를 하는 기업의 생존 모드에서 사회적 공존을 꿈꾸다.

  경영의 마음가짐과 실천 경영 철학으로 좌 우로 가르고, 경영의 마음가짐은 '경영은 이렇게 한다', '인사는 이렇게 한다'로 실천 경영철학은 '성공은 운의 덕, 실패는 나의 탓', '오른손으로는 경영을, 왼손으로는 정치를'로 남북을 갈랐다.

 막연히 경영은.. 사회적 흐름을 잘 고려하고, 사업의 목표를 잘 설정해서 이윤을 내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기업의 사회적 역활을 강조하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배워야 할 점과, '반면교사'와 같은 발상의 전환에서 생각의 깊이라고 할까, 이제껏 본 많은 CEO와 다른 신선함을 볼 수 있었다.

  대기업이면서도 중소기업과의 유대하는데 적극적이고, 공존공영을 구매의 대원칙으로 삼는 신의의 경영, 그렇기 때문에 현장 경영이 아닌 '전화경영'이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의 로망이라고 할까, 자신을 믿고 인정해주고 지원해 주는 CEO에서 자신의 경력과 실력을 쌓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나에게, 매력적인 경영철학을 가진 분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그의 생각을 이어가는 많은 사람들이 많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경영을 해 나갈거라 믿는다. 

  전체 내용중에서도 비중이 높은 '인사는 이렇게 한다'의 주옥같은 내용들은 인사담당관 뿐 아니라, CEO들이 꼭 읽어봐야 할 내용이라 생각한다. 직장을 선택해야 하는 취업준비생인 나에게도 유용한 내용이 참 많았다.

# 짧지만 강한 매력이 넘치는 책.

  200Page도 되지 않는 짧은 분량에 한 꼭지마다 2page를 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깊이의 무게는 가볍게 볼 수 없다. 94세의 생중에 55년 사장과 회장의 CEO의 삶을 지낸 경영의 달인이 알려주는 '정수'를 받은 느낌이다.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지만, 유연한 생각으로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결코 살아남기 힘든다는 통찰력과 1920년대 대공황의 시기에 현대기업보다 앞선 사업부제와 주 5일제를 실천한 센스는 사회적 책무로서의 자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생의 마지막에 정치에 대한 열정을 계속 가지고 있었지만 '마쓰시타 정경숙' 을 설립한 것에 그치게 된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뛰어난 CEO가 뛰어난 정치인이 된다는 건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고 할까? 오물집합소로 인식되는 정치권에 몸 담지 않아 더욱 멋지다는 느낌, 우리나라 정치권에 부정적인 시각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에도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과 중요한 건 사람이 이루어낸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책값이 아깝지 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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