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드래곤 한 마리 기르고 싶다.
용 - Dragon 상상의 동물이지만, 정말 매력적인 동물이지 않을 수 없다. 용은 우리에게 상상 속에 존재하는 동물이지만 아이들의 그림책 속 등장인물로 또 영화 속 악역으로도 굉장히 친숙하다. 이 책을 읽으면 나도 히컵처럼 용을 한마리 갖고 싶다. 불을 뿜는 용이 애완동물 혹은 자신의 부하라니 얼마나 부러운가!
그런 용과 함께 고대 부족인 바이킹 소년의 등장이라니 실로 절묘한 조화인 듯. 영화는 [드래곤 길들이기]로, 책은 [히컵]으로 잘 알려진 [How to Train Your Dragon] 시리즈 4권을 함께 묶어서 판매하고 있는 세트이다.
How to Train Your Dragon 4종 세트 워낙 각각의 책 스토리가 탄탄해서 그런지 정말 재미있다. 한글로 번역된 책은 아직 3권까지 나와서 그런지,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한 아이들도 영어 원서를 사달라고 조를 것 같다. 아니면 어른들도 혹 일부러 영어공부를 할 겸 영어동화책으로 읽는 초등 고학년이나 중고생도 있을 듯 싶다.
한국에 있을 때 [히컵]이란 번역으로 나온 한림출판사의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고,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접하고 무척이나 오랜 시간을 기다려왔다. 아니 너무 오래 기다려서 2010년엔 잊어버리고 있다가, 다른 영화를 보려고 극장을 찾고 빈 시간을 이용해 옆에 있는 서점에 들어갔다가 [How to Train Your Dragon] 시리즈가 서점에 쫙 깔린 것을 보고 '아, 이제 영화가 곧 나오나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이 책을 읽었을 때 우리 아이는 일곱살이었다. 그래서 나중에 아이에게 읽으라고 해야지 하고 나 혼자 신나게 읽었는데, 지금 아이의 나이 열한살. 영어챕터북은 편하게 읽는 영어실력이 된 것 같아서 얼른 책을 구입해주었다.
[히컵] 책은 1-3권까지가 전부였는데, 워낙 많은 시리즈와 영화와 관련된 책까지 쏟아져서 서점 안에서 나를 잠시 혼란스럽게 했다. 결국 제목을 종이에 적어서 집에 와 인터넷 검색을 해서 시리즈 순서를 알게 되었다. - 역시 한국 인터넷 서점의 위력은 대단하다. 포털 사이트 역시 마찬가지.
여기도 싱가포리언들이 자주 사용하는 포털 사이트는 야후 싱가포르이다. 영어 검색이 필요할 때는 간혹 사용하지만, 영어에 아직 초보인 내겐 역시나 어려운 사이트인 것이다.
영화도 참 좋았지만, 역시 난 책이 더욱 좋다. 다른 영화 역시 책을 원작으로 하는 건 영화를 보기 전이나 보고 나서 꼭 책을 찾게 되는데, 이 책은 영화보다 책을 먼저 본 경우이다. 물론 우리 아이는 영화를 보고 나서 영어로 된 책을 보았지만...
* How to Train Your Dragon 1
* How to Be a Pirate : How to Train Your Dragon 2
* How to Speak Dragonese ? : How to Train Your Dragon 3
* How to Cheat a Dragon's Curse : How to Train Your Dragon 4
이 책의 구성은 이렇게 된다. 1,2,3권의 설명은 번역본이 있으니, 별로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줄거리를 보려면 번역본 [히컵]의 작품소개를 보면 훨씬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을테니까.
영화를 보거나 혹 [히컵]시리즈를 읽었다면 [How to Train Your Dragon 1] 책은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도 우리 아이는 여기서 지낸 2년 반의 기간동안 영어책 읽는 속도는 일취월장해졌으니 ㅎㅎ - 그 반대로 한글로 된 책 읽는 속도는 현저하게 줄어들어 이번에 다가올 6주간의 방학기간 동안엔 한글 동화책읽기와 함께 국어공부를 병행해야 할 것 같다. - 재미있는 영어책은 그냥 집어서 아이에게 주면 알아서 읽는 것 같아 고슴도치 엄마의 마음엔 웃음 가득이다. ^^
처음 책을 읽을 땐 몰랐는데, 지금 리뷰를 쓰면서 보니 리딩레벨이 요렇게 나와있다. AR Reading Level > 6.6 ~ 7.0 이럼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높은 걸까? 아니면 비슷한 걸까? 귀찮아서 해리포터의 리딩레벨을 찾아보지 않았다.
우리 아이가 가끔 해리 포터 원서를 읽는 아이들을 보면서 자신도 읽을 수는 있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워낙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책이고 내용 자체가 좀 더 지난 중고등학생 때 읽어도 될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는 중이다. 왜냐하면 아직 어린 나이에 읽으면 좋은 챕터북들이 훨씬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는 의미에게 나니아 시리즈 역시 몇 년 후에 읽으라고 할 예정이다.
[How to Train Your Dragon]이 책 시리즈는 중간 중간 어려운 용어가 있고 또 등장인물이나 지역 이름 등 의미심장한 영어 표현이 있어서 아마도 리딩레벨이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내가 보기엔 이번에 구입한 Horrible Science와 Horrible Histories 시리즈가 더 어려울 것 같아서이다.
우리의 귀여운 바이킹 소년 Hiccup이 벌이는 다양한 모험. 용의 말을 할 수 있고 조그만 용 Toothless를 길들이고 해적이 되기 위한 공부를 하는 소년. 바이킹 족의 어른들에겐 '히컵 더 유슬리스Hiccup the Useless'라고 불리지만 결국 바이킹 족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영웅이 되지 않는가!
1-4권에서 공통적으로 재미있는 언어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며 읽을 수 있다면 독서는 성공이다. Hiccup의 모험 속에서 우리는 평범하며 아니 오히려 좀 어수룩하고 모자라고 순진해보이는 못생긴(?) 소년이 영웅이 되는 것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게 될 것이다.
4권의 제목은 [How to Cheat a Dragon's Curse] 이다. Hiccup이 친구를 살리기 위해 또 다시 떠나는 모험 -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아메리카에 가서 상상속의 식물인 '감자'를 구해야하나니... 정말 이 책의 작가인 크레시다 코웰 역시 굉장한 상상력의 소유자인 듯 싶다.
지금 보니 Hiccup의 캐릭터 역시 개성만점 독특하고 귀엽다. 방학이 되면 시간적 여유가 많으니 까, 우리 아이와 함께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와 지도들을 멋지게 그려봐야겠다. 열심히 따라 그려보고 또 자신만의 독창적인 그림도 부지런히 그리다보면 언젠가는 우리 아이의 꿈에 조금씩 가까와지겠지!
모두 4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Vorpentitis라는 치명적인 병에 걸린 친구 Fishlegs를 살리려는 Hiccup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런지 책에서 확인하시길...
이번 방학엔 아직 읽지 못한 5-7권을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읽어야 할 책이 많은데, 우리 아이에겐 걱정이 없지만 영어 실력 왕초보인 엄마에겐 늘 큰 고민이 된다. 하지만 다른 책은 몰라도 [How to Train Your Dragon] 시리즈는 꼭 영어원서로 정복을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