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외계인 - 산타로스에서 온 엄마, 초록별문고 001
박지기 지음, 조형운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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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이별, 엄마가 주는 사랑 ^^

[엄마는 외계인] 요즘 워낙 판타지 류의 동화도 많이 있고, 외계인을 소재로 하는 것도 많이 있기에 처음에는 그냥 외계인 엄마와 겪는 좌충우돌 코미디같은 동화일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왜 책을 주문하면서 내용을 자세히 안 읽었는지, 보통은 꼼꼼하게 읽고 사거나 아니면, 이미 구입하려는 목록 혹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나 읽지 않은 책을 사는 편인데 작가의 책은 처음이었고 그나마 제대로 눈여겨 보지 않고 산 책이지요.
하지만 정말 읽기 잘 했다는 결론과 함께 작가님의 다른 책인 [내 친구 깜지]와 [내 동생이 더 소중해]를 읽어보고 싶어요.

환경에 대한 내용을 가족간의 사랑과 슬픈 이별 속에 숨겨놓았네요.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깊이 생각할 수 있었고요.

주인공 솔이. 오리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아빠와 아픈 엄마를 두고 있는 초등학생 외동딸 이랍니다. 다소 엉뚱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소녀지요.

갑자기 부쩍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 아빠 덕분인지 또 외계인에 대한 무시무시한 꿈을 꾸게 된 솔이.
아빠를 사랑하기에 마을 어른들이 자신의 아빠를 가리켜 '황백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때로는 당돌하고 야무진 솔이.

아픈 엄마가 갑자기 외계인이라는 사실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래서 그동안 부쩍 아빠가 외계인에 대한 들려준 것이구나 하고 생각하는 솔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엄마의 행동이 남들과 달라서였을까요?

대머리가 된 엄마, 게다가 정말 외계인처럼 눈이 크고 광대뼈가 불룩 튀어나오고 얼굴 살이 쭉 빠졌답니다. 산타로스 별에서 올 때 10년간 숨쉴 수 있는 공기주머니를 갖고 왔는데, 이제 그 공기주머니가 수명이 다 되어 아픈 것이라고...

다시 산타로스 별로 가서 새 공기 주머니를 갖고 오면 되는데, 그 별의 시간으로는 일주일이지만 지구 시간으로는 10년이라며, 솔이에게 엄마와 이별의 순간을 서서히 알려줍니다.
솔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혹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안다면 정리를 하고 간다고 하는데, 솔이의 엄마도 그랬을까요?

솔이에게 자연을 사랑하고 지구 환경을 위해 힘쓰라는 말이 자꾸 가슴에 와닿네요.
"엄마 대신 지구를 지킬 사람은 바로 솔이야!"
"내가 지구를 지켜야 한다고?"
"솔아, 넌 엄마의 분신이야. 그러니까 엄마가 없을 땐 네가 지구를 지키는 것이 당연해."

"어떻게 하면 지구를 지킬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면 솔이는 어떻게 할 거야? 하루빨리 병이 낫도록 돌봐 주겠지? 그런 마음으로 지구를 돌보는 거야. "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 알지? 솔이 넌 네가 할 수 있는 일만 하면 돼. 그동안 엄마도 엄마가 할 수 있는 일만 했잖아. 세탁기 사용하지 않기, 동물 사랑하기 같은 것 말이야."

"그럼, 난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샴푸 많이 쓰지 않기 같은 일만 하면 돼?"
"그것도 아주 좋아!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마음을 다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단다. 꽝꽝 언 저수지의 얼음도 한꺼번에 녹지 않는단다. 저수지 가장자리 어느 한 곳에서 먼저 얼음이 녹기 시작해. ~ 지구를 살리는 것도 똑같아."

땅의 소중함, 점점 오염이 되고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져 피부암과 각종 질병이 많아지고 이상기온으로 인한 재해가 심각해지기에 책을 읽으면서 엄마와 이별에 대한 아픔과 가족의 소중함과 더불어 환경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하네요.

산타로스 별에는 오염되지 않은 땅과 푸른 나무를 보러 가기 위해 돈을 내야한다는 말도 먼 외계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없네요.
요즘엔 저도 자꾸 자연을 생각하게 되고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거든요. 아이랑 가급적 자연을 많이 바라보자. 또 풀과 나무와 멋진 친구가 되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솔이는 엄마를 떠나보내기 전 늘 아픈 엄마에 대한 기억만 떠올리기가 싫어서, 엄마의 발자취를 따라가봅니다. 엄마가 하는 일을 꼼꼼하게 보며 더욱 엄마와 많은 추억을 가지려고 하지요.

엄마가 우주선을 숨겨놓았다는 동굴에 갔다가 자신이 꾼 꿈처럼 놀라서 도망을 왔던 일. 드디어 엄마가 떠나고, 아빠는 솔이와 함께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가짜 장례식을 치루게 됩니다.

정말로 가짜인지, 우주선이 밤중에 하늘로 오르면서 산불이 나고 그 흔적이 보이지만...
솔이 엄마가 정말로 외계인인지 그것은 이 책에서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솔이 엄마가 떠나기 전에 솔이에게 또 다른 말을 하지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랑 헤어지면 마음 속에 밭고랑처럼 깊은 골이 생긴다며, 또 꼭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되었을 때도 그러하고요.
그런 골이 몇 개가 생기며 그 골에서 나무와 씨앗이 자라며 어른이 된다고 합니다. 아픔을 겪은 뒤 자라는 나무는 더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기에, 골이 생긴다고 결코 슬퍼하지 말고, 엄마랑 다시 만날 때 멋진 어른이 되라고 하는 장면을 읽으며 눈시울이 자꾸만...

만남이 있으면 당연히 이별이 있겠지요. 그 순간이 언제 올지 또 어느 정도로 깊은 골이 새겨질지는 다 다르겠지요.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 골을 만드는 것이라는... 솔이는 멋진 엄마를 둔 덕에 엄마와 이별의 순간을 잘 견디고 있는 것 같아요.

이별을 앞 둔 아이들에게도, 또 언젠가는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을 하기에 많은 어린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고, 환경에 대해서도 느끼는 바가 많았기에 우리 아이에게도 꼭 읽어주렵니다.
이 책을 읽을 때 감수성이 예민한 우리 아이가 제발 눈물을 글썽거리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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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 1 - 아서 스파이더위크의 요정 도감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 1
홀리 블랙.토니 디털리치 지음, 지혜연 옮김 / 서울문화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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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ㅡ 굉장한 판타지. 이런 동화 정말 좋아해요 ^^

제가 판타지 동화를 참 많이 읽고 있는데, 이 책은 영화 때문에 먼저 알게 되었어요. 다른 책에 비해 그리 두껍지 않아 1권을 단숨에 읽고 얼마나 아쉬웠는지 몰라요.
서둘러 다음 책을 주문했지만, 주말이 겹쳐서 빨리 와도 월요일이 될 듯 하네요.

아마도 가장 먼저 읽은 책은 [해리 포터] 시리즈지요. 그 다음에는 [나니아 나라 이야기] - 아이 때문에 나니아 연대기 합본을 사지 않고 그냥 7권 양장본을 샀거든요.
또 작년부터 읽은 [율리시스 무어] 시리즈,  [셉티무스 힙] 시리즈,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 까지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요.

나니아 연대기[나니아 나라 이야기]에서는 그리스 신화 속 등장인물들이 대거 나오지요. 퍼시 잭슨 시리즈에서도...
또 해리 포터에서도 트롤이나 도비 같은 집요정이 등장하고, 셉티무스 힙 시리즈에서는 보가트나 브라우니가 등장을 하거든요.

그저 괴물이나 도깨비 같은 거라고 짐작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도깨비들의 종류가 있듯이 서양에서도 그러한가봐요.
브라우니는 밤에 몰래 농가의 일을 도와주는 작은 요정이라고 해요. 또 브라우니가 돌변하면 사납고 성질나쁜 보가트로 변한다고 하네요.

책을 읽다보면 그 외에도 트롤[물 속에 사는 심술궂은 도깨비]이라는 말도 등장해요. 1권에서는 나오지 않았는데 나중에는 트롤도 등장하는 것 같아요. 
번역이 아이들 눈높이에 알맞게 되있어 정말 좋아요. 어제 30분동안 정신없이 읽었는데, 주말을 이용해 아이와 같이 또 읽으려고 한답니다.

번역하신 분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랑 [제임스와 슈퍼복숭아] 책을 번역하셨더라구요. 아이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시는 것 같고, 작품 분위기가 잘 살아나는 것 같네요.
또 책 속 그림도 이야기랑 참 잘 어울려요.
주인공 아이들 뿐 아니라 집과 배경 등 그림을 보는 것도 재미있답니다.

텔레비전에서 예고한 영화를 아이가 꼭 보자는 말에 알았다고 한 후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일단 1권만 주문했거든요.
그런데 너무 궁금한 대목에서 1권이 끝나네요. 빨리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요.
생각해서는 완결까지 다 읽고 영화를 보고 싶은데, 주말 동안 아이가 빨리 영화를 보자고 조르지 않을까 하네요.

이 책의 주인공은 세 남매랍니다. 그레이스 가의 세 아이들인 말로리[펜싱을 좋아하는 누나]와 쌍동이 형제 제리드[개구쟁이 악동]와 사이몬[애완동물과 책을 좋아하는 동생]이랍니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루신다 이모 할머니의 집으로 오게 된 가족. 낡아빠진 허름한 그렇지만 꽤 규모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와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제리드는 사이몬과 누나 말로리와 함께 집을 구석구석 탐색하지요. 그러던 중에 부엌 벽장 속에서 들리는 소리를 따라 가고, 벽장안에 있는 덤웨이터[식품, 식기 운반용 엘리베이터]를 따라 올라가서 비밀의 장소를 발견하지요.

그리고 계속 되는 이상한 일에 엄마는 제리드가 한 짓이라고 의심을 하고 야단을 치지요. 동생인 사이몬은 형 제리드를 믿고 나중에는 말로리 역시 동생을 믿게 되지요.
또 제리드는 암호같은 편지 내용을 파악해서 드디어 무엇인가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과 비슷한 [아서 스파이더위크의 요정 도감] 이랍니다.

비밀의 방으로 갈 수 있는 곳을 새로이 발견한 세 명의 아이들. 그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게 됩니다. 궁금하신 분은 책이나 영화를... 개인적으로 책을 먼저 읽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아요. 머릿속에서 각각의 장면을 상상해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답니다. 

아서 스파이더위크는 그 아이들의 이모 할머니인 루신다의 아버지인 듯 하지요. 그 다음 제목이 [마법의 돌멩이 렌즈]인데 리뷰를 쓰면서도 궁금해서 견딜 수 없네요.
빠른 이야기 전개. 영화는 아마도 완결까지의 내용을 담은 듯 하네요.

책을 좋아하는 초등학생이면 저학년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을만큼 흡인력이 있고, 삽화도 많아요. 맛깔스런 번역도 동화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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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울지마세요
샐리 니콜스 지음, 지혜연 옮김, 김병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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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샘, 너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

책을 받고 처음에는 아빠가 아픈 것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띠지에 있는 대로 [왜 하느님은 아이들을 병에 걸리게 하나요?] 라는 질문이 눈에 띄었지요.

게다가 픽션이 아니라 논픽션으로 잘못 읽고 실화인 줄 알았던 착각.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11살 소년 샘 - 그것도 백혈병에 걸린 - 의 이야기가 내 마음을 슬프게 만들었네요.

제목대로 책을 읽다보면 자신의 죽음에 대해 오히려 아빠를 위로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만일 내 아이가 아프다면, 이런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하니 차마 눈물을 참지 못하겠더군요.

처음도 아니고 다시 재발을 해서 항암치료도 듣지 않고, 학교에는 당연히 가지 못한 채 병원에서 처음 만나서 친구가 된 백혈병에 걸린 다른 소년[두 살 많다] 펠릭스와 번갈아가며 집에서 수업을 받는 샘의 모습이 자꾸만 내 머릿속에서 남네요.

우리 아이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꽤 병치레를 했기에, 백혈병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건강에 대한 많은 염려를 하고 있지요.

작년에는 돌잔치에 갔다가 자신은 돌 날 무엇을 잡았는지 묻고서 이렇게 말을 한 적이 있었네요.
"너는 실을 잡았어. 실은 오래 살고 건강하라는 의미야."

그런 엄마의 말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그런데 왜 나는 맹장수술도 하고 다른 수술도 하고 아픈거야?" 하고 말하던 우리 아이.
태어나서도 황달이 아주 심해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열흘 동안 있었고, 그 다음에도... 또 재작년에도 종합병원에 가서 전신만취 수술을 두 번이나 했기에 아이는 여전히 자신의 기억 속에 수술실과 주사바늘이 아픔으로 남아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죽음이 지닌 의미를 돌아보게 하지만 결코 마냥 무거운 내용은 아니랍니다. 열한 살 소년 샘과 열세 살 틴에이저 펠릭스의 하루하루 생활 모습은 장난꾸러기 소년들의 일상 그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지요.

십대라고 하며 은근히 어른들의 흉내를 내보고 싶은 엉뚱하고 다소 비딱한 사춘기 소년 펠릭스. 또한 생각이 많고 정이 깊은 소년 샘의 모습.
또 샘의 여동생인 엘라 - 아직 어리기에 다소 철이 없어 보이지만, 오빠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귀여운 여동생이지요.

샘의 엄마, 아빠와 할머니.
그리고 빌 의사 선생님과 윌리스 선생님[아픈 샘과 펠릭스를 위해 공부를 가르치러 집으로 오시는 선생님입니다.] 애니 간호사. 펠릭스의 형 등...

책 속에 나오는 다양한 등장인물이 각기 병에 걸린 샘이나 펠릭스를 보고 느끼는 반응은 저마다 다르지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모습과 반응을 엿보는 것도 흥미로웠고, 만일 나라면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았지요.

또한 윌리스 선생님의 수업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펠릭스와 샘을 참 잘 이해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샘이 수업중에 쓰기 시작해 그의 일생의 최고 작품이 되었던 여러가지 질문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느낌을 공유하고 도와주는 모습에 존경심까지 들었어요.

샘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사실 불가능할 수도 있었지만, 주위의 여러 사람들의 동참에 의해서 그 일들을 모두 이루고 가게 되지요.
또한 죽는 순간의 모습까지 펠릭스의 조언에 의해 엄마, 아빠가 기록을 합니다.

아이들의 생각하는 장례식의 모습.
펠릭스의 죽음을 맞이한 샘. 자신도 역시 죽는다는 것을 알기에 어른들은 샘을 데려가지 않으려 했지만 샘은 장례식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장례식을 그려봅니다.
또한 펠릭스가 원하던 장례식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지요.

샘의 열한 번째 목록 가장 마지막이 기억에 오래도록 남네요. 죽은 다음에 일어났으면 하는 일이랍니다.

다들 슬퍼해도 좋지만 너무 많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생각을 할 대마다 슬퍼진다면 어떻게 나를 좋은 마음으로 기억할 수 있겠는가?

어린 나이임에도 죽음의 순간까지 희망을 갖고, 오히려 아빠를 위로하는 모습에 그리고 차근차근 정리할 수 있는 그 모습에 저 역시 언제까지나 샘을 좋은 모습으로 기억하고 싶어요.
샘, 넌 정말 멋진 아이였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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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티무스 힙 4 - 마법의 비행 셉티무스 힙 4
앤지 세이지 지음, 송경아 옮김, 마크 저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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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티무스 힙. 처음 1권을 읽을 때 정말 흥미로웠던 기억이 나요. 일곱번째 아들의 일곱번째 아들이 가장 강력한 마법사가 된다는 설정도 나의 호기심을 잡아당겼지요.

몇 권이 완간인지 알 수 없이 2권, 3권 한 달에 한 권씩 나올때마다 가슴을 졸이며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읽으며 벌써 4권 이야기를 읽게 되었네요.
그리고 7권이 완간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선과 악의 대립이 나타나며 팽팽한 대결을 보이는 듯해서 더 재미있게 보았어요.

판타지 소설이 그러하듯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있으면 재미가 반감이 될 것 같은데, 이 책 역시 읽어도 읽어도 양파처럼 그 뒷 이야기를 도무지 짐작할 수 없게 만드네요.

처음 1권을 읽었을 때 어렴풋이 412호 소년이 혹시 셉티무스 힙이 아닐까 예측하고 그 뒤 내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좋아했지만, 이야기가 끝이 나는게 아니라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기분에 언제 완결이 날까 기다리는게 힘들어요. 이 호기심을 누르고 또 한 달을 보내야 5권이 나올까 말까 하니...

이 작품 역시 영국 작가의 책이지요. '앤지 세이지'라는 여성이 쓰는 책, 작가는 이 이야기의 중심이 힙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단합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셉티무스 힙의 부모인 사일러스 힙과 사라 힙 부부의 마음이 어떨런지 느낄 수 있어요.

첫째 아들인 사이먼 힙이 자꾸 엇나가서 암흑마법을 사용하고 나쁜 길에 서게 되니, 부모의 심정이 어떨까요?
자신의 딸로 10년 넘게 기르고 여왕의 딸인 공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자식이나 마찬가지인 제나를 납치하고, 또 죽었다고 생각한 일곱번째 아들인 셉티무스 힙을 도로 찾았지만 사이먼이 셉티무스와 싸움을 크게 벌일지도 모르니까요.

사실 내용을 읽다보면 사전 지식이 있다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 아이가 올해 초등 2학년이 되는데 제가 이 책 시리즈를 읽고 있으면 자신도 읽고 싶다고 하거든요. 조금만 더 커서 혼자 읽으라고 하는데, 연금술이라든가 암흑마법, 도제 같은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지 서양 역사와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불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함께 해본다면 서양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더 궁금해지고 역사 공부까지 폭넓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듯 하기도 하네요. 물론 그냥 암호라든가 마법의 일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서양 중세 시대의 도제 제도와 연금술 같은 것은 굉장히 유명하니까요.

시리즈이기에 물론 1-3권의 내용과 연결이 되는 게 당연하겠지만, 특히 3권과는 밀접한 연결이 되지요.
제나를 납치한 사이먼. 그것을 깨닫고 셉티무스와 니코가 제나를 구하게 되는 내용이 바로 3권의 줄거리지요.

그리고 4권에서 셉티무스와 제나 일행이 무사히 성으로 돌아오게 되지요. 게다가 셉티무스에게는 아기 용이 생기고... 이름도 멋져요. 스핏파이어 ^^
특별마법사인 마르시아를따라다니는 그림자는 점점 그 힘이 강해져가네요.

또한 새로운 마법 주문들도 많이 등장하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 이 책에서는 마법 주문은 굵은 글씨로 쓰여있답니다.
번개가 번쩍이라든가 비행 부적, 도장찍었어, 암흑으로 보이지 않게 감춰져 있는 것도, 정체를 밝혀 주문이 나올 때는 마르시아가 어떻게 될까 무척이나 궁금했답니다.

더구나 죽은 줄만 알았던 암흑마법사 돔 다니엘의 뼈들이 등장하는 장면은 굉장해요. 어쩜 다시 나타나서 또 한 번 마르시아와 셉티무스 힙들을 곤경에 빠뜨리는지요.

4권이 이 시리즈의 중반이기에 보다 뚜렷한 선악간의 대립과 다양한 전개. 실마리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3권부터 굉장히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이 책에서는 그들의 비중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또 누가 선하고 누가 악한지 - 암흑마법사 돔 다니엘 편에 선 자들이 누구인지도 확실히 알게 되지요.

드래곤 보트가 위험에 빠지고, 제나와 셉티무스 힙이 많이 자란 아기 용 스핏파이어를 타고 하늘을 날게 되는 것도 - 첫번째 비행이라고 하네요.
제나의 생부가 등장하고,  제나가 모두가 알지 못하는 비밀의 방인 여왕의 방을 찾아내는 장면도 흥미진진하네요.

새로 나타난 제나의 생부인 마일로가 과연 어떤 사람일까 더 궁금해져요. 사실 마르시아의 환대나 여왕의 유령이 나타나 몰래 제나와 마일로의 만나는 장면은 흐뭇하게 바라보는 것을 보면서 제나에게 도움이 될 듯 한데, 그 다음 책에서는 어떤 활약을 할 수 있을런지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결국 사이먼 역시 셉티무스 힙을 인정하게 되었지요. 다음 이야기에서는 사이먼이 다시금 셉티무스와 제나의 편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암흑마법사인 돔 다니엘이 더 이상 힘을 얻지 못하게 되면 좋겠어요.

또한 다친 드래곤 보트 때문에 나타난 지킴이 젤다 고모할머니와 어린 여왕 제나와 드래곤 마스터 셉티무스 힙 이렇게 셋이 힘을 모아 드래곤 보트를 회복하기 위한 삼중변화를 하게 되지요.
그 장면도 정말 멋졌는데, 나중에 영화로 본다면 굉장할 것 같아요.

책 뒤에는 3권과 4권에 등장하는 여러 새로운 인물에 대한 부연설명을 해주고 있답니다. 읽어보시면 작품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요?
빨리 다음 권을 읽고 싶어요. 나날이 힘이 강해져가는 일곱번째 아들의 일곱번째 아들인 셉티무스 힙의 멋진 활약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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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자율 - 스스로 행동하는 힘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5
한영희 지음, 추덕영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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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지 꽤 되었는데 역시 두툼한 책이다보니 아이랑 같이 읽는데 시간이 꽤 걸리네요. 사실 저 혼자 뚝딱 읽으려고 했는데, 아이에게 자율성에 대해서 꼭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들더랬지요.

늘 엄마랑 같이 하는데 길들여있는 우리 아이. 초등학생이 되고 일년이 지난 지금 서서히 혼자서 공부하는 것도 또 동화책을 읽고 영어 사전을 찾는 것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많이 어리지요.

숙제 챙기는 것도 다른 것도 엄마 손을 빌려야 하는 아이, 아직은 그래도 어리다고 하지만 점점 학년이 높아지면서 혼자 해야 할 일이 많아질테고, 무엇보다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는게 얼마나 값진 것인지 꼭 알게 해주고 싶었답니다.

요즘은 어린이를 위해 어른들의 베스트 셀러들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나오는 책이 참 많이 있지요. 처음에는 어른들의 베스트셀러에 편승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막상 읽어보면 아이들에게도 참 필요한 책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네요.

헬리콥터형 엄마라는 말까지 나오는 세상.
저 역시 살짝 아이를 과보호하는 면도 있지만, 아이 옆에서 맴돌며 늘 물고기를 먹여주는 엄마이기 보다 그물을 치고 물고기를 스스로 잡는 법을 가르치고 싶어요.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그리고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나갈 수 있는 것, 자신의 앞날을 스스로 개척하는 아이가 된다면 그야말로 행복할 것 같아요.

주인공 소녀 두나.
아침에 일어나고 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숙제와 공부 등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엄마가 무엇이든지 대신 해주고 도와주지요.

아이 뿐 아니라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혹시 나도 아이를 기다리지 않고 너무 성급하게 조바심을 내어 아이에게 무엇이든 하라고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기다린다는 것.
사실 아이들이 문제라기 보다 지기 싫어하고 경쟁 사회에서 남보다 자신의 아이들이 더 잘하기를 원하는 부모 마음에 아이 스스로 무엇을 결정하기 보다는 먼저 해주고 입에 떠 먹여 주고 그러는 것 같아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네요.
아직도 앞 날이 많은데, 성급하게 무엇이든 결정을 짓지 말고 무한한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많이 탐색하고 찾아보고 큰 꿈을 갖는 그런 아이가 되도록 옆에서 묵묵히 버팀목이 되어주고, 도와달라고 요청할 때 조언자의 역할을 하는 엄마가 되고 싶네요.

두나와 엄마, 그리고 아래층에 이사를 온 강율이의 모습을 비교해보며...
우리 아이도 무언가 느낀 것 같아요.

사실 엄마가 하라는 것보다 스스로 알아서 할 때 훨씬 더 효과가 크고 아이의 잠재성이 발휘되는 것을 깨닫거든요.
또한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서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처럼 하는 것도 중요할 듯 싶네요.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이제 아이를 위하는 제 역할이 될 듯 싶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시행착오를 무수히 겪어도 그 시행착오 속에서 스스로 원인을 깨닫을 수 있도록 아이도 저도 많이 많이 노력하는 2008년을 보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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