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즐 선생님과 개성 만점 친구들의 현장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과학과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책! 우리 아이가 정말 좋아해서 다섯 살부터 푹 빠져살았던 책이에요.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도 자신은 프리즐 선생님같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고 늘 그렇게 이야기를 했었지요. 예전에 한국에 방문했던 두 작가들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우리 아이랑 꼭 직접 가서 만나고 싶었는데 그렇게되지 못해서 아쉬웠던... 아널드, 피비, 도로시 앤, 랠프, 완다, 키샤, 팀, 그리고 마지막 12권에서 등장하는 한국인 친구 준까지 서로 성격도 다르고 외모도 다른 아이들이 함께 현장학습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보고서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정말 많은 과학지식을 함께 습득할 수 있답니다. 재미있는 말풍선과 아이들의 생생한 대화나 메모장 같은 형식의 책이라 더욱 흥미를 갖고 독서에 빠지게 하네요. 또한 아이들이 과학 보고서를 어떻게 쓰고 현장학습 후 어떻게 공부를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답니다. 취학 전 아이들부터 초등학생까지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에서 흡수하는 과학 지식은 상당하지요. 아마 초등학교 과학 교육과정에 있는 내용을 대부분 배울 수 있지요. 이 책 이외에도 신기한 스쿨버스 키즈 시리즈 30권도 역시 함께 추천하렵니다. 더 많은 시리즈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인 조애너 콜과 브루스 디건이 한 권의 책을 만들기까지 자료를 조사하고 답사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는 것 때문에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믿을 수 있는 멋진 과학동화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이 왕성할 때 과학에 대해서 더 많은 지식을 알고 싶을 때 주저하지 말고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를 함께 읽어보세요. 첫번째 책이 만들어진게 1988년인 것 같은데, 지금까지 전 세계 어린이들이 열광하며 읽는 베스트셀러 & 스테디셀러 도서임이 분명하지요. 30년 가까이 아이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책이라는 사실은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가 최고의 어린이 과학책임을 확신하게 해주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두 작가분의 건강을 기도하며 더욱 더 재미난 과학 이야기로 신기한 스쿨버스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과학이 쉬워지는 책. 과학이 즐거워지는 책. 미래의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읽는 책 그러한 [신기한 스쿨버스]가 되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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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의 밤 (4쇄) The Collection 3
바주 샴 외 지음 / 보림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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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하나뿐인 나의 멋진 "나무들의 밤"

 

<나무들의 밤> 두번째 판(2nd_Edition)이 나오기까지 제법 많이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사실 첫번째 판(1st_Edition)이 나올때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책인데 워낙 가격이 가격인지라 그 때엔 망설였지요.

 

예전에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 앨범이 하나 있는데, 그 앨범 역시 호주 원주민족들이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만든 작품이었지요.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찍어낸듯한 수제 티셔츠와 함께 무척 귀한 것을 선물로 받아서 차마 사용하지 못하고 먼지나지 않게 투명비닐로 잘 포장하여 책장에 두고 잘 만들어진 그림액자처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지요.

 

<나무들의 밤> 책을 접하면서 제가 갖고 있는 그 앨범이 떠올랐습니다. 종이와 풀, 짚 같은 소재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엮어서 만든 앨범은 멋진 겉표지와 함께 안에도 옛스러운 투박함과 함께 고풍스러운 멋이 풍기는 작품이지요. 

워낙 소중한 앨범이라 사진을 넣어놓고도 싶지만 왠지 현대적인 사진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에 흑백사진을 넣어둬야할까 그런 생각도 들었답니다.

또 그 앨범을 보고 있으면 지인 가족이 떠오르고 몇 년동안 직접 보지 못한 그들이 보고 싶고 또 앨범을 만들었던 호주 원주민들의 삶도 그들의 문화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요.

 

나무들의 밤 역시 제게 그러한 생각을 갖게 해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한 권의 책이 아니라 살아있는 숨쉬는 나무들의 생기 넘치는 모습과 함께 이 작품을 만든 인도 곤드족의 문화들을 접하게 해준 책이지요.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둘러보며 책장을 하나하나 넘기며 손으로 나무들을 만져보고 촉감을 느끼면서 연신 감탄을 했던 <나무들의 밤>. 바쁜 일상 속에 살아가면서 나무들의 모습이나 자연의 변화를 거의 느끼지 못하고 살고있기에 이렇게 <나무들의 밤>을 통해 만난 자연의 모습은 우리 가족에게 놀라울만큼 멋진 생기를 불러넣어주었답니다.

 

검은 종이에 실크 스크린 기법을 이용해서 만든 멋진 나무들. 인도의 나무들이 주가 이루기에 우리나라에서 보는 나무와는 더욱 다른 이국적인 모습의 나무들이어서 더더욱 신기했던 나무들의 모습.

보리수 나무와 셈바르 나무, 두마르 나무, 뱀 여신의 나무, 노래하는 사자 나무 등 그 정교한 모습에 인도 곤드족이 살고 있는 곳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아이가 미술 쪽으로 진로를 정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는지라 더욱 눈여겨보았던 책이였기에 이번에 함께 읽게 된 것도 반가웠고, 이 책을 보는 내내 감탄을 하면서 아이가 '미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더 다양해졌으면 하는 마음도 든답니다. 

 

겉표지만큼이나 강렬한 나무들의 그림이 등장하는 책 안의 모습도 그냥 다른 책과 같이 매끈한 종이에 인쇄된 그림이 아닌 종이의 독특한 질감을 느낄 수 있어서 이 책의 가치는 놀랍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이와 마포(대걸레 만드는 재료), 짚과 꽃, 면 등의 소재를 재활용해서 만든 종이. 그리고 그 종이에 곤드 족들의 그림을 무독성잉크를 사용해서 실크 스크린 전문가, 수 제본 전문가들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해서 만든 책이기에 한 권 한 권 조금씩 색상이나 인쇄가 다를지 몰라도 그래서 더 매력적인 책이 탄생한 것 같아요.  

 

게다가 공정무역을 준수하고 공동체 생활을 하며 환경을 준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와 진로에 대해서 자신의 꿈에 대해서 그리고 다양한 사회 문화와 현상 및 환경에 대해서도  대화를 하고 생각을 하며 아이의 시야를 풍성하게 만들어준 소중한 시간이 되었어요.

요즘 아이가 바빠서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또 함께 대화하는 시간도 줄어드는데 <나무들의 밤>으로 인해 식탁대화 뿐 아니라 함께 책을 읽으면서 풍성한 대화를 했다는 사실이 이 책에 애정을 더욱 쏟게 된답니다.

 

곤드족의 미술은 그냥 단순히 직업이 아니고 그들의 삶의 전부이며 종교일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요. 인도 곤드족에게 있어 미술은 기도와 같으며, 나무들을 그린다는 것은 염원을 담아 기도한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나무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려주는 내용 역시 그동안 내가 바라보던 나무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곤드족이 느끼는 나무들의 가치는 어떠한지 함께 공감할 수 있었어요.

깜깜한 밤을 배경으로 하는 나무들의 유혹적인 모습들. 떄론 화려하게 빛나고 때로는 은은한 빛을 자아내는 그들의 나무는 다람쥐나 뱀여신, 누에가 편안히 안식을 취하는 장소가 되고 신을 위해 노래하기도 하지요.

 

'바주 샴', '두르가 바이', '람 싱 우르베티' 영어권 이름도 아니고 우리나라 이름도 아니라 무척 생소한 <나무들의 밤>의 저자 세 사람.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앞으로 이 세 작가의 작품들이 다시 세상에 소개되기를 바랄 것 같지요? 저 또한 그러하니까요.

 

아이와 예전에 갔던 수목원의 빛축제가 떠오르리만큼 화려하면서도 고혹한 밤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나무들의 밤>이어서 그런지 마치 내가 바로 그 나무가 있는 숲 속에 와 있는 듯한 환상을 느낄만큼 책 속에 푹 빠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신비롭고 이국적인 나무들의 모습 속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많은 시간이 되었을거란 생각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나무들의 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얼마 후엔 파주어린이책잔치가 있는데, 보림출판사에서 <나무들의 밤> 전시회를 할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알리는 멋진 축제의 장이 되리라는 조그만 바람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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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항 - 2000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베틀북 그림책 26
데이비드 위스너 글.그림 / 베틀북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환상적인 구름 나라. 전 이 책이 데이비드 위즈너 최고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시간 상자], [이상한 화요일], [아기돼지 세마리], [1999년 6월 29일], [허리케인], [자유낙하] 등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아까운 채이지만요.

이 책 이외에도 칼데콧 수장작들이 더 있지만, 그래도 가장 먼저 작가를 알게 된 이 책. 또 늘 하늘에 있는 멋진 구름을 보면 이 책이 떠오르기에 더욱 그렇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도 꼭 올라가보고 싶기도 하고, 언젠가는 꼭 구름을 발 아래 두고 싶기도 한 아직도 소녀같은 마음이 있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요.

처음 이 책을 구입했을 때는 어느 사이트에 있는 책 제목과 칼데콧 상 수상작이라는 문구에서 였지요. 우편으로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글자 없는 그림책이라는 것과 멋진 구름들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때가 우리 아이 다섯 살 가을이었으니, 어느 덧 우리 집에 있는 [구름 공항]책은 다섯 살이 된 거네요. ^^

우리 아이가 아주 어릴 적 글자 없는 그림책을 한 권 본 적이 있는데 참 좋아했지요. 이 책은 분량이 참 많고 내용이 다채로워서 그림을 보면서 무척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더군요.

책을 받자마자 아이가 앉은자리에서 읽어가면서 너무 좋아했지요. 저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정말 책을 구입하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초등학생들도 우리 집에서 이 책을 보고 어디에서 구입했는지 물어보면서 책을 사야겠다고 이야기 했지요.

우리나라에는 63빌딩이 제일 큰 데 미국은 100층이 넘는 빌딩이 무척 많지요.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고서 미국에 가지 못한다면 63빌딩 전망대라도 가서 자기도 주인공처럼 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책을 처음 읽었던 때가 추운 겨울이라 미루고 하다보니 요즘 63빌딩 보수작업에 들어갔다고 해서...

'구름 공항' 공항이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곳이고 또 관제탑에서 모든 출입과 통제가 이뤄진다면 구름 공항은 구름이 온 세상으로 가고 또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주관한다고 할 수 있지요.

처음 빌딩 전망대에서 꼬마 구름을 만나 장난치는 장면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빨강 털모자와 털장갑, 털목도리를 한 구름의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함께 장난을 치고 구름이 주인공 소년을 번쩍 들어 자신의 몸에 태우고 어디론가 날아가지요.

하늘 위로 계속 날아가 도착한 곳에는 웅장한 건물이 있고 ‘구름 공항’이라고 쓰여 있지요.
마치 정말 공항처럼 각기 다른 종류의 구름이 도착하고 출발하는 일정표도 멋이 있고, 수 많은 구름들과 만나 인사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참 부럽습니다.

구름들이 주인공에게 다가와 구름 설계도를 보여 주며 울상을 짓고 있는 모습이라던가, 비슷비슷한 구름이 별로라고 생각한 나머지 스스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이제 구름은 온갖 종류의 물고기 모습을 하고 나타나게 되지요. 그리고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악스러운 표정. 다시 구름을 타고 빌딩으로 돌아온 아이는 잠시 후 이미 수많은 물고기 모양의 구름이 만들어져서 어쩔 수 없이 하늘 위로 나타난 광경을 보게 됩니다.

또한 함께 그 구름들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물고기, 고양이들, 공항 관계자들의 제각기 다른 표정이 참 재미있어요.

그림만으로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낸 작가의 역량에 감탄을 보냅니다. 우리 아이는 그림을 보면서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주인공 소년이 되어 또는 구름이 되어 함께 대화를 하지요.

나중에 멋진 배경 음악과 함께 애니매이션 영화로 만들어져도 참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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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20권 세트 (그림책 20권 + DVD 20장 + 활동책 20권)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국시꼬랭이 동네
이춘희 글, 강동훈 외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나도 우리 아이도 이런 시절을 경험했더라면...

 

내가 태어나기 전 그러니까 내 부모님 세대의 꼬마들은 이렇게 놀았을까요? 흙과 산과 들과 냇가가 있는 시골 마을이 무척이나 그립고 부러운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입니다. 

어린시절 그 추억 가득한 국시꼬랭이 동네로 놀러가볼까요? 
언제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국시꼬랭이동네. 처음 15권이 나오고 그 다음 16권 <돼지 오줌보 축구>가 나올 때까지도 무척 오랫동안 기다렸지요. 그리고 그 다음 계속해서 국시꼬랭이 시리즈가 나오며 이제 20권이 되었네요.

<국시꼬랭이> 바삭바삭하고 고소 간식거리인 국시꼬랭이. 저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더욱 궁금하고 또 이 시리즈의 제목 역시 국시꼬랭이라서 그런지 더욱 애착이 가는 20권입니다.

19번째 책<책보> 역시 지금 우리 아이들의 시선으로 볼 땐 상상도 할 수 없겠지요? 저도 책보를 메고 학교에 간 적이 한 번도 없고 텔레비전이나 전시회를 통한 닥종이 인형으로 만난 모습이 아닌 실제 사람들이 책보를 멘 것을 본 적이 없으니까 제 아이는 더욱 놀랐지요.

불과 몇 십 년 전인데 세상이 이토록 빨리 바뀌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옛 것에 대한 그리움에 무엇인가를 잃어버리고 바쁘게 살고 있지는 않나 그러한 생각도 들게 하는 <책보>네요.

<엄마 손은 약손>이나 <막걸리 심부름>은 정말 재미있고 아이에게 들려줄 추억도 있답니다. 저도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하면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또 손으로 쓰다듬어주며 '엄마 손은 약손'을 이야기했는데, 국시꼬랭이 시리즈에서 이러한 동화를 만나게 되니 정말 좋아요.

또 요즘같은 시대에 술 심부름이나 담배 심부름은 상상할 수도 없지요? 미성년자에게 절대로 팔 수 없는 물건이니까요. 제 친정 할머니가 어렸을 적 외할아버지 막걸리 심부름을 종종 하셨다고 해요. 주전자를 가지고 가서 막걸리를 담아왔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와 <막걸리 심부름>을 함께 읽으면서 그 이야기를 해주었지요. 우리 아이도 "엄마, 외할머니도 이렇게 막걸리를 몰래 마셨대?"하고 묻습니다. ㅎㅎ 

<돼지 오줌보 축구>  제목만 들어도 웃긴답니다.  우리 아이도 축구를 무척 좋아해서 그런지, 돼지 오줌보를 갖고 축구를 하고 싶다고 하네요. 이걸 어떻게 지금 구할 수 있을까요? 

전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옛날 아이들도 돼지 오줌보를 공처럼 만들어 놀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예전 중학생 때 로러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 시리즈를 읽을 때에도 로라의 아버지가 로라에게 이 공을 만들어주던 장면이 나왔거든요. 그 때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같은 장난감이 없던 시절에 세계 여러나라의 어린이들이 놀던 놀잇감은 다 비슷한 것 같아요.  

가장 처음 나온 <똥떡>
처음에는 똥떡이 무엇인가 했답니다. 그냥 똥이 떡처럼 나오는 게 아닌가 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요즘같은 수세식 화장실이라면 똥떡을 만들 필요가 없겠지만요. 예전같은 재래식 화장실이라면 아이들이 똥떡을 만들어서 먹을 때가 종종 있었을 것 같지요? 하지만 재래식 화장실에 빠진다는 건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

예전에 친정 부모님께서 잠시 시골에 사실 적에 처음 이사간 시골 집이 재래식 화장실이었거든요? 그 때 가장 처음 한 일이 재래식 화장실 말고 새로 수세식 화장실을 만든 거였으니까요.
우리 아이는 너무 어려서인지 기억을 하지 못해 안타까워요. 나중에 그런 화장실에 한 번 가봐야겠어요.

<싸개싸개 오줌싸개> 나 <논고랑 기어가기>, <눈 다래끼 팔아요>와 같이 자신의 몸이나 병과 같은 이야기도 재미있네요. <달구와 손톱>도 우리 몸을 소중히 여기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고요.

지금은 절대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지만, 만일 국시 꼬랭이 동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커다란 고무신을 만들어서 고무신 놀이도 하고 - 책과는 약간 다르지만. 진짜 큰 고무신에서 논 것은 아니니까요. 현재는 볼 수 없는 검정 고무신을 갖고 모래놀이를 하면 정말 신날 것 같아요.

키를 써보고 소금을 받으러 가보기도 하고, 야광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체를 문에 걸어놓은 것 같은 체험활동. 생각만해도 즐겁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정말 국시 꼬랭이 동네 시리즈 16권의 책 내용과 같은 장소를 꾸며놓은 공간이 있으면 대힛트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아파트 문화라서 그런지 아이를 낳아도 숯이나 고추를 다는 것은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네요. 하지만 몇 달 전 아이랑 차를 타고 갔다오다 대문에 걸린 숯과 고추를 본 적이 있었는데, 아이가 국시꼬랭이 시리즈 중 한 권인 <숯 달고 고추 달고> 책에서 보았다고 자랑스레 이야기를 하네요.

< 아카시아 파마>책을 읽고서는 정말 그런 파마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풀싸움>이나 <각시각시 풀각시>에서는 저도 풀각시를 만들어보고, 또 풀싸움도 하고 싶었답니다.

어릴 때에도 풀각시는 만들어 본 일이 없고 또 누가 제게 만들어준 적도 없었는데... 또 풀싸움은 처음에는 풀을 가지고 누가 질기나 서로 시합을 하는 건 줄 알았거든요. 연싸움처럼요. 그런데 여러가지 풀을 모은 후 풀이름을 대면서 자신의 팀에 그 풀이 있는지 하는 거라서, 옛날 그렇게 논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바로 산 교육이 되는 것 같아요. 

아마도 그래서 요즘에 생태체험이나 또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가기도 하는 것 같지요. 저도 식물도감 같은 책을 읽고 또 아이랑 여러 가지 풀 이름을 찾아보려고 하지만 이렇게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서로 놀면서 익히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알기에 도시화가 된 것이 다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껴봅니다.

< 밤동 참지> 역시 처음에 책을 읽기 전에는 밤 모양의 똥인줄 알았어요. 화장실(뒷간)이 집에서 멀리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밤에 화장실에 가는 것을 무서워해서 밤똥을 참게 되는 것을....

< 꼴 따먹기>랑 <도마뱀아 도마뱀아 비를 내려라>도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국시 꼬랭이 동네 시리즈. 내가 어릴 때 놀았던 그 모습은 약간. 그리고 우리 부모님 세대가 즐겨 놀던 그 문화 그대로 정감있게 그려낸 책입니다. 정말 이런 책을 왜 일찍 몰랐을까 했던 때가 있답니다. 

사실, 이 시리즈는 우리 세대의 이야기라기보단 우리의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겠지요. 전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더 그리워하고 있고, 그렇지만 어릴 때 잠자리랑 개구리 잡고 놀고 늘 밖에서 친구들과 뛰놀던 기억이 있기에 조금이라도 비슷한 추억에 잠길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 세대가 보는 [국시꼬랭이 동네]시리즈는 완전 다를 것 같아요. 지금은 온통 아스팔트 천지에 놀어터 역시 모래가 아닌 푹신푹신한 고무매트가 깔린 곳이 훨씬 많으니까요. 

산에 가려면 자동차를 타고 한참 가야하고, 모래놀이를 할 때에도 문화센터나 체험놀이터에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더욱 그리운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국시꼬랭이. 오래도록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읽고 싶은 그러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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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때 우리 아이는 3살. 발음도 부정확하지만, 신나게 `대한민국`을 외치며 박수치며 응원하던 그 때로부터 이제 12년이 지난 이번 브라질 월드컵까지 4년마다 전세계 축구 축제를 기다립니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축구 경기는 그리 어렵지 않지만, 조금 깊이 파고들어 공격수와 수비수의 위치와 역할, 다양한 축구 규칙을 정확하게 알면 더욱 재미나게 축구를 즐길 수 있지요. 그래서 이번에 [생각하는 축구 교과서] 책을 발견하고 재빨리 주문했습니다. 저 역시 잘 모르고 우리 아이도 모르고 있던 다양한 축구의 세계를 [생각하는 축구 교과서]를 통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축구 규칙, 축구 기술, 축구 포지션에 대한 용어도 좋았고, 축구의 역사와 함께 감독과 축구 선수의 현재 모습과 미래까지 정말 재미나게 구성되어 있어서 이번 월드컵과 함께 두 배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비록 16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열심히 했던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며 앞으로 4년 후엔 2002년 월드컵의 영광을 재현하는 우리나라의 멋진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보게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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