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16권 세트 (부록 : 국문영문 DVD 4장 + 오디오 CD 2장 + 국시꼬랭이동네 붉은악마 티셔츠) 국시꼬랭이 동네
이춘희 글, 강동훈 외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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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린시절 그 추억 가득한 국시꼬랭이 동네로 놀러가자 

언제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국시꼬랭이동네. 무척 오랫동안 기다림 끝에 이번에 [돼지 오줌보 축구] 라는 제목으로 16권 책이 나왔네요. 

돼지 오줌보 축구.  제목만 들어도 웃긴답니다.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던 국시꼬랭이 시리즈였는데, [돼지 오줌보 축구]는 기다린 보람을 갖게 했지요. 우리 아이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우리 아이도 축구를 무척 좋아해서 그런지, 돼지 오줌보를 갖고 축구를 하고 싶다고 하네요. 이걸 어떻게 지금 구할 수 있을까요? 

전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옛날 아이들도 돼지 오줌보를 공처럼 만들어 놀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예전 중학생 때 로러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 시리즈를 읽을 때에도 로라의 아버지가 로라에게 이 공을 만들어주던 장면이 나왔거든요. 그 때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같은 장난감이 없던 시절에 세계 여러나라의 어린이들이 놀던 놀잇감은 다 비슷한 것 같아요.  

국시 꼬랭이 동네 시리즈. 내가 어릴 때 놀았던 그 모습은 약간. 그리고 우리 부모님 세대가 즐겨 놀던 그 문화 그대로 정감있게 그려낸 책입니다. 정말 이런 책을 왜 일찍 몰랐을까 했던 때가 있답니다. 

사실, 이 시리즈는 우리 세대의 이야기라기보단 우리의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겠지요. 전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더 그리워하고 있고, 그렇지만 어릴 때 잠자리랑 개구리 잡고 놀고 늘 밖에서 친구들과 뛰놀던 기억이 있기에 조금이라도 비슷한 추억에 잠길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 세대가 보는 [국시꼬랭이 동네]시리즈는 완전 다를 것 같아요. 지금은 온통 아스팔트 천지에 놀어터 역시 모래가 아닌 푹신푹신한 고무매트가 깔린 곳이 훨씬 많으니까요. 

산에 가려면 자동차를 타고 한참 가야하고, 모래놀이를 할 때에도 문화센터나 체험놀이터에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으니까요.

작년에 우리 아이가 친구들과 놀 때 엄마들이랑 수다를 떨었어요. 여러가지 다양한 화제가 있었지만 그 중 가장 핵심은 재미있고 유익한 동화책은 어떤 걸까 하는 거였지요.
그 중 한 엄마가 "우리 아이는 똥떡을 정말 좋아해."하고 말하더군요.

저도 똥떡 책 너무 좋아하지만 그 이외에도 국시꼬랭이 시리즈 15권은 하나라도 버릴 것이 없어요.
가장 처음 나온 똥떡.
처음에는 똥떡이 무엇인가 했답니다. 그냥 똥이 떡처럼 나오는 게 아닌가 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요즘같은 수세식 화장실이라면 똥떡을 만들 필요가 없겠지만요. 예전같은 재래식 화장실이라면 아이들이 똥떡을 만들어서 먹을 때가 종종 있었을 것 같지요? 하지만 재래식 화장실에 빠진다는 건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

예전에 친정 부모님께서 잠시 시골에 사실 적에 처음 이사간 시골 집이 재래식 화장실이었거든요? 그 때 가장 처음 한 일이 재래식 화장실 말고 새로 수세식 화장실을 만든 거였으니까요.

우리 아이는 너무 어려서인지 기억을 하지 못해 안타까와요. 나중에 그런 화장실에 한 번 가봐야겠어요.

<싸개싸개 오줌싸개> 나 <논고랑 기어가기>, <눈 다래끼 팔아요>와 같이 자신의 몸이나 병과 같은 이야기도 재미있네요. <달구와 손톱>도 우리 몸을 소중히 여기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고요.

지금은 절대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지만, 만일 국시 꼬랭이 동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커다란 고무신을 만들어서 고무신 놀이도 하고 - 책과는 약간 다르지만. 진짜 큰 고무신에서 논 것은 아니니까요. 현재는 볼 수 없는 검정 고무신을 갖고 모래놀이를 하면 정말 신날 것 같아요.

키를 써보고 소금을 받으러 가보기도 하고, 야광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체를 문에 걸어놓은 것 같은 체험활동. 생각만해도 즐겁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정말 국시 꼬랭이 동네 시리즈 16권의 책 내용과 같은 장소를 꾸며놓은 공간이 있으면 대힛트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아파트 문화라서 그런지 아이를 낳아도 숯이나 고추를 다는 것은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네요. 하지만 몇 달 전 아이랑 차를 타고 갔다오다 대문에 걸린 숯과 고추를 본 적이 있었는데, 아이가 국시꼬랭이 시리즈 중 한 권인 <숯 달고 고추 달고> 책에서 보았다고 자랑스레 이야기를 하네요.

<아카시아 파마>책을 읽고서는 정말 그런 파마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풀싸움>이나 <각시각시 풀각시>에서는 저도 풀각시를 만들어보고, 또 풀싸움도 하고 싶었답니다.

어릴 때에도 풀각시는 만들어 본 일이 없고 또 누가 제게 만들어준 적도 없었는데... 또 풀싸움은 처음에는 풀을 가지고 누가 질기나 서로 시합을 하는 건 줄 알았거든요. 연싸움처럼요. 그런데 여러가지 풀을 모은 후 풀이름을 대면서 자신의 팀에 그 풀이 있는지 하는 거라서, 옛날 그렇게 논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바로 산 교육이 되는 것 같아요. 

아마도 그래서 요즘에 생태체험이나 또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가기도 하는 것 같지요. 저도 식물도감 같은 책을 읽고 또 아이랑 여러 가지 풀 이름을 찾아보려고 하지만 이렇게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서로 놀면서 익히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알기에 도시화가 된 것이 다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껴봅니다.

<밤동 참지> 역시 처음에 책을 읽기 전에는 밤 모양의 똥인줄 알았어요. 화장실(뒷간)이 집에서 멀리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밤에 화장실에 가는 것을 무서워해서 밤똥을 참게 되는 것을....

<꼴 따먹기>랑 <도마뱀아 도마뱀아 비를 내려라>도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이제 16권. 드디어 새로운 국시꼬랭이 책이 나왔으니까, 앞으로 17번째 이야기와 그 다음 이야기들도 얼른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우리 어린이들에게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멋진 [국시 꼬랭이 동네] 시리즈를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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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내 엉덩이 아이 좋은 그림책 19
프랜 마누슈킨 지음, 노경실 옮김, 트레이시 도크레이 그림 / 그린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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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토실토실 포동포동 귀여운 내 엉덩이 

 
토실토실 아이 엉덩이. 아기의 피부는 정말 뽀얗다. 포동포동 토실토실 살찐 아기의 몸을 목욕하고 있으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목욕을 할 때 뿐 아니라, 쉬야를 하고 응가를 해서 기저귀를 갈아줄 때에도 몹시 사랑스럽다. 우리 아이가 아기였을 때, 목욕을 하고 나면 뽀얀 엉덩이를 토닥토닥여준 게 엊그제같은데... 어느 새 부쩍 자라서 엄마에게도 숨기고 싶은 비밀이 생겼다. 

"엉덩이가 없다면 얼마나 힘들까요?"
이렇게 묻는 이야기에 아이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을 한다. 
"푹신푹신한 엉덩이가 없다면 편하게 앉지도 못할 거예요." 하는 대답과 그 문장이 쓰인 페이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난다. 그리고 아기에서 벗어난 지 오래인 우리 아이의 엉덩이를 힐끔 쳐다보며 어린 시절을 기억해본다.


'우리 아이도 그렇게 포동포동해서 엉금엉금 기어다녔을 때가 있는데......' 하고 말이다.

지금도 우리 아이는 엄마와 함께 하는 스킨쉽을 즐긴다. 그래서 내가 피곤할 때 침대에 누워있으면 함께 와서 안기기도 한다. 아주 가끔은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토닥토닥해주기도 한다. 그러다가 서로 간지럼 태우기 놀이로 바뀌어서 누가 많이 웃나 시함을 벌이기도 한다.
 

작년 여름, 아이의 작아진 옷을 다시 모아서 조카에게 물려준 적이 있다. 그 때 아이의 옷을 하나씩 둘씩 보면서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그 옷을 입었던 시절 우리 아이의 귀여운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아주 작은 옷들 - 도대체 어떻게 이런 옷을 입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은 옷에서부터 이제 막 작아진 옷들. 게다가 아직 입을 수 있지만, 다시 한국에 들어오면 입지 못할 겨울 옷까지 잔뜩 챙겼었다.
 

혹여나 늘 둘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남겨둔 배넷저고리와 아기 내복과 갓 태어나 입혔던 외출복과 우주복들은 여전히 버리지 못한 채 고이 모아놓았다.
그리고 그 옷을 입고 나들이를 했던 사진을 하나씩 살펴본 적이 있다.

그렇게 작았던 아이가 점점 자라서 함께 책을 읽고, 이제는 엄마가 힘들다며 오히려 토닥토닥 엄마의 어깨를 안마해주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또 한 번 내 아이의 멋진 어린 시절 모습을 추억할 수 있었다. 세상에 태어났을 때, 처음 뒤집기를 할 때, 엉금엉금 기어다니면서 책장에서 책을 하나 둘 꺼내었을 때, 돌잔치가 끝나고 엄청 신이 났는지 걷는 게 아니라 심지어 뛰어나니기까지 할 때...


어느 새 10년이 지나서 부쩍 커버린 아이의 모습을 보면 세삼 세월의 흐름이 실감난다. 아마도 또 10년이 지나면 아이에서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 
그 때가 되면 아이의 엉덩이를 토닥여주지도 못 할 것이다.

아이의 입던 옷을 보며 우리 아이가 이렇게 작았었나 했을 때에도, 아이의 배변훈련용 쉬통이나, 유아 의자를 보면서 우리 아이의 엉덩이가 여기 들어갔구나 싶었다.  하긴 우리 아이 뿐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었지만, 나의 어린시절의 추억은 아주 오래전이라 아기 때의 기억을 떠올리지는 못하니 말이다.

 
엉덩이 - 아이의 몸에서 가장 토실토실한 부분임과 동시에 엉금엉금 기어다닐 때, 또한 넘어지거나 엄마에게 찰싹 안길 때에도 늘 닿는 부분이 엉덩이인 것이다.
기저귀를 차고 뒤뚱뒤뚱 오리걸음을 하고 다니는 아이의 엉덩이는 누가 강조하지 않아도 눈에 확 띌 것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볼 때에도, 아이들의 시야는 어른들의 엉덩이 부분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하루에 10번 엉덩이를 외치라는데, 재미있는 말을 반복하기 좋아하는 유아에게는 아이를 품에 안고 엉덩이를 자신의 몸에 대고 10번이 아닌 20번이라도 함께 엉덩이를 외쳐보면 어떨까?


아이의 작은 물건들 - 유아용 의자나 배변훈련용 변기, 붕붕카와 자전거 등 어른들의 엉덩이를 담을 수 없는 그런 아이의 물건을 보면서 엉덩이를 외쳐보자. 책과 함께 아이와 즐기며 한바탕 놀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어제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침에 닭을 손질하는데 문득 닭의 엉덩이 부분이 강조되어 보이는게 아닌가!
평소에 닭을 손질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닭의 엉덩이. 갑자기 식사준비를 하다말고 난 이 책의 엉덩이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조만간 외출을 할 때면 아기들의 엉덩이를 유심히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귀여운 아이들의 엉덩이. 늘상 아이를 꼭 안아주고 토닥여주는 엉덩이는 바로 엄마가 아가에게 주는 멋진 사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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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지원이와 병관이 5
고대영 지음,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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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와 병관이에게 이번엔 또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거짓말] - 언제 읽어도 재미있는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 그 다섯번째 책이다. 이 책이 내 손에 오기까지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이 책 역시 숨어있는 아기자기한 그림을 찾아보면서 [거짓말]에 대한 따끔한 교훈까지도 얻을 수 있다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다.
지원이와 병관이의 시리즈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읽었다. 다섯 권의 책 이외에 앞으로도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얼른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처음[지하철을 타고서]책을 읽었을 땐, 참 섬세한 지하철 모습에 반했는데, 그 다음에 [용돈 주세요]책을 읽으면서는 아이들의 경험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어쩜 그리 현실감있게 표현하는지 감탄을 거듭했다.
[손톱 깨물기]책은 내 주위에 있는 손톱을 늘 물어뜯는 꼬마 친구가 생각이 났고, [두발자전거 배우기]책을 읽을 땐 우리 아이에게 처음 두발자전거를 사주었을 때가 떠올랐다. 

그리고 이번엔 드디어 [거짓말]이다. 거짓말을 처음 하게 되면, 그 사실이 발각이 날까 두려워 또 거짓말로 변명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된다면 것잡을 수 없이 아이의 거짓말이 늘어갈테니까.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몇 가지 있다. 재미있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과 두 아이의 개성미와 작가의 톡톡 튀는 유머감각이 참 잘 어우러진다는 것이다. 또한 글을 쓰시는 고대영 선생님과 그림을 그리는 김영진 작가님의 환상의 조화이다. 

아이들 역시 이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 하면 안 돼.", "엄마, 병관이가 잘못했지?" 이런 반응이 저절로 나오면서 왜 지원이와 병관이가 잘못을 했는지 배우고 자신은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두 작가의 하모니로 멋진 그림책으로 탄생된다.  아이들 역시 어디서나 우연히 떨어진 돈을 주울 수 있을 것이고, 그 돈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알 것이다.
게다가 몰래 써버리는 것이나 엄마에게 들킬까봐 조바심을 내며, 누나에게 뇌물 아닌 뇌물을 주는 장면 역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일 수 있다.
그래서 작가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가 흥미로웠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것은 어른들과 아이들은 같으면서도 또 다르다는 것이다.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도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 그게 미성숙하기 때문에 다를 수도 있지만, 세상에 때묻지 않은 아이들만의 시선과 생각이 어른들보다 훨씬 나을 때도 있는 것이다. 

또한, 아이들의 행동에는 그들 나름대로의 이유가 반드시 있다. 그 이유가 어른들의 입장에서 볼 땐 이해하기 어렵고 단순히 어려서 그렇다고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여 "아직 어려서 그래." 이렇게 이야기를 하거나, "별 것도 아닌데 왜 싸우고 그래." 이런 반응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가 어린이들의 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어른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나 역시 여전히 우리 아이를 보면 별 것도 아닌 것에 고민을 하며 얼굴이 심각해지는 모습에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으며 열심히 위로를 해준다. 아이가 엄마에게 숨기지 않고 고민을 이야기하는 모습에 엄마는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존중해주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다.

늘상 '좋은 엄마가 되어야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때로는『용돈 주세요』책 속 병관이의 꿈에서 보이는 엄마가 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화가 나더라도 직접 아이에게 공격을 하지는 말아야지 하고 마음을 다스리려고 노력을 한다.

[거짓말] 책 속 지원이와 병관이의 엄마는 어떠했을까?  아이가 영문모를 돈으로 떡볶이를 먹고 있다면?   - 내가 그런 상황을 맞이했다면 난 어떤 반응을 하고 우리 아이는 어떤 행동을 했을까 궁금해진다.

두 아이가 사이좋게 떡볶이를 먹다가 엄마에게 들켜 놀라는 장면, 벌을 서는 모습, 요요를 샀을 때의 기쁨, 태권도를 겨루는 장면이나 엄마와 아빠에게 고백하는 장면 모두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것이다.

누구나 때로는 실수할 수도 있지만, 왜 그랬으며 어떻게 해야할지 반성하고 올바르게 행동을 하겠다는 다짐이 중요할 것이다.
난 우리 아이에게 어떤 엄마일까?

지원이와 병관이의 시리즈를 읽다보면 두 남매의 모습과 익살스런 표정, 작가의 메세지도 좋지만 아이가 느끼는 엄마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아직까지는 친구와 같은 엄마라고 생각하지만, 또 아이의 느낌은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지원이와 병관이처럼 될 수 있지만, 아직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엄마에게 무엇이든지 숨김없이 이야기하는 우리 아이 - 조금만 더 그렇게 엄마 옆에 있지 않을래?

 
가끔 여기서 사춘기가 시작되는 아들 때문에 고민하는 엄마들을 보게 된다. 그렇게 애교많은 아들이었는데, 어느 새 엄마의 품을 불쑥 떠나는 아들 때문에 무척 서러워하는 엄마. 나도 몇 년 후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미리 준비를 하기엔 너무나 아쉽다.
오래오래 아이의 애교를 보며, 비밀없는 아이의 모습에 함께 동참하고 싶은데....

난 우리 아이가 늘 그런 모습이었으면 싶다.
귀여운 지원이와 병관이처럼, 모나지도 않고 아주 반듯하지도 않고 가끔은 잘못도 하고 실수를 저지르고 펑펑 눈물을 쏟을지라도 사랑이 많은 아이가 되기를...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땐, 우리 아이가 병관이 또래였는데, 어느새 우리 아이는 부쩍 자랐다.

문득 앞으로 이 시리즈가 오래오래 사랑을 받고 계속 이야기가 나와서, 지원이와 병관이 남매의 사춘기 모습까지 연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벌을 서면서 누나에게 털어놓는 병관이의 모습, 엄마 아빠에게도 잘못을 비는 멋진 병관이처럼 우리 아이도 실수가 있더라도 솔직하게 말하는  그런 아이가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거짓말로 인해 발생하는 이야기를 보면서 '거짓말은 안 돼.' 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훨씬 많아졌으면 좋겠다.
무엇이든지 스스로 깨닫는 게 좋은 법. 그래서 이런 그림책, 동화책은 아이들에게 큰 선생님이 되는다.
 

"지원아, 병관아 너희들을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 아이에게도 이야기해 주련다.
"현우야, 엄마는 널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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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밥 먹기 싫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22
이민혜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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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스스로 깨달아야하는 것일까?

밥 먹기를 싫어하는 모습이 누구와 어쩜 그리 닮았을까? 과연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보면서  뭐라고 이야기하고 싶을까 궁금했지요. 책을 읽으면서 과연 우리 아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고요.

편식하는 습관이나 기본생활 습관을 담은 그림책을 어릴 때 참 많이 읽었습니다. 특히나 찰리와 롤라 시리즈로 유명한 로렌 차일드의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책을 읽으면서는 “봐, 롤라도 토마토는 절대 안 먹는다잖아. 그러니까 나도 안 먹어도 돼.” 이렇게 이야기를 했으니까요.  

책 속 주인공도 밥을 먹는 것을 무척 싫어합니다.  밥이랑 야채가 아닌 과자와 사탕은 엄청 좋아하지만요. 밥은 안 먹고 산더미 같은 과자를 쌓아두고서, 옆에 누워 커다란 막대사탕을 먹는 주인공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표정 역시 생생한 아이의 모습이지요. - 절대 밥을 먹을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 머리에 바구니를 쓰고, 입에는 마스크를 하고, 무장을 한 아이의 모습에서 꼭 우리 아이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은 비단 저 뿐인가요?  

 

마치 늘상 먹기 싫은 밥을 하는 밥통은 마치 보기 싫은 로봇과 같아요. 하지만 그 밥통 로봇은 단순히 밥통이 아니라 자신에게 밥을 먹으라고 하는 엄마의 또 다른 모습이지요.

장난감 총과 인형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서 저녁 식사를 먹지 않겠다고 투쟁을 하는 아이. 아이를 기르는 엄마들이라면 한두 번은 경험을 한 적 있을 듯싶어요.  

 

우리 아이도 입이 짧아서 어릴 때 밥을 먹이는 게 참 힘든 일이었거든요. 이젠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잘 안 먹는 반찬들이 많으니까요.

밥을 안 먹고 식탁에서 투정을 하는 아이에게 드디어 밥통로봇과 야채괴물이 자신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게 어찌된 일인가요? 아이가 총에서 나오는 젤리들의 지원을 받아서 밥통로봇과 야채괴물을 이겨버린 것입니다.

완벽한 승리.  

그리고 밥이 아닌 과자와 사탕을 신나게 먹지만, 어쩜 좋을까요? 갑자기 몸이 이상하게 부풀어 오르게 되었으니까요.

그 다음은......  

 

다른 책과 다른 점은 일단 밥 먹기 싫어 한바탕 전쟁을 치룰 때 아이가 이긴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실컷 먹으려고 하지만 그 결과는 뻔히 보이는 것이지요.

전 마음이 독하지 못해서 그런지, 아이가 반찬투정을 할 때 혹은 밥을 먹기 전에 다른 것을 먼저 먹으려고 할 때면 모질게 하지 못했어요. 혹여 몇 끼를 아무것도 안 주고 굶긴다고 하면 밥을 잘 먹는다고 하는데, 그런 시도는 도저히 못 하겠더군요.

그냥 놀이하듯이 밥을 먹여주고, 살살 달래주고 배가 고파서 과자를 찾기 전에 다른 간식이나 식사를 주려고 노력하지요.

밥을 먹기 싫다고 식탁 앞에 앉아서 심술이 붙은 얼굴로 투덜대는 아이의 모습까지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은 이제 제법 큰 아이를 두고 안심을 하는 엄마가 되어서일까요?

이제는 밥을 먹는 게 반찬투정으로 인한 전쟁은 아니지만, 새벽에 일어나 먹는 둥 마는 둥 아침을 먹고 가는 아이의 모습은 또 다른 고민거리를 안겨주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엄마, 어떻게 밥통이 로봇으로 변해? 야채는 절대로 괴물이 되서 공격을 할 수 없어."  어느 새 그림책 세계에서 동화책 세상으로 넘어간 제법 큰 아이의 말일런지...

하지만 여전히 그림책을 보면서 깔깔 거리고 웃는 아이. 너도 어릴 때 밥 먹는 게 전쟁이었다고 이야기를 해주면, 이제 자신은 반찬을 잘 먹는다고 능청스런 대답을 합니다.

 
하긴, 저도 어릴 때 편식이 정말 심했는데, 차츰 차츰 안 먹던 반찬들을 먹게 되더라구요. 조금씩 기다려주고 또 싫어하는 음식들을 보다 맛있는 조리법으로 해주는 것, 예쁜 그릇에 담아주는 것, 함께 요리해보는 것 등 이런 방법도 필요하더군요.

아이들에게는 일단 엄마와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통쾌함을, 엄마들에게는 단 것이 아무리 좋아도 그 피해가 어떤지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책으로 인해 위로를 받게 되는 그림책이 아닐까 싶어요.  


설마 아이들은 아무리 과자가 좋아도, 이렇게 되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요. 순수한 우리 아들에게 엄마의 백 마디 잔소리보다 그림책 한 권의 효과가 좋다는 것을 엄마들은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귀여운 그림,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즐거움과 교훈을 안겨주는 [난 밥 먹기 싫어] - 밥이 싫다고 외치는 어린이들에게 꼭 꼭 읽어주세요. 효과만점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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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슈퍼맨 내인생의책 그림책 8
안젤라 맥올리스터 지음, 알렉스 T. 스미스 그림, 김현좌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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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슈퍼맨 엄마일까?  

 

우리 아이가 어렸을 적에 늘 제게 이런 말을 했지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 또는 “엄마는 뭐든지 잘 해.” 하고요. 점점 유치원에 다니면서도 늘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엄마이더니, 일곱 살 무렵이 되니 서서히 눈에서 비늘이 벗겨지기 시작해서 엄마의 실체?를 깨닫더군요.  

 

다이어트 하는 엄마에게 “아니야, 엄마는 날씬해.” 하고 말하더니 어느 순간이 되어서는 “엄마, 엄마도 다이어트하면 oo엄마처럼 날씬해지는 거야?” 라고 묻더군요.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무엇이든지 다 알고,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점점 아이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아이 역시 엄마도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무엇이든지 다 알고 있어서, 유치원에서 벌어진 일도 엄마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이. 혹여 무엇이라고 물어보면 “어, 엄마가 어떻게 알았어?” 하고 되묻는 아이였는데......

어른들에게는 마음의 눈이 있어서, 옆에서 지켜보지 않아도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다 안다고 생각했던 우리 아이의 5,6살 때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아이의 어린시절 모습이 생각났지요. 평범한 엄마지만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마일로의 엄마.  그래서 마일로가 무엇을 하든지 잘 알고 있지만, 마일로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지요.

늘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할 때면 엄마는 마일로에게 어김없이 이야기를 하지요. 그렇게 하지 말라도요. 그래서 마일로는 엄마에게 신기한 초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법 수프를 끓일 때에도, 불을 내뿜는 용과 싸울 때에도, 엄마는 마당에서 장난치지 말고 침대에서 뛰지 말라고 하니까요.

“정말 엑스레이 눈을 가진 게 틀림없어. 슈퍼맨처럼 말이야.”
하고 말하는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그리하여 마일로는 엄마를 테스트하기로 합니다.  

옷장에 숨어있으면 엄마가 바로 알고 자신을 찾아서 2층으로 올라와 옷장 문을 여는지 보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엄마는 오지 않네요. 물론 그동안 엄마는 옆집 할머니를 도와드렸지요.

만일 그렇지 않았으면, 엄마는 마일로가 옷장 속에 숨었다는 것을 알아챘을 런지도 모릅니다.
저도 우리 아이가 집 안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있거든요?  

 

결국 지쳐서 누군가 2층으로 올라오는 발소리에 옷장 문을 열고 나온 마일로. 그리고 친구 롤라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우리 엄마는 슈퍼맨이 아니야, 그냥 보통 엄마야.”

그러나, 마지막 반전.
과자 봉지를 옷 안에 넣고 몰래 나가려던 마일로에게 엄마가 하시는 말을 듣고 또 다시 깜짝 놀라는 마일로.
엄마는 분명 뒤를 보고 계시는데, 어떻게 알았을까?

그래서 우리의 사랑스런 마일로는 “우리 엄마는 뒤에도 눈이 있나봐. 이번에는 틀림없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친구 롤라와 함께 나가는 마일로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보셨나요? 여전히 마일로에게 엄마는 평범한 보통 엄마가 되지 않네요.

아이의 순수한 모습과 세상에서 가장 능력 많은 엄마의 모습. 지극히 평범하더라도 아이에겐 슈퍼맨인 엄마. 그것은 사랑의 힘이라고 생각니다.

우리 아이에게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집니다. 비록 슈퍼맨은 아니지만,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가장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을 늘 기억하는 아이의 모습이길 오늘도 그렇게 바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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