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18권 세트 (그림책 18권 + DVD 18장 + 워크북)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국시꼬랭이 동네
이춘희 글, 강동훈 외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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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국시꼬랭이동네.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할 땐 15권이었는데, 그 뒤로 시간이 흐르면서 16번째 책인 <돼지 오줌보 축구>와 17번째 <막걸리 심부름>], 그리고 18번째 <엄마 손은 약손> 책이 나왔네요.

<엄마 손은 약손>은 나도 우리 아이에게 지금까지도 "엄마 손은 약손" 노래를 부르며 배를 쓰다듬어 주기에 더욱 더 정이 가는 국시꼬랭이 시리즈입니다. 게다가 저 역시 어린 시절 친정 어머니께서 배가 아플 때마다 제 배를 쓰윽 만져주셨기에 정말 엄마가 아이에게 어린 시절을 함께 할 수 있는 추억의 그림책으로 딱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요.

<막걸리 심부름> 역시 책을 읽을 때마다 친정 어머니가 떠오른답니다. 전 한번도 막걸리 심부름을 해보지 않았는데, 제 친정 어머니께서는 외할아버지가 늘 주전자에 막걸리를 가지고 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고 하네요.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주전자에 막걸리를 받아오다가 더우면  몰래 한모금  마신 적도 있다고 나중에 말씀해주셨는데...  

우리 아이에게 그 말은 쏙 빼놓고 외할머니도 어린 시절에 그렇게 심부름을 했던 적이 있다는 이야기만 해줬답니다.

<돼지 오줌보 축구> 제목만 들어도 웃긴답니다. 15권 완간되고 새로운 국시꼬랭이 시리즈를 볼 수 없을 것 같아 아쉬웠는데, 무척 오랫동안 기다리던 국시꼬랭이 시리즈였기에 이 책이 나올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돼지 오줌보 축구>는 기다린 보람을 갖게 했지요. 우리 아이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우리 아이도 축구를 무척 좋아해서 그런지, 돼지 오줌보를 갖고 축구를 하고 싶다고 하네요. 이걸 어떻게 지금 구할 수 있을까요?

전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옛날 아이들도 돼지 오줌보를 공처럼 만들어 놀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예전 중학생 때 로러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 시리즈를 읽을 때에도 로라의 아버지가 로라에게 이 공을 만들어주던 장면이 나왔거든요. 그 때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같은 장난감이 없던 시절에 세계 여러나라의 어린이들이 놀던 놀잇감은 다 비슷한 것 같아요.

국시 꼬랭이 동네 시리즈. 내가 어릴 때 놀았던 그 모습은 약간. 그리고 우리 부모님 세대가 즐겨 놀던 그 문화 그대로 정감있게 그려낸 책입니다. 정말 이런 책을 왜 일찍 몰랐을까 했던 때가 있답니다.

사실, 이 시리즈는 우리 세대의 이야기라기보단 우리의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겠지요. 전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더 그리워하고 있고, 그렇지만 어릴 때 잠자리랑 개구리 잡고 놀고 늘 밖에서 친구들과 뛰놀던 기억이 있기에 조금이라도 비슷한 추억에 잠길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 세대가 보는 [국시꼬랭이 동네]시리즈는 완전 다를 것 같아요. 지금은 온통 아스팔트 천지에 놀어터 역시 모래가 아닌 푹신푹신한 고무매트가 깔린 곳이 훨씬 많으니까요.

산에 가려면 자동차를 타고 한참 가야하고, 모래놀이를 할 때에도 문화센터나 체험놀이터에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으니까요.

예전에 우리 아이가 친구들과 놀 때 엄마들이랑 수다를 떨었어요. 여러가지 다양한 화제가 있었지만 그 중 가장 핵심은 재미있고 유익한 동화책은 어떤 걸까 하는 거였지요.
그 중 한 엄마가 "우리 아이는 똥떡을 정말 좋아해."하고 말하더군요.

저도 똥떡 책 너무 좋아하지만 그 이외에도 국시꼬랭이 시리즈 18권은 하나라도 버릴 것이 없어요.
가장 처음 나온 <똥떡>
처음에는 똥떡이 무엇인가 했답니다. 그냥 똥이 떡처럼 나오는 게 아닌가 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요즘같은 수세식 화장실이라면 똥떡을 만들 필요가 없겠지만요. 예전같은 재래식 화장실이라면 아이들이 똥떡을 만들어서 먹을 때가 종종 있었을 것 같지요? 하지만 재래식 화장실에 빠진다는 건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

예전에 친정 부모님께서 잠시 시골에 사실 적에 처음 이사간 시골 집이 재래식 화장실이었거든요? 그 때 가장 처음 한 일이 재래식 화장실 말고 새로 수세식 화장실을 만든 거였으니까요.
우리 아이는 너무 어려서인지 기억을 하지 못해 안타까와요. 나중에 그런 화장실에 한 번 가봐야겠어요.

<싸개싸개 오줌싸개> 나 <논고랑 기어가기>, <눈 다래끼 팔아요>와 같이 자신의 몸이나 병과 같은 이야기도 재미있네요. <달구와 손톱>도 우리 몸을 소중히 여기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고요.

지금은 절대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지만, 만일 국시 꼬랭이 동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커다란 고무신을 만들어서 고무신 놀이도 하고 - 책과는 약간 다르지만. 진짜 큰 고무신에서 논 것은 아니니까요. 현재는 볼 수 없는 검정 고무신을 갖고 모래놀이를 하면 정말 신날 것 같아요.

키를 써보고 소금을 받으러 가보기도 하고, 야광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체를 문에 걸어놓은 것 같은 체험활동. 생각만해도 즐겁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정말 국시 꼬랭이 동네 시리즈 18권의 책 내용과 같은 장소를 꾸며놓은 공간이 있으면 대힛트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아파트 문화라서 그런지 아이를 낳아도 숯이나 고추를 다는 것은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네요. 하지만 전에 아이랑 차를 타고 갔다오다 대문에 걸린 숯과 고추를 본 적이 있었는데, 아이가 국시꼬랭이 시리즈 중 한 권인 <숯 달고 고추 달고> 책에서 보았다고 자랑스레 이야기를 하네요.

<아카시아 파마>책을 읽고서는 정말 그런 파마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풀싸움>이나 <각시각시 풀각시>에서는 저도 풀각시를 만들어보고, 또 풀싸움도 하고 싶었답니다.

어릴 때에도 풀각시는 만들어 본 일이 없고 또 누가 제게 만들어준 적도 없었는데... 또 풀싸움은 처음에는 풀을 가지고 누가 질기나 서로 시합을 하는 건 줄 알았거든요. 연싸움처럼요.

그런데 여러가지 풀을 모은 후 풀이름을 대면서 자신의 팀에 그 풀이 있는지 하는 거라서, 옛날 그렇게 논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바로 산 교육이 되는 것 같아요.

아마도 그래서 요즘에 생태체험이나 또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가기도 하는 것 같지요. 저도 식물도감 같은 책을 읽고 또 아이랑 여러 가지 풀 이름을 찾아보려고 하지만 이렇게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서로 놀면서 익히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알기에 도시화가 된 것이 다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껴봅니다.

<밤똥 참기> 역시 처음에 책을 읽기 전에는 밤 모양의 똥인줄 알았어요. 화장실(뒷간)이 집에서 멀리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밤에 화장실에 가는 것을 무서워해서 밤똥을 참게 되는 것을....
<꼴 따먹기>랑 <도마뱀아 도마뱀아 비를 내려라>도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앞으로 19번째, 20번째 시리즈가 나와서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은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엄마 아빠 세대의 이야기 뿐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의 어린시절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책이 바로 [국시꼬랭이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DVD까지 있어서 더 좋은 책.

꼭! 꼭! 우리 어린이들에게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멋진 [국시 꼬랭이 동네] 시리즈를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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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좋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1
고대영 글, 한상언 그림 / 길벗어린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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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니만 한 명 있다. 한창 출산율 때문에 [아들 딸 구별말고 둘 만 낳아 잘 기르자]는 몸소 표어를 실천하신 부모님으로 인해서 딸만 둘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어른들은 깜짝 놀란 반응을 보이신다.

예전에도 딸은 비행기 태워준다고 딸이 더 좋다고 하고, 또 요즘엔 더더욱 딸은 엄마랑 친구처럼 평생을 지낼 수 있다고 해서 아들보다 딸이 낫다고 한다.

 

어느 새 시간이 흘러 나도 결혼을 하였고, 어떻게하다보니 아들만 달랑 하나이다. 아들은 여섯살부터 외동아들의 장점만을 알게 되어서 절대 '동생불가'를 외치고 다녔다. 벌써 초6인데 지금도 여전히 어리광쟁이 애교쟁이 아들이다.

 

우리 아이랑 이 책을 읽었다. 사촌 누나와 친하지만, 벌써 대학생이라서 그런지 함께 놀 나이가 지났다. 더불어 유학중이라서 일년에 한 번 만날까말까한지라 더더욱...

이 책을 가지고 가서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더구나 6월에 들어서서 아이들과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다 5월 주제가 '우리 가족'이라서 딱 알맞는 책이었다.

 

여동생이나 남동생이 있는 아이들, 형이 있는 아이들, 언니나 오빠가 있는 아이들을 뒤로한채 누나가 있는 남자 친구들에게 좀 더 물어보았다.

누나가 있어서 좋은 점이 무엇인지?  엄마랑 아빠보다 누나가 더 좋을 때가 있는지? 

이상하게 이 책만큼이나 누나가 좋다고 대답하는 아이들은 없었다. ㅎㅎㅎ 

 

하지만 아이들의 대답은 역시나 자매나 형제보다는 오빠나 누나가 있는 아이들이 더 사이가 좋은 것 같았다. 유난히 두 살 위의 오빠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씩씩한 여자 친구도 있었고, 중학생 고등학생 오빠를 둔 차분한 여자 친구도 우리 반에 있다.

 

누나가 있는 친구들도 몇 명 있는데, 역시나 누나들은 어려서도 남동생을 챙겨주는 것 같다. 장난감을 가지고 서로 싸우는 남자 형제들과 달리 누나들은 동생에게 보다 더 양보도 하고 그래서일까?

우리 남편은 7남매 중 막내라 누나가 3명, 형이 3명이다. 어릴 적엔 형들이랑 골목을 누비며 놀았다고 하는데, 역시나 지금 더 챙겨주는 것은 형이 아닌 누나들이다. 

 

나도 여자지만, 이 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 꼬마 친구가 부럽다. 두 살 위의 누나가 그렇게 예쁜 걸까?  한번도 남자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해서 그런지 사실 잘 모르겠다. 우리 아이도 누나가 있었으면 그렇게 함께 놀자고 졸졸 따라다녔을까?

 

엄마 아빠의 연애와 결혼, 누나가 태어나도 자신이 태어나서 가족 모두가 한 방에서 잠을 자고 또 조금 커서는 이층침대를 물려받아서 사용한 책 속 남동생과 누나의 모습이 정말 정겹다.  워낙 재미나게 이야기를 끌고가시는 고대영 작가님의 스토리와 한상언 그림작가님의 코믹한 그림도 잘 어울리는 그림책이다.

 

함께 가위바위보도 하고 놀아주고, 그림책도 읽어주고 카드놀이도 하는 누나가 있으면 행복하겠지? 우리 반 아이들도 주말을 지내고나서 무엇을 했는지 이야기를 나눈다. 역시나 형제나 자매가 있는 아이들은 함께 놀았던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역시나 오빠가 있는 여동생보다 누나가 있는 남동생들의 이야기는 보다 더 아기자기한 것 같다. 그러면서도 왜 누나들은 예쁜 인형같은 장난감만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개구쟁이 남자 친구들도 있다. 자신은 레고나 자동차가 좋은데...

 

더 이상 누나와 함께 목욕탕에 갈 수 없는 속상함. 집이 넓어져서 누나와 방을 따로 쓰게 된 남동생의 외로움, 남동생이 자라서 이젠 누나와 시합을 해도 이길 때가 있다.  마냥 어린 동생으로 봤는데 처음 누나를 경주에서 이겼을 때의 동생과 누나의 모습도 너무 공감있게 그려졌다.

 

급기야 초등학교 3학년 누나가 남자 친구랑 결혼을 한다는 꿈까지 꾸는 귀여운 남동생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우리 아이도 유치원생이었을 땐 엄마랑 결혼한다고 해서 엄마는 이미 아빠랑 결혼해서 안 된다고 하자 울음을 터뜨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ㅎㅎㅎ  누나가 있었으면 엄마가 아닌 누나와 결혼한다고 졸라댔을까 궁금해진다.

 

마지막 등교길에 누나에게 묻는 동생의 모습이 재미나다. "누나 이 다음에 시집갈 거야?" 라고 묻는 동생의 물음에 누나는 뭐라고 대답했을까?

나도 딸을 먼저 낳고 아들을 낳아서 200점 만점을 받고 싶었는데, 사람 일은 역시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가끔은 우리 아이에게 누나나 귀여운 여동생 혹은 형이 있었으면 좋았을것을 하고 생각하지만, 이미 훨씬 지난 일임을 어찌하랴! 부디 나중에 자식들 많이 낳아서 알콩달콩 자식들 재롱을 많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 역시 손자드르이 재롱을 볼 수 있을 것인가?

 

누나와 남동생 이렇게 남매를 둔 가족이라면 더더욱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바로 [누나가 좋다] 그림책이다.  나중엔 다른 가족 시리즈도 꼭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련다.

예전에 읽었던 [아빠와 아들] 그림책도 참 좋았고,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는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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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아찔한 세계지리 - 지구 곳곳 지리 여행 이야기
애니타 개너리 지음, 마이크 필립스 그림, 윤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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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세계여행, 멋진 탐험 

이 책의 저자인 '애니타 개너리(Anita Ganeri)'의 이름이 왠지 낯설지 않아서 책을 검색해보니 한국에서 번역된 책도 정말 많다. 그 유명한 Horrible Goegraphy 시리즈의 저자. 주니어김영사에서 나온 앗 시리즈의 저자임을 알았다. (앗,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이! / 앗, 이렇게 재미있는 역사 사회가! - 아마도 Horrible Goegraphy의 번역본일 듯)  

앗 시리즈 역시 우리나라에서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는 책인데, 역시나  [흥미진진 아찔한 세계지리] 책에서도 작가의 유머와 뛰어난 감각을 역시나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그림을 그린 마이크 필립스와 글의 조화가 어우러져,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이끌고 있는 듯 하다.  아마 매끄러운 번역 역시 한 몫을 단단히 할 것 같고... 

태양계 세번째 행성인 지구의 모습을 시작으로 그 뒤를 넘기면 엑스레이로 분석한 지구 내부의 모습이 나타난다. 정말 커다란 지구가 아닌 실제 지구가 수박만큼 작다면 직접 칼을 들고 해부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왠지 수박을 고를 때 잘 익었는지 보려고 세모꼴로 자르는데, 지구의 모습이 꼭 그 수박과 같아보인다.  (책에선 지구를 사과로 비유했는데, 지각은 사과껍질이고 맨틀은 내핵은 사과씨가 들어있는 단단한 부분이라고 나온다. )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부분인 지각, 가끔은 뜨거운 열에 녹아 마그마로 변한 상태도 있는 조금 끈적거리는 층인 맨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무시무시한 액체가 있는 외핵과 지구 중심부 내핵. 하지만 그런 지구는 겉껍질이 사과처럼 다 쌓여있는게 아니라,  여러 개의 판 으로 이뤄져있단다. 단단히 고정되지 않았기에 판들이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지진사태가 오는 것도 쉬운 설명과 그림으로 아이들의 이해를 도와준다.  

그 다음 세계지도와 지진, 울룩불룩 산악지대와 이글이글 화산 분출 등 영어론 어떤 단어로 표기될까 번역에 감탄하게 됨과 동시에 영어 원서 역시 읽고 싶어지게 만든다.  

그렇게 사막과 초원, 산림지대와 열대우림 등 날씨와 기후에 따른 지구의 여러 모습이 나온다. 그 뒤를 이어 드디어 세계 여러나라들이 대륙별로 소개된다. 실제 사진이 아니라 익살스런 그림이라서 딱딱한 공부가 아닌 재미난 그림책을 읽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깜짝 퀴즈와 재미난 에피소드도 가득한 책. 이 책의 첫부분부터 끝까지 여행을 마치면 아마도 머릿속에 다양한 세계지리와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몇 번 이렇게 재미나게 읽으면 나중에 과학과 사회, 역사와 지리 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또한 책 뒤에 있는 겉표지 날개 부분에 2권의 책이 소개되고 있다. 닉 아놀드가 쓴 [과학 그 안에 숨은 놀라운 비밀]과 테리 디어리가 쓴 [잔혹한 세계사] 책이다.  닉 아놀드는 Horrible Science와 Horrible Goegraphy 시리즈의 저자이고, 국내 번역된 주니어 김영사의 [앗 시리즈]와 [앗 스타트]의 저자이다. 또 테리 디어리 역시 무척 유명한 작가인데, 전 세계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베스트셀러 Horrible Science와  Horrible Histories 시리즈, Terry Deary's Historical Tales시리즈 20종의 저자이고, 그 책의 번역본인 [앗, 이렇게 생생한 역사, 고전이!]와 [우리 집은 과학탐험대] 등 100여권이 넘는 책을 저술한 유명작가이다.  

그런 저자의 단행본 책 3권이 나란히 문학동네에서 나와 무척 반갑다.  [과학 그 안에 숨은 놀라운 비밀] 책은 우리집에 있어서 이미 읽었는데, [잔혹한 세계사] 책은 조만간 구입해서 읽어야겠다. 덕분에 새로운 책을 더 알게 되어 반갑다.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유익한 시리즈 3권 - 흥미진진 아찔한 세계지리, 과학 그 안에 숨은 놀라운 비밀, 잔혹한 세계사. 이러한 3종 세트를 올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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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뒤집는 크기 빅
벤 힐먼 지음, 윤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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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가장 큰 건 다 여기 있다 

문학동네의 책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소설과 동화책을 주로 읽어서 그런지 기억에 남는 그림책을 꼽으라고 한다면 금새 떠오르는 책은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그러던 중 알게 된 [상식을 뒤집는 크기 빅]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제목을 [지구상에 가장 큰 건 다 여기 있다]로 정해놓고 보니, 책안에는 지구 뿐 아니라 지구 밖의 있는 거대한 모습도 나온다. 바로 화성에 있는 올림포스몬스 화산인데 미국의 한 주 크기가 된다니...  사실 외국 작가의 책이라 비교를 그렇게 했는데, 우리나라 면적과 한 눈에 비교하는 그림이 있다면 더욱 그 크기를 실감할 수 있을 듯 하다.   

첫번째 나온 것은 대왕오징어. 각각의 크기를 실제 사물이나 사람과 비교해놓아서 그런지 정말 실감이 난다.  책에 나온 대왕오징어의 길이는 16.8m인데 1887년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커다란 목조주택과 비슷한 길이에 눈알의 지름이 46cm라니! 실제 살아있는 대왕오징어와 눈이 마주친다면 그야말로 끔찍할 것 같다. 

하늘을 나는 파충류  케찰코아틀루스는 날개를 펼친 길이가 12미터라고 한다. 비행기 위에서 함께 하늘을 나는 케찰코아틀루스의 그림을 보니 그 모습이 얼마나 큰지 실감난다.  

거대한 거미를 보면 언제나 해리포터 영화가  떠오른다. 골리앗새잡이거미가 있는데, 몸길이가 25~30cm가 된단다. 책 속 그림을 보면 냅킨위로 올라간 포크와 가운데 있는 커다란 접시 가득 들어찬 거미, 오른쪽에 있는 나이프와 스푼을 보며 작가의 유머감각까지 느낄 수 있다.  새와 개구리 뿐 아니라 뱀이며 박쥐까지 잡아먹는다니 그 식성에도 놀랄 따름이다. 다행인 것은 사람은 잡아먹지 않는다고 하니...  독성은 없으니 만일 물린다해도 잠시 따가울 뿐이라나! 

영화 [해운대]를 통해서도, 얼마 전 발생한 일본 대지진을 통해서도 쓰나미의 무서움을 생생하게 느꼈는데...  이 책에서도 거대한 쓰나미의 모습이 나온다. 1958년 미국 알래스카 주 고요하고 평화로운 바닷가 발생한 지진과 그 뒤를 이어 나타난 쓰나미. 무려 파도의 높이가 520m였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 다음 북극곰. 워낙 곰이란 동물이 덩치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농구코트에서 장신의 농구선수들과 비교해놓은 그림을 보니 새삼 놀라게 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큰 북금곰이 똑바로 섰을 때 3.7m로 농구 바스켓보다 65cm가 크다니, 북극곰이 농구를 한다면 덩크슛은 그냥 자유자재로 넣을 듯 하다.  

잠자리는 지구상 가장 오래 된 동물 중 하나이다. 공룡시대보다 더 먼저 살았던 생물이니까. 그런데 지금 잠자리보다 그 시절 잠자리의 크기가 무척 큰가보다. '메가네우라'라는 잠자리는 송골매만했는데, 날개의 총길이가 70cm가량 되었단다.  

책 속엔 여자 아이가 거대한 잠자리채로 잠자리를 잡은 그림이 있는데, 보기만해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 잠자리채는 왠만한 사람도 다 들어갈 듯 하다.  잠자리는 몸집이 클수록 빨리 날 수 있다는데, 지금 지구상에 있는 시속 50km란다. 시속 50km로 나는 거대한 잠자리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지만 상상이 잘 안 된다. 떼로 다닐지도 모르는 덩치 큰 잠자리들이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다닌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그 외에도 엄청난 높이와 크기를 자랑하는 빙하나, 지름이 10km나 되는 소행성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나무 '세쿼이아' ('레드우드' 혹은 '미국삼나무'라고도 함)는 100m가 넘는 높이라고 한다.  -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국립공원에 있다니까, 직접 꼭 한 번 보고 싶다. 

사람이 만든 잠수함이나 그런 것은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이다. 피라미드 역시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속하지만, 그것 역시 건축물이니까.   역시나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건 거대한 동식물의 모습이다.  모든 동물 가운데 키가 가장 큰 기린 - 2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 5.5m의 기린도 있는데, 사람도 기린도 모두 7개의 목뼈로 이뤄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 기린의 목뼈 한 개가 25cm라니! 우와~ 

지구 상 가장 커다란 꽃인 라플레시아. 지름이 90cm라는데 문제는 향기를 풍기는 게 아니라, 하늘을 찌르는 썪은 고기 냄새와 같은 악취를 풍긴다고 하니 꽃이라고 다 좋아질 수는 없을 듯 하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실제 비교대상과 함께 한 그림으로 인해 유아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게다가 지식 가득한 그림책이라 초등생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책.  

책 마지막엔 엄청나게 커다란 숫자인 '구골'에 대해 알려준다. 지금은 구골보다 더 큰 숫자가 몇 개나 더 나왔고, 가장 큰 숫자는 '구골플렉스(1구골플렉스는 10의 구골제곱= 10^구골)'와 '구골 플렉시안(10^구골 플렉스)'이란다. 컴퓨터로 인해 점점 읽을 수 있고 처리하는 숫자 단위가 높아진 걸까? 끝없이 펼쳐진 1다음의 0의 행진은 어디서 멈출 수 있는 것일지...   실체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숫자까지 상식을 뒤집는 크기 '빅'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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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호 2011-08-24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구골플렉스보다 더 큰 숫자가 어서 더 나왔으면 좋겠네요. 저도 숫자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보니 이젠... 하하.
 
꼬불꼬불 문자 이야기 - 세계 역사와 민담으로 만나는
수잔 뷔키에 지음, 엘렌 뮐러.크리스티앙 라이 콩 푸옥 그림, 남윤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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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왜 진작에 알지 못했을까 안타까워요. 2006년이면 나온지 꽤 된 것 같은데, 어서 빨리 많은 초등학생들이 이 책을 읽기를 희망합니다.

'세계 역사와 민담으로 만나는 꼬불꼬불 문자 이야기' 라는 제목이 눈에 확 띕니다. 사실 문학동네 책은 어른들의 책에서부터 어린이 책까지 정말 좋아요. 정말 재미와 감동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멋진 문학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요.

요즘엔 초등 고학년이 된 우리 아이를 위해 문학동네의 책들을 눈여겨보게 됩니다. 사실 그림책도 많이 읽었지만 문학동네에서 나오는 논픽션 책이 정말 마음에 쏙 들거든요.

아무래도 다문화 국가인 싱가포르에서 생활하다보니까, 다국적 사람들을 만나고 다문화가 무엇인지 생생하게 느끼며 살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세계 역사와 민담으로 만나는'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후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이 책에서는 문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린이들에게 차근차근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답니다.

저도 잘 모르고 있는 수메르 왕국의 도시 우르의 학교에서 사용한 수학 점토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무척이나 신기하고 흥미로웠답니다.  사실 학교에서 공부할 때 언뜻 수메르 점토판을 배운 기억이 나기는 하지만요.

이집트의 상형문자라든가 사하라 동굴에서 발견된 동굴 벽화 등 생생하고 현장감있는 이야기가 쏙 눈에 들어옵니다.
96페이지로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분량이라 초등학생 전 학년이 읽기에 좋을 듯 합니다. 학습과 자연스럽게 연계가 되기도 하지만 역사와 문화에 대한 폭넓은 관심이 생기는 책이라고 이야기하렵니다.

각 문자를 새긴 도구나 종이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살펴보는 일도 무척이나 흥미진진하답니다.

중국문자와 키릴문자, 인도 문자와 아랍 문자, 라틴 문자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문자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 민족의 민담을 함께 실어놓았지요. 세계의 옛날 이야기를 알게 되는 것도 매우 유익하네요.

언어와 문자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겐 더욱 추천하는 책. 그리고 다문화 사회로 변모하는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이 보다 다양한 문화와 언어, 문자를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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