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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달개비'
벼이삭이 올라올 즈음부터 자주 논둑을 걷는다.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꽃을 보기 위해서다. 벗풀, 사마귀풀, 물달개비 등이 낮은 물 속이나 논둑에서 피는 때가 이때 쯤이다. 그것도 오전에 가야 활짝핀 꽃을 만날 수 있다.


어릴시절 논둑을 그렇게 다녔으면서도 기억에 없다. 같은 시기 같은 환경에서 자라며 비슷한 때에 꽃을 피우는 '벗풀'은 기억하면서도 '물달개비'는 잊고 지낸 식물이다.


반쯤 열린 꽃잎이 더 펼치지 못하고 아쉬운듯 하늘을 향한다. 보라색으로 피며 꽃대는 잎보다 짧다. 햇살을 머금고 물가에서 반짝이는 자신을 수줍게 내보이고 있다. 보라색이 주는 신비로움을 그대로 전해준다.


'물달개비'는 잎이 달개비를 닮았고, 물에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비슷한 모양의 물옥잠은 꽃대가 길어 잎 보다 높은 위치에서 피고 꽃이 물달개비보다 활짝피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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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여뀌'
어쩌 이리도 붉을 수가 있을까. 드러내놓고 붉지도 못하는 것이 은근함으로 깊이 파고든다. 화끈하게 자신을 싸질러버리는 꽃보다 이렇게 있는듯없는듯 다가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은 존재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긴 줄기를 쑤욱 내밀었다. 그 줄기에 여유로우면서도 드물지 않게 아주 작은 꽃을 달고 붉게 핀다. 반그늘이고 습기가 많은 풀숲에서 흔하게 자라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꽃이 이삭처럼 달린 여뀌라고 해서 이삭여뀌다. 잡초로 여기지만 눈여겨봐주지 않지만 예로부터 식용, 약용 등으로 그 쓰임세는 실로 다양했다고 한다. 붉고 이쁘게 피는 꽃만 보기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여뀌의 종류로는 여뀌, 개여뀌, 꽃여뀌, 산여뀌, 물여뀌, 바보여뀌, 장대여뀌, 가시여뀌, 털여뀌 등 30여 종류가 있다고 한다. 여전히 구분하기 쉽지 않지만 유심히 살피면 각각의 특성으로 인해 제법 재미있는 놀이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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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싸리'
애써 신경쓰지 않아도 문득 눈에 들어온 것들이 있다. 평소 관심 가지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경우겠지만 그런 순간이 오면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걸음을 멈추거나 차를 멈추고 기꺼이 시간을 할애한다.


그런 순간을 지나치고 다시 기회가 올 것이란 기대가 허물어지기를 반복했던 지난 경험으로부터 얻는 교훈이기도 하다.


햐얀 나비가 와서 앉았을까. 실같이 가는 꽃대가 길게 나와 끝부분에 몇개의 꽃이 달렸다. 흰색 꽃잎 가운데에 붉은색의 선이 있다. 앙증맞도록 작은 꽃이 풀숲에서 바람따라 나풀나풀 춤을 추는듯 싶다.


한국이 원산인 좀싸리는 싸리 종류인데 작다라는 의미의 좀이 붙었다. 좀은 대부분 작고 앙증맞은 크기의 식물에 이름이 붙여 그 의미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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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초'
가슴에 담아둔 붉디붉은 그리움이 이토록 길다란 목을 빼고서도 이루지 못한 애뜻함으로 남았으리라. 그렇지 않고서야 저리 고운 붉은색을 가지고도 모자라 목을 빼고 담을 넘을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별처럼 깊게 파인 꽃잎을 하고서 가슴에 담은 그리움 잊지 않겠다는 다짐인양 흰색이라서 더 눈부신 꽃술까지 마련 했구나.


하늘의 별이 땅으로 내려와 붉게도 피었다. 잎겨드랑이에서 자란 긴 꽃줄기 끝에 하나 또는 둘씩 달려 핀다. 깊게 갈라진 진한 녹색의 잎들 사이에서 붉은색, 분홍색 또는 흰색의 별처럼 생긴 꽃이 핀다는데 붉은색 말고는 보지 못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의하면 유홍초와 새깃유홍초가 같은 종류로 분류되어 있다. 빗살 모양의 선형 잎을 가진 종류나 그보다 약간 폭이 넓은 잎을 가진 종류 모두 그냥 '유홍초'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동근잎유홍초와 꽃모양과 색, 잎에서 차이가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꽃말이 '항상 사랑스러운'이라는 이유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하게 만드는 모양과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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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층층이'
크고 화려하며 향기까지 좋은 꽃을 좋아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런 꽃은 눈에도 잘 보이기에 누구나가 다 주목한다. 이런 꽃은 쉽게 보고 그만큼 쉽게 멀어지기도 한다. 이제는 작고 소박하여 드러내놓지는 않지만 은근한 매력으로 다가와 오랫동안 머무는 꽃이 더 좋다.


초록의 풀숲에 고만고만 크기의 풀들과 어우러져 꽃을 피우는 식물이 있다. 줄기를 둘러서 피는 작고 여린 꽃들이 층층이 달렸다. 꽃은 입술 모양이며, 윗입술 끝이 오목하게 들어가고, 아랫입술은 넓고 입술 안쪽에 붉다.


산층층이는 층층이꽃의 한 종류다. 층층이라는 이름은 꽃이 층층을 이루며 핀다는 의미다. 두 종은 전체적으로 비슷하게 생겼지만 꽃 색깔이 달라서 층층이꽃은 분홍색, 산층층이 꽃은 흰색으로 꽃의 색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개층꽃, 산층층꽃이라고도 한다. 한 여름에 끝자락에 피어 가을을 부르는 꽃이라는 의미일까. '가을의 여인'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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