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여뀌'
어쩌 이리도 붉을 수가 있을까. 드러내놓고 붉지도 못하는 것이 은근함으로 깊이 파고든다. 화끈하게 자신을 싸질러버리는 꽃보다 이렇게 있는듯없는듯 다가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은 존재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긴 줄기를 쑤욱 내밀었다. 그 줄기에 여유로우면서도 드물지 않게 아주 작은 꽃을 달고 붉게 핀다. 반그늘이고 습기가 많은 풀숲에서 흔하게 자라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꽃이 이삭처럼 달린 여뀌라고 해서 이삭여뀌다. 잡초로 여기지만 눈여겨봐주지 않지만 예로부터 식용, 약용 등으로 그 쓰임세는 실로 다양했다고 한다. 붉고 이쁘게 피는 꽃만 보기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여뀌의 종류로는 여뀌, 개여뀌, 꽃여뀌, 산여뀌, 물여뀌, 바보여뀌, 장대여뀌, 가시여뀌, 털여뀌 등 30여 종류가 있다고 한다. 여전히 구분하기 쉽지 않지만 유심히 살피면 각각의 특성으로 인해 제법 재미있는 놀이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