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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쓴풀'
느지막이 산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꽃이 필 때쯤이면 매년 그곳을 찾아가 눈맞춤하는 꽃들이 제법 된다. 이렇게 하나 둘 기억해 두고 나만의 꽃지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자줏빛을 띄는 꽃잎이 깊게 갈라져 있다. 꽃잎에 난 줄무늬의 선명함이 전체 분위기를 압도한다. 꽃잎은 다섯장이 기본이지만 네장에서 아홉장까지도 다양하게 보인다.


자주쓴풀은 흰색으로 꽃이 피는 쓴풀과 비슷하지만, 줄기와 꽃이 자주색이라서 ‘자주’라는 이름이 붙었다. 쓴풀은 아직 눈맞춤하지 못해 직접 비교해보지는 못했다. 가까운 식물로는 대성쓴풀, 쓴풀, 개쓴풀, 네귀쓴풀, 큰잎쓴풀 등이 있다.


사람과 식물 사이에 형성된 이야기를 보다 풍부하게 해주는 의미에서 찾아보는 것이 꽃말이다. '자각'이라는 자주쓴풀의 꽃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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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떡풀'
사진으로만 보다가 의외의 장소에서 대상의 식물을 만날때 느끼는 환희는 경험하지 못한 사람의 짐작을 훌쩍 뛰어넘는 매력이 있다. 볼 수 없을거라고 포기했던 단정적인 마음에 탈출구는 늘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톱니 모양의 결각을 가진 둥그런 잎이 나고 길게 자란 꽃대에서 흰색의 꽃을 피우며 바위에 붙어 자란다. 꽃모양은 도심의 화단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바위취를 닮았다.


바위떡풀이라는 이름은 바위에 자라고 있는 모습이 떡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자라는 환경이나 특성을 보고 붙여진 식물의 이름 중에는 이처럼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다.


제대로 핀 꽃을 보지 못했으니 '앙증'이라는 꽃말이 주는 이미지를 다 알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서식지를 확인했으니 다음 꽃피는 철에는 볼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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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덩굴'
봄날 연노랑의 순한 꽃을 피우더니 늦은 가을 검기도 하고 푸르기도 한 열매 맺었다. 꽃에 주목해주지 않은 눈길에 시위라도 하듯 햇살에 독특한 빛을 낸다.


칡덩굴처럼 나무에 기대어 살지만 무지막지한 칡덩굴에 비하 그리 억세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인지 별로 주목하지도 않다가 열매 맺히고서야 눈맞춤 한다. 줄기로 바구니를 만들기도 했다니 일상에서 친근한 식물이었음은 확실하다.


"항우도 댕댕이덩굴에 넘어진다"는 옛말은 작고 보잘것없다고 해서 깔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리킨다. 이처럼 사소한 것이 때론 결정적인 작용을 하기에 무엇하나 가볍게만 볼 일이 아닌 것이다.


댕강덩굴이라고도 하는 댕댕이덩굴은 '적선'이라는 꽃말은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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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팔꽃'
비가 내려도 하늘을 향하여 좁은 속내를 기꺼이 드러낸다. 더이상 감출 것도 없다는 뜻이겠지만 지극한 마음의 반영이리라. 그렇더라도 속내를 드러내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듯이 더이상 붉어지지도 못한 자주색의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애기나팔꽃보다야 크지만 보통의 나팔꽃보다는 작다. 또한 나팔꽃의 가녀린 느낌보다는 훨씬 강한 이미지라 굳건하게도 보인다. 작아서 더 단아한 느낌으로 눈맞춤 한다.


'별나팔꽃'은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이다. 분홍색 또는 붉은색으로 피며 꽃부리는 깔때기 모양으로 가운데 색이 보다 짙다. 애기나팔꽃의 흰색과는 달리 붉은 느낌의 꽃잎이 다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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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바위솔'
태생이 안타까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식물들이 있다. 어쩌다 운이 나빠 그곳에 자라잡은 것이 아니어서 당당하게 싹을 틔우고 성장하여 꽃까지 피운다. 보는 이의 마음이야 아랑곳 없이 주어진 터전에서 일생을 여여하게 사는 모습에 경외감을 느낀다. 그 대표적인 식물들이 바위에 터를 잡고 사는 이끼류, 부처손, 바위솔 등이다.


바위에 바짝 붙어 붉은빛의 싹을 낸다. 그 싹이 조금씩 커서 꽃봉우리를 올려 붉은빛이 도는 하얀꽃을 무더기로 피운다. 척박한 환경이라서 작은 잎이지만 두툼하게 키웠다. 하얀 꽃봉우리에 눈을 달듯 꽃술을 내밀고 있는 모습이 앙증맞도록 이쁘다.


바위솔은 바위에 붙어 자라는 소나무라는 뜻이다. 꽃봉오리의 모양이 소나무 수꽃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좀바위솔은 '작은 바위솔'이라는 뜻이다. '애기바위솔'이라고도 한다.


햇볕이 잘들고 바람이 통하는 바위에 붙어 있기에 만나려면 어려움이 있다. 바위솔의 꽃말이 '근면'이라는 이유는 척박한 환경에서 살기 위해 선택한 삶의 모습으로부터 온 것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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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랑 2017-10-31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바위솔 > 이였군요.
무진님 덕분에 엉뚱하게 <와송> 이라 들었던 아이의 정확한 이름을 알고 갑니다~

무진無盡 2017-10-31 18:27   좋아요 1 | URL
와송과는 많이 닮았습니다. 바위솔이라는 이름을 단 녀석들도 제법 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