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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 근지적야遠者 近之積也'
먼 것은 가까운 것이 쌓인 것이다

-유성룡柳成龍(1542~1607)이 원지정사(遠志精舍)라는 정자를 짓고 나서 직접 쓴 기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상하 사방의 가없는 공간이나 옛날로부터 흘러온 아득한 시간은 멀고도 먼 것이지만, 이것들은 모두 눈앞의 가까운 것들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지금 내딛는 한 발짝은 지극히 사소하고 보잘 것 없을 수 있지만 결국 언젠가는 보이지 않는 먼 곳까지 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간신히 관대를 통과한 소리가 그대에게 닿길 바라는 것이 욕심인 줄 안다. 그래도 떠난 소리가 다시 내게 돌아와 그대 있음을 확인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아직 그것이면 족하다. 쌓이고 쌓여 익어 언젠가 그대를 뚫고 하늘에 닿을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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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蓮을 심었다.
씨앗을 발아하여 연을 피우고 싶었다. 움을 틔워 새싹내는 오묘함을 보여주더니 땅으로 돌아가서는 더이상 품을 키우지 못한다. 그렇게 사계절이 지나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하여, 정성껏 키웠을 봉우리 맺은 연 두 뿌리를 얻어와 들고나는 대문에 심었다. 그 둘 중 하나다. 붉디붉은 연의 마음이 벌써부터 베어난다.

이렇듯 안으로 무르익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붉은마음의 본질이리라. 이미, 연꽃 피우는 여름이다. 그 연못에도 지금쯤 붉디붉은 꽃대를 올렸을 것이다. 연꽃의 그 붉음과 그대를 보는 내 마음이 다르지 않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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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다.
오늘밤 반달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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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모퉁이 돌아서면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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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옇게 빛을 잃은 하늘로 하루를 연다. 

그 하늘저편에 햇살 스미는 틈 있어 곧 밝아질 것이리라.

한적한 숲길, 땅에서 다시한번 꽃으로 피어난 때죽나무의 떨어진 꽃을 만나는 마음으로 그 하루를 채워갈 것이다.

그대의 아침이 저 꽂마음과 다르지 않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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