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존엄尊嚴'
넓고도 넓은 곳 다 두고서 이곳에 자리잡은 까닭이 따로있지 않다. 움 틔우고 숨 쉬다 보니 지금의 자리였을 것이다. 저리 바위 틈에서 위태롭게 사는 것과 내가 버거운 일상을 사는 것이 하나도 다르지 않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이 이와 같다. 하여, 이를 통해 내 살아가는 매 순간이 존엄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자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낮게 드리운 구름이 아침을 더디게 한다. 

혹 무거운 하늘 탓이라도 할까봐 스스로 얼굴을 붉혔다.

여름날의 하루가 수줍은 그대의 미소처럼 붉게 열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푸른꿈을 꾼다.
누군가에 의해 댕강하고 부러진다고 꿈이 꺾이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그 꿈을 놓지않는 동안은 여전히 푸른꿈 속에 산다.

한낮의 뜨거움을 불러오기보다는 이 아침 푸른 기운이 하루를 살아갈 힘이다.

하늘 향한 꿈을 키우는 꽃댕강나무처럼 내 꿈 속에 그 꿈으로 커가는 그대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탁족濯足'
굴원屈原의 '어부사 漁父辭'에 
"창랑의 물이 맑거든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거든 발을 씻는다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는 말이 있다.

"물의 맑음과 흐림이 그러하듯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스스로의 처신 방법과 인격 수양에 달려 있다"는 것으로 읽는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곳에서 좀처럼 자신의 몸을 밖으로 드러내기 어려웠던 선비들이 버선을 벗었다. 이미 기분만으로도 자유를 누린듯 했을터이다.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그 시원함을 느꼈을 갓 벗은 선비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고사의 의미는 세속을 떠난 은일사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스스로 자신을 옭아메고 있었던 도덕과 규율에 닫힌듯 살았던 선비들이 더위를 쫒는다는 핑개삼아 그 엄격함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본격적인 더위 앞에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때이다. 맑은물 흐르는 계곡이 멀다면 거실에 찬물 떠놓고 발 담궈도 좋으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빛과 어둠은 공존이다.
적절하게 더하고 빼며, 많고 적음으로 그때그때 다른 어울림이 꽃으로 핀다. 순간으로 피었다 모습을 바꾸며 사라지는 그 꽃은 주목하는 이의 몫이다.

오늘 핀 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