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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람 건너기'
-윤성택 글, 김남지 사진, 가쎄


윤성택 시인의 산문집 '마음을 건네다'의 문장과 문장 사이를 건너기가 무척이나 버거웠다. 그 이유를 확인도 하고 스스로에게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그의 다른 책을 찾았다.


"이 새벽에
깨어 있는 것을 위하여
여행이 길을 멈추고
사랑이 나를 지난다"


어쩌면 다시, 더 깊은 늪에 빠질 것만 같은 이 불안함은 뭘까. 가을앓이가 시원찮다 싶더니 여기서 덜미를 잡힐줄은 몰랐다. 시인 윤성택의 시집을 건너뛰고 다시 그의 산문집을 골랐다. 정제된 시적 언어 보다는 다소 풀어진 마음자리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위험을 자초한 일이 아닌가 싶어 마음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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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위에 새긴 생각'
-정민, 열림원


한시 미학 산책, 우리 선시 삼백수, 다산의 재발견, 비슷한 것은 가짜다, 미쳐야 미친다, 일침, 조심, 와당의 표정 등으로 일찍이 매우 깊은 인상을 남긴 정민 교수의 책이다.


'돌 위에 새긴 생각'은 명나라 말엽 장호張灝가 엮은 학산당인보學山堂印譜의 내용을 정민 교수가 간추려 소개하고 있다. 학산당인보는 옛글에서 좋은 글귀를 간추려 당대의 대표적 전각자들에게 새기게 해 엮은 책이다.


"전각은 서예와 조각, 회화와 구성을 포괄하는 종합예술이다. 돌 하나하나의 구성과 포치도 그렇지만, 그 행간에 옛사람의 숨결이 뜨겁게 담겨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민 교수가 학산당인보를 주목한 이유다. 전각 하나하나를 마주하며 담긴 글귀의 뜻과 새김된 모양이 주는 느낌을 마음으로 담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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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건네다'
-윤성택, 북레시피


어느해 늦가을, 떨어진 상수리나무 잎의 바삭거리는 소리에 취해 공원을 걷다 나무의자에 앉아 책을 펼쳐 들었다. 문장과 문장 사이를 건너가는 시간이 길어지며 한기가 파고들어 어께를 움츠리는 순간이었다. 툭~ 하고 등 뒤에서 나는 소리에 돌아보니 상수리하나 보도블럭을 굴러 내려오고 있었다.


상수리가 발밑까지 굴러와 멈추기까지 짧은 시간동안 문장과 문장 사이를 촘촘하게 막아서던 혼란스러움은 이내 사라지고 난 뒤 뭔지모르게 머리가 맑아지는 경험을 한 것이다. 떨어지는 상수리 열매가 떨어지는 순간부터 발밑에서 멈춘 순간까지의 '톡~ 데구르르' 그 소리는 상수리가 건네는 마음의 온기였는지도 모른다.


그때의 느낌이 온전히 살아나는 말 '마음을 건네다'를 손에 들고 소나무 밑에 앉았다. 첫장을 넘기기가 주저해지는 것은 무엇을 알아서가 아니다. 시인인 저자도 저자의 시도 접해보지 못했지만 당신에게 '마음을 건네다'는 말이 품고 있는 온도를 짐작하기 때문이다.


구름 한점없는 파아란 하늘이 그때 그 공원의 하늘과 닮았다. 손 안에서 감기는 책의 첫장을 연다. 이 책으로 내 가을이 더 깊어지라는 예감과 함께 그때 내게 마음을 건네던 상수리나무의 열매를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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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글, 뜻'
-권상호, 푸른영토

말은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소리로, 그 소리에는 뜻이 담겨 있어야 하며 상대방과 소통의 수단이다. 소리가 가진 뜻을 형식을 갖춰 담아내는 것이 글이다. 말과 글은 생각이 전재가 되어야 한다.

저자 권상호는 '말, 글, 뜻'에서 잃어가는 생각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일상에서 사용되는 말과 글 속에 담긴 뜻을 생각해 보자고 한다.

"우리는 잃은 게 너무 많다. 
텔레비전을 얻은 대신에 대화를 잃었다.
컴퓨터를 얻은 대신에 생각하는 힘을 잃었다.
휴대전화를 얻은 대신에 독서를 잃었다.
인터넷을 얻은 대신에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잃었다.
키보드를 얻은 대신에 붓마저 잃어버렸다."

뜻을 잃어버린 말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생각과 느낌을 담아 전하는 말과 글의 뜻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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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서 팔자가 활짝피셨습니다'
- 김윤아ㆍ김병철, 나는북


시골로 이사온지 6년 쯤이다. 시골살이라고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일어나서 잠들기까지 하늘을 한번 쯤은 더 보는 것과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된 것이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그렇게 알게된 새로운 사람들은 이미 갖가지 사연을 가지고 요소요소에 시골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중심이다. 그들의 일상 속에 남다른 삶의 가치가 이미 구현되고 있다. 이들과 비슷한 일상을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만난다.


"외딴 곳에서 무얼하냐고요?
철마다 소풍다니고
매일매일 뒹굴뒹굴하느라 바쁩니다만"


잘나가는 식당 주인이 어느날 갑자기 시골생활을 하자고 작정하고 나선 곳이 경북 영양의 노루모기였다고 한다. 이곳에서 살며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연에 둘러싸여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행복이 찾아왔단다. '산골에서 팔자가 활짝 피셨습니다'를 통해 그들의 일상으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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