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37분, 바깥 기온은 20도입니다. 따뜻한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바깥에 햇볕이 조금 밝아졌어요. 구름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햇볕이 아주 밝은 것도 아닌, 그 중간쯤 되는 날씨입니다. 지난 일요일보다 어제가, 그리고 어제보다는 오늘이 기온이 살짝 오르는 것 같아요. 오늘도 어제의 이 시간보다 1도 정도 높다고 하는데, 그래도 겨우 20도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올 가을은 참 차갑다는 느낌입니다. 아마 이 시간을 지나면 다시 기온은 내려갈 것 같은데, 오늘 아침에도 그렇지만 요즘 아침 저녁의 기온은 낮 시간과의 일교차가 큽니다.
오늘은 화요일인데, 어제부터 날짜 감각이 조금 이상해요. 계속 수요일 같은거예요. 그렇다고 수요일에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지난 며칠 전부터 머릿 속의 시계가 조금 실제의 날짜보다 조금 더 빨리 지나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매일 페이퍼를 쓰면서, 오늘은 며칠, 오늘은 며칠, 하면서 계속 생각을 해도, 가끔씩은 쓰다가 다시 날짜가 원래의 날짜보다 앞 또는 뒤로 움직이거든요. 타이핑을 하면서 오타가 생기기도 하지만, 그건 숫자일 때고, 요일은 화요일을 수요일로 착각해서 쓸 때는 있지만, 오타가 나서 16일인데 17일로 쓰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날짜의 오타라거나 요일의 착각은 가끔씩(실은 생각보다는 자주) 생깁니다. 친절한 이웃분들께서 댓글로 말씀해주시면 얼른 고칠 때도 있고, 다시 보고 어? 하면서 수정할 때도 있어요. 오타는 없었으면 좋겠는데, 요즘은 사정이 있어서, 가끔씩 비슷한 글자는 잘 보지 못하고 지나갈 때가 조금 있습니다.
일시적인 사정이 있을 때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는, 그런 것들이 지금 보다 미래 시점에 답이 있는 희망적인 전망이겠지만, 현재는 아직 그럴 수 없다는, 두 가지의 입장을 생각하게 합니다. 잘 되지 않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잘 될거야, 하는 언젠가가 막연한 시점이면 마음 속에서 멀어서 기다리기가 조금 더 힘들 때도 있고, 어느 때에는 언제 올 지 모르지만, 하면서 그냥 잊어버리고 기다릴 때도 있어요. 그런 것들은 매번 조금씩 다릅니다.^^;

사진을 가까이에서 찍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크지는 않은 브로치 입니다. 어제 엄마가 자수로 만든 건데, 페이퍼에 쓰려고 사진을 찍었어요. 얼마 전에 산 <히구치 유미코의 자수시간>이라는 책에 나오는 도안을 참고로 해서 한 거예요. 크기는 크지 않지만,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걸렸습니다. 자수와 브로치, 어느쪽이 시간이 더 많이 걸릴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제 이 브로치를 보시더니 이웃 아주머니가 그러시더라구요. 그거 전복이야? 하셨습니다. 나무인 줄 알았는데, 전복과 비슷해졌습니다.^^;
어제는 정말 기운이 하나도 없어, 하는 저녁이 되어서 평소보다 일찍 잤습니다. 피로감이 클 때는 일찍 자는 것이 좋다는 말이 생각나서요. 평소에는 그 시간에 자는 일이 별로 없지만, 일찍 잤더니, 평소보다 일찍 잠이 깼고, 그리고 다시 잠을 잤습니다. 잠을 잘 때마다 꿈을 꿉니다. 그런데 꿈이라는 건 일상적인 것들이 등장하지 않을 때도 있고, 일상적인 것들이 현실세계의 법칙을 따르지 않을 때도 있어요. 꿈 속에서도 익숙한 방식을 기억하면 꿈 속의 이야기 방향을 잘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있고, 꿈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하면 내가 아는 것과 많이 달라서 당황하게 될 때도 있어요. 가끔은 이상한 것들이 꿈이라는 것을 알면 잠에서 깰 때도 있지만, 때로는 꿈이라는 걸 알아도 꿈 세계에서 나오지 못한 채 낯선 시공간에 남겨진 것 같을 때도 있습니다.
어제는 세 가지의 꿈을 꾸었습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인데, 등장인물이면서 관객이 됩니다. 궁금해서 인터넷 사이트에서 꿈해몽을 찾아보았지만, 특이한 내용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검색어를 잘못 입력해서 그런지 없더라구요. 아침에는 기억이 났는데, 점심을 먹고나니, 이제는 거의 사라진 새벽에 내린 서리 같습니다. 아, 여긴 아직 서리 내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창문 밖으로 보이는 커다란 나무는 가장 높은 곳의 나뭇잎이 조금 붉게 달라졌습니다. 어제는 아닌데 오늘은 그런, 잘 모르는 차이가 하나 둘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페이퍼를 30분 내에 쓰는 건 잘 되지 않아요. 빨리 쓰는데도 1시간 정도는 걸리는 것 같은데, 오늘은 조금 더 빨리 써야지 하는 날에는 시계를 보면서 조금 더 빨리 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비슷한 시간이 되면 비슷한 분량이 됩니다. 늘 비슷한 잡담이지만, 어느 날에는 이야기가 잘 되는 날이 있고, 또 어느 날에는 그냥 별 이야기가 없는 그런 날이 잇으니까 그런 차이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조금 더 졸린 날과 딴 생각을 많이 하는 날일지도요.^^;
어제 좋은 꿈을 꾸신 분은 오늘 복권을 사셨을까요.
좋은 꿈보다 더 기분 좋은, 즐거운 화요일 오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