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37분, 바깥 기온은 20도입니다. 따뜻한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바깥에 햇볕이 조금 밝아졌어요. 구름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햇볕이 아주 밝은 것도 아닌, 그 중간쯤 되는 날씨입니다. 지난 일요일보다 어제가, 그리고 어제보다는 오늘이 기온이 살짝 오르는 것 같아요. 오늘도 어제의 이 시간보다 1도 정도 높다고 하는데, 그래도 겨우 20도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올 가을은 참 차갑다는 느낌입니다. 아마 이 시간을 지나면 다시 기온은 내려갈 것 같은데, 오늘 아침에도 그렇지만 요즘 아침 저녁의 기온은 낮 시간과의 일교차가 큽니다.

 

 오늘은 화요일인데, 어제부터 날짜 감각이 조금 이상해요. 계속 수요일 같은거예요. 그렇다고 수요일에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지난 며칠 전부터 머릿 속의 시계가 조금 실제의 날짜보다 조금 더 빨리 지나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매일 페이퍼를 쓰면서, 오늘은 며칠, 오늘은 며칠, 하면서 계속 생각을 해도, 가끔씩은 쓰다가 다시 날짜가 원래의 날짜보다 앞 또는 뒤로 움직이거든요. 타이핑을 하면서 오타가 생기기도 하지만, 그건 숫자일 때고, 요일은 화요일을 수요일로 착각해서 쓸 때는 있지만, 오타가 나서 16일인데 17일로 쓰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날짜의 오타라거나 요일의 착각은 가끔씩(실은 생각보다는 자주) 생깁니다. 친절한 이웃분들께서 댓글로 말씀해주시면 얼른 고칠 때도 있고, 다시 보고 어? 하면서 수정할 때도 있어요. 오타는 없었으면 좋겠는데, 요즘은 사정이 있어서, 가끔씩 비슷한 글자는 잘 보지 못하고 지나갈 때가 조금 있습니다.

 

 일시적인 사정이 있을 때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는, 그런 것들이 지금 보다 미래 시점에 답이 있는 희망적인 전망이겠지만, 현재는 아직 그럴 수 없다는, 두 가지의 입장을 생각하게 합니다. 잘 되지 않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잘 될거야, 하는 언젠가가 막연한 시점이면 마음 속에서 멀어서 기다리기가 조금 더 힘들 때도 있고, 어느 때에는 언제 올 지 모르지만, 하면서 그냥 잊어버리고 기다릴 때도 있어요. 그런 것들은 매번 조금씩 다릅니다.^^;

 

 

 사진을 가까이에서 찍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크지는 않은 브로치 입니다. 어제 엄마가 자수로 만든 건데, 페이퍼에 쓰려고 사진을 찍었어요. 얼마 전에 산 <히구치 유미코의 자수시간>이라는 책에 나오는 도안을 참고로 해서 한 거예요. 크기는 크지 않지만,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걸렸습니다. 자수와 브로치, 어느쪽이 시간이 더 많이 걸릴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제 이 브로치를 보시더니 이웃 아주머니가 그러시더라구요. 그거 전복이야? 하셨습니다. 나무인 줄 알았는데, 전복과 비슷해졌습니다.^^;

 

 어제는 정말 기운이 하나도 없어, 하는 저녁이 되어서 평소보다 일찍 잤습니다. 피로감이 클 때는 일찍 자는 것이 좋다는 말이 생각나서요. 평소에는 그 시간에 자는 일이 별로 없지만, 일찍 잤더니, 평소보다 일찍 잠이 깼고, 그리고 다시 잠을 잤습니다. 잠을 잘 때마다 꿈을 꿉니다. 그런데 꿈이라는 건 일상적인 것들이 등장하지 않을 때도 있고, 일상적인 것들이 현실세계의 법칙을 따르지 않을 때도 있어요. 꿈 속에서도 익숙한 방식을 기억하면 꿈 속의 이야기 방향을 잘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있고, 꿈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하면 내가 아는 것과 많이 달라서 당황하게 될 때도 있어요. 가끔은 이상한 것들이 꿈이라는 것을 알면 잠에서 깰 때도 있지만, 때로는 꿈이라는 걸 알아도 꿈 세계에서 나오지 못한 채 낯선 시공간에 남겨진 것 같을 때도 있습니다.

 

 어제는 세 가지의 꿈을 꾸었습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인데, 등장인물이면서 관객이 됩니다. 궁금해서 인터넷 사이트에서 꿈해몽을 찾아보았지만, 특이한 내용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검색어를 잘못 입력해서 그런지 없더라구요. 아침에는 기억이 났는데, 점심을 먹고나니, 이제는 거의 사라진 새벽에 내린 서리 같습니다. 아, 여긴 아직 서리 내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창문 밖으로 보이는 커다란 나무는 가장 높은 곳의 나뭇잎이 조금 붉게 달라졌습니다. 어제는 아닌데 오늘은 그런, 잘 모르는 차이가 하나 둘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페이퍼를 30분 내에 쓰는 건 잘 되지 않아요. 빨리 쓰는데도 1시간 정도는 걸리는 것 같은데, 오늘은 조금 더 빨리 써야지 하는 날에는 시계를 보면서 조금 더 빨리 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비슷한 시간이 되면 비슷한 분량이 됩니다. 늘 비슷한 잡담이지만, 어느 날에는 이야기가 잘 되는 날이 있고, 또 어느 날에는 그냥 별 이야기가 없는 그런 날이 잇으니까 그런 차이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조금 더 졸린 날과 딴 생각을 많이 하는 날일지도요.^^;

 

 어제 좋은 꿈을 꾸신 분은 오늘 복권을 사셨을까요.

 좋은 꿈보다 더 기분 좋은, 즐거운 화요일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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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6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16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10-16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복.ㅋㅋ
그래도 어머니가 손재주가 좋으십니다.

옛날엔 꿈을 자주 꿨는데 나이드니까 꿈이 잘 기억이 안 나더군요.
중간에 깨는 경우가 많아 무슨 내용인지 잘 연결도 안 되고.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어떤 정신분석가는 30년인가?
거의 평생을 매일 자신의 꿈을 일기로 썼다잖아요.
나도 써 볼까 했는데 지금은 언감생심이겠더군요.ㅠ

서니데이 2018-10-16 19:52   좋아요 1 | URL
전복은 예상하지 못했던 건데, 그래서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전복이랑 비슷한가요?? ^^

어느 시기에는 꿈을 꾸는 것 같지 않은데, 그런 때보다는 꿈이 기억나는 때가 더 나은 것 같아요. 꿈 속의 이야기를 쓰려면 잠이 꺠서 바로 적어야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겠지만, 나중에 다른 사람이 읽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가끔씩만 메모를 합니다. 하지만 요즘 생각해보면 이전부터 다 적어두면 그것도 개인적인 기록이고, 특이한 이야기 소재가 될 것 같기도 해요.
저녁 맛있게 드셨나요.
stella.K님,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2018-10-16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17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18-10-18 1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브로치 넘 예쁘네요. 세 가지 꿈이라니, 피곤하지 않으실까 싶어요.

서니데이 2018-10-18 18:07   좋아요 0 | URL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피로감이 커서 평소보다 꿈을 많이 꾸었나봐요.
날씨가 차가워지고 비가 올 것 같아요.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10월 15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10분, 바깥 기온은 18도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점심을 먹고 난 오후에 텔레비전 뉴스를 보았는데, 갑자기 미세먼지가 많아진다고 합니다. 창밖을 보니까 비슷한데?? 그래도 미세먼지가 많아서 뿌옇게 보이는 서울 어딘가를 배경으로 날씨 뉴스가 나오고 있었어요. 그리고 한 시간 정도 지난 다음에 바깥에 나갔는데, 그 때는 괜찮았지만, 잠깐 뒤에 다시 하늘을 보니까 어? 여기도? 연한 파란색에 살짝 뿌연 느낌이 보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것도 아니고 몇십 분 차이 정도 될 것 같은데, 그 사이에도 달라지는 거구나,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와서 바로 창문부터 닫았어요.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계속해서 좋은 것도 있었네요. 더워도 추워도 공기가 좋은 편이어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겨울이 오면 추운 것도 문제지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문제가 다시 찾아옵니다. 아직 가을인데, 겨울이 오고 있다는 것을 멀리서 느끼는 기분입니다. 아직 가을인데, 하면서요.^^;

 

 

 지난 주 월요일, 그러니까 10월 8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 날은 지금보다는 날씨가 덜 춥고 공기도 좋았을 것 같은데, 아마 그 때에는 낮에는 햇볕이 뜨겁다는 생각이 들었을거예요. 한 주 사이에 많이 달라지는 것이 없는 것 같아도, 지난 주와 이번주 사이에 벌써 달라진 것은 많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가서, 오지 않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아서, 그리고 지금 눈 앞에 있는 것은 너무 가까워서, 여러 가지 이유로 잘 보이지 않고 놓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 꽃은 봄에서 여름이 될 때부터 조금씩 보았는데, 아마 조금 더 지나면 만나기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은 많을 것 같은데, 매일 거의 대부분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잊어버리고 살아도 다음 해가 된다거나 나중에 다시 생각나는 것들도 있으니까, 없는 것 같긴 해도 머리속에 있긴 할 것 같아요. 아마도.;;

 

 오늘 오후에,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동글동글해졌다는 말도요. 매일 아침마다 거울에서 만나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제는 빈 공간이 없을 것 같거든요. 그런 기분이라 며칠 전에 생각했다 잊어버린 주스와 간식과 그런 것들을 줄여야 한다는 것에서 한 단계 올려서 당분간 먹지 않아야겠다는 것으로 레벨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행이라면, 어제 저녁에 먹었던 감차칩 과자가 그 전날보다는 맛있지 않았다는 그런 것 정도일까요. 아니, 한 일주일 쯤 지나고 나면 편의점에 가고 싶은 마음이, 밤 늦은 시간에도 그 과자 포장지가 생각나는 정도가 될 지도 몰라요. 주스 가게가 생각나서 조금 돌아서 그 앞을 지나가게 될 지도 모르고요. 이제 마트에 가면 종이에 메모하는 것으로는 어려워서, 당분간 마트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게 될 지도 몰라요. 그래도 안되면, 그 때는 라면과 국수와 우동과 그런 것들도 모두... 그렇지만 거기까지는 되기 전에 원래의 얼굴로 돌아와야 할텐데요.^^;

 

 전에는 칼로리 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고 마음대로 먹었는데, 역시 그런 날의 결과는 이런 것인가, 그런 기분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많이 생각해도 좋을 건 없다는 것이 생각나서,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그만 생각합니다. 진짜 다행인 건, 그만 생각할 수 있다는 그런 것 같았는데, 처음에 많이 생각해서 좋은 게 있고, 적당히 생각해서 좋은 게 있다는 것을 알아도 잘 되지 않을 때는 생각만 하고 아무것도 시작을 못 할 때가 있어요. 오늘은 그런 게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 좋게 커피 한 잔을 마시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어제의 이 시간보다 2도 정도 높다고 하는데, 시간이 5시가 넘어가서 그런지 따뜻한 느낌이 없어요. 날씨는 차가워지고 있고, 더 늦기 전에 독감예방주사를 맞아야하는데, 하면서 이번주 안에는 꼭 맞아야겠어요. 독감예방주사를 맞아도 겨울에 감기에 걸리면 고생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독감은 피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올해는 여름에도 감기 때문에 힘들어서 겨울에는 감기 피하고 싶어요.^^

 

 아직 해가 진 건 아닌데, 그래도 바깥이 조금씩 빛이 적어지는 것 같아요.

 6시도 되기 전에 저녁시간이라니, 아직 적응하기 어렵지만, 점점 익숙해져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해가 일찍 지더라도 하루가 24시간에서 줄어드는 건 아닌데, 어쩐지 아쉽습니다.^^;

 

 따뜻하고 기분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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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0-15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오늘 저녁밥 대신 피자라고 하시는데요.
피자는 과자와 쥬스가 아니니까 괜찮을까요.;;

컨디션 2018-10-15 1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은 얼굴 찌푸릴 분 같지 않아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피자 맛있게 먹으면서 미간도 펴고 얼굴주름도 펴고...(이런 개그같지도않은 걸 ㅎ)

서니데이 2018-10-15 18:21   좋아요 0 | URL
얼굴이 동글동글해져서 좋은 점은 주름이 사라진다는 거예요. 하지만 다시 원래로 돌아가면 더 많은 ... ;;;
그래도 피자를 먹고 싶어서, 조금 뒤에 찾으러 가야겠어요.
컨디션님도 저녁 맛있게 드세요.^^

hnine 2018-10-16 1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TV에서 얼굴 동글동글한 사람 나오면 제 아들은 저 사람 엄마같이 생겼다고 해요 ^^
과자는 칼로리보다도 건강을 위해 되도록 안먹는게 좋겠지요. 집에 과일을 잔뜩 사다놓으면 어떨까요? 과자가 먹고 싶을땐 ‘일단 저 과일 먹고, 그래도 먹고 싶으면 과자 먹는거야‘ 이러면 그냥 참는것보다 좀 낫지 않을까 해서요.

서니데이 2018-10-16 15:36   좋아요 0 | URL
hnine님은 제 상상 속에서는 작고 둥근 계란형 얼굴, 살짝 마른 체형에 단발머리일 것 같은 느낌이예요. 계란형 얼굴도 동글동글하잖아요.^^;
한참 동안 간식을 거의 먹지 않았는데, 그래서 한번 시작하니까 계속 이어지는 그런 시기였나봐요. 조언해주신대로 과일을 조금 더 챙겨야겠습니다. 조금 더 늦으면 그 때는 과일도 다음 기회에, 하면서 냉장고만 열어보게 될 테니까요.^^
hnine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8-10-16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16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10월 14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2시 02분, 바깥 기온은 19도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은 바깥에 날씨가 맑고 햇볕이 환한 날 같기는 한데, 바람이 없어도 공기가 차갑습니다. 햇볕이 있는 곳을 지나갈 때는 그래도 덜 추운데, 실내에 있으면 서늘한 공기 때문에 금방 춥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직 난방을 할 시기는 아닌 것 같고, 오래 있으면 추운 느낌이 드는, 햇볕이 좋은 바깥에도 오래 서 있으면 차갑고, 창문을 열고 있으면 조금 지나서 실내에 있어도 따뜻한 차 한잔 마시고 싶은 그런 날씨예요.

 

 조금 전에 집에 오면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왔는데, 조금 전까지는 따뜻했는데, 지금은 종이컵을 만져보니 많이 식었습니다. 어제부터는 조금 더 따뜻한 옷을 꺼내입었는데, 오늘은 그렇게 입어도 아침에 난방이 되지 않는 곳에서 몇 시간 있었더니, 손이 차가워져서 더 춥더라구요. 아직 겨울이 온 것도 아니고, 이제 10월인데, 벌써 이렇게 차가워지면 어쩌지, 하는 마음도 들고, 그리고 아직 독감예방주사도 맞지 않았는데, 감기 걸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더 있으면 잘 때도 전기요가 필요할 것 같은데, 실은 오늘 아침에도 새벽이 되니까 이불을 덮고 있는데도 발이 차가웠습니다. ^^;

 

 

 오늘 아침에 찍은 사진입니다. 요즘 작은 국화가 많이 피기 시작했어요. 오전 9시가 조금 지났을 때에 찍은 사진인데, 이 나무가 있는 곳은 다른 곳보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서 그런지, 다른 곳보다 조금 더 빨리 꽃이 피었어요. 이 쪽에 있는 목련나무가 맞은 편의 나무보다 한주일 정도 꽃이 빨리 필 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맞은 편이 아니라 조금만 옆으로 가도 햇볕이 이만큼 잘 들지는 않아요. 아파트에 살면 비슷한 구조의 아파트라도 햇볕이 잘 드는 곳이 있고, 조금 더 오래 드는 곳이 있긴 합니다. 여름에는 조금 덥겠지만, 겨울처럼 기온이 낮은 날에는 햇볕이 잘 드는 곳이 따뜻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 들 것 같은 기분이, 오늘 아침 사진을 찍으면서 들었어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낯선 것이 있어요. 다른 시기보다 바깥 날씨의 영향이 커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날씨가 따뜻하고, 환하고 맑은 날과 흐리고 어두운 날의 기분이 조금씩 달라요. 전에는 그런 날의 차이는 대부분 졸리는 것의 차이가 많아서,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하루 종일 계속 졸리는 날이 문제였어요. 원래 잠이 많긴 합니다만, 그래도 평균적인 날보다 더 졸리는 날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계절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도 있긴 해요. 여름에는 더워서 그런 것에 상관없이 덥다가 시원한 곳에만 가도 잘 졸았지만, 그래도 그 때는 열대야 때문에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날이 많아서 그랬던 거니까, 날씨와는 조금 다른 것 같기는 하지만, 생각해보니 흐린 날에는 기온이 조금 더 내려가니까 비슷한 점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닌 거네요.

 

 가을이 되어서 일조량이 줄어들면 그런 것들이 기분에 영향을 준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래도 올해가 다른해보다 조금 더 예민한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날씨나 일조량 같은 것에 조금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조금 이상해요. 실은 그런 차이가 낯설게 느껴지고요. 하지만 전부터 있었지만 모르고 지나갔던 것들은 늘 어디선가 발견하게 되니까 요즘 그런 게 아니라, 요즘 그런 것을 발견하게 된 걸지도 모릅니다. 바쁘면 급한 것만 급한 것만 하다가 급한 순서에서 밀린 것들은 늘 밀린 채로 남아있을 때도 있으니까요.

 

 늘 있었지만, 이제 알게 된 것은 어쩌면 처음 보는 것, 처음 알게 된 것들일 지도 몰라요. 그동안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으니까요. 바로 옆에 있어도 모르면 모르는 거고, 보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제 오후에 페이퍼를 쓰고 나서,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알라딘 사이트가 접속이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화면이 평소처럼 나오지 않아서 조금 이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서비스 점검 작업에 대한 안내가 있었습니다. 14일 일요일 오전 6시까지 서비스 정기 점검 작업을 진행한다고 했는데, 어제 늦은 시간에는 접속이 되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는 늘 연결이 되는 사이트라서 그런지, 안내 공지를 보기 전까지는 화면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로그인이 되지 않아서 조금 불안했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는 가끔 뉴스에서 보던 인터넷중독증상 뭐, 그런 거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렇지만 안내문을 보고 나서는 그런 생각이 없어진 것으로 보아, 중독은 아닐것 같긴 하지만, 늘 연결되던 사이트가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도 낯선 느낌이었어요. 다시 이전처럼 사이트가 연결이 되어서 페이퍼도 쓰고, 이웃 서재도 구경할 수 있고 그런 이전의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오늘은 좋은 기분이 듭니다. ^^

 

 오늘은 페이퍼 빨리 써야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걸렸어요.

 별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왜? 그렇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즐거운 오후, 기분 좋은 일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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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09 2018-10-14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주말이네요.
서니데이 님 좋은 글 읽고 가을을 느껴봅니다^^

서니데이 2018-10-14 23:17   좋아요 1 | URL
munsun09님, 주말 즐겁게 보내셨나요.
요즘 갑자기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지만, 아직은 가을입니다.
오늘도 페이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편안한 밤 되세요.^^

북프리쿠키 2018-10-14 1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이트 접속이 잘 안되어 저도 안절부절 했다는ㅎ ^^

서니데이 2018-10-14 23:19   좋아요 2 | URL
저도 어제 갑자기 접속이 되지 않아서 비슷한 마음이었어요.
서비스 안내공지가 나올 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하신 분 계실 것 같습니다.
북프리쿠키님, 주말 즐겁게 보내셨나요.
편안한 밤 되세요.^^

2018-10-15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15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10월 13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2시 17분, 바깥 기온은 19도입니다. 햇볕이 좋은 오후예요. 편안한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점심을 먹고 창밖을 보는데, 바람도 적고 햇볕이 좋은데요. 오늘 날씨는 어제의 이 시간보다 3도 정도 기온이 올라갔어요. 이번주에는 목요일 오후부터 어제 아침까지가 조금 더 차가웠던 것 같은데, 오늘 아침 기온도 8도 정도 되었다고 하니까, 이제는 아침 저녁은 기온이 차가워진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평년의 기온보다 많이 차갑지만, 며칠 지나서 다시 평년 기온을 회복한다고 해도, 기온이 올라갈 것 같지는 않아요. 점점 차가워지는 시기에 접어들었으니까요.^^

 

 어제는 창문을 열면 금방 차가워져서 조금 지나서 닫았는데, 오늘은 어제보다는 나은 것 같지만, 그래도 바깥의 공기가 따뜻한 느낌이 적어요.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있으면 조금은 따뜻한 느낌이 들지만, 오후 4시 정도만 되어도 지나가니까 낮이 정말 짧아요. 얼마전까지 낮에 햇볕이 뜨겁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런 느낌도 달라지는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어제 목련 나무 아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직은 나무에 초록이 많지만, 멀리서 보니까 조금씩 노란 잎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서울에는 어제 서리가 내렸다고 하는데, 나무에 서리가 내리고 나면 초록색 잎도 노란 색으로 점점 달라져갈 거예요. 매년 보는데, 올해는 조금 더 이 나무를 지나갈 때면 조금 더 많이 보고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청문 너머 멀리 보이는 은행나무는 잎이 조금씩 노랗게 달라지고 있는데, 바람에 살짝 흔들리면 매일 보던 것과 다른 느낌입니다.^^

 

 올해 여름에 더워서 힘들기는 했는데, 좋은 점이 있었다면 모기가 없어서 창문을 열어도 괜찮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제 모기도 많이 줄어들겠지, 그런 기분 비슷했는데, 요즘 엘리베이터를 타면 모기가 동승하는 일이 가끔 있어요. 날씨는 차가워지는데, 모기는 요즘 더 많이 보입니다. 저녁에 해가 질 시간이 되면 모기는 더 많이 보이는데, 이러다 겨울이 되어도 모기를 보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반갑지는 않은데, 그래도 아직은 실내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저녁이 되어서 창문을 열면 신경이 쓰일 것 같아요. ;;

 

 여름이 지나가는 날은 달력에 정해진 것도 아니고,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어느 날부터 매미 소리가 들리지 않고, 습도가 적어지고, 덥지만 그래도 괜찮은데, 같은 느낌이 들 때였을 거예요. 그러면 가을은 언제부터? 하고 다시 물어본다면 그 시기가 가을이었는데, 하고 대답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가을인데, 어쩐지 매일 춥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가을에 있으면서도 가을이 아닌 것 같은, 여름에 있을 때에는 너무 더워서 여름 같지 않았던 것처럼, 계절이 그 순간에 있을 떄는 잘 모르고 있다가 조금 지나고 나면, 그 때가 여름이었고, 가을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에는 겨울에 가까워지는 시기가 될 것 같아요. 아직은 나뭇잎도 파랗고, 그래도 낮에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밖에 나갈 수 있는, 지금이 더 늦기 전에 좋은 시기일거야,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조금 아쉬운 마음은 들지만요. ^^

 

 주말에 뭐하지 하다가, 벌써 3시에 가까워집니다. 아니, 벌써 지났네요.

 즐거운 오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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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나방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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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첫번째 질문입니다.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상연중인 브로드웨이의 극장에서 십대 소년이 다섯 발의 총을 맞고 사망했습니다. 피의자는 전직 경찰 오토 바우만, 피해자는 애덤 스펜서로 두 사람은 서로 만난 적 없는 사이입니다. 그는 이 소년이 제2차 세계대전의 그 '아돌프 히틀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그 사실이 맞다면 여러분은 그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왜 그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십대 소년을 아돌프 히틀러라고 생각했을까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는 조금 더 혼란스럽고 믿기 힘든 과거를 추적하게 됩니다.

 

 1947년 11월, 스무살의 오토 바우만은 패전한 독일의 베를린에서 연합군의 통역관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극비사항인 여러 구의 시체를 보게 된 그는 어느 팀에 들어가게 해달라는 요청을 합니다. 그 팀의 이름은 '아디 헌터'. 영국과 미국에서 지원한 여섯 명의 일급 요원으로 구성되었고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그들의 임무는 '아돌프 히틀러'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부모님과 여동생의 죽음을 보았던 바우만에게 히틀러는 복수의 대상이었습니다.

 

 아디헌터는 히틀러의 부하인 하인리히 융케를 찾는데 성공했지만, 그가 자폭하는 바람에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고,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만난 소년으로부터 아돌프 히틀러가 탈출에 성공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를 찾는데 실패하고 이들은 미국으로 오게 됩니다. 댈러스에서 경찰로 근무하던 바우만은 신문을 통해서 이전의 아디헌터가 찾던 그 일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팀원들이 며칠 사이에 갑자기 사망하고, 마지막으로 커티스 소령이 바로 눈 앞에서 죽게 된 다음부터는 마지막 남은 아디 헌터로 히틀러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히틀러는 이전의 모습과 다른, 20대의 젊은 애덤 휘슬러로 미국에서 여러 가지 사건을 일으킵니다. 고향을 연상하게 하는 이름을 가진 작은 마을에서는 자본주의 실험이라는 악마적인 사건을 일으킨 다음 사라지고, 과거 그의 부하들을 모아 미국 전체를 뒤흔들 사건을 일으키기로 합니다. 젊은이의 몸 안에서 과거의 기억을 온전히 가진 그는 이번에는 미국의 자본을 움직이는 미국 연방 준비은행의 일원에게 접근하여 그의 닿을 수 없는 욕망을 자극하는 동시에 그의 부하들을 통해서는 또 다른 사람의 결핍과 욕망, 그리고 공포심을 이용합니다. 그들이 다시 시작하는 '긴 칼의 밤'이라는 계획은 이번에도 어느 단계까지는 성공했다고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여기서, 두번째 질문입니다.

 

 경찰 오토 바우만은 애덤 휘슬러라는 20대 청년에게 총격을 가하고, 피해자가 사망했습니다. 그의 뇌는 아돌프 히틀러이며, 패전 후 미국으로 건너와서 대규모의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중입니다. 피해자인 휘슬러가 계획한 범죄가 실행에 성공하면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위험한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그를 살해한다면 그러한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에게 총격을 가하여 살해한 바우만의 행동에 대해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애덤 휘슬러, 그러니까 머리속의 아돌프 히틀러는 과거의 부하들과, 남미에서 들여온 막대한 금과 은을 통해서 미국 경제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을 계획합니다. 정신병원에 입원중인 수학자를 통해서 연쇄살인범과 접촉하고 그의 계획에 방해가 될 사람들의 살인을 지시합니다. 히틀러가 그의 부하들과 막대한 자금을 동원하여 움직이는 동안, 바우만은 혼자서 거대한 악과 같은 애덤 휘슬러를 추적해야 합니다. 위기의 순간, 과거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생존자인 바우만은 팔에 새겨진 그 번호를 통해서 유태인 단체 회장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이스라엘 모사드의 협조를 받기도 했지만, 이 싸움은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는 마지막 아디헌터인 그의 임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질문입니다.

 

 경찰인 오토 바우만이 애덤 스펜서라는 소년을 아돌프 히틀러라고 생각하고 총을 쏘았지만, 실은 애덤 스펜서는 10대 소년으로 그가 말한 아돌프 히틀러가 아니었다고 한다면, 그가 총을 쏜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사람을 죽일 의도로 살인의 결과에 이르렀지만, 대상의 착오가 생긴 경우입니다. 살인죄가 성립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첫번째와 두번째의 질문에 등장하는 애덤 휘슬러와 오토 바우만의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일은 아닙니다. 만약 실제로 그러한 일이 있었다면, 우리는 언젠가 이 일을 알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는 한참 시간이 흐를 때까지 전혀 알지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 극비라는 것은 공개될 때까지는 알 수 없는 일들이니까요. 그리고 세번째의 질문은 이 일이 한 사람의 착오 또는 잘못된 인식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이 일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착오에 의해 일어난 일이지만 살인의 의도로 실행한 일로 인해서 결국 한 사람이 죽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이 이야기는 장용민 작가의 신작 <귀신 나방>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가 남미로 탈출하고, 다른 사람의 몸으로 기억과 뇌를 이식하여 젊은 이의 몸으로 새롭게 범죄를 일으켜서 미국과 세계에 다시 한번 커다란 사건을 일으키는 가상의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귀신 나방>은 책의 본문에서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서 앞으로 일어나게 될, 그리고 일어난 일들과 연관되는 상징적이고 암시적인 생물입니다. 진짜로 어딘가에 있을지, 없을지도 잘 모르지만, 이 책에서 일어나는 일들과는 매우 잘 어울립니다. 전설 속의 괴물처럼 죽지 않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는 것을 반복하는 소설 속 악인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액자식 구성을 통해서 현재와 과거의 두 가지 시공간을 오가게 됩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퓰리처 상을 수상했지만 무고한 사람의 자살로 더이상 글을 쓰지 않는 전직 기자 크리스틴 하퍼드가 오토 바우만을 만나면서 숨겨두었던 과거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우만의 이야기를 통해 시작되는 과거 시점은 1947년에서 1960년대까지 계속되는데, 3인칭 시점으로 서술되지만 오토 마우만과 애덤 휘슬러라는 서로 대척점에 위치한 두 사람의 시선을 따라갑니다. 그래서 오토 바우만으로서는 전혀 알 수 없을 휘슬러로 살아있는 히틀러의 기억과 내면을 독자는 읽을 수 있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한 조각을 맞춰볼 수 있습니다. 한편 이야기 밖에 있는 크리스틴은 과거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점에서는 독자와 비슷한 입장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과거와 현재 시점을 오가면서 두 가지 시점을 잇고 남은 의문점을 풀어가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지금은 2018년입니다. 1947년에서 거의 71년 정도가 지난 시점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해인1945년에 태어난 사람도 70대가 됩니다. 이 이야기는 가상의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만약 그 때 아돌프 히틀러가 죽지 않고 도피에 성공했다고 해도, 지금은 살아있을 수 없을 만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그 때의 일들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이 남아있지 않고 생존자는 앞으로 계속 줄어듭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전후에 출생했고, 언젠가는 이 일들도 역사책의 기록으로만 남겠지만, 그 전에 해야 할 것이 남아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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