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16분, 바깥 기온은 27도입니다. 햇볕이 무척 뜨거운 토요일 오후예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어디서 들었는데, 갑자기 생각하니 기억이 잘... 그러니까 어제 들었어요. 오늘은 초여름이 아니라 한여름 날씨가 될 거라고요. 그래서 어제보다 덥겠지, 정도 생각했는데, 아니, 오늘 낮은 뜨거워요. 지금은 오후 3시가 살짝 지나서 그래도 조금 나은 것 같은데, 12시가 되었을 시간에는 바깥에 나갔을 때, 그늘에서 햇볕이 비치는 곳에 가자마자 뜨거운 시간이 시작, 어제보다 가벼운 옷을 입었지만, 덥다, 그런 게 아니고요, 햇볕이 닿는 부분이 너무 뜨거워요. 처음에는 그냥 있었는데, 조금 지나서 생각이 났어요. 얼굴도 타겠지만, 하필 마스크가 없었고, 목 뒤가 탈 것 같아서, 겉옷의 모자를 썼더니 조금 나은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얼굴은 그대로 햇볕을 받아서 무척 뜨거웠습니다.
그리고 낮의 12시에 뜨거움을 더한 건 하나 더 있었어요. 더워서 집에 가서 마셔야지, 하면서 사이다를 한 병 샀는데,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지갑이 없어요.;;; 그래서 잠시 갔다올게요, 하고 얼른 집에 갔다왔어요. 그랬더니 그 전에는 느낄 수 없는 뜨거운 느낌이... 집에 와서 얼음을 가득가득 넣고 한 잔을 마셨는데, 집안은 서늘하고 덥지 않았지만, 더위가 진정되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렸어요.
이제 여름이 오고 있어, 머리로는 생각을 하고, 달력을 보고, 그래도 느낌은 아직 20도 전후의 날씨가 계속이어서 더운 줄 모르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바람이 차갑거나 세게 부는 날이 많아서 가볍에 입으면 바깥에 서 있을 때는 좋지만, 실내에서 입기에는 서늘해서 하나 더 입어야 하는 날씨였는데, 오늘은 정말 뜨거운 햇볕이 찾아왔어요. 잘 모르고 만졌다가 데이는 그런 기분의 오후입니다.
그런데도 실내에 있으면 오늘은 정말 괜찮은 날이기도 해요. 바깥은 너무 환하고, 기분 좋은 느낌의 햇볕이 가득하고, 실내에는 공기가 덥지 않고 딱 좋은 정도의 느낌에, 그리고 환한 빛이 유리창을 지나 공간을 채우니까요. 밝은 날이 적을 때에는 밝은 낮의 시간이 무척 그리웠고, 더운 날이 많을 때에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에는 햇볕이 겁나는, 결국은 좋아하는 건 어떤 시간, 어떤 정도, 어떤 날씨의 느낌이라는 것이 있을지도 몰라요. 너무 추운 날도, 너무 더운 날도 싫다고 하면서, 어느 날에는 가끔 지나간 날들이 생각나니까요.
이렇게 햇볕이 뜨거운 날, 사진은 환하게 잘 나오는데, 오월의 장미도 예쁘게 피었는데, 하면서 오늘은 사진을 몇 장 찍었어요. 햇볕이 잘 드는 담장의 장미는 벌써 많이 피었고, 그늘의 장미는 이제 좀 피어볼까 하는 분위기입니다. 바로 가까이 있어도 그늘과 햇볕의 온도차이를 느끼게 하는 오늘 같은 날이면, 어느 화단의 장미와 어느 담장의 장미가 느끼는 계절의 차이를 사람도 알 것 같은 기분이 됩니다. 아, 이 꽃은 장미 아니예요.^^;
오늘은 게으름 줄이기 43일차, 2달째의 2주, 5일차입니다.
이제는 날짜를 기억하기보다는 그냥 전날의 것을 찾아 쓰기로 했어요. 기억이 잘 나지 않거든요.^^;
한동안 찾아보지 않고, 즐겁게(?) 살다가 며칠 전에는 시험이 며칠 남았지 하고 찾아보았는데...
악... 1차는 30일 남았고, 2차는 113일인가 남았대요. 그게 벌써 목요일이니까 오늘은 이제 28일과 111일로 줄어들었어요. 시계바늘이 같은 속도로 꾸준히 움직인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람은 그렇게 못 해, 잘 때도 있고, 딴 생각 할 때도 있고, 놀 때도 있고, 어설플 때도 있어... 하지만 날짜가 얼마 없구나....
이번주 초가 될 때까지, 문제집을 풀고, 교재를 읽으면서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할 지 몰라서, 어디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특별한 장소, 여행 그런 것이 아니어도 마음이 도망을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눈앞의 목표가 아니라 다른 것으로 바쁜 것도 때로는 그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의 문제 같더라구요. 진짜 바빠서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그럴 때 마음이 급해지고,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는 초조함이 찾아오는데, 도망치고 싶은 기분일 때에는 뭔가 다른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앞의 불안을 줄여주고, 며칠 뒤에는 더 큰 불안을 이자와 비용으로 청구하는 게 문제긴 합니다. 아는데 도망가고 싶은 건, 그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자신이 없다는 것, 그리고 결과에 대한 많은 생각 때문일거예요.
그런데, 그런 답답한 날에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어요. 수요일에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크게 흔들리고 큰 소리가 났어요. 몇 층 되지 않는데도 1층까지 내려올 때까지 긴장감 넘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거, 추락하는 거 아니지, 하는 기분이었지만, 그 순간에는 생각보다 침착했어요. 다행히 상상했던 일이 일어나지 않고 무사히 1층에 내려와서 밖으로 나오긴 했는데, 그리고 나서부터 놀란 상태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게 수요일 저녁에 있었던 일인데, 목요일 저녁이 될 때까지, 많이 놀란 상태였어요. 가까운 약국에 가서 어제 많이 놀란 일이 있다고 말씀드리니까 우황청심원 주시더라구요. 먹고 나서도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아서, 어제까지는 힘들었고, 오늘은 어제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
그리고 달라진 것이 있어요.
1. 좋은 점 - 불필요한 생각들이 사라졌습니다.
2. 좋은 점 -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 망설이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3. 좋지 않은 점 - 사소한 실수를 합니다.
4. 좋지 않은 점 - 성격이 조금 급해집니다.
정리해보면, 수요일 저녁을 기준으로, 그 전보다는 그 후의 며칠이 힘들었고, 지금은 그 전보다 나은 것 같아요. 일기도 잘 쓰지 않고, 시간 지나면 잊어버리겠지만, 이런 일도 있었다는 것, 지금은 무섭지 않다는 걸 오늘은 가끔 생각합니다.
그런 며칠이 지나가서 인지, 햇볕의 밝고 뜨거움이 처음 만나고 마지막 만나는 것 같은 낯선 느낌이 조금 들었어요.
지금 막 오후 4시가 되어서, 이제는 그렇게 햇볕이 뜨겁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기온이 어제보다는 높은 편이니까, 오늘은 가벼운 옷차림에 얼음 가득한 아이스음료 잘 어울리는 날입니다. 실내에 있으면 바깥이 환해서 보고 있으면 기분 좋은 날이기도 하고요.
그런 날에는 기분 좋은 일들로도 시간이 짧습니다.
즐거운 토요일 오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