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네이드 할머니
현이랑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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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마을에 사는 레모네이드 할머니와 꼬마의 이야기입니다


도란마을은 겉으로는 마을처럼 보이지만 실은 치매노인요양병원입니다.

증세가 가벼운분 부터 심한 사람들까지. 모두 부자입니다.


다른 병원처럼 갇힌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식당에서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마트에거 장도 봅니다. 그리고 일상복을 하고 있는 직원들은 대부분 노인들을 돌보는 

보호사와 의사들입니다. 그들은 늘 멀리서 노인들을 따라다니며 감시하고 돌보죠.


레모네이드 할머니는 초기 치매 증상이지만 이 마을에 들어왔구요.

꼬마는 "서이수" 의사의 아들인데 갈곳이 없어서 엄마가 출근할때 이곳으로 같이 온 아이입니다.


일주일전 이상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비닐봉지에 신생아가 쌓인채 버려진 것인데요.



할머니와 꼬마는 콤비가 되어 사건을 알아보는데요..음...

가볍고 유쾌해보이는 제목에 고른 책인데 날카로운 현실 지적이 느껴지는 책이었고 읽을만했습니다.



여기 일하는 모두가 말한다. 나는 이 병에 걸린다면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죽겠노라고.

아무리 좋은 환경에 있어도 치매는 치매다.

누구도 도망가지 못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고칠수 있는 병이 아니다.

뇌는 날로 쪼그라들고, 몸은 날이 갈수록 약해진다. 

더 괴로운건 내가 누군지도 모르게 되는 것이다. 그땐 흘릴 눈물조차 없어진다.

왜 슬퍼해야하는지 모르니까.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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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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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하시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쓰키 린타로는 일주일후 서점 문을 닫고 고모네집으로 들어가야한다. 지금까지 할아버지와 살았는데 졸지에 고아가 된 셈.


"나쓰키 서점" 에는 책을 아끼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깃들어서 

좋은책이 많고 린타로 역시 이 서점이 문을 닫는것을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린타로는 아직 고등학생.



갑자기 얼룩고양이가 린타로 앞에 나타나더니 갇혀있는 책을 구해야한다며 어디론가 데리고 간다.


판타지가 가미된 소설이긴 하지만 많은 독서가들에게 일침을 놓는 소설이었다.

왜 책을 읽는지 근본적인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는 책이다. 책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책이고...



 

"어쩌면 책은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을 가르쳐주는게 아닐까요?"

"책에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그려져 있어요. 괴로워하는 사람, 슬퍼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웃음을 터트리는 사람.... 그런 사람들의 말과 이야기를 만나고 그들과 하나 됨으로써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수 있어요. 가까운 사람만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의 마음까지도요. "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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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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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 이런 스토리다 라고 표현하는 것보다 책속에서 풍겨나오는 장면으로 설명할만한 책이다.


제주의 고고리섬.


여러 풍경들과 이영초롱과 복자가 나눈 대화들이... 

몇십년후 판사가 된 이영초롱이 다시 제주로 오면서 만난 복자와 고고리섬 사람들, 제주도의 다양한 모습들...


제주 4.3 사건, 국정농단사건, 판사블랙리스트 파문, 제주의 의료원 사고등등 

여러 문제가 언급되고 등장하면서 생각에 잠기게 한다. 



조금 어려웠지만.. 작가의 말 

"삶이 계속되는 한 우리의 실패는 아프게도 계속되겠지만 그것이 삶 자체의 실패가 되게는 하지 말자" 라고 이야기 했던 것처럼 지독히 힘든 날 꺼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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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즙 배달원 강정민
김현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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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현실적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는데 

실제로 저자가 녹즙배달을 1년이나 했던거였다. 


알코올 의존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하기에 

녹즙배달이 힘든 젊은이가 술로 힘듦을 달래다가 알코올의존증까지 되었겠구나.. 짐작하였다.


그러나 녹즙배달 이면에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현실이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표현된

현실같은 소설이었다. 여성이 사회에서 받는 대우도 비판한 작품이라 재미보다는 의미에

무게를 두면 좋은 작품인것 같다.

"아니, 그건 너무 하지 언니야, 사람마다 노동의 단가가 있고 그게 다 다르지 않겠어? 언니야랑 나랑 시간당 단가가 솔직히 같은건 아니지~ 안그래? 나는 시간당 단가가 비싼 사람이잖아. 그러니까 내가 이기면 한달 공짜 녹즙, 언니야가 이기면 내가 하루 대신 배달. 이래야 공부하지! 안그래?"
녹즙병으로 때려주고 싶은 사람 명단에 이렇게 한명이 추가되었다. - P177

"도대체 대한민국에서 딸이란게 뭐야? 친척들도 어쩌다 모이면 꼭 나 붙잡고 부모님한테 잘해야 한다. 부모님한테는 딸밖에 없다. 이러는데 받을건 남동생이 다 받아갔는데 왜 나한테는 그놈의 딸, 딸, 딸 하면서 책임을 씌우는지! 아, 이건 네가 나보다 백배 더 잘 알겠지"

나는 피식 웃었다.

"첫딸은 원래 살림 밑천이란 말씀은 안하시디?"
"아, 하고말고지!"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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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2 (양장)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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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노볼 1권을 읽고 다음편이 너무 궁금한 나머지 구매하게 되었다.

생방송 중에 많은 것을 밝혀버린 전초밤 일행의 뒷이야기가 나오는 2편은 

"뭐 ...별거 있겠어?" 라고 생각했던 내 머리를 탁 치는 스토리가 전개되었다.


지하발전소의 비밀이 드러나고 이본가의 추악함도 드러나는... 다행히 이본회는 정의로운 인물로 그려져서 마음에 드는 결론이었다.



그리고 진짜 고해리의 등장도 충격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스노볼2 였다

(1년후에 다시 재독함.)



차설 : 넌 세상을 바꾼다는게 어떤 일이라고 생각하니?

초밤 : 몇번을 말해. 그딴 일에, 아무 관심 없다고!

차설 : 영웅은 타인을 위해 세상을 구하겠지만, 평범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세상을 바꾸는 거야.

초밤 : 뭐?

차설 : 나를 향한 금기와 한계를 깨기위해, 나와 내가 사랑하는 존재들의 안전과 평온을 위해, 원래의 나라면 하지 않았을 일을 기꺼이 감내하고 이어가는 것. 그게 세상을 바꾸는 일의 본질이야.

그러니까 너도 세상을 바꿔서 너 자신을 구해내. 그게 모두를 위하는 길이야.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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