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농업 - 먹거리와 농업을 통해 본 현대 문명의 그림자
후지하라 다쓰시 지음, 최연희 옮김 / 따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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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기술과 민간기술의 이중사용dual use, 즉효성을 추구하는 이해관계 아래, 생명줄은 흙 속 지렁이 베어내듯 끊겨나간다. 일본에서는 이 책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불편한 반응이 다수였을텐데, 소신발언하는 후지하라 다쓰시에게 팬레터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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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밥 전도사인 제이미 올리버 Jamie Oliver가 가공한 간편식에 익숙한 꼬마들이 기초적(?) 채소 이름 조차 모르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동영상 많이들 보셨죠? 천진한 얼굴로 방글거리며 꼬마들이, 호박더러 오이라하고, 가지를 호박이라 하는 식으로 대답했죠.




저도 수년 전, 똘똘하다는 초등학생들과 대화나누다가 "쌀나무"라는 창조적인 단어를 처음 듣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쌀이 나무에 주렁주렁 열려, 익으면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더군요. 당연히 "숭늉"이라는 천연 소화제를 그 꼬마들은 몰랐고요. 


어제도 한 꼬마가 "깻잎에 싸 먹는 떡" 이야기를 해서 놀랐습니다. 흐흠...깻잎과 떡은 좀, 조화가 아니지 않습니까? "망개떡"을 말하고 싶었던 거죠.


"깻잎"이 아니라 "망개잎"이었겠지? 생각하면서도, 저야말로 정작 망개잎이 나무에서 나오는 것인지 키작은 풀인지 모르겠더라고요. ^^:;; 아! 참깨와 들깨 구별도 못한다는 것도 덤으로 고백해야겠습니다! 남말 할 게 아니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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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11-04 1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방탄 지민때문에 알았어요
망개떡 ^^

얄라알라 2021-11-04 13:15   좋아요 2 | URL
엇! 제가 요즘 BTS 소홀해졌다고 ˝진덕˝아니라는 비난아닌 비난을 들었는데 지민이와 망개떡을 모른다는 건, 제가 BTS 찐팬 아니라는 뜼이나봅니다. 찾아봐야겠습니다^^

프레이야 2021-11-04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망개떡 저 좋아해요^^

얄라알라 2021-11-04 13:16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망개떡이 망개나무잎사귀로 싼 거 맞죠?^^;;; 모시송편은 모시나무 잎으로 싼 것이고. 하긴 모시나무도 본 적이 없습니다 ^^;;;;;;

프레이야 2021-11-04 14:07   좋아요 1 | URL
네. 망개잎요. 모시송편은 잎으로 싼 건 못 봤구요 모시잎을 반죽에 넣어서 송편에 초록이던데요. ~^^ 아흐 갑자기 떡이 먹고 싶어져요 ㅎㅎ

stella.K 2021-11-04 14: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뭐시라? 참깨와 들깨 구별도 못한다구요? 참말로 귀엽습니다요.ㅎㅎㅎ
일단 맛을 비교해 보시죠.^^

2021-11-07 0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막시무스 2021-11-04 14: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망개잎에 쌓이 저 떡이 꼭 아이스찰떡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시원하게 한 입하고 싶어지네요!ㅎ

scott 2021-11-04 15: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솔잎 망개잎 모시잎 떡도 있으니 깻잎 떡도 가능 할것같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1-11-04 16: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그럴 수도 있겠네요?
망개떡이 깻잎에 싸여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어요ㅋㅋㅋ
그래도 애들이 깻잎을 안다는 게 어딥니까?^^
근데 저도 망개잎이 나무에서 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녔었나?아리쏭 하네요~네이버님께 물어봐야 겠어요^^
참기름이랑 들기름은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데..들깨가루도 구별하는데 참깨는 봤어도 들깨를 못 본 것 같아 저도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책읽는나무 2021-11-04 16:19   좋아요 3 | URL
헐~~
망개잎은 나무가 맞아요.근데 주변에서 자주 보던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렸던 나무가 많던데...그게 망개나무 였나요?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망개떡은 의령 망개떡이 유명하군요ㅋㅋㅋ
또 한 가지 알아낸 건 우리가 먹는 깻잎이 참깨나무의 잎이 아니라 들깨나무 잎이 우리가 먹는 깻잎인 것 같아요.그리고 참깨는 작고 밝은 색이라면 들깨는 좀 갈색에 가깝네요??

붕붕툐툐 2021-11-04 1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거 잘 알고 싶어요!! 맛은 기막히게 아는데 풀 보면 못 맞힐 거 같아요~~ 풀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뎅~ㅎㅎ

persona 2021-11-04 17: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박지민씨 때문에 알게 됐어요. 그 전엔 그냥 일본 떡인 줄 알았거든요. ^^;

바람돌이 2021-11-05 0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망개떡 맛있는건 알지요. ^^ 예전에 생물 전공하신분과 둘레길 산책한적이 있는데 잠시도 쉬지 않고 길가의 풀이랑 나무랑 이름들을 알려주셔서 우와 우와 하면서 산책햇거든요. 그런데 하나도 기억이 안나요. ㅠ.ㅠ
 



#보건 교사 안은영, # 정세랑.


숱하게 들었지만, 추천 받았지만 [재인, 재욱, 재훈]으로 정세랑 작가를 처음 만났다. 도입부에서 삼 남매 사이 오가는 대화를 읽고, 뾰족한 캐릭터들, 서로 가시 긁는 가족이야기겠구나 속단했다. 하지만, 책표지 파스텔톤처럼 부드럽고 달콤하고 말랑한 SF 소설?

친동생, 친구들을 소설 캐릭터로 살려내는 정세랑 작가야말로 "다정함"의 화신이구나! "우연, 초능력, 친절, 다정함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친구들은 '다음엔 내가 그 따스한 시선으로 소설 주인공이 될까?' 하며 기대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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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21-10-26 15: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F라고 하기에는 살짝 애매했지만 그래도 참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얄라알라 2021-10-28 12:37   좋아요 2 | URL
저는 정세랑 작가님 어떤 분위기로 쓰시는 분인지 전혀 모르고 읽어서, 진지한 현실고발 소설로 착각하고 있다가 손톱으로 아파트 방충망 긁으며 내려오는 대목에서...‘아! SF???‘했거든요.

맞습니다. SF라기엔 많이 애매합니다만 유쾌한 소설이었습니다. conan님께서도 구매하신 찻잔으로 따스한 차 마시시면서 오후 즐겁게 채워보내시기를^^

scott 2021-10-26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달콤하고 말랑한 SF
일상에서 가끔씩 초능력을 발휘 할 수 있었으면 ,,,
하는 엉뚱한 상상을 !

붕붕툐툐 2021-10-26 2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은 아니지만 정세랑 작가 책 읽어야 해서 대기중인데~ 저도 다정함을 느끼고 싶네요~😊

얄라알라 2021-10-28 12:43   좋아요 1 | URL
˝읽어야 하신다˝니 독서 모임이나 수업 준비중이신가봐요^^ [보건교사 안은영]도 읽어야겠어요. 저도^^

2021-10-28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28 1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10-28 12:57   좋아요 1 | URL
넨넨~ 정확하십니당~ 11월 독서모임 선정 도서가 <시선으로부터>예용~ㅎㅎ

bookholic 2021-10-27 0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 책 표지에 손톱깍기가 왜 있을까요? 무척 궁금하네요..^^

희선 2021-10-28 03:01   좋아요 3 | URL
책 내용을 말하는 거겠지만, 이 책에 나오는 세 사람은 남매로 재욱이 다른 나라에 일하러 가게 되고 셋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바닷가 집에서 바지락 칼국수를 먹어요 그 바지락 조금 이상했는데... 그 뒤 세 사람이 이상해져요 초능력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 세상에 별로 도움 안 될 것 같은... 재인은 손톱깎기로 손톱을 깎을 수 없게 돼요 아주 단단해져서... 그래서 손톱깎기가 나오는 거겠지요 예전 거에도 손톱깎기 있었네요


희선

얄라알라 2021-10-28 12:46   좋아요 2 | URL
와! 북홀릭님, 진짜 대단하세요. 저는 이 책을 몇날 며칠 서가에 굴러다니는(?^^:;) 걸 보면서도, 다 읽고도 손톱깎기 그림은 이제 봤어요.

실은 책 읽다 중간에 손톱이 잘 안 깎인다는 얘기가 나와서, ˝뭐여! 이런 세심한 데까지 의미 부여하는 분들이 소설 쓰는 거여?˝했는데 손톱이 대박 중요 단서더라고요^^ 그래서 표지에 나왔나봐요. 희선님께서 이미 친절히 알려주셨지만^^

희선님 감사드려요!
 















  • [함께 읽기] 가상 공간의 닉넴으로만 서로 인지하지만, 기꺼이 '책 친구'가 된 이웃님과 함께 읽기로 꼽은 첫 책이 [장애의 역사]이다. 우리에게는 사회역학자 김승섭 교수에 매혹된(?) 독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 김승섭 교수가 지적인 냉철함뿐 아니라 정서적인 헌신까지 담아 번역해낸 책이 바로 [장애의 역사].
  • [빼어난 번역] 보통 옮긴이의 말은 책 뒤편에 실린다. 동아시아 출판사는 저자 킴 닐슨 Kim. E. Nielson의 서문 앞에 무려 7페이지에 걸쳐 "옮긴이의 말"부터 배치하는 선택을 했다. 사회역학이라는 비대중적 분야로서는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아픔이 길이 되려면] (2017)과 [우리 몸이 세계라면](2018)으로 옮긴이와 신뢰관계를 쌓았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그 보다는, 김승섭 교수의 글이 다 그러하지만, "옮긴이의 말" 자체가 점잖으나 격렬한 선언문처럼 독자의 뇌리를 강타하기 때문일 것이다. 부제 "침묵과 고립에 맞서 빼앗긴 몸을 되찾는 투쟁의 연대기"를 한국 독자에게 소개해주는 김승섭 교수의 번역노동은 그 자체가 침묵을 깨는 참여 행위. 2019년 5월 즈음 시작한 번역을 일 년 넘게 끌어갔던 김승섭 교수는 단어 하나, 표현 하나하나 고심하며 선택하면서 번역자 자신의 '비장애인 중심주의'를 성찰한다. 예를 들어, 'deafness'를 '청각장애' 대신 '농'으로, 'blindness'를 '시각장애' 대신 '맹'으로 바꿔 쓰기 까지 김승섭 교수는 충분한 고민을 하였다. 
  • [초벌 번역 알바를 기말고사 대신 시켰던 교수] 김승섭 교수의 빼어난, 혼이 담긴 번역문을 읽자니 한 교수가 생각난다. 본인이 번역 계약한 책의 초벌번역을 수강생들에게 N분의 1로 나눠 맡기고는, 그것으로 기말고사를 대체한 학점을 주었던 분. 머리가 굵은 선배들은 그 짓이 무슨 짓인지 알기에 욕하면서 번역파일을 넘겼는데, 순진했던 신입생들은 하늘같은 교수님이 시키시니 수업과는 상관도 없는 짓을 했던. 그 분 성함으로 검색하면 책들이 뜨지만, 번역의 성실성을 믿지 않음. 김승섭 교수의 극성실한 프로페셔널리즘과 대비해 자신을 기억해내는 수강생이 있다는 것을 알면 뜨끔하실려나! 


  

오른쪽 이미지 Ann Magill, / CC0 


인간의 다양한 언어를 인간 정신성의 루브르 박물관에 비유한다. 그러한 수사법에 혹하는 내 자신이 정작 책 표지를 온건하게 파악할 수 있는가? 아니, 최소한 궁금해한 적이라도 있는가? [장애의 역사] 표지에는 "장애자부심 disability pride" 을 뜻하는 점자가 새겨져 있다. 책 다 읽은 후에 발견했다. 이 역시, '활자 중독'을 명함의 한 문구인양 내밀지만 정작 생명의 존엄, 다양성을 포용하는 면에서 반쪽짜리 세계관을 지닌 아둔함을 반영한다. [장애의 역사]는 관심의 편향성과 자기중심성을 콕콕 집어 반성하게 해주는 "질문 덩어리"이다. 실제 저자이자 역사학자 킴 닐슨 역시 [장애의 역사] 집필 목적 중 하나로 "장애의 역사에 대해 대답하기 보다는 질문을 하는 데 집중(28)"하여 연구가 필요한 지점을 짚어주는 것으로 제시한다. 또 다른 목적은 "장애를 분석 도구로 활용해 미국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이 과정에서 "장애가 어떻게 인종, 젠더, 계급, 성적지향과 얽혀 있는지 (27)" 를 보이고자 한다. 


이 개척자적 작업의 결과를 독자에게 풀어놓기 이전에, 저자 킴 닐슨은 개인적 삶이 자신의 연구주제와 어떻게 얽혀왔는지를 고백한다(이 책의 계약서에 서명한 후, 당시 10대였던 딸이 갑자기 '장애 여성'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백인 박사학위 소지자에 남성 배우자를 가진 사람으로서 자신이 (암묵적으로 누릴 수 있고 누려온) 특권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역사학자들의 작업에 무지한 나로서는 킴 닐슨의 이런 낮은 자세와 접근법에 큰 감명을 받았다. 




[장애의 역사] 1장은 역사적 사료에 기초해서 1492년 이전 북미토착민의 몸관념을 살피는 흥미로운 작업에 할애한다. 동양권에서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추측되는데, 1492년 이전 북미 토착민 공동체에서는 오늘 날 '장애disability' 에 해당하는 개념어는 찾기 어렵다. 적어도 문헌에 기초해 살펴보았을 때, 토착민들은 몸의 다양성에 훨씬 융통적인 태도를 취했다. 예를 들어, 장애를 단지 신체적 증상이 아닌 공동체 내 사회적 관계에 따라서 정의하기도 했다. 물론 킴 닐슨이 옛 토착민 사회를 낭만화하려는 것은 아니어서, 오늘날의 장애에 해당하는 정신적, 신체적 증상이 있을 경우 삶이 더 가혹할 수 있었음을 인정한다. 중요한 점은 신체의 다양성에 대해 사회적 낙인을 찍지 않았다는 점이다. 





Nuremberg chronicles - Omens / Hartmann Schedel (1440-1514)/CC0


2장에서는 북아메리카를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능력있는 몸'으로서 적절한 신체와 정신에 대한 유럽인의 생각을 탐색한다. 2장은  "장애가 어떻게 인종, 젠더, 계급, 성적지향과 얽혀 있는지 (27)" 를 보이려는 저자의 의도를 특히나 잘 드러내는 챕터이다. 가난한 자, 아픈 자(유럽인과의 접촉으로 인한 전염병 희생자들), 그리고 '반체제적'이라 규정된 여성들이 사회에서 '적합하지 않은' 구성원으로 어떻게 다중 차별받는지를 보여준다. '괴물출산 monstrous birth' 역시 새로운 마녀사냥의 고문기술과도 같이, 임신과 출산을 하는 여성들을 이중 주변화했다. 정상성의 범주에서 벗어난 몸을 가진 아가의 출산은 그 잉태자의 도덕적 타락과 죄를 상징하는 물화된 증거였으니. 1637년 진행되었다는 앤 허친슨의 이단재판에서 "악마적 출산(*오늘날 '포상기태 hydatidiform mole'이라는 진단명을 가진 질병)"이 중대한 이단의 증거였다는 것이 그 한 사례이다. 




by anonymous / 1789 / CC0

저자 킴 닐슨은 [장애의 역사] 집필 과정에서 깊이 조사한 역사적 사건들로 인해 깊은 우울을 겪었다고 서문에서 고백한다. 특히 3장 "가여운 이들은 바다로 던져졌다 The Miserable Wretches were then thrown into the sea"을 집필하면서. 인종주의 이데올로기가 득세했던 후기 식민지 시기(1700~1776) 미국에서 노예는 그 자체로 장애인이었다. (입에 올리기 불경스럽지만), 노동을 수행할 수 있는 "정품"과 "폐품"으로 '인간보다 낮은 존재' 범주 내에서 재분류되었을 뿐. 보험금을 노린 노예상인들은 소위 상품가치가 떨어진 노예들을 배 밖으로 내어 던져 상어밥이 되게 했다. "폐품노예 refused slaves"에게 돌봄은 어림 없는 사치였다. 반면, 장애를 가진 유럽인의 후손들은 주로 그 가족들이, 여의치 않은 경우 공동체가 돌봄 책무를 나눴다. 




4장부터는 장애가 미국 사회에서 "수사적, 법적, 사회적 범주로 굳어지는 과정(28)"을 보여준다. 미국 민주주의를 실현해줄 투표가능한 모범 시민과 그렇지 못한 열등한 존재를 가르는 공적인 거름망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미국 사회 1840년 인구조사 census 에서는 몸에 대한 질문- 정신이상과 백치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질문-이 추가되었다. 닐 킴슨은 이토록 장애가 마치 검증가능한 객관적 범주인양 구축되는 데 '과학적 인종주의'나 '의료화'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놓치지 않고 언급한다. 


여기까지가 "함께 읽기 첫 모임 읽기 분량"! 

5장부터는 추석 이후에 리뷰 올릴게요! 좋은 책 함께 읽어 주시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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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1-09-14 18: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가상공간에서 함께 읽으시는 군요~ 점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제목인 줄 알았는데 disability pride 였군요...
추석 지나고 남은 리뷰도 기대하겠습니당ㅎㅎㅎ

얄라알라 2021-09-14 22:48   좋아요 2 | URL
파이버님^^ 저는 저 책을 산지 몇 주가 지나서야, 점자가 눈에 들어왔으니 얼마나 무신경했는지 모릅니다

파이버님께서 5장 이후의 리뷰까지 읽어주신다면 ^^ 더욱 열심히~~

scott 2021-09-14 2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럴 올림픽 경기 조차 제대로 중계도 안해주는게 현실인데 북사랑님 아니였다면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을 겁니다. 추석땐 열독 이후에는 리뷰로!

얄라알라 2021-09-15 00:07   좋아요 2 | URL
추석 때 열렬하게 먹고, 열독으로 칼로리 뺀 후에 리뷰를^^
scott님의 응원에 힘입어 열독 다짐합니다^^

붕붕툐툐 2021-09-14 2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 함께 이런 책을 읽으시다니 북사랑님도 이웃님도 멋지네용~~
저는 김승섭 교수님 이름 담아갑니다!!^^

얄라알라 2021-09-15 00:06   좋아요 2 | URL
어느 매체 인터뷰에서 김승섭 교수님께서 자신을 너무 영웅시(? 워딩이 기억 안 나네요), 훌륭하다고 하지 않기 바란다고, 성실한 직업인으로 봐달라는 식으로 겸손히 말씀하셨는데

김승섭 교수님의 글을 읽다보면, 어찌 그런 경탄이 안 나올 수 있는지.

학자로서 상승기, 정말 바쁜시간에 1년 넘게 시간을 내서 이 책을 번역해주시다니 그 또한 존경스럽고요^^ 툐툐님께서도 이름 담아가신다니 기쁩니다!

붕붕툐툐 2021-09-15 00:22   좋아요 2 | URL
앗! 「아픔이 길이 되려면」 이 책 쓰신 분 맞아요?(책 확대해 보니 맞네요. 북플에선 책이 코딱지만해서리..ㅎㅎ)
저 이책 읽었는데 저자 이름 1도 기억 못하는... 헤헤헷! 번역도 하셨군요! 완전 진짜 대단 존경! 하지말래도 하게 되네요!!!!

2021-09-15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6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1-09-15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표지에 점자 표시가 있네요.
점자를 읽지는 못하지만, 점자를 읽을 수 있는 분들은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얄라알라북사랑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얄라알라 2021-09-16 15:57   좋아요 1 | URL
저도요, 점자를 읽어보려고 배워보려고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는 걸 새삼 알았어요. 서니데이님께서도 추석 전 평일의 평온함을 즐기시기를요^^

공쟝쟝 2021-09-16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책읽기 모임도 근사한데, 함께 읽는 책의 포스도 범상치 않고!! 언젠가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을 먹고 갑니다!

얄라알라 2021-09-16 15:56   좋아요 0 | URL
책이 무거워서, 내용도 어려울 줄 알고 겁 먹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무엇보다, 1장 표지에 등장하는 인디언 추장이, 제가 10대 때부터 한결같이 상상했던 꿈속의 이상형입니다 ㅋㅋ
책읽다 번개 맞은 느낌으로 찌릿.

여성주의 책읽기 모임에 뒷발 빼고 있는 저는 죄송스러워서^^:;;

페크pek0501 2021-09-16 1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픔이 길이 되려면, 의 저자가 번역한 것이네요.
우리의 사고를 확장시켜 줄 것 같군요.
책 읽기 모임, 좋네요.

얄라알라 2021-09-16 15:57   좋아요 1 | URL
김승섭 교수님, 공부를 넘 많이 하신 분이라 문학작품 많이 읽으실 시간 없으셨을 것 같은데
문장이 너무 아름다워요

이 책의 번역도 어찌나 유연한지^^ 페크님께서도 좋아하실 것 같네요.

han22598 2021-09-17 0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얄라님 저도 김승섭 교수님 좋아합니다. ㅎㅎ 저는 이 책 빼고 그분 책 읽었어요..한국어로 논문 내신 동성애와 건간 관련 논문들도 찾아보고 그래요. ㅎㅎ (영문이 아닌 굳이 한국어로 내신 이유를 얘기하셔서 내용도 궁금하기도 해서..)
근데 갑자기 번역 알바 시킨 교수님 얘기 하시니, 옛 생각에 갑자기 개빡치네요 ㅎㅎㅎㅎ

얄라알라 2021-12-19 22:04   좋아요 0 | URL
han님, 무려 3개월전 써주신 글에 이제서야....

김승섭 교수님께서 실적에 올라가는 영문 논문만 쓰려는 풍토를 언급(비판)하셨어요. 힘들고 수고스러워도 대의를 생각하며 학문하시는 분이라 생각해요^^
 
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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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을 거의 매주 들렸던, 그러나 코로나 이후 한 번도 찾지 않았던 까페에 일부러 왔다. 2층 네트워크가 불안정 한 건 여전하고, 블루리본 명성을 배반하지 않는 커피 맛도 여전한 데, 1잔 구매마다 스탬프 한 번씩 찍어주던 쿠폰 제도는 사라졌다. 이 공간에서 노트북 자판 많이 두드렸는데, 쌓인 글은 없고 공간만 여전하니, 배가 싸르르 아파온다. 




아멜리 노통브 (번역된) 작품이라면, 거의 다 읽어왔다. 어느 작품에서도 되바라진, 조숙한 꼬마의 냉소미가 느껴졌는데, 그래서 열광했던 걸까? 간혹 밋밋한 작품도 있었지만, 독특한 냉소미를 통해 어린 시절 노통브를 상상해보곤 했다. [너의 심장을 쳐라] (2017)는 이제는 50대 중년이 된 그녀의 작품이지만, 아주 오래 전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이나 [살인자의 건강법]에서 받았던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내 정신세계를 해부당한 기분이라, 이 책을 내가 아는 누군가는 행여라도 읽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이 책을 당장 선물하고 싶은 마음 사이를 오가며 읽었다. 


옮긴이 이상해 역시 지적했지만, "잠시 등장하는 의사를 제외하고 남자들(아빠와 아들)은 여자들의 마음을 잘 읽지 못한다. 그래서 무기력하고 존재감이 없다(192).


엄마와 딸, 자매들, 친구관계의 여성들 

그토록 냉담한 심장으로 누군가의 삶의 수로를 틀어놓고, 늙어가면서 망각하고 스스로 죄를 사하는 캐릭터. 

퍼내도 퍼내도 넘쳐나는 "경멸"을 우아한 학자적 언어로 위장하여, 타인을 자신의 장기판에 '말' 삼는 캐릭터.

그 복잡미묘한 정서를 겪어보지 않고 어찌 이입할 수 있으리! 


그렇다고 아멜리 노통브는 여성"들"의 관계를 시니컬하게만 보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차원에서 화해 가능성을 보여준다. 상처를 스스로 핥으며 커온 주인공이, 또다른 상처 입은 이에게 문을 열어 줄 때, 그것은 '인간애'라는 낭만적인 표현보다는 신경증과 신경증의 만남이 아닐까. 비록 그럴지라도, 그 만남, 그 보듬어안는 마음,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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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9-09 12: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아멜리 노통브 한때 좋아하면서 너덧권 봤었는데 그후로는 통 못 읽었네요. 복잡미묘한 정서, 궁금해집니다!

레삭매냐 2021-09-09 16: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노통브의 책들을 읽고서
참신하고 대단하구나 싶었는데...

글다가 언제부터인가 멀리 하게
되었네요.

푸른 수염인가 부터 다시 읽어야
하나요.

얄라알라 2021-09-10 03:50   좋아요 0 | URL
레삭매냐님 사실 저도 마찬가지예요. 초창기 작품의 그 강렬함 이후, (지극히 주관적인 평이지만) 좀 맥빠지는 작품들이 연달아서. 푸른 수염도 기대만큼 강렬하지는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너의 심장을 쳐라]는 공감 얻기 더 좋은 작품일 것 같아요. 거의 모든 사람에게 가족관계가 있고, 그 관계가 평탄한 것만은 아닐 것이기에..


그러고보니 본격적 부자(아빠아들관계)의 미묘함을 드러낸 작품이 뭐 있을지 고수님들께 여쭤보고 싶네요^^

2021-09-09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0 0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21-09-09 17: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적의 화장법은 내용은 기억이 안 나는데 ㅜㅜ 안 나네여
그냥 오 참신하다 제목 강렬하다 이랬어요 ㅎㅎ

얄라알라 2021-09-10 03:54   좋아요 0 | URL
초딩님. 저도 줄거리가 살인자의 건강법과 막 섞이려고 합니다. 갑자기 서글퍼지네요.. 책 읽었어도 기억에 남지 않는데 오늘도 나는 이 새벽에 책 쌓아놓고 앉아 있구나....^^;;;;;;

그레이스 2021-09-09 1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살인자의 건강법 읽었어요
이 해에 무엇때문인지 살인자의 기억법, 살인의 해석을 연달아 읽었어요^^

아!
적의 화장법도 읽은것 같네요

얄라알라 2021-09-10 03:54   좋아요 0 | URL
살인의 해석은 또 무슨책인지 잠시 검색 들어갔다 오겠습니다^^ 그레이스님

얄라알라 2021-09-10 03:56   좋아요 0 | URL
오호!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추천도서네요. 그레이스님께서 올해 요 책들을 연달아 읽으신 건 우연이겠지만^^ 스릴러 좋아하시나봐요?^^

그레이스 2021-09-10 11:00   좋아요 1 | URL
저는 스릴러 안좋아하는데,,,
아마도 범죄심리때문에 읽게 된것 같아요.
올해는 아니고 시간이 조금 됐습니다^^

존그리샴은 거의 전작읽기를 했습니다.

붕붕툐툐 2021-09-09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통브 책 막 찾아 읽었었는데, 신간 소개에서 만나고 반가웠어요. 북사랑님이 읽고 리뷰 써주시니 더욱 반갑! 이거 읽으면 북사랑님 속마음까지 알 수 있는 거예용? 헤헷~

2021-09-10 0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21-09-09 20: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 살인자의 건강법 읽고 있어요 ㅎㅎㅎㅎ 😆

얄라알라 2021-09-10 03:58   좋아요 0 | URL
syo님의 종횡무진 독서야....익히 알고 있지요. 곧 리뷰를 읽을 수 있겠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9-10 0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장 찜. 저도 한때 노통브 쭈르르 읽었어요. 저는 오후 네시 를 젤 좋아했음요. 노통브가 50대가 되었다니 더 친숙해졌음요^^

얄라알라 2021-09-10 04:01   좋아요 0 | URL
작가 프로필 사진은 백자도자기 피부에 새빨간 립스틱에 목을 감는 깃털 의상,
50대, 40대를 떠나서 도도미 그 자체네요^^

행복한 책읽기 님께서도 늦게 깨어 계셨네요^^
까페에서 decaf라 판매한 커피가 실은 카페인 어마어마 담고 있었나봐요...., 디카프 마시고 4시까지 잠을 못 잘리는 없고.. 항의하고 싶음^^:;;; 새벽 4시에 행복한 책읽기님께 댓글^^;;;;

서니데이 2021-09-11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로나19 좋아지면 주말이나 저녁에 카페에 가서 맛있는커피랑 간식 먹으면서 책읽고 싶어요.
얄라알라북사랑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1-09-11 22:4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까페 방문도 자제하실만큼 조심하시나봅니다. 서니데이님처럼 열심히 지켜주시는 분들께 죄송해지네요. 저도 한 1년은 참다가, 요즘은 다시 까페 순례 다니네요.^^;;;

서니데이님께서도 남은 토욜 밤, 그리고 일요일 즐겁게 보내시기를

서니데이 2021-09-11 23:01   좋아요 1 | URL
저도 참다가 너무 생각나면 가끔 커피전문점에서 포장해올 때가 있어요.
네, 좋은 밤 되세요.^^

고양이라디오 2021-09-13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멜리 노통브 읽어봤어요ㅎ [적의 화장법], [살인자의 건강법] 읽은 기억이 나네요ㅎ <너의 심장을 쳐라>도 재밌을 거 같네요^^

페크pek0501 2021-09-1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다 읽으셨다면 광팬이시네요. ^^

coolcat329 2021-09-25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사랑님 노통브 책 거의 다 읽으셨다니 팬이신가보네요. 저는 <적의 화장법> 딱 하나 읽어봤는데 ‘신선한 충격‘ 저도 받았습니다.
얇은 책이니 조만간 다시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