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의 독서 (문고본) 마음산 문고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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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정은, 개인을 상대로 한 우정은 변덕스러운 무엇인데, 독서는 하나의 우정이다. 그러나 적어도진지한 우정이다. 독서가 죽은 이를 부재한 이를 상대한다는 사실이 독서에 사심 없는 무언가를 거의감동적인 무언가를 부여한다. 게다가 독서는 다른 우정들을 추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벗어버린 우정이다. - P78

독서속에서 우정은 돌연 본래의 순수성을 되찾는다. 책과 나누는 우정에는 상냥한 말이 필요 없다. 이 친구들과 우리가 저녁 시간을 같이 보내는 건 정말 그러고 싶기 때문이다. 적어도 우리는 그들과 헤어지는걸 대개 아쉬워한다. 우리가 그들 곁을 떠나고 나서도 우정을 망가뜨릴 이런 생각들은 전혀 들지 않는다.  - P79

 내가 마음에 들었을까? 다른 사람을 만나느라 나를 잊으면 어떡하지? 우정의 이 모든흔들림은 독서라는 순수하고 고요한 우정의 문턱에서 소멸된다. 공손함도 필요 없다. 우리는 몰리에르가한 말에서 정확히 웃기다고 생각될 때만 웃는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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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다. 여기서 재미난 사실은, 돈만 노리면 돈을 절대 벌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것을 수많은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돈을벌려고 하면 돈을 못 번다"는 말로 표현한다. 보통 사람들은 이 말의 의미를 잘 모른다. 경험한 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말은 정말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통하는 진리이다. - P212

지금까지 나는 이른바 먹는장사를 예로 삼아 설명하였지만 다른 장사들에서도 그 원리는 그대로 통용된다. 무슨 장사를 하건 간에 우선은 월급

을 많이 안 줘도 되는 당신 자신의 몸을 24시간 굴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래야 주변의 경쟁자들을 따돌릴 수 있다. 경쟁자들은 자기 인건비, 종업원 인건비, 투자 비용 등등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므로 그들의 오버헤드 코스트overhead cost가 당신에게 있어서는 거의 최저 수준이 되고그 대신 고객이 원하는 것에만 집중한다면 소문은 반드시 나게 되어 있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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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리는 러스킨이 펼치는 주장의 역사적 출처는 괘념치 않고 주장 자체에 대해서만 논의할 생각인데, 그 주장을 데카르트의 이런 말로 상당히 정확하게 요약할 수 있겠다. "모든 좋은 책의 독서는 책의저자인 지난 세기 최고의 교양인들과 나누는 대화나마찬가지다." 러스킨은 프랑스 철학자의 조금은 무뚝뚝한 이 생각을 어쩌면 알지 못했을 테지만 그의 강연 곳곳에서 이 생각을 만날 수 있다.  - P49

우리 눈에 그 풍경들이 나머지 세상과 다르고 더 아름다워 보이는 건 그 풍경들이 예술가의 재능에 안겨준 인상을 손에 잡히지 않는 그림자처럼 저희 안에품고 있기 때문이다.  - P59

그럼에도 몇몇 경우, 말하자면 우울증 같은 몇몇병적인 경우에는 독서가 일종의 치료법이 될 수 있고, 거듭되는 독려를 통해 게으른 정신을 정신의 삶속으로 끊임없이 끌어들이는 임무를 질 수 있다. 그럴 때 책은 정신과 의사가 일부 신경쇠약 환자에게하는 역할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 P61

따라서 필요한 것은 개입이다. 다른 사람에게서 와우리 내면 깊숙이 작용하는 개입, 다른 정신으로부터 오지만 고독 속에서 맞이하는 충동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미 보았듯이 바로 이것이 독서의 정의이고, 오직 독서에만 적용되는 개념이다. 그러니까 그런정신에 이로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수행

이 독서다. 기하학자들의 표현대로 "증명 끝"이다. 그러나 이때도 독서는 결코 우리의 사적인 활동을 대체하지 못하고 독려의 방식으로만 작용한다. 독서는우리가 조금 전에 암시한 신경 질환들의 경우에 정신과 의사가 환자에게 멀쩡한 위를, 다리를, 뇌를 쓸 의지를 복원해줄 뿐이듯이 우리에게 사용법을 일러줄뿐이다. 

독서가 마법의 열쇠로 우리가 들어갈 수 없었던 우리 내면의 문을 열어주는 독려자로 남는다면 우리삶에서 그것이 수행하는 역할은 건강하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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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영화를 좋아하는가? 여행을 좋아하는가? 골프를 좋아하는가? 만화를 좋아하는가? 춤을 좋아하는가? 게임을 좋아하는가? 채팅을 좋아하는가? 스포츠 경기 관람을 좋아하는가? 그 좋아하는 일의 경제적 가치를 생각하고 자신이 그 일을 남들보다 얼마나 더 잘할 수 있는가를 반드시 생각하라. - P206

첫째, 그 분야에서 정말 최고 일인자가 되는 길이다. 예를 들어 게임을최고로 잘하면 ‘쌈장‘ 같은 게이머나게임 평론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수명이 길지는 못할 것이다). 스포츠 경기관람을 좋아한다면 방송국의 유명해설자가 될 수도 있다. 술을 좋아한다면 술을 마신 뒤끝을 평가하여 주는 전문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채팅을 좋아한다면 ‘외로운 밤, 채팅에서 헌팅하는 법‘이라는 책을 쓰는 경지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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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의 방을 그들 취향의 이미지로 만들고, 오직 그 취향이 인정할 수 있는 것들로만 방을 채워도 상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모든것이내 삶과 뿌리깊이 다른, 내취향과 정반대되는 삶의 언어요 창작물인방, 나의 의식적 생각이라곤 조금도 만날 수 없는 방, 내 상상력이 ‘나 아닌 존재‘ 한가운데 잠겼다고 느끼며 열광하는 방에서만 살고 생각한다는 느낌이 든다.  - P35

 저녁에 방문을 열면 그곳에 흩어져 남아 있던 삶을 침해하는 것 같고, 문을닫고 걸어가 탁자나 창문까지 들어서면 무례하게 그녀(삶)의 손을 붙잡는 느낌이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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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6-06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7쪽의 글이 신선하군요. 우리가 한 번쯤 비슷하게 느꼈을 법한, 그러나 문장으로 써 보지 않은 것을 읽은 느낌입니다. 저는 외출에서 돌아와 현관문을 열었을 때 집의 적막을 깬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ㅋㅋ

모나리자 2023-06-07 19:12   좋아요 1 | URL
프루스트 다운 문장입니다. 이 글은 다른 작가의 책에 써준 서문이라는데 엄청 길어요. 그냥 자기 글을 쓴듯한 느낌입니다.ㅋㅋ 읽다가 길을 자꾸 헤맸어요.
오늘 왠지 월요일 같았는데 목금 지나면 주말이네요.ㅎ 갑자기 힘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