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원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경매투자 - 경매의 기초부터 특수경매, 지분투자까지 고수들의 비법
곽상빈.묘지부자(윤준섭) 지음 / 동아엠앤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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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매 공부나 해 볼까 하던 차에 서평단 응모 공지를 보고 운 좋게 당첨되어 읽게 된 책이다. 요 몇 년 사이 세컨드 하우스로 전원주택을 갖고 싶다는 로망이 생기면서 틈만 나면 작은아들과 함께 근거리 지역으로 드라이브하면서 동네 구경을 다니고 있다. 예쁜 집이 얼마나 많은지. 그렇게 돌아다니며 집 평가도 하고 동네 분위기를 엿보는 것이 어느새 새로운 즐거움으로 자리 잡았다. 세컨드 하우스는 너무 무리하지 않은 가격이어야 할 것, 소규모라도 채소를 가꿀 수 있는 텃밭이 있을 것 등 나름의 조건을 세웠다. 그러자 자연히 경매투자가 떠올랐고 이제 공부할 때가 되었다는 결론을 낸 것이다.

 



저자는 공저자로 곽상빈과 묘지부자(윤준섭)이다. 곽상빈은 변호사, 회계사, 감정평가사, 경영학박사,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 대학원 겸임교수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전문직 자격증 37개를 소지하고 있다. 저서로는 합격비법 100100, 주린이를 위한 친절한 주식공부등 다수 있다. 저자 윤준섭은 9급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경매투자에 매력을 느껴 투자한 결과 경제적 자유를 찾았다. 저서로는 묘지경매 바이블(전자책)이 있고 네이버 카페 및 블로그와 유튜브를 운영하며 지분 경매 관련 다양한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이 책 내용의 구성은 1부 부동산 경매, 절차와 방법 2200만 원으로도 가능한 묘지경매 3부 낙찰받은 후 할 일: 잔금 납부부터 등기까지 부록에는 소액 농지 지분투자 사례와 입찰서류 모음이 들어있다.

 



1부에서는 부동산 경매의 기초지식과 경매 물건을 찾는 방법, 권리분석과 주변 시세 파악, 현장으로 임장 가기, 법원 가기 전 준비 사항, 낙찰받은 후 할 일 등에 대해 알려준다. 나는 예전에 공인중개사 자격증 공부를 한 적이 있어서 내용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아마도 부동산에 관심이 없었던 독자가 처음 읽는다면 여기 나오는 용어가 다소 생소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초보자도 알 수 있도록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이제부터라도 공부하고 싶은 독자가 읽는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아주 예전에는 경매에 대한 이미지가 썩 좋지 않은 시절이 있었다. 남의 불행한 상황을 발판으로 이익을 얻는 행위라고 비난받는 시절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오늘날 경매투자는 투자의 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먼저 법원 경매의 의미는 어떤 것인지 잠깐 언급해 보겠다. 법원 경매는 민사집행법에 따라 강제경매와 임의경매로 구분된다. 강제경매는 채무자가 빚을 갚지 않을 때 채권자가 법원의 판결을 통해 강제 집행을 요청하여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그리고 채무자가 대출금을 갚지 않은 경우에는 은행이 근저당권을 행사하여 해당 자산을 압류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데 이를 임의경매라고 한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권리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권리분석은 경매 물건이 소유권, 임대권, 저당권, 가압류 등의 법적 권리가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 파악하는 과정을 말한다. 특히 가처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처분이 설정된 물건은 소송 관계에 얽혀 분쟁의 소지가 있으므로 투자나 입찰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민사집행법에 근거한 가처분은 소유권 분쟁을 예방하고 권리의 우선순위를 보장받기 위해 필수적이다.

 



부동산 투자에 있어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임장이다. 부동산이 있는 현장으로 가서 살펴보는 것을 말하는데 임장은 크게 2가지가 있다. ‘분위기 임장매물 임장이다. 앞의 임장은 그 지역을 훑어보는 것이고 뒤의 임장은 실제 매물로 나온 부동산을 보러 가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지, 마트나 시장이 있는지 등 주변 환경과 인프라를 보면서 투자해도 괜찮은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사진을 찍고 메모를 하거나 인근의 공인중개사무소가 보이면 들어가서 의견을 물어봐도 좋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가치 있는 부동산을 발굴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

 



2부에서는 윤준섭 저자가 매력을 느꼈던 묘지 지분투자에 대한 노하우와 투자 과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그런데 왜 하필 묘지경매일까? 정말 궁금했다. 세상에, 묘지도 경매가 나온다니. 사실 경매라면 주거용 아파트나 상가, 오피스텔을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많이 몰리는 곳은 경쟁이 치열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비교적 경쟁률이 낮은 묘지경매의 매력을 소액 투자가가 가능하고 권리분석을 몰라도 되고 손해 볼 가능성이 적다고 얘기한다. 또 하나는 엑시트 방법이 여러 가지라고 한다. 엑시트란 내가 투자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묘지 지분투자는 묘지의 소유자가 살 가능성이 높고 공유물분할 청구 소송을 통해 공유물을 분할 할 수 있는 공유물분할 청구권이 있는데 이런 경우 부동산 전체를 경매로 매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묘지경매를 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분묘기지권이다. 분묘기지권이란 이 권리를 가진 사람이 관리하는 묘지가 타인의 땅 위에 있어도 철거되지 않고 계속 그 땅을 점유할 권리를 뜻한다. 이것은 묘지에 적용되는 법정지상권과 유사한 권리이며 채권이 아닌 물권이다. 여기서 물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물권이란 재산권 중의 하나로 재산권은 크게 물권과 채권으로 나뉜다. 쉽게 말해서 채권은 특정의 상대방에게 주장할 수 있지만 물권은 누구에게나 주장할 수 있는 대항력이 있는 권리라는 점이다. 또 분묘기지권은 관습법적 법정지상권이기 때문에 등기부등본에 공시되지 않고 관련된 다툼이 생겼을 때 법원의 재판을 통해서 권리 유무가 확실해진다. 그러므로 분묘기지권의 유무를 알고 미리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묘지투자 과정은 좋은 물건 찾는 법부터 임장 활동과 입찰준비까지 세세하게 알려준다. 카카오맵으로 위성사진을 확인하는 방법이나 등기부등본을 열람하는 방법 입찰서류 작성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3부는 낙찰받은 후에 잔금 납부부터 등기까지 과정을 담고 있는데 매수인 당사자가 직접 셀프등기하는 유용한 팁도 알려준다. 경매 물건을 낙찰받고 나면 보통 일주일이 지나서 매각 허가, 불허가 결정이 난다. 매각허가결정이 나면 일주일 후 매각허가결정이 확정된다. 이후 대금 지급 기한통지서 도착하는데 이것을 수령하면 바로 법원으로 가야 한다. 낙찰 대금을 지급하고 취득세 및 등록면허세를 납부한 후 부동산소유권 이전등기 촉탁 신청을 하면 된다. 평소에 남편의 부탁으로 무엇인지도 모르고 등록면허세를 여러 번 인터넷 납부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등록면허세는 말소할 권리를 처리하는 비용이란다. 경매로 낙찰받은 물건의 매각대금을 납부하는 즉시 소유권을 취득하게 되는데, 그 순간에 말소되는 권리를 말한다.

 



지분투자는 공유자들과의 협상도 중요하다. 협상의 시작은 공유자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이다. 이는 물건 매도의 첫 단계로 공유자들과 협상이 시작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내용증명에는 공유자에게 협상을 제안하는 것과 공유자를 압박하는 두 가지 의미를 담는다. 내용증명을 보냈는데 별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부동산 처분금지 가처분을 신청한다. 이 신청은 대한민국 법원 전자소송포털에 접속해 로그인하고 이 책에서 알려주는 순서대로 따라하면 된다.

 




부록에는 저자의 소액 농지 지분투자 사례와 입찰서류 모음이 들어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과 함께 직접 투자한 사례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풍성한 사진 자료와 경매 관련 용어, 법률지식에 대한 용어를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어보고 투자 활동이란 앉아서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먼저 투자에 관심이 있어야 하고 관련 분야에 대해 전문지식으로 완전 무장을 하고 행동을 취하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수익은 늘어나고 다시 자신감 있게 다음 투자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비록 내가 원하는 전원주택이나 일반 주택에 대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경매투자의 절차와 방법은 거의 똑같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므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경매투자를 공부하고 싶은 독자가 읽는다면 경매의 기초지식은 물론 경매투자의 전반적인 과정과 흐름을 파악하는 데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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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주식 공부해야 한다 1 : 실적개선주 편 - 아들에게만 전하고 싶었던 부자 아빠의 평생 투자 법칙 아들아, 주식 공부해야 한다 1
박민수(샌드타이거샤크) 지음 / 페이지2(page2)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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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가끔 유튜브도 활용하고 있지만 역시 책으로 읽어야 내 공부가 된다. 지난 3월에 주식투자 단타전략과는 대비되는 내용인 장기투자의 관점을 다루고 있다. 부제에도 있는 것처럼 아들에게만 알려주고 싶은 부자 아빠의 평생 투자 법칙을 담았다. 저자는 36세에 독학으로 가치투자의 기본을 쌓고 나서 약 7년 만에 3천만 원을 8억 원으로 만들었다 한다. 주요 언론사와 여러 방송 매체에 출연하여 가치투자 실천법을 알려주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마흔 살에 시작하는 주식 공부 5일 완성, 한 권으로 끝내는 테마주 투자, ETF 책인 부의 시작등이 있다.



내용의 구성은 1장 아들아, 투자에 앞서 마음가짐을 다져라 2장 아들아, 매매 전에 기초지식은 알아두자 3장 아들아, 주식투자는 실적에 투자하는 거란다 4장 케이스 스터디로 배우는 실전투자 레슨 5장 실적개선주 핵심만 분석하는 5단계 종목분석표 6장 아들아, 배당주, ETF, 스팩, 리츠로 리스크를 최소화 하려무나 7장 아들아, 돈을 벌려거든 이렇게 마음잡아라 라는 이야기로 되어있다.

 


1장에서는 주식투자에서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를 비롯하여 투자 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주식투자란 세상 사는 이치다라는 말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주식투자는 결혼 상대를 고르는 것과 같다, 돈 잘 버는 자식이 효도도 잘하는 것처럼 주식투자에서도 돈 잘 버는 실적개선주가 배당도 많이 한다, 호재와 악재를 구분해 낼 기초지식과 공시와 뉴스를 리뷰할 상식만 쌓으면 될 정도로 투자를 쉽게 생각하라고 했다. 영화도 관심이 모여야 관람객이 모이고 천만 영화가 되듯이 주식도 관심이 모여야 주가가 오른다고 했다. 세상의 모든 이벤트가 투자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하루도 빼먹지 말고 뉴스를 읽는 습관을 들이라고 했다. 또 하나 공감했던 얘기는 3처럼 공부하고 준비해라라는 말이었다. 노력 없이 저절로 되는 행운은 없다면서 치열하게 공부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한다.

 


2장에서는 비대면 증권계좌를 만드는 방법 등 매매 전에 알아야 할 기초지식을 알려준다. 주식시장 호가접수와 매매거래 시간, 주식을 주문하고 예약주문과 관심종목 관리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빨간색 양봉과 파란색 음봉은 올랐다고 해서 언제나 빨간색이 아니고 내렸다고 해서 언제나 파란색은 아니다. 차트 캔들을 보면서 그게 참 의아하고도 알쏭달쏭했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양봉은 종가가 위에 있고 음봉은 종가가 아래에 위치한다고 했다.

 


3장은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으로 다루고 있으며 실적에 투자하는 다양한 예시를 보여주며 오랜 경험의 노하우를 쏟아내고 있다. 사이사이 원포인트 투자레슨코너를 두어 투자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실천하도록 권하고 있다. 예를 들면 증권사 리포트 분석표에 들어갈 항목과 세부내용을 기록하는 방법이나 투자 노트를 쓰도록 조언한다. 투자 일지, 주식 잔고, 재산 현황 등 버킷리스트를 적으라는 내용도 들어있다. 나도 간략하게 투자 일지를 기록하고 있기에 매우 공감이 갔다. 욕심 때문에 팔거나 살 기회를 놓친 적이 많다. 그런 내용을 투자 일지에 적으며 반성하기도 하고 투자의 자세를 바로잡기도 한다. 마음처럼 잘 되는 건 아니지만.



3장의 핵심 내용은 저자의 경험으로 실적에 투자하는 것이 제일이더라는 얘기다. 잃지 않으려면 적자기업은 사지 말라고 했다. 기업에 대한 실적이 어떤지 알아보지도 않고 덮어놓고 주식을 사놓고 오르기를 기다리다니. 역시 고3이 공부하듯 배워야 한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주식용어는 생소하고 어렵다고 생각되었는데 저자가 아들에게 알려주듯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얘기를 따라 읽다 보니 이해하기 쉬웠다. PER, PBR, EV/EBITDA 등 수치로 실적개선주를 체크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게 되었다. 평소에 자주 들여다보던 네이버 증권에 나오는 화면 자료여서 친숙했고 몰랐던 활용법을 알게 되어서 더욱 좋았다. 그리고 단타매매를 그만둬야 마음이 편하다는 말에 엄청 공감했다. 단타 투자를 해 보려고 시도했으나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이너스가 된 종목을 바라보는 것이 마음이 쓰라렸다. 절대로 손절하는 것은 올바른 투자 방법이 아니라는 말에 얼마나 위로가 되었던지. 그만큼 종목을 분석하는데 공을 들이고 공부한 다음 자신의 믿음대로 장기투자를 하라는 말이었다.

 



주식투자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가득 들어있지만 내게는 5장의 내용이 너무나 유익하고 좋았다. 실적개선주 핵심만을 분석하는 5단계 종목분석표를 소개하고 있다. 실적, 배당, 주요비율, 공시/뉴스, 투자전략 이렇게 다섯 가지 사항을 분석하며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표 자료이다. 네이버 증권의 종목 자료를 예시로 들고 있어서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익힐 수 있어서 좋았다. 실적 체크를 위한 항목은 당기순이익, PER, PBR, 시가총액, 미래 실적 기준 PER을 직접 계산하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점검해야 할 주요비율에는 부채비율, 당좌비율, 유보율, ROE, EV/EBITDA, 영업활동 현금흐름,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 이자보상배율, 매출채권회전율, 재고자산회전율, 지분율이 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용어들이 표 자료와 함께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참고로 ROE에 대해 언급하자면, ‘Return On Equity’의 약자이며 자기자본이익률이라고 한다.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자본)으로 나눠준다.


ROE = 당기순이익/자기자본


ROE는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다고 한다. 업계 평균이나 동종기업 ROE와 비교해 높을수록 좋다. 워런 버핏은 장기간 ROE20% 이상 유지되는 기업들을 좋아했다고 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행복한 투자를 오래 계속하기 위해 지켜야 할 마음의 자세와 처세를 정리하고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라, 버킷리스트로 행복하게, 절박한 마음으로 노력해라 등 주옥같은 도움말이 가득하다. 쉽고 빨리 단기간에 벌고 싶은 욕망이 빚투를 일삼는 등 투자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잃어서는 안 될 돈이라고 했다. 급등주 단타매매를 하다 보면 불안하고 본업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했다. 내가 딱 그랬다.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고 싶었는데 반대로 움직이는 주가를 보며 스트레스가 컸다.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1%씩 수익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스노볼 효과(Snowball Effect)를 맛볼 수 있다는 것, 장기투자가 답이라는 것을. 마음 편안한 주식투자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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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는 맞은편 창밖을 바라보며 기억을 더듬었다. "우리 셋이함께 있을 때 그 친구가 뭐라고 했냐면.……… 대학이 소외된 자, 불구가 된 자들이 세상에서 도망칠 수 있는 피난처라는 얘기를 했어.
하지만 그건 워커 같은 친구들의 이야기가 아니었지. 데이브라면워커를……… 세상으로 보았을 걸세. 그러니까 그 친구를 허락할 수가 없어. 만약 우리가 허락한다면, 우리도 세상과 똑같이 비현실적이고 그리고…….. 우리에게 희망은 그 친구를 허락하지 않는 것뿐일세" - P235

결국 그는 제시 홀의 연구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던 과거의 습관으로 돌아갔다. 그는 이런저런 강의를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감 없이, 공부의 방향을 미리 정해놓을 필요도 없이 자유로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자신을 타일렀다.  - P251

나이 마흔셋에 윌리엄 스토너는 다른 사람들이 훨씬 더 어린 나이에 이미 배운 것을 배웠다. 첫사랑이 곧 마지막 사랑은 아니며, 사랑은 종착역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 - P272

하지만 윌리엄 스토너는 젊은 동료들이 잘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세상을 알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 깊은 곳, 기억 밑에 고생과굶주림과 인내와 고통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 그가 분빌에서 농사를 지으며 보낸 어린 시절을 생각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지만, 무명의 존재로서 근면하고 금욕적으로 살다 간 선조들에게서 혈연을통해 물려받은 것에 대한 지식이 항상 의식 근처에 머무르고 있었다. - P309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다시 생각했다.
기쁨 같은 것이 몰려왔다. 여름의 산들바람에 실려온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이 실패에 대해 생각했던 것을 어렴풋이 떠올렸다. 그런것이 무슨 문제가 된다고 이제는 그런 생각이 하잘것없어 보였다.
그의 인생과 비교하면 가치 없는 생각이었다. 그의 의식 가장자리 - P390

에 뭔가가 모이는 것이 어렴풋하게 느껴졌다.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좀 더 생생해지려고 힘을 모으고 있었지만, 그는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다. 자신이그들에게 다가가고 있음을 그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원한다면 그들을 무시할 수도 있었다. 세상의 모든 시간이 그의 것이었다. - P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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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윌리엄은 1년이 넘도록 살림을 하면서 자기 몸을스스로 돌볼 수 없는 두 사람을 돌봤다. 그는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학생들의 과제를 채점하고 강의를 준비했다. 출근하기 전에는 그레이스에게 아침을 먹이고, 자신과 이디스가 먹을 아침식사와 자신의 점심 도시락을 준비했다. 도시락은 서류가방에 넣어 학교로 가지고 갔다.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쓸고 닦고 청소를 했다. - P124

딸에게 그는 아버지라기보다 거의 어머니였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빠는 사람도 그였고, 아기 옷을 골라 입혀주고 찢어진 곳을 꿰매는 사람도 그였다. 그는 아기를 먹이고, 목욕시키고, 울면 품에안고 달래주었다. 가끔 이디스가 투덜거리면서 아기를 부르면 윌리엄은 아기를 그녀에게 데려다주었다. 

그래서 그레이스 스토너가 태어난 뒤 처음 1년 동안 접한 것은오로지 아버지의 손길, 아버지의 목소리, 아버지의 사랑뿐이었다. - P125

그의 죽음을슬퍼해줄 가족도 사랑하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관이 무덤 속으로 들어갈 때 울어준 사람은 바로 스토너였다. 이제 완전히 무덤속으로 들어가는 망자의 고독이 그 울음으로 조금 덜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가 운 것이 자신 때문인지, 슬론과 함께 보낸 젊은 시절이 함께 땅속에 묻히고 있기 때문인지, 그가 사랑했던 저 마르고 가엾은 사람 때문인지는 스토너 자신도 알 수 없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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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시작하는 주식투자 단타전략 - 15만 원으로 10억 만든 실전투자대회 1위 수상자의 필승 트레이딩 공식
홍인기 지음 / 길벗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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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고 싶었던 책이라 희망도서 신청을 하고 거의 2개월 만에 읽게 되었다. 무엇보다 책 표지에 ‘15만 원으로 10억 만든이라는 문구에 강렬한 호기심이 생겼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 2년이 넘었어도 항상 제자리를 맴도는 나의 상황을 돌아보자는 계기도 있었다. 저자 홍인기는 단기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14년 경력의 전업투자자이며 중학교 시절 15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하여 22세에 1억을 벌었고, 그해에 전 재산을 날려 깡통을 차기도 했다. 대학 때 주식투자 동아리 활동을 하며 배운 매매기법으로 한국투자증권 대학생 모의투자대회 172% 수익률로 1위 입상하는 등 전업투자자로서 부의 추월차선을 달리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첫 책이라는데 세상에, 판매지수가 얼마나 높은지! 재테크에 관심 있는 독자가 얼마나 많은지, 또 직접 읽어본 나로서도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거리게 한 내용이 많아서 정말 잘 팔릴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PART 1 나는 어떤 투자를 해야 하는가? PART 2 선택받은 종목만이 상승한다 PART 3 성공적인 단기매매를 위한 기술적 분석 PART 4 거래의 기술 PART 5 돈을 지키는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독자에게 무슨 일을 좋아하느냐고 묻는다. 좋아하는 일은 생각하지 않아도 자꾸 생각나고 계속해서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데 그에게는 바로 주식이었고 앞으로도 주식과 함께 하는 인생이 될 거라고 말한다. 스물아홉 살의 나이에 십억 재산이 있다면 누군들 그의 투자 성공 스토리를 듣고 싶지 않으랴. 그는 이런 말도 했다. 주식투자는 수학 공식처럼 정답이 있는 게 아니며 경험을 통하여 대중의 심리를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매번 바로잡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책을 통해 그런 능력을 키우고 관리하는 방법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과연 성공한 투자자다운 확고한 철학을 엿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그는 두 가지 원칙을 정하고 투자를 하고 있는데 첫 번째 원칙은 투자금을 계속 늘려나가지 않고 수익금을 꾸준히 인출하는 것이고, 두 번째 원칙은 최대한 외부 변수에 노출되지 않도록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처음부터 그런 원칙을 갖고 투자한 것은 아니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22세에 1억을 모았는데 입대하기 전에 주식담보대출까지 받아 추가 매수를 한 주식이 폭락하여 깡통을 차게 된 것이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두 가지 원칙을 세워 다시 일어서고 이 책을 내기에 이른 것이다. 특히 자금관리는 이 책 전반에 걸쳐 자주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라 지금 나의 투자습관을 돌아보며 반성하게 되었다. 손실이 나면 그 손해를 확정하고 싶지 않아서 절대로 팔지 않고 몇 년이고 장기투자를 한다나. 보통 투자자들이 그렇다고 했다. 이건 진짜 내 얘기구나, 맞장구치며 몰입해 읽었다.

 



너무나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고 알려주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앞으로 읽을 독자를 위해 몇 가지만 소개해 보겠다. 그 하나는 PART2선택받은 종목만이 상승한다에서 언급하는 내용이다. 가장 먼저 오늘의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주를 찾아야 한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 중 상승률이 높은 종목들이 어떤 테마에 속하는지 체크하면 된다고 한다. 간단히 말하면 거래대금 상위 15위 종목 중 상승률이 5%인 종목 중에서 테마주의 대장주로, 장대 양봉이 나온 종목만을 선택한다고 했다. 보통의 투자자들은 싼 주식을 사서 오르기를 기다리지 않는가. 마치 마트에 가서 가장 신선하고 건강에 이로운 식재료를 고르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역시 베테랑 투자자는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내 종목이 오르지 않는 이유를 알려준다. 내가 좋아하는 주식을 사고, 나만 아는 주식을 사거나 싼 주식을 사고, 언제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수익은 짧게 손실은 길게 버티는 습관 때문이라고 했다. 어쩌면 내 얘기와 똑같은지! 13년 전에 산 주식을 아직도 들고 있는데 아직도 당시 가격대를 맴돌고 있다. 회사가 망하지 않은 걸 감사해야 하나. 다행히 예금이자 수준의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위안 삼았는데 이제 정리해야겠다.

 



또 하나는 PART4에서 다루는 비중 관리에 대한 얘기다. 매매 타이밍이나 손절법, HTS 세팅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는데 무엇보다 본인의 그릇을 파악하여 투자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주 강조한다. 예를 들어 100만 원 정도의 적은 투자 금액으로 주식을 매수한 경우에는 수익률 변동이 크더라도 감당할 수 있겠지만 1억 원 이상의 큰 금액을 주식에 투입했다면 1% 손실이 나더라도 1,000만 원의 손실이 나기 때문이다. 선뜻 손절하기 쉽지 않고 투자하는데 판단이 흐려진다는 것이다. 금액이 커질수록 단기매매의 난이도가 높아지며 주식시장의 변동에 따라 수익금 변화 또한 커지므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금액 내에서 투자하기를 권한다. 또 중요한 것은 단기투자를 하다가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추가 입금하지 말고 손실 본 금액 그대로 투자를 지속해야 함을 강조한다. 손실이 났다고 해서 주식계좌에 돈을 계속 입금하다 보면 결국 내가 가진 돈을 모두 녹여버리는 용광로 같은 역할을 할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역시 나는 거꾸로 하고 있었다.

 



누구나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치솟는 물가고에 월급은 제자리인 오늘의 현실에 재테크에 관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주식시장에 덤벼드는 것은 소중한 돈을 잃고 심리적 위축을 부르기도 한다. 저자는 어린 시절 추억의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하면서 보통의 아이들과 달리 아이템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에 흥미가 있었단다. 이렇게 주식투자로 성공한 것은 자신의 좋아하는 관심사를 잘 키우고 즐긴 결과가 아닐까 생각했다. 많은 내용을 소개하지 못했지만, 이 책에는 주식투자에 애정이 각별한 저자의 14년의 투자 경험과 철학이 잘 녹아 있고 초보자로서 알아야 할 주식 용어나 정보가 가득 들어있다. 게다가 어렵지 않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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